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반 가정에서 소독약으로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활용해 친환경 녹조제거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새로운 녹조제거제는 도내 농업용 저수지에 도입될 예정이다.

친환경 녹조제거제는 과산화수소의 화학반응 특징을 활용했다. 과산화수소는 물과 섞일 경우 산소방울(radical)을 생성하는데 이 산소방울이 녹조의 엽록소를 파괴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산화수소를 물에 희석해 녹조 발생지역에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뿌려진 녹조제거제는 일정시간이 흐른 뒤 물과 산소로 분해돼 환경적으로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네덜란드 등의 외국 사례를 참고해 국내 환경에 맞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용인 아시아나 골프장 연못 수면에 발생한 녹조를 대상으로 한 실증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연구원은 1만t 가량 되는 연못물의 과산화수소 농도가 2PPM이 되도록 희석했더니 녹조의 95%가 이틀 만에 사라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과산화수소는 녹조의 엽록소를 파괴한 후 수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자연 소멸돼 다른 방법에 비해 친환경인데다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