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7월 전국 항만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인천항의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9만7천TEU(1TEU는 20피트 단위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나 줄어들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TEU를 넘기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7월을 비수기로 보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에 인천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던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평택항이 31만8천592TEU로 5.3%, 부산항도 160만1천TEU로 0.4%가 각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도 지난 6월 1일 인천신항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이 부분 개장함으로써 하역능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은 거꾸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신항 컨테이너 전용부두 3개 선석 800m 가운데 410m를 먼저 개장했으나 결과적으로 물동량 증가에는 아직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터미널 운영사가 그동안 인천남항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화물의 대부분을 신항으로 옮겨와 처리할 뿐 신규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에는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유럽직항노선이나 미주노선을 새로 유치하지 못하면 국제물류항으로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인천신항의 배후단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은 우려를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항만배후단지는 지원시설과 친수시설을 집단적으로 설치·육성함으로써 항만의 부가가치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항만법에 따라 지정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020년에서야 비로소 1단계 배후단지 공급이 이뤄진다. 신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북아 물류 허브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신항 플랜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당장 중국항만의 현대화와 글로벌 선사들의 전략적 제휴로 환적(換積)화물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