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악의 흉악범죄 발생지로 오명을 쓰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에 경찰서가 신설된다. 그물망 범죄 예방에 한층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간 경찰서 신설에 심혈을 기울여온 수원시 염태영 시장과 새누리당 김용남(수원병) 의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팔달경찰서 신설과 관련된 예산이 반영된 것을 기획재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힘에 따라 기정 사실화됐다. 신설 예산은 오는 8일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팔달구가 흉악범죄의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시신을 훼손한 오원춘과 박춘풍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인 잔학 범죄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국에서 성폭행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팔달구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7천438건으로 하루 평균 50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수원시 전체에서 발생한 범죄 4만892건의 절반에 가까운 43%에 이르는 수치다. 수원시 전체 인구의 19.1%가 거주하는 인구수와 비례해 범죄발생 건수가 월등히 높은 것이다. 때문에 경찰서의 신설문제는 팔달구민들의 시급한 과제였다. 시민 생활의 안전과 범죄예방은 사회 안전망의 기본이다. 국민들이 각종 범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생활에 불편은 물론 방치할 경우 범죄소굴로 변할 위험을 안게 된다. 때문에 경찰서의 신설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신설될 팔달경찰서의 후보지로는 지동과 인계동 일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말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면 내년초부터 경찰서 신설작업이 본격화된다. 경찰서 신설로 지역 주민들은 각종 범죄로 인한 불안감에서 해소되고 일상생활에 안정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서 신설도 신설이지만 충분한 경찰력을 배치해야 한다. 예방 경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충분한 인력배치가 필수다. 범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보안등이나 CCTV 설치도 늘려 어두운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현재 수원 팔달구엔 21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구시가지로 골목길이 많아 범죄발생 요인이 많은 곳이다. 이번 경찰서 신설로 팔달구가 흉악범죄 근원지라는 오명을 벗고 범죄없는 밝은 지역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범죄 오명 수원 팔달구 경찰서 신설 환영한다
입력 2015-08-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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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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