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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중구, 광관도시를 외치다·3]김홍섭 중구청장 인터뷰 지면기사
김홍섭(64) 인천 중구청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을 때부터 줄곧 관광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난 2004년 민선 3기 중구청장 재직시절 차이나타운 특구를 만들 때도 김 구청장의 관심은 중구의 관광 활성화였다. 중구만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곧 중구의 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김 구청장은 "과거 중구는 인천의 중심지이자 역사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지난 20여년 동안 펼쳐진 신도시 위주 정책으로 인해 소외되고 낙후됐다"며 "낙후된 도시의 주민들이 먹고 살거리를 찾다보니 역사문화, 바다 등 지역의 특성을 활용하는 관광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올해 초부터 관광 활성화 방안을 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그 첫 그림이 완성됐다.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한 각 관광특구의 '연결'이 핵심이다.김 구청장은 "그동안 중구의 관광자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관광객들의 동선이 중구 전체로 이어지지 못하고 특정 구역에만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중구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관광의 불씨가 살아있는 곳이 차이나타운이다.우선 차이나타운 특구를 확장해 불을 지피고, 개항장 특화구역과 연결, 신포동 상권까지 관광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고 강조했다.특히 김 구청장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관광 활성화 사업의 주요 타깃이 중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이다.그는 "올해부터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입항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해 관심이 크다.중구는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이 많지만, 거리와 건물들이 노후되고 미관 정비가 잘 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각종 특구의 확대 또는 조성에 거리 미관 정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김 구청장은 관광 활성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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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중구, 관광도시를 외치다·2]개항장, 근대문화의 거리 조성 지면기사
서구식 건축유산 활용 못해 관광객 관심 못끌어대불호텔터~신포동 560m 일본조계 상징거리로협궤열차·인력거 등 도입해 7080 향수 자극까지중구에는 차이나타운만 있는 게 아니다. 중구청 앞과 중앙동 일대에는 1883년 개항과 일제강점기 사이에 지어진 근대건축물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처럼 근대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중구청과 중앙동 일대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개항장 특화구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중구는 이 지역에 광범위한 역사문화 특화구역을 조성, 친수공간으로 개발될 인천내항재개발 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살아 숨쉬는 개항장 근대문화유산근대건축물들이 밀집돼 있는 중구청 일대는 그 자체로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개항 이후 중구청 일대에는 서구식 근대 격자형 도시계획에 의해 조성된 외국인 주거지인 각국의 조계지가 형성됐다. 조계지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살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된 구역이다.이 시기에 개항장 일대는 조계지를 중심으로 호텔, 우체국, 은행 등 각종 근대시설물이 들어서면서 도심으로 번성했다.이 일대 근대 개항장 근대문화유산의 상당수가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1933년 건립돼 등록문화재 제249호로 지정된 중구청 건물을 비롯해 인천일본18은행지점(1890년 건립), 일본58은행 인천지점(1939년 건립), 인천우체국(1923년 건립) 등의 근대건축물들이 대표적인 개항장 근대문화유산이다.인천시나 중구는 지금까지 개항장 문화유산에 대한 뚜렷한 활용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지역이 차이나타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다.■ 옛 개항장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중구중구는 중구청과 중앙동 일대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해 테마별로 묶어 개항장 특화구역을 조성하기로 했다.중구청 앞에 조성될 테마박물관 특화거리는 현재 인천개항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는 인천일본18은행지점과 개항박물관으로 조성된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을 중심으로 근대건축물과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469㎡ 규모의 박물관 밀집지역이다.중구는 인근에 있는 대불호텔 터를 매입해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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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중구, 관광도시를 외치다·1] 차이나타운 확대 지면기사
6·25 이후 쇠퇴… 외국인 소유지제한 화교 떠나북성동 '만다복'에서 '차이나게이트'까지 300m전통정원·벽화·건물정비 등 인프라 조성 노력1883년 개항 이후 가장 번성한 도시였던 중구는 현재 개발 정체기의 구도심이란 이미지가 굳었다. 그래서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관광활성화와 구도심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는 원도심 중구의 노력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인천 중구의 명물인 차이나타운의 초입에 서있는 패루(牌樓·중국에서 경축을 의미하거나 도시의 미관을 위해 큰 거리 입구에 설치하는 시설물)를 지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거리에 늘어선 중국잡화점 앞에는 기묘하게 생긴 중국 전통공예품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화덕만두가게의 고소한 향기는 코를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도 '짜장면의 발상지'에서 먹는 짜장면 한 그릇은 중국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체험이다.인천의 대표적 명소인 차이나타운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중구는 기존 북성동 일부 지역에 한정된 차이나타운 특구를 송월동 일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인천항에 일주일에 두세 척가량 입항해 1박2일 동안 머무를 크루즈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더 넓고 다양한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1883년 개항 이후 청나라 조계지가 조성되면서 많은 화교들이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정착, 그들만의 생활문화를 형성하며 살았다.화교들은 이곳에 소매잡화 상가와 주택을 짓고,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소금과 곡물을 수입하며 193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짜장면의 기원'인 공화춘, 중화루, 동흥루 등 중국요리 전문점들은 이때부터 명성을 날렸다.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차이나타운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게다가 1967년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가 시행되자 장사를 못하게 된 많은 화교들이 차이나타운을 떠났다.지난 2004년 당시 김홍섭 중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