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연정 2년차를 맞았다. 민선 6기를 맞아 출항한 경기도 연정은 우리 정치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출해 냈다. 여·야간의 신물이 나는 정책 대립과 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여의도의 정치판과는 달리 우리 정치사에 남을 획기적인 화합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20개 정책합의 속에 시험대에 오른 경기연정은 지난 1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도정을 반듯하게 이끄는데 성공했다. 연정 2년차에 접어들어 경기도와 의회는 연정을 통해 추진할 새로운 정책 마련을 위해 내부의견 수렴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남경필 지사의 공약사업이 잘 이행될 수 있는 정책을, 새정치연합은 야당이 추천한 사회통합부지사 관할 분야의 민생사업 정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남경필 지사의 연정시도 1년은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한 사회통합부지사 제도를 신설,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고 예산수립 등 주요 현안에 주도권을 양도했다. 20개 정책합의 안건 가운데 생활임금과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 재정전략회의와 연정실행위원회 구성 등은 도정 수행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또 북부지역 발전을 위한 400억원 규모의 특화발전 기금 조성과 북부제2청에 경제실 이전 등은 연정이 이뤄낸 성과 들이다. 다만 지방장관직 신설, DMZ평화공원과 개성공단 문제 등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시도 때도 없이 대립을 일삼던 정치권의 일그러진 모습이 경기도에선 1년간의 연정으로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큰 성과의 하나다.

그러나 여야간 의견차가 있는 정책과제를 나눠먹기식으로 빅딜을 했다는 지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옥에 티다. 여야는 연정 2년차를 맞아 임시회가 있는 다음달 중순께 협의를 통해 중점과제를 선정,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메르스 사태로 필요성이 제기된 ‘보호자 없는 병실’확대와 학교내 복지 업무를 담당할 ‘학교사회복지사’파견 등 현안정책도 협의 과제다.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현안을 2년차 연정의 주요과제로 선정, 예산을 늘리는 등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도민들은 우리 정치사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경기연정이 한층 성숙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