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
[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2024-11-13
-
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2024-11-20
-
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2024-12-19
-
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2024-12-04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김성헌 관장 ‘갑질 의혹·성희롱’ 조사중 사임
2024-12-23
최신기사
-
[팔도건축기행·(9)] 굴곡진 한 세기, 미래 세대에 부친 인천 우체국 역사 지면기사
지역 자체가 박물관인 개항장서 꼽히는 랜드마크 '市 유형문화재 8호' 1924년 개청후 올해 100주년일제시대·한국전쟁 등 지켜본 건물, 상징성 높아조적조임에도 석조 건축 '서양식 역사주의' 따라'ㄷ'자 형태에도 동북측 모서리에 정문 설치 독특95년간 우체국으로 쓰이다 작년 정부로부터 매입市, 행정 절차·리모델링 거쳐 2027년 박물관 계획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는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지은 근대 건축물이 밀집해 있으면서 잘 보존돼 있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제물포구락부, 옛 인천부청사(현 중구청), 만국공원(자유공원), 옛 일본 제1은행 지점(인천개항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지점(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옛 일본 제58은행 지점(요식업중앙회 중구지부),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인천아트플랫폼 사무실), 옛 대화조 사무소(카페 팟알), 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답동성당 등 근대 건축물만으로도 시가지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즐비하다.지역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인천 개항장에서 랜드마크를 꼽는다면 예나 지금이나 단연 '인천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이다. 인천우체국은 1922년 12월1일 착공해 이듬해 12월10일 준공했다. 1924년 2월9일 공식 개청 행사(낙성식)를 한 지 올해로 100주년이다. 이 건물은 인천중동우체국이 2019년 5월24일 오후 6시 업무를 종료하고 인하대병원 옆 정석빌딩 임시청사로 이전할 때까지 95년 동안 우체국으로 쓰였다. 문화재로 관리되는 우체국 건물은 인천우체국, 진해우체국(1912년), 곡성 삼기우체국(1948) 등 3곳이 남아있는데, 이 가운데 인천우체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팔도건축기행' 인천우체국 편은 인천문화재단이 지난해 말 펴낸 '인천우체국 기록화 조사보고서'를 주로 참고했다.■ 우체국 역사 첫 페이지 쓴 인천인천은 우리나라 우체국 역사의 첫 페이지부터 등장한다. 조선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에 부산항을 열었지만, 외국에 문호를 연 실질적 개항은 1882년 미국과 조
-
웃음꽃 핀 얼굴,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저절로… 이순구 개인전 '웃다' 지면기사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도든아트하우스서 단순한 배경으로 '인물의 표정' 강조"5월은 가정의 달, 한껏 웃을수 있길"생의 기운이 넘치는 인간의 행위이면서 건강과 행복을 상징하는 '웃는 얼굴'을 그려 유명한 이순구 작가의 30번째 개인전 '웃다'가 1일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의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작가의 인천 첫 개인전이다.이순구 작가는 줄곧 밝고 맑은 웃음을 추구하며 웃는 얼굴을 그려 내고 있다. 작가는 "기교가 없어도 예스럽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친근감과 천진한 멋, 웃음은 이것과 통한다"며 "세련되고 뚜렷하게 드러남보다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맛을 내는 오래된 질그릇 같은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한다.작가가 그리는 웃는 얼굴은 해맑은 사람들의 웃음을 강조하거나 과장해 표현했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인물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으며, 배경은 풀잎과 과일나무 등으로 채우거나 때로 단순한 색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모두 웃음을 돋보이게 하는 구도다.작가는 특정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과 가족 또는 주변의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러한 조형 특성은 웃음에 관한 작가의 끊임없는 연구에서 이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물을 작가의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작가는 만화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의 웃음은 해학과 풍자로 발전하고, 문학이나 만평으로 발전하게 된다. 웃는 얼굴 그림은 복합적이다. 형태를 간략화했고, 적절한 마티에르를 바탕에 깔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다. 이 같은 간략화는 기호적 도상으로 보이고, 보는 이들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순구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를 포함 30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현대미술제 등 200여 차례 기획전·단체전에 참여했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등 다수 아트페어에도 초대됐으며, 김용택 시인과 '웃는 가족'을 출간하는 등 그의 트레이드 마크 '웃는 얼굴' 그림으로 널리 알려졌다.도든아트하우스 이
-
문화·라이프
성황리 마친 '제42회 인천연극제'… 대상은 극단 태풍 '귀가' 지면기사
6월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대표로 출전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는 최근 수봉문화회관 소극장과 문학시어터 등지에서 지역 8개 극단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한 '제42회 인천연극제'를 마무리하고, 극단 태풍의 '귀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인천연극제 심사위원들은 대상 수상작에 대해 연출가의 독창적 해석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상을 받은 극단 태풍은 오는 6월28일부터 7월16일까지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대표로 출전한다.최우수상은 극단 민의 '농토'가, 우수상은 극단 인토의 '위선자'와 극단 해피아이의 '청천시장별곡'이 각각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귀가'의 이병철 배우가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위선자'에 출연한 도경국 배우가 남자우수상을, '농토'의 장윤형 배우가 여자우수상을 차지했다.신인상은 '귀가'의 김보현 배우, 연출상은 '귀가'의 강미혜 연출가, 희곡상은 '위선자'의 박상우 연출가, 무대미술상은 극단 민이 각각 수상했다. 김종진 한국연극협회 인천시지회장은 "앞으로도 인천연극제가 시민들이 즐기는 최고의 종합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사회
선광문화재단, 장학생 276명에 2억5000만원 전달 지면기사
매해 인천·파주 학생들 대상 선정2003년 시작 2007년 대학생도 확대심정구 이사장 "학업전념 도움되길"재단법인 선광문화재단은 최근 '제22기 선광장학생'을 선정하고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선광문화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해마다 인천과 경기 파주 광탄면 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선광장학생을 선정하고 있다.올해 선광장학생은 인천 46개 고교 학생 210명, 파주 지역 5개 초·중·고교 학생 66명 등 모두 276명을 선발했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총 2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재단은 2003년 제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제21기까지 초·중·고교 학생 5천432명에게 장학금 총 77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재단은 2007년부터 대학생에게도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지난해까지 589명에게 총 11억9천여만원을 지원했다.재단은 올해부터 대학생 지원을 확대해 '드림장학생'을 새로 선발하는 등 18명에게 장학금 8천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심정구 선광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희망을 함께 나누는 조화롭고 건강한 교육 문화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북한의 판소리 ‘배뱅이굿’ 박준영 명창의 완창 공연…오는 30일 개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인천 부평구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국가무형문화유산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전승교육사 박준영 명창의 '배뱅이굿' 완창 공연을 연다. 배방이굿은 북한 지역에서 전승된 서도소리로 노래와 춤을 섞어서 하는 놀이이자 음악이다. 서도소리 배뱅이굿은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소리와 말과 몸짓을 섞어 배뱅이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공연한다. 판소리와 공연 방법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나, 판소리는 북 반주로 '남도 육자배기토리'가 주가 되고, 배뱅이굿은 장구 반주로 '서도 수심가토리'가 주가 된다. 배뱅이굿 완창 순서로는 산천기도, 배뱅이 출생과 성장, 상좌중과 사랑, 배뱅이의 죽음, 배뱅이의 장례, 팔도무당 굿, 박수무당 내력, 박수무당 굿, 귀향 등으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완창의 줄거리는 이렇다. 문벌 높은 집안의 귀한 무남독녀로 태어난 배뱅이는 태어날 때 어머니의 꿈에 산신령으로부터 갈비짝을 치마로 받아 배배배하며 돌았다고 해서 이름을 배뱅이로 지었다고 한다. 배뱅이는 귀엽고 곱게 잘 자랐으나, 시주 나온 상좌중과의 상사병으로 병을 얻어 죽자, 배뱅이 부모가 딸의 혼령을 위로하는 넋풀이를 하는데, 엉터리 박수무당이 등장해 교묘한 수단을 써서 거짓 넋풀이를 해주고 많은 재물을 얻어 가진다. 한 사람의 박수무당이 등장해 각 과정에 등장한 배역 19명을 소리와 재담으로 연출한다. 굿의 미신적 요소를 풍자하기도 한다. 이번 배뱅이굿을 선보이는 박준영 명창은 배뱅이굿의 독보적 계보를 잇는 고(故) 이은관 선생의 수제자로, 전국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연 관람은 '감동 후불제'다. 관객이 공연 내용에 감동받은 만큼 공연료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금·토요일마다 인천 구월동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공연 ‘황금토끼’ [인천문화산책]
저녁에도 활동하기 좋을 만큼 선선한 봄날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곧 여름에 접어들겠네요. 인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주말마다 찾아올 예술 무대 '황.금.토.끼'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됩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5월3일부터 9월2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야외공연장에서 '황.금.토.끼' 프로그램을 엽니다. 복장과 형식, 관람료에 구애되지 않는 즐거운 공연으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열린 무대라고 하네요. 금요일 저녁 공연은 인천시립예술단이 책임집니다. 첫 주자로 내달 3일 인천시립무용단이 '흥겨운 우리 춤의 향연'을 무대에 올려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시립무용단 공연은 6월21일, 9월20일에도 야외공연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오페라·뮤지컬 갈라 콘서트(5월10일)와 '한국 가곡의 밤'(9월13일)으로 시민들을 만납니다. 인천시립극단은 야외극 '홍도야 울지마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열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시립극단 공연은 5월31일과 6월1일, 6월28~29일 진행됩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목관·금관 앙상블 '브라스판타지아'(7월5일)와 소규모 관현악 '챔버홀릭'(7월12일)으로 매력적인 야외 연주의 향연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공연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16개 예술단체가 꾸미는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 무대로 이어집니다.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인천시티발레단, 한울소리, 인천남사당놀이보존회를 비롯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날 기회입니다. 대중가요, 클래식, 뮤지컬, 재즈, 아프리카 타악, 어린이 국악극, 스트리트 댄스, 국악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주말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 같습니다. 1995년 시작한 '황.금.토.끼'는 인천문예회관의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명은 '황금 같은 금요일, 토요일 끼 있는 무대'를 줄인 말이라고 하네요. 극장 출입이 어려운 영·유아를 동행한 가족부터 공연 문화가 다소 생소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
선광문화재단 ‘제22기 선광장학생’ 276명 선발, 2억5천여만원 장학금 지급
재단법인 선광문화재단은 최근 '제22기 선광장학생'을 선정하고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선광문화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해마다 인천과 경기 파주 광탄면 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선광장학생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광장학생은 인천 46개 고교 학생 210명, 파주 지역 5개 초·중·고교 학생 66명 등 모두 276명을 선발했다. 재단은 장학생들에게 총 2억5천여만원의 장학급을 지급한다. 재단은 2003년 제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제21기까지 초·중·고교 학생 5천432명에게 장학금 총 77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재단은 2007년부터 대학생에게도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지난해까지 589명에게 총 11억9천여만원을 지원했다. 재단은 올해부터 대학생 지원을 확대해 '드림장학생'을 새로 선발하는 등 18명에게 장학금 8천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심정구 선광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희망을 함께 나누는 조화롭고 건강한 교육 문화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천 계양구노인복지관, 조용주 변호사 등 35명 후원자에게 ‘사랑의 쌀’ 기부받아
인천 계양구노인복지관(관장·김성찬)은 29일 조용주 변호사 등 35명으로부터 '사랑의 쌀'을 기부받았다. 이번에 시민들이 기부한 쌀은 10㎏짜리 168포다.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노인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조용주 변호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후원자들의 정성을 모아 사랑의 쌀을 기탁했다"며 “앞으로도 후원 활동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36회 새얼역사기행' 문무왕 위적 좇아… 고유섭이 잊지 못했던 바다 지면기사
'36회 새얼역사기행' 영주·경주 문무왕릉 보이는 곳 우현 추모비 제자 등 일제저항시 '대왕암' 새겨 "인천시민의 비 세워보자" 제안도 인천 출신 한국 최초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의 청동 좌상이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찻길로 약 380㎞ 떨어진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이견대 아래쪽에는 우현의 가족과 제자, 개성 출신 인사들이 세운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 추모비가 있다. 추모비 양옆으로 우현의 수제자이자 '개성삼걸'로 불리며 한국 미술사학의 주축이 된 초우 황수영(1918~2011) 박사와 수묵 진홍섭(1918~2010) 박사 등의 추모비 등이 세워졌다.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제36회 새얼역사기행의 참가자 80여 명은 지난 26일 오후 2시 30분 용당포 바다의 문무대왕릉(대왕암)이 한눈에 보이는 우현 추모비를 찾았다. 25~27일 새얼역사기행의 한가운데에 있는 일정이었다. 이곳에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제자들만이 아니라 인천시민의 비를 세워 보자"며 "뜻이 있고, 모양도 좋고 글도 좋고 참여하는 사람도 좋은 그런 비를 (경주시 등과 협의해) 세우자"고 제안했다.1992년 8월 새얼문화재단이 '새얼문화대상'을 제정해 제1회 수상자로 우현을 선정하고, 그 상금으로 인천시립박물관 뜰에 우현의 청동 좌상을 건립한 지 32년이 지난 올해는 우현 80주기다. 한국 미술사학과 미학을 개척한 우현 고유섭은 경주 대왕암 답사와 관련한 글만 세 차례 써서 발표했다.추모비는 우현이 1939년 8월 '고려시보'에 실은 경주 기행문 '나의 잊을 수 없는 바다'를 기념했다. 우현은 '대왕암'이란 제목의 시를 지어 이 글 안에 넣었다.'대왕의 우국성령은/ 소신(燒身·몸을 불사른) 후 용왕 되사/ 저 바위 저 길목에/ 숨어들어 계셨다가/ 해천(海天)을 덮고 나는 /적귀(敵鬼)를 조복(調伏·악을 항복시킴)하시고'우현 추모비 뒤에 새겨진 '대왕암'의 첫 소절이다. 죽어서도 용이 돼 왜구 침입을 막고자 수중릉을 택한 문무대왕을 다룬 시와 글을 일제의
-
“경주 문무대왕릉 보이는 곳에 인천시민의 고유섭 비를 세우자” [제36회 새얼역사기행]
인천 출신 한국 최초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의 청동 좌상이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찻길로 약 380㎞ 떨어진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이견대 아래 쪽에는 우현의 가족과 제자, 개성 출신 인사들이 세운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 추모비가 있다. 추모비 양옆으로 우현의 수제자이자 '개성삼걸'로 불리며 한국 미술사학의 주축이 된 초우 황수영(1918~2011) 박사와 수묵 진홍섭(1918~2010) 박사 등의 추모비 등이 세워졌다.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제36회 새얼역사기행의 참가자 80여 명은 지난 26일 오후 2시 30분 용당포 바다의 문무대왕릉(대왕암)이 한눈에 보이는 우현 추모비를 찾았다. 25~27일 새얼역사기행의 한가운데에 있는 일정이었다. 이곳에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제자들만이 아니라 인천시민의 비를 세워 보자"며 “뜻이 있고, 모양도 좋고 글도 좋고 참여하는 사람도 좋은 그런 비를 (경주시 등과 협의해) 세우자"고 제안했다. 1992년 8월 새얼문화재단이 '새얼문화대상'을 제정해 제1회 수상자로 우현을 선정하고, 그 상금으로 인천시립박물관 뜰에 우현의 청동 좌상을 건립한 지 32년이 지난 올해는 우현 80주기다. 한국 미술사학와 미학을 개척한 우현 고유섭은 경주 대왕암 답사와 관련한 글만 세 차례 써서 발표했다. 추모비는 우현이 1939년 8월 '고려시보'에 실은 경주 기행문 '나의 잊을 수 없는 바다'를 기념했다. 우현은 '대왕암'이란 제목의 시를 지어 이 글 안에 넣었다. '대왕의 우국성령은/ 소신(燒身·몸을 불사른) 후 용왕 되사/ 저 바위 저 길목에/ 숨어들어 계셨다가/ 해천(海天)을 덮고 나는 /적귀(敵鬼)를 조복(調伏·악을 항복시킴)하시고' 우현 추모비 뒤에 새겨진 '대왕암'의 첫 소절이다. 죽어서도 용이 돼 왜구 침입을 막고자 수중릉을 택한 문무대왕을 다룬 시와 글을 일제의 '내선일체'(内鮮一体) 정책이 점점 깊어지던 시대에 발표했다니, 그 아슬아슬함이 새얼역사기행 참가자들에게도 전해졌다. 이들은 인근 이견대에 올라 맑고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