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기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가칭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화성화장장) 조성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해온 화성시 등 서남부권 4개 지자체와 이를 반대하는 서수원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까지 가세, 갈등을 부추기면서 첨예하게 대립해온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갈등조정에 나선 경기도는 반대입장에 있는 수원시의 요구사항을 분야별로 보완시킨 ‘2016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 승인신청’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키로 했다. 지난달 초 국토부가 사업 추진과 관련 인근 지자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보고해 달라는 요청때문이다. 도는 인접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거친 의견수렴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해소하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 방침이다.

반대입장에 있는 수원시는 그간 화장장 수요의 시급성이 낮고 인근 39번·42번 국도의 상습정체, 그린벨트 및 가치가 높은 생태보전지의 훼손, 갈등조정위원회의 불공정 운영문제 등을 이유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조정작업에 나선 도는 국도의 상습정체 우려에 대해선 메모리얼 파크 이용도로 상황은 일반적인 개발사업 및 상업시설 등과 달리 교통발생량이 낮아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확장과 본오~오목천간 도로공사가 올해 완공되고 수원~광명 고속도로와 비봉~매송간 고속도로도 내년말 개통돼 교통량 소화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식지 훼손 문제도 사업부지 전체면적 36만3천여㎡가운데 15만3천여㎡의 농경지만 형질변경돼 훼손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인체 유해물질 배출여부에 관해선 경기연구원 용역결과 수원시의 주거지역인 호매실 일대와 2㎞의 거리에 있어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화성시와 수원시 양자간의 협의를 4차례나 가졌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는 그간 추진돼온 사항을 국토부에 보내 최종적인 결론을 얻어 지자체간의 지역이기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지자제 실현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지역이기는 곳곳에서 지역간 갈등을 조장하고 균형발전을 깨뜨리는 병폐를 낳고 있다. 지자체간 상호이해와 합리적인 조정을 앞세워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