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녹조제거제는 과산화수소의 화학반응 특징을 활용했다. 과산화수소는 물과 섞일 경우 산소방울(radical)을 생성하는데 이 산소방울이 녹조의 엽록소를 파괴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산화수소를 물에 희석해 녹조 발생지역에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뿌려진 녹조제거제는 일정시간이 흐른 뒤 물과 산소로 분해돼 환경적으로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네덜란드 등의 외국 사례를 참고해 국내 환경에 맞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용인 아시아나 골프장 연못 수면에 발생한 녹조를 대상으로 한 실증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연구원은 1만t 가량 되는 연못물의 과산화수소 농도가 2PPM이 되도록 희석했더니 녹조의 95%가 이틀 만에 사라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과산화수소는 녹조의 엽록소를 파괴한 후 수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자연 소멸돼 다른 방법에 비해 친환경인데다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