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의 혁신안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실시도 포함되어 있다. 정당 내부의 차원을 넘는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정치적 어젠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의원 수 확대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의원들의 세비를 삭감해 국회예산은 늘리지 않겠다는 대안도 밝혔다.
단순 인구 대비로 볼 때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정수는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 문제는 국민 여론이다. 한국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유리되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온 게 정치불신의 근본 원인이다. 또 우리의 정치가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정당 본연의 기능에 충실치 못하고 있는 것도 정치불신의 원인이다. 이러한 국민의 인식이 변화되지 않았는데 의원 정수의 확대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당득표율에 의해서 비례대표 선출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례대표 확대는 현재의 거대정당의 독점 구조를 타파할 수 있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념정당이나 군소 정당의 원내진출이 용이해질 수 있는 것도 사회 균열을 다양하게 반영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의원 정수의 확대는 더더욱 어렵다. 정치가 변화하고 사회 갈등의 조정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다한다면 왜 국민들이 의원 수 확대를 반대하겠는가. 정치제도 개혁의 공론화 불씨를 살린다는 의미에서 새정치연합의 의원 수 확대 제안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정당 내부의 혁신이 우선인 새정치연합의 혁신안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정치개혁의 전제는 정당 내부의 치열한 쇄신과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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