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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유인택 전 예술의전당 사장 내정
경기문화재단의 신임 대표이사로 유인택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내정됐다. 유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 영화제작사 (주)기획시대 대표이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뮤지컬단장,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예술의 전당 사장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다양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며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9월 강헌 전 대표이사가 공식 사퇴한 뒤 문화예술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유 내정자는 이달 중순 경기도의회의 청문회를 통과하면 인사권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의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유인택 경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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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자박물관 기획전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 지면기사
흔히 떠올리는 우리나라의 자기는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가 대표적이지만, 그 안에는 검은 빛을 띠는 흑자도 자리하고 있다. 옹기나 도기와 다른 흑자는 지금껏 사람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지만, 우리 선조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함께하고 있었다. 경기도자박물관의 기획전 '흑자: 익숙하고도 낯선, 오烏'는 이러한 흑자의 익숙하고도 낯선 매력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이다.다양한 빛깔, 문헌으로 검은 자기 확인조선시대땐 음식 저장·운반으로 쓰여흑자 역사·가치… 내년 3월 26일까지 흑자는 흑유를 시유한 자기를 통칭하는데, 흑유에는 철분 함량이 높은 흙과 나무의 재가 사용된다. 갈색부터 녹갈색, 흑갈색, 칠흑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빛깔을 내는 흑자는 삼국시대 전후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흑자의 존재는 다양한 문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검은 빛깔은 까마귀 오(烏)로 표현됐다. 흑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때는 고려시대로, 초기에는 청자 가마에서 함께 구워져 나오던 부수적인 자기였다. 이 시대의 흑자는 다완이나 접시, 베개, 장구, 마상배 등 청자의 고급 기형에 바탕을 둔 특수 기형들로 점차 확대됐다. 전시장에서는 흑유 향로와 흑유 화형 접시를 비롯해 토끼털처럼 여러 빛깔이 섞여 가늘고 세밀한 토호무늬가 있는 흑유완도 볼 수 있다. 흑유완의 경우 흰색의 차 거품이 돋보일 수 있어 다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조선시대에 들어와 흑자는 그 용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실생활에 필요한 음식기나 저장, 운반용기를 위주로 제작됐다. 조선 초기에는 분청사기 가마에서 일부 생산됐고, 관요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백자와 흑자 생산이 함께 이루어졌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파주, 포천, 가평에 전용가마가 생길 만큼 수요와 생산량이 늘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 속에 흑자가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방증하는데, 김홍도와 김득신, 신윤복의 그림에서도 흑자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용이 새겨져 있는 흑유용문편병, 의자나 화분 받침으로 쓰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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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50~60대 여성 '발목 골절' 남성의 2배 지면기사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한국의 발목 골절 역학' 연구에서 50~60대 여성의 발목 골절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발목 골절 환자는 10년간 32% 늘었으며, 추운 겨울철에 노인의 발목 골절 발병률이 높았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강화준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골절 환자 79만4천312명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이 기간에 연평균 10만명당 159명이 발목 골절을 당했고, 발생률은 2009년 10만명당 130명에서 2018년 172명으로 32% 증가했다.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높았는데, 남성의 경우 청소년기인 10대에 가장 발병률이 높았고 이후 완만히 증가했다. 여성은 50대가 40대보다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60대 여성의 발목 골절 발생률은 남녀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같은 나이대 남성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계절별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고 야외활동이 증가는 봄과 가을에, 60대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의 경우 추운 날씨로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며,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011년과 2012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김성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연령별·계절별로 나타나는 발목 골절의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확인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50대와 60대에서 발목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목 골절은 쉽게 당할 수 있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가 쉽지 않아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교육과 부상 시 대처법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고관절·손목 골절에 이어 자주 발생하는 발목 골절은 모든 뼈 부상의 1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부상이다. 발목 골절은 관절 주변의 골절이 발생하는 특성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고, 외상 후에 관절염이나 감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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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데미안' 두번째 시즌… 8인 배우의 '캐릭터 프리' 기대감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미안'이 완성도를 더한 재연으로 돌아온다.소설 데미안은 세계대전을 겪은 헤르만 헤세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데미안' 역시 전쟁터의 폐허에서 죽어가는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난 데미안이란 인물을 만나 자신의 과거를 여행하며 수많은 얼굴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뮤지컬은 2020년 초연 당시 고정 배역이 없는 '캐릭터 프리' 2인 극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 원작, '캐릭터 프리' 뮤지컬유승현·임찬민 등 8인 싱클레어·데미안 선보여내년 1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드림아트센터서완전한 캐릭터 프리를 목표로 하는 이 작품은 혼성 페어로 진행했던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는 남-남, 여-여 페어로 진행한다. 한 배우가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므로 창작진과 배우들이 치밀한 논의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재연에서는 피아노, 기타, 드럼, 일렉 첼로 등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 위에서 싱클레어의 마음을 표현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초연 당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승현과 김현진이 재연에서도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력을 가진 임찬민과 탄탄한 가창력의 홍나현이 함께 한다. 또 뮤지컬 'M'과 '리틀잭'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한별, 떠오르는 신예로 자리매김한 박새힘, 뮤지컬 '실비아, 살다' 등에서 잠재된 연기력을 선보인 이규학, '스메르쟈코프'와 '리차드 3세'로 깨끗한 미성과 소년미를 보여준 류동휘가 합류해 각각의 개성을 지닌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8명의 배우가 선보일 뮤지컬 '데미안'은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뮤지컬 '데미안' 캐스팅 사진 /낭만바리케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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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2022 경기작가집중조명 '달 없는 밤' 지면기사
한 달 중 빛나는 별을 가장 관찰하기 좋은 시기가 '달 없는 밤'이다. 컴컴한 어둠 속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별이 우리에게 다가와 하나의 별자리로 이어지듯, 다양한 작품 세계 속에서 그것의 주는 의미와 방향, 작가의 시선을 차분히 그려나가 보는 것은 어쩌면 비슷한 결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경기도미술관의 2022 경기작가집중조명 '달 없는 밤'은 사진, 조각, 설치 등 한국현대미술에서 주목받고 있는 경기지역 중진 작가들의 신작을 볼 수 있는 전시로, 밤하늘의 별처럼 전시장을 가득 채운 세 작가의 빛나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기슬기, 기존 사진을 전시된 작품과 촬영천대광, 어린 시절 기억 담은 '집' 재구성김시하, 조각들로 쓸모-무쓸모 경계 표현 기슬기 작가는 사진을 둘러싼 여러 특성을 영리하게 겹치고 꿰어내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 '그것은 당신의 눈에 반영된다'는 인류에게 바라봄의 대상이었던 '달'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진이 실체를 반영하듯, 달은 거울처럼 빛을 반영한다. 기존에 찍은 사진을 전시된 작품들과 다시 찍었고, 그것을 보는 유리에 비친 관객의 모습마저 한 프레임 안에 쌓이며 작품의 일부로 표현된다. '빛은 인쇄되지 않는다'란 작품은 한지에 먹을 칠한 종이에 빛나는 별들을 찍어 인쇄했다. 사진에는 흰색 잉크가 없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가려져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터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의 규칙성을 발견해 오류를 시스템화한 작품 '시스템', 모니터에 검은 이미지를 재생해 플래시를 터뜨려 보이지 않았던 주변의 먼지와 얼룩 등으로 무한한 우주 공간을 만들어 낸 '검은 빛' 등 작가가 가지고 있던 작품 세계가 한층 더 확장됐음을 느낄 수 있다.천대광 작가의 작품 '사람의 집'은 개인의 기억을 담은 집이라는 공간을 보여준다. 1970년대 산업화와 근대화가 이뤄지던 시기, 작가는 집에서 문만 열면 주변으로 건물이 지어지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슬래브 건축방식을 쓴 집 모양의 구조물은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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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서 쇼케이스… 해외 진출 기대감 높여
한국 창작 뮤지컬인 '마리 퀴리'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K-뮤지컬 해외플랫폼 쇼케이스 사업인 'K-Musical 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지난달 21일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개츠비 멘션'에서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쳤다. 이번 쇼케이스는 사전 영상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웨스트엔드 현지 뮤지컬 배우 10명과 키보드·플루트·바이올린·퍼커션을 포함한 7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됐으며, 현지 프로듀서와 관객 등 100여 명이 관람했다. 45분간의 쇼케이스 공연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작품의 분위기와 규모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과 음악감독, 드라마터그가 관객들의 정서에 맞춘 작품으로 수정해 이를 선보였다. 연출로는 최근 뮤지컬 '라이드'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오프 웨스트엔드 어워즈에서 여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연출가이자 예술감독 '사라 메도우스'가 함께했다. 보컬리스트이자 음악감독으로 '렌트', '스투피 더 뮤지컬'에 참여한 '엠마 프레이저'가 음악감독을, 뮤지컬 제작사인 'Aria Entertainment'에서 신작 개발을 담당하는 '톰 램지'는 트라마터그를 맡았다.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는 "마리 퀴리에 수록된 음악은 중독성이 있다"며 "창작 작업에 임하며 기존 한국어 버전의 음악과 감성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출 사라 메도우스는 "진심으로 마리 퀴리 작업을 즐겼으며, 영국에서 작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고, 강병원 프로듀서 역시 "연습하는 동안 현지 배우와 스태프들의 애정이 느껴져 매우 고마웠고,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2020년에 초연을 가진 이 작품은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의 편견과 고난을 이겨내고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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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제9대 경기관광공사 사장 취임 "기존 관광 한계 뛰어넘어야"
조원용 제9대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이 2일 취임했다.조 신임 사장은 이날 김동연 지사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경기관광공사가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조 신임 사장은 "공사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앞으로는 스스로 힘으로 한발씩 나아가야 할 시기"라며 "조직 문화 혁신과 경영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관광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관광업계와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 발굴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영의 핵심가치로 '융합'과 '혁신'을 말했다.조 신임 사장은 1985년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원으로 시작해 아시아나항공 홍보실장을 거쳐 STX그룹 대외협력·경영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효성그룹 홍보실장을 역임한 홍보 전문가이다. 오는 5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는 조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2022.12.2 /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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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행복하게… 꿈을 담은 삶의 터전 지면기사
팬데믹을 거치면서 집은 단순한 거주 용도가 아닌 일상이 흐르는 공간이 됐다. 사람들은 그곳에 좋아하는 것을 더하고, 필요한 것들로 채우고, 머무는 시간이 행복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게 됐다. 그렇게 집은 사람들에게 이전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듯하다. ■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김희경·이지훈 지음. 안온북스 펴냄. 276쪽. 1만7천500원아파트의 편리함 벗어나 '꿈에 그리던 집' 실현'나다운 것들'로 채우며 수많은 선택의 연속 담아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거기에 더해진 아늑하고 멋짐. 꿈에 그리던 집의 모습을 실현시킨 김희경, 이지훈 부부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담은 책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가 출간됐다.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갖춰진 아파트를 벗어나 하나의 집을 오롯이 짓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예산을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해 집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그 과정에서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며 헤쳐나가야 한다. 집을 짓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호미네 계절집'의 이들 부부는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파악하고, 여기에 자연의 시간을 더했다. 이 집은 오래된 탁자, 빈티지 조명, 오래된 스피커 등 새롭고 멋진 것보다 나와 어울리는, 나다운 것들로 채워진 조화로운 집이다.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를 넘어 '집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집이라는 모험┃신순화 지음. 북하우스 펴냄. 260쪽. 1만5천원서울 근교서 전원생활하는 가족 '12년간의 일상'많은 고민 있었지만 경험·추억 소중한 보물로 남아파워블로거이자 에세이스트 신순화의 신작 에세이인 '집이라는 모험'은 서울 근교의 마당 있는 집에서 살게 된 가족의 12년간의 일상을 소개한 책이다.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 속의 삶은 어쩔 수 없이 고달픈 노동으로 이어지지만, 그것을 기꺼이 감수할 만한 일상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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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종대왕 태봉문화제 기획… 신동진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지면기사
"평상시에 마음을 기울이지도 못하고, 필요할 때만 찾는 것이 부끄러워서 문화제를 기획했죠. 유적으로서 가치와 문화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1507년 가평현은 중종대왕의 태봉이 생기며 가평군으로 승격됐다. 만들어진 아기 태실을 임금이 되고 난 후 다시 가봉해 만든 중종대왕 태봉은 제2 경춘국도가 지나간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역사적인 문화재가 훼손될까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중종대왕 태봉문화제'는 그렇게 마을의 문화재를 아끼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만들어진 축제이다.중종대왕 태봉문화제를 기획한 신동진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마을교육공동체 등에 뜻을 갖고 10년 전 가평으로 귀촌했다. 지금은 가평에서 진행하는 마을의 여러 사업을 지원하며 마을의 발전을 위한 일을 돕고 있다.신 사무국장은 "이번 문화제는 중종대왕 태봉을 선양하고 잘 기리는 것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평군에 도시 청년들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것,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한 청년들은 이번 문화제를 함께 준비하면서 지역사회를 연구하고 주민들과 연결고리를 맺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서삼릉태실연구소와 관련 논문 등에서 찾은 내용을 중심으로 당시 태실 문화의 핵심적인 가치나 원칙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했다.도시청년 결합 지속 가능한 사업 목적학교·마을·미래·과거 상생축제 의미태실 복원·마을 활성화 마케팅 활용 문화제는 마을의 상색초등학교 학생들과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가평분원에서도 함께했다. 상색초 6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작은 도자기에 태 대신 흰 강낭콩 씨앗과 상평통보를 넣었다. 선생님이 써준 축원문을 새긴 목판과 아이들의 희망을 담은 화평문 목판까지 태함에 넣고 태봉까지 걸어간 뒤 태실에서 태(胎) 안위제와 화평제를 진행했다. 종묘제례의 전통예법에 맞춰 격식을 갖춘 안위제가 끝나면 마을의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축원문을, 학생들은 그에 화답하는 화평문을 낭독했다. 학교와 마을은 물론 미래와 과거가 상생할 수 있는 축제로서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신 사무국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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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광주 닻미술관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 지면기사
아날로그 사진은 죽지 않았다. 우리가 가보지 않은 영역은 아직 남아있다.그 날, 그 시간의 그 장소. 단 하나의 인화지에 새겨진 세상에서 단 하나의 사진 작품. 닻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면성을 가진 사진의 틀을 깬 작가 특유의 개성과 독창성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형 카메라로 인화지 태우는 방식 작업알래스카 태양 궤적 기록한 '서킷' 시리즈 크리스 맥카우는 직접 개조한 대형 카메라에 빈티지 인화지를 넣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 빛이 인화지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작은 구멍이 뚫려 있거나, 태양이 뜨거나 지는 위치에 따라 긴 꼬리 모양으로 탄 자국들이 배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복제되지 않는 네거티브 원본이라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맥카우의 작품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2000년대 초 별을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을 하다 미처 닫지 못한 셔터에 들어온 아침 태양열로 필름이 변형된 것을 본 뒤 이를 작품에 접목했다. 그렇게 그의 대표 시리즈인 '선번(Sunburn)'은 아날로그 사진 도구와 시간의 흐름 즉, 사진과 역사를 연결하는 시도가 됐다. 그의 작품에는 고유한 기록성은 물론 작가의 어떠한 개입도 허락하지 않는 자연의 우연성도 함께 녹아있다.이러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작가는 오랜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다. 느리게 움직이는 태양의 움직임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길게는 80여 시간까지 장노출을 하기도 했다. 그 길고 긴 태양의 호흡이 숨 쉬고 있는 작품이 바로 '서킷(Cirkut)' 시리즈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이 작품은 작가가 알래스카에 머무르며 3박 4일간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을 촬영했다. 이 작품은 연출을 위해 닻미술관에서 작가의 원본을 재현한 것으로, 휘어진 곡선 형태 속 태양의 궤적과 그 사이로 보이는 시간과 날씨의 변화들은 자연이 주는 변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