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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티스트로 성공한 문제아 '동생'… '언니' 모범생 진정한 자신 찾는 여정 지면기사
■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모범피 지음. 동생피 그림. 피카 펴냄. 256쪽. 1만4천원"나도 충분히 열심히 살았는데, 우린 뭐가 달라?" 사고 한 번 안치고 학교와 대학, 직장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살아온 모범생. 저자는 이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저자는 '이것이 내가 원하던 인생이 맞나?'라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반대로 저자의 동생은 어른들의 걱정을 한몸에 받는 문제아의 삶을 살았다. '백수'라는 타이틀을 다는 것마저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온 동생은 유명 아티스트가 됐고, 지금은 스스로 행복하다 말하며 살고 있다. 둘은 무엇이 달랐던 걸까. 언니인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히 따랐던 동생과 멈추지 않고 달리기만 한 자신을 비교하며 '무거운 갓'을 벗어던지기로 했다. 신간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는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수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생애 처음으로 멈춤의 시간을 가진 저자가 성공한 문제아인 동생을 보고 느낀 '생각의 전환'에 대한 기록이자,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만의 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뒤늦은 사춘기를 겪게 된 저자가 더 늦기 전에 인생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각성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에서 다양한 방법론 속에서 자신이 결정한 대로 조금씩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싶은 어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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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세대의 영웅 '홍길동'… '디지털 요술'로 감동까지 복원 지면기사
오늘날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은 강국이라 불리던 일본이나 미국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만의 특색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196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첫 장을 쓴 '홍길동'과 속편 '호피와 차돌바위'가 4K 디지털로 복원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한국 고전 장편 애니메이션을 그리워했던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한국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4K 재탄생'한국영상자료원 '개봉 55주년 기념' 공개속편 '호피와 차돌바위'도 새롭게 선봬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개봉 55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4K 디지털 복원 버전을 공개했다. 영상자료원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16만 회를 넘길 정도로 큰 화제가 된 홍길동은 오랜 시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2008년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 선생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극적으로 발굴됐다. 수집한 필름은 영상자료원에 있던 한국어 사운드를 합쳐 원본에 가까운 상태로 복원해 대중에 선보였다.1967년 만들어진 홍길동은 신동헌 감독의 동생인 신동우 작가가 '소년조선일보'에 연재한 '풍운아 홍길동'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서자로 태어난 길동이 봉건사회제도에 반발해 의적이 되고, 활빈당을 만들어 빈민을 구제하며 스스로 율도국의 왕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작품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기술과 인력이 거의 없었던 척박한 환경을 딛고 개봉해 서울 관객 5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이어 15일에 새롭게 공개되는 '호피와 차돌바위'는 홍길동이 흥행에 성공한 이후 같은 해 신 감독이 만든 속편 애니메이션으로, 홍길동에서 조연이었던 호피와 차돌바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홍길동 제작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이 함께했으며, 이전 작품을 통해 축적된 기술들로 한층 자연스러운 타이밍을 보여준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복원에서 화질과 음향을 선명하게 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색 보정 작업을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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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미국 에미상 새역사… 비영어권 첫 수상 지면기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에미상은 1949년 첫 개최 이후 영어권 수상작만 배출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정재 남우주연·황동혁 감독상앞선 4개 부문 이어 '6관왕' 영예尹 축전… "재능·연기력 꽃피워"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황 감독은 '석세션'의 마크 미로드, 캐시 얀, 로렌 스카파리아와 '옐로우재킷'의 캐린 쿠사마,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 정말 뜻깊다"며 "성원해주신 국민과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기쁨을 드리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이정재 역시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단절'의 아담 스콧,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등의 막강한 후보를 따돌렸다.그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며 "소통의 방법에선 메시지와 주제를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징어 게임이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합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에미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석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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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대 교수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국제학술지 게재 지면기사
고지방과 고과당의 식단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밝혀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음주가 아닌 지속적인 과영양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며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간섬유화를 거쳐 간암과 간경화까지 이를 수 있다. 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엽 교수팀은 고지방·고과당 식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생겼을 때 미토콘드리아(세포 속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소기관)내 단백질 균형을 조절하는 ClpP 단백질 분해효소의 감소가 지방간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고지방·고과당으로 지방간염이 생긴 생쥐의 간세포에서 인위적으로 ClpP의 발현을 감소시켰을 때 미토콘드리아의 막 전위 감소, 활성산소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으로 간세포 내 스트레스신호 증가, 염증신호 증가, 인슐린신호 감소 등이 나타나고, 염증 유도 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했다. 반대로 ClpP의 발현을 증가시켰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를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경감됐고, 특히 ClpP 활성화 물질을 복강에 투여했을 때 고지방·고과당 식이 유도 지방간염이 경감된다는 것을 알아냈다.그동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과당을 계속 섭취할 경우 간세포가 변형되거나 손상돼 간염증이 생기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됐지만, 어떻게 진행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간질환 관련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 9월호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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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어둠 헤쳐온 경기 예술인들, '꿈의 무대' 밝힌다 지면기사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예술인들이 모여지친 도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의 연습 현장. 어느덧 공연이 2주가 채 남지 않은 연습실에서 배우들은 땀을 쏟고 있었다. 숲 속의 정령들이 노는 모습. 뒤죽박죽 짝이 바뀐 연인들이 싸우는 모습, 마법에 걸린 인간과 정령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 등 동작 하나, 대사 하나가 모두 열정으로 넘쳤다. 어떻게 보면 보통의 연습 현장 같지만, 이번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거친 경기 지역의 예술인들이기 때문이다. '道예술회복지원사업'으로 자체 제작공개오디션 거쳐 장용휘 감독 연출 한여름 밤의 꿈은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예술회복지원사업'의 하나로 자체 제작한 공연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배우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전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이었던 장용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탤런트 한인수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함께 연기를 펼친다.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아테네를 배경으로 한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태백 신시(神市, 국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신화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 감독은 "원작과 이야기의 큰 틀은 같지만 단군 신화를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했다"며 "특히 밑바닥에 있는 직공들이 귀족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펼치는 극중극을 '견우와 직녀'로 바꾼 것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프로젝트로 모인 배우들이지만 나이와 경력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점도 이번 공연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셰익스피어 작품 단군 신화로 각색'까비' 이비안 '석공대장' 이종길…16~18일 소극장 공연 기대감 상승 '까비' 역할의 이비안 배우는 "많은 선배님이 계셔서 처음엔 긴장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경기도 이곳저곳에서 모인 배우들이 이제는 한팀이 돼 즐겁게 연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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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다기관 연구팀, 심장 관상동맥 스텐트시술 가이드라인 제시
한중 다기관 연구팀이 심장 관상동맥 스텐트시술 가이드와 관련해 새롭고 명확한 지침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최상위 국제 학술지 NEJM(IF 176.079)에 실리며 전 세계 임상 의사와 연구자에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으로 인정받게 됐다.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탁승제교수, 중국 항조우 제쟝병원 Wang JianAn, 서울대병원 구본권·강지훈 교수, 아주대병원 윤명호 교수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관상동맥조영술로는 판단이 어려운 중증도 협착의 환자에서 관상동맥 압력을 측정하는 혈류측정법과 혈관내 영상검사인 혈관내초음파 두 방법 모두 스텐트 시술을 가이드 하는데 매우 유용함을 증명했다.아주대병원 탁승제 교수 중심 한중 다기관 연구팀 연구세계 최상위 국제 학술지 NEJM 9월호 게재혈류측정법, 혈관내초음파 모두 스텐트 시술 가이드에 매우 유용함 증명그동안 같은 주제에 대한 소규모 후향적 연구들은 있었지만, 확실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비교연구는 처음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중국 18개 병원에서 4천355명을 스크리닝했고, 그중 1천682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스텐트 시술 시 두 방법을 전향적 무작위 추출해 사용한 뒤 시술 도중과 직후, 2년간 임상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혈관내초음파를 사용하는 경우 중재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새롭고 자세한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혈관내초음파를 하는 경우 혈류측정을 하는 경우보다 스텐트 시술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나, 두 방법 간에 시술 과정과 직후, 추적 관찰 기간 동안에 심장혈관 관련 임상적 성적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 시 가이드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두 방법을 많은 환자에서 비교해 시술자들이 실제 이용하는 데 좀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탁승제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하고자 한 연구가 국내와 중국 연구자들의 협력으로 다년간 대규모로 시행됐고,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하위연구를 통해 더 다양한 관점이 분석이 필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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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만든 영화 '낙동강' 발굴… 4K 작업후 공개 지면기사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영화 '낙동강'(전창근, 1952)의 원본 필름을 발굴했다. 영화는 영상과 음향의 유실이 전혀 없어 기록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이 영상자료원의 설명이다.'낙동강'은 기록영화로 분류돼 영상자료원 보존고에 있다가 정밀 실사 과정에서 전창근 감독의 영화임이 밝혀져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영상자료원은 2013년 '태양의 거리'(민경식, 1952), 2020년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1951) 두 편의 영화를 보존한 바 있다. 하지만 '낙동강'은 두 영화와 달리 2릴 전권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에서 발굴됐다. 영화는 무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향토문화연구회'와 사진작가 김재문이 설립한 '무명영화연구소'가 1951년 경남도청으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들었다. 전시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1952년 2월 부산 문화극장에서 시사회를 개최하고 부민관에서 개봉했다. 이후 4월에는 대구 자유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는 등 피난 도시에서 전쟁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했다. 특히 '낙동강'에 사용된 스코어는 윤이상의 미발표 관현악곡인 '낙동강의 시(詩)'와 주제선율이 유사하다. 이 곡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7년 자필 악보가 발견돼 2018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세계 초연한 곡이다. 윤이상은 이 곡을 1956년 파리 유학 중에 완성했는데, 영화음악으로 작곡한 '낙동강'이 바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화된 영화가 공개되면 '낙동강의 시(詩)' 원전이 최초로 공개되는 셈이다.영화는 '전통의 낙동강', '승리의 낙동강', '희망의 낙동강'이라는 3장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배우 이택균과 최지애가 등장하는 극 장면에 실제 전쟁 기록 영상이 합쳐졌다. 이러한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은 한국전쟁 시기 만들어진 영화에서 다수 엿보이는데, 현실감을 높이면서 당시 피난 도시 관객에게 전황을 알리는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영상자료원 측은 말했다. 영상자료원은 '낙동강'의 4K 디지털화가 마무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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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보면 다르지 않은 '먼 곳의 다른 삶들' 지면기사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이후 전면 대면 행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번 DMZ Docs는 관객들과 만나고, 축제성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메가박스 백석과 메가박스 일산 벨라시타로 상영관을 확장해 모두 12개 상영관에서 53개국 138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댄스경연 다룬 개막작 '킵 스텝핑'미지의 거장들 소개 '마스터즈' 강화 올해 개막작은 루크 코나시 감독의 '킵 스텝핑'이다. 거리의 춤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킵 스텝핑'은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행사인 'Destructive Steps'의 조직과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댄서들의 경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연에 참가한 두 명의 이야기가 서사를 이끄는데, 칠레-뉴질랜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이다. 여성·이민자·비주류·청년 세대를 의제화한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가 가지는 힘을 믿고, 우정 어린 경쟁을 통해 자신을 단련해나가는 사람들의 노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단지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비주류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감독 루크 코니시와 댄서 패트리샤 카르멘 크라스마루크,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 설립자이자 댄서인 조원이 개막식에 맞춰 DMZ Docs를 방문할 예정으로, 영화제 기간 GV와 무대인사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국제·아시아·한국·단편으로 구분되는 경쟁 섹션에서는 국내외·장단편을 포함한 56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영화제 기간 중 심사를 통해 6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대면행사로 기대감… 138편 소개80여편 'VoDA' 플랫폼 스트리밍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기록과 보존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전통적 기능에서 나아가 주관과 재연, 픽션 등을 도입한 영화들이 프로그램 전 섹션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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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후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 예측모델 개발 지면기사
유방암은 수술과 함께 방사선요법과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방사선요법 시 왼쪽 가슴이 치료범위에 포함될 경우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항암제인 안트라사이클린과 트라스트주맙은 심장근육을 손상시키고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성우·김도영 교수, 가톨릭의대 윤종찬 교수,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성해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후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했다.연구팀은 2005년 1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1천256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고령·비만, 이전에 진단받은 심혈관질환 병력 등과 함께 유방암 치료와 관련된 위험인자인 항암제 용량, 방사선요법 등을 반영한 예측모델을 만들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 치료 7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7%로 나타났지만, 저위험군의 경우 발생률이 0%에 가깝게 나타났다. 한성우 교수는 "예측모델을 통해 일차적인 유방암 치료 후 추가적인 치료법을 결정함에 있어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러한 환자들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과 유방암 치료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결합한 향상된 예측모델을 개발한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한편, 이번 연구는 '유방암 치료 후 심혈관질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위험점수 모델의 개발 및 검증'이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저널 '미국심장협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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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김희천·이옥경 '필드 기억' 지면기사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우리는 모든 감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 그리고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과정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큰 듯하다. 무엇인가를 잊지 않기 위해 적어놓은 작은 메모조차도 다시 들여다봐야지만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그렇다면 눈으로 본 것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귀로 들은 것만 기억하게 된다면 어떨까.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홀에서 만날 수 있는 '필드 기억'은 우리의 감각과 기억에 대한 독특한 설정이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다. 미술가 김희천과 음악가 이옥경이 만든 다채널 사운드 작품인 '필드 기억'은 1인칭 시점에서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기억을 뜻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어떠한 감각도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가만히 앉아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뿐이다.오로지 청각에 집중… 다채널 사운드 작품 구상들은 것만 기억하는 주인공, 스토리 따라가는 구조 이 작품은 하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수면장애가 있는 주인공은 처방받은 수면 진정제를 술과 함께 먹다 의식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그의 뇌에는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본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들은 것만 기억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주인공의 삶은 달라진다. "녹음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인의 권유에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소리를 담아내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기억하기 위해 무엇이든 입 밖으로 말을 꺼낸다. 어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리기조차 쉽지 않아 몽타주를 작성하듯 하나하나 소리내 이야기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어떤 이들은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고, 어떤 대화는 또렷하게 들린다. 이는 두 가지 레이어로 구성돼 있기 때문인데, 하나는 스튜디오에서 낭독과 효과음으로 만든 '라디오 드라마'로 서사를 끌고 가는 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이 직접 녹음해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상적 소리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실제로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자, 타인의 내밀한 감정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이며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