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을 줄이기 위한 ‘번개탄 판매 개선 캠페인’이 도내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번개탄이 자살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캠페인이다. 귀중한 생명을 번개탄으로 잃는 것은 생명존중의 도리에서 벗어난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조그만 관심과 배려로 자살충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자는 캠페인이다. 지난 18일 국정원 직원도 마트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구입한 번개탄으로 아까운 목숨을 끊었다. 이렇듯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어디서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사건이 급증하는 추세다. 번개탄 등 자살수단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경우 2005~2007년까지만 해도 자살수단 중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은 16건(0.6%), 20건(0.9%), 15건(0.6%)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사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13년엔 도내 전체 자살사건 3천369건 가운데 14.5%인 488건에 이르고 있다. 1천784건 (53%)인 목맴이나 543건의 투신에 이어 자살수단으로 3위다. 번개탄은 연소과정에서 일산화탄소를 배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흡입하게 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흡입후 생존한다 해도 보행장애·무언증·혼수상태·파킨슨병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률이 높은 것은 유교문화권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자살예방센터를 비롯 도내 시·군 자살예방센터는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예방 매뉴얼을 만들어 생명사랑 실천 캠페인에 나섰다. 각 매장에서 번개탄이 쉽게 눈에 띄지 않도록 매장 진열대에서 숨겨놓고 팔기로 했다. ‘번개탄! 고기 구워 드시려고 구입하시는 거죠’와 같은 문구나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번호 등이 담긴 광고물도 부착해 순간적인 자살충동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번개탄 제조업체나 사용자 대부분이 영세한 서민들이다. 제조나 판매 규제가 어려운 부분이다.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번개탄을 개발하거나 번개탄 구매시 인적사항과 사용목적을 남기도록 하는 등의 매뉴얼 개발도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생명사랑 확산이 번개탄 자살 줄인다
입력 2015-07-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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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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