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대상지역 선정이 이달 말로 다가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셉트 제안요청 평가를 통해 우선 이달 말까지 2∼3개 지역을 사업대상지역으로 정한 뒤 오는 11월 투자계획제출요청 절차를 거쳐 연말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카지노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비롯해 컨벤션시설·호텔·테마파크·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접객시설을 한 자리에 모아 오락과 레저·비즈니스와 관광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다. 막대한 외자를 유치할 수 있고,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현재 국내외 34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발전의 명운을 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라남도는 22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여수의 경도를 대상지로 선정해달라며 지난 18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낙연 지사는 여름휴가를 하루로 단축하고 업무에 복귀해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지난 6일 여수 경도 유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상남도는 지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경제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강원지역의 모 시장과 국회의원은 장관을 직접 만나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함께 유치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전국의 지자체들과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유독 인천만 팔짱을 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천시나 지역출신 국회의원, 그리고 심지어 지역경제계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모양새다. 겨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몇몇이 문광부를 방문해 지역안배 논리를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다. 신청 컨소시엄들 중 절반이 ‘인천’을 희망사업지로 적어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 안일한 자세다. 올 들어 7월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직접투자금액은 모두 1천3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9%에 불과한 실정임을 감안하면 더욱 걱정스럽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업대상지 유치를 위해 인천의 모든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
복합리조트 유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인천시
입력 2015-08-25 20:07
지면 아이콘
지면
ⓘ
2015-08-26 1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