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을 계기로 11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감 속에 빠져 들었다. 북한은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군이 재개한 대북 확성기방송에 대해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최윤희 합참의장은 예하부대 작전지휘관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도발 시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남북관계가 최고조에 다다른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강원지역 중학교 축구선수들이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 북한으로 떠났다. 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평양 국제 유소년(15세 이하) 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민간 교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해야 한다”며 “민간차원의 문화와 체육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나고 마음을 열어간다면 민족 동질성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대회가 더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평양국제축구학교가 주최 및 주관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경기도, 강원도,연천군, 경인일보가 후원한다. 북한에서는 4·25팀과 평양국제축구대회팀 등 2개 팀이 참가하고 중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크로아티아 등 총 6개국 8개 팀이 실력을 겨룬다. 지난해 11월에는 제1회 대회가 연천에서 열려 북한 유소년팀이 참가했었다.
우리는 순수 민간차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경색 국면에 들어선 남북의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치를 반영하여 정치·외교에 이용되는 경우는 너무도 많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90년대 초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단일팀을 출전시켜 각각 여자단체전 우승과 8강 진입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둔 동시에 막힌 관계의 역사적 물꼬를 텄다. 이번 대회는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선수들은 통일의 주역이라는 생각으로 멋지게 페어플레이 하길 바란다.
평양 유소년축구 남북긴장 해소되는 계기되길
입력 2015-08-16 20:14
지면 아이콘
지면
ⓘ
2015-08-17 1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