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
[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2024-11-13
-
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2024-11-20
-
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2024-12-19
-
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2024-12-04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김성헌 관장 ‘갑질 의혹·성희롱’ 조사중 사임
2024-12-23
최신기사
-
한국근대문학관, 27일 책담회 '마지막 길목에서, 한걸음 더' 지면기사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오는 27일 오후 2시 문학관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책담회 '마지막 길목에서, 한걸음 더'를 개최한다.이번 책담회에는 인천작가회의 소속으로 최근 신간 '어서오세오 쨈찌달입니다만'(사브리나·2023)의 김경은 작가, 에세이 '상처받은 나들에게'(더푸른·2023)의 김네잎 시인, 소설집 '죽음의 시'(삶창·2023)의 이상실 작가가 참여한다.양재훈 문학평론가가 진행하는 책담회는 행사명처럼 마지막 길목에 서서 다시 한걸음 더 내딛기 위해 용기를 내는 사람들 혹은 '나'들에 대한 진지한 대담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꾸민다.'어서오세요, 쨈찌달입니다만'은 여성 전용 술집 '쨈찌달(zzamgidal)'을 운영하며 쓰디쓴 창업 생존기를 써 나가는 자영업자가 벼랑 끝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비전으로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전사처럼 '스탯'(능력치)을 쌓아 나가는 이야기다.'상처받은 나들에게'는 물리적 혹은 정서적 상처에서 비롯한 각종 증후군을 앓는 수많은 '나'들이 시(詩) 속 화자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고 싸워 나갈 수 있도록 위로를 건넨다.소설집 '죽음의 시'의 표제작 '죽음의 시'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에서 하찮은 부품이 돼 UPH(시간당 피킹)의 압박에 내몰리다 결국 과잉 노동으로 죽임을 당하는 밑바닥 노동자들이 미약하나마 예술의 힘으로 잔인한 현실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항거하는 모습을 그려낸다.책담회 참가비는 무료이며, 온라인(구글폼)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한국근대문학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65%가 다문화 학생… 올해도 아이들에 선한 영향력 기대" 지면기사
조정길 함박초 교장 "재능 발굴 적극 지원" "무엇보다도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과 학부모가 좋아합니다."인천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 프로젝트에 2년째 참여하는 함박초등학교 조정길 교장은 이 사업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조 교장은 함박초에서 "아이들과 학부모가 모두 좋아한다"의 의미를 남다르게 생각한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리'라는 조 교장의 함박초 교육 철학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을 바탕으로 한 '존중과 조화'이기 때문이다. 함박초 재학생 540여 명 가운데 약 65%가 학교 인근 함박마을에 사는 다문화 학생이다.조 교장은 "지난해에도 우리 학교 다문화 학생들이 '꿈의 무용단'사업에 참여했는데, 지난 연말 성과공유회 공연은 물론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는 모습을 봤다"며 "아이들에게 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했다.고려인이 많은 함박마을 다문화 가정은 발레가 익숙한 문화권이다. 지난해 '꿈의 무용단' 참가 학생 중에선 발레에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나를 꿈꾸게 된 학생들도 있었다. 조 교장은 "올해에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꿈의 무용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교장 경력만 9년째인 조 교장도 다문화 학생들이 절반이 넘는 학교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조 교장은 "학교가 충족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지자체, 지역문화재단, 학교가 협업해 채우는 새로운 시도이자 좋은 사례"라며 "연수구와 연수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조정길 인천함박초등학교 교장. /함박초 제공
-
'다양성의 아름다움' 발레로 꽃 피워라 지면기사
인천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 시즌2 함박초서 단원모집 설명회… 15명 추가 선발8월까지 기초 교육후 10월말 성과 공유 공연춤이야말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나의 이야기를 가장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참여형 예술 장르다. 지난해 그 가능성을 보여 준 인천 연수문화재단의 '꿈의 무용단' 프로젝트가 두 번째 막을 올린다.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함박초등학교 강당에 이 학교 3~5학년 학생 274명이 모두 모였다. 함박초에 오면 '다양성'이란 말을 실감한다. 전교생의 약 65%가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로, 대다수는 고려인 등 이주민이 모여 사는 함박마을 아이들이다.이 자리는 연수문화재단의 두 번째 '꿈의 무용단' 단원 모집 설명회였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각각 쓰인 무용단 안내판이 서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무용단원 15명과 함께 새로 15명을 선발해 30명으로 '꿈의 무용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문화 가족 자녀를 우선 선발한다.지난해에 이어 무용단 교육과 공연 등 운영을 맡은 인천시티발레단의 남녀 무용수가 학생들 앞에 나서 발레 '돈키호테'를 시연했다. 우아한 턴과 힘찬 점프 같은 고난도 동작이 나올 때마다 학생들은 "와아"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지난해 '꿈의 무용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무용단에서 처음으로 발레를 시작했음에도 '발레리나의 재능'이란 찬사를 받은 6학년 크세니아 양의 무대에 학생들의 관심이 컸다. 크세니아 양은 "'꿈의 무용단'으로 발레리나를 꿈꾸게 됐다"며 "올해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은 내달 중 단원을 모집하고 곧바로 무용과 발레 교육에 돌입한다. 단원들은 8월까지 자신의 신체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표현해보는 기초 교육을 받는다. 이후 10월까지 지역 주민에게 발표할 공연 연습에 매진한다. 무용단원들의 성과를 공유할 공연은 10월 말 연수구청 연수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꿈의 무용단
-
엄마·아빠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지금 이 순간' … 문학시어터 '뮤지컬 위드 미' 오디션 지면기사
시민 대상 뮤지컬 교육·공연 프로그램 고교생부터 환갑넘은 은퇴자까지 다양호흡·발성 교육 거쳐 6월 '갈라 콘서트'현어진 극장장 "시행착오만큼 감동 확신""한때는~ 꿈~에~ 젖어들~기도~ 했죠~."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래서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만나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평범한 중년의 여성. 그는 지난 23일 오후 8시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에 있는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 무대에 서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유명 넘버 'Once Upon a dream'(한때는 꿈에)을 불렀다.처음 맞는 눈부신 무대 조명에 심사위원들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아 당황하고 떨렸지만, 한 번 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노래를 불렀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봐야 해서 포기하려 했는데, 중학생 큰딸이 동생을 맡아준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섰다고 한다.문학시어터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시민 대상 뮤지컬 교육·공연 프로그램 '뮤지컬 위드 미'(MUSICAL with ME) 1기 참가자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이 이날 있었다. 1차 서류·동영상 심사를 통과한 20여 명은 앞서 소개한 중년의 여성을 비롯해 17세 고등학생부터 환갑이 넘은 은퇴자까지 다양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뮤지컬을 좋아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두 아들의 아빠 김대중(49)씨는 어릴 적부터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직장인 극단에서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며 못 이룬 꿈을 달래기도 해봤지만, 진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날로 커져만 갔다. 그는 오디션에서 처음 접한 뮤지컬 '빨래'의 넘버 '참 예뻐요'를 불렀고, 한 곡 더 불러 달라는 심사위원 주문에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열창했다.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생, 보고 듣기만 하던 뮤지컬을 체험하고 싶은 취업준비생 청년도
-
인천시·市자원봉사센터 공동, 부평서 '으랏차차! 무료밥차' 지면기사
인천시와 인천시자원봉사센터는 24일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으랏차차! 영양밥차'란 이름의 무료 급식 차량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부평구자원봉사센터와 공동으로 주관했다.행사에는 둘로스봉사단, 지역 기업 임직원, 자영사랑나눔봉사단 등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참여했다. 300명이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해 5시간 동안 무료 급식을 진행했다.이대형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취약계층의 결식과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한 무료 급식 차량을 연중 운영할 것"이라며 "지역 기업과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터뷰] 김영덕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예술 창업지원 체계 필요" 지면기사
"사업영역 추가, 향후 검토과제" 인천아트플랫폼 운영 수탁기관레지던시 전시축소 등 우려 염두김영덕(사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월21일 취임 당시 지역 언론사들이 요청한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업무부터 꼼꼼히 파악한 후 인터뷰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는 인천에 연고가 없는 첫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다. 취임 두 달 후에야 기자들 앞에 나선 김영덕 대표이사는 짧은 기간 단단히 준비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한 그는 실무형 행정 전문가에 가깝다.김 대표이사는 23일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 대연습장에서 개최한 첫 기자 간담회에서 "2개월밖에 안 돼 신참 티가 나지만, 나름대로 동분서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천문화재단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천 출신이 아닌 대표이사이기에 지역사회에서 굉장히 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인천 출신 전임 대표이사들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상징성이 있었는데, 저는 행정 전문가로서 볼 수 있는 관점이나 시야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부터 의전을 최소화했고, 행사 인사말도 직접 썼다. 재단 직원 자리를 수평적으로 배치하고, 젊은 직원들이 참여하는 '주니어보드' 신설을 추진하는 등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올해 인천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검토하는 것도 김 대표이사 몫이다.김 대표이사는 "안정적 창작 환경 조성은 디폴트(기본값)이고, 앞으로도 그 재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취지는 재단 비전에 담겨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현재 재단이 못 보고 있는 부분도 봐야 하는데,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창업이 바로 그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창업 지원사업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예비창업, 창업, 성장, 펀드 등 체계를 갖추려면 10년 이상 걸리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문화예술에서의 사회적 경제 영역도 인천에 50곳 정도 있는데, 사업 영역으로 추가하는 부분을 추후
-
인천시 서예대전 '강승희의 전서' 대상 지면기사
한국서예協 시지회, 작품 발표신윤균·이장은 등 우수상 선정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는 최근 인천 중구 송도중학교에서 열린 '제36회 인천시 서예대전' 심사와 현장 휘호를 통해 서예가 강승희(전서)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제36회 인천시 서예대전에는 부문별 서예 작품 290점이 출품됐다. 우수상은 신윤균(한글), 이장은(예서), 전성희(예서), 조병득(해서), 김윤원(캘리그라피)이 선정됐다.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는 '제30회 인천시 학생서예대전'도 동시에 진행했으며 종합대상으로 고등부 배예린을 선정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이번 학생서예대전에는 작품 300여 점이 출품됐다.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는 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수상작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내달 23일 오후 2시 가온갤러리에서 열린다.한규식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장은 "서예대전은 36년이란 긴 역사와 비례해 작품 수준 또한 더욱 향상되고 있다"며 "올해 서예대전의 풍성한 전시가 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제36회 인천시 서예대전' 대상 강승희(전서) 작품. /한국서예협회 인천시지회 제공
-
파인항공해운, 연수복지관에 마스크 4만8천장 후원 지면기사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박종화)은 22일 복지관에서 파인항공해운(대표·엄도현)으로부터 마스크 4만8천여 장을 후원받았다. 엄도현 파인항공해운 대표는 "환절기면서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어려운 이웃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준비했다"며 "나눔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박종화 관장은 "따뜻한 마음을 담은 나눔 활동에 동참해 감사드린다"며 "파인항공해운이 전한 귀한 후원품은 지역사회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천 록의 부활 알릴 '더씬 2024' 지면기사
인천문화예술회관 30周 릴레이 콘서트내달 18~26일… 주말마다 추억의 무대밴드 '크래쉬'·'블랙신드롬' 등 라인업1980~1990년대 한국 록 음악을 호령했던 '인천 록·메탈 씬(Scene)'의 부활을 꿈꾸는 릴레이 콘서트가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내달 열린다.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주말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콘서트 '더씬 2024'(포스터)는 한국 헤비메탈을 상징하는 밴드들 '크래쉬' '블랙홀' '제로지(Zero-G)' '블랙신드롬'과 1980년대 결성돼 인천 록의 전통을 간직한 '아웃사이더스' 'PNS' 'KOP' '화이트'가 라인업에 올랐다.이번 공연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록과 메탈의 도시였던 인천을 회고하고, 당시 무대의 주인공들과 현재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뮤지션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그 시절 동인천과 관교동 지하 연습실로 몰려들어 긴 머리와 가죽재킷으로 대표되는 록 음악의 주인공들을 소환했다. 여기서 뮤지션들이 지칭하던 관교동은 행정구역상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과 남동구 구월동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다. 당시 인천은 서울과 부산보다 더 결집력이 강한 록 음악 씬이 있었다. (2월 1일자 11면 보도) 지금은 사라진 인천시민회관에서 록 콘서트가 열리면 1천300석의 객석이 가득 찼다. 밴드들은 수봉공원 문예회관, 신포아트홀, 인하대 강당, 동인천 대명라이브파크는 물론 심지, 유진음악감상실, 성림음악감상실 등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기량을 펼쳤다. 음악적 가르침을 주는 선배들, 음악을 배울 공간, 함께 연주할 뮤지션, 기량을 뽐낼 공연장, 음악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뮤지션과 관객층을 모으며 생태계를 형성했다. 다른 도시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다.20년이 지난 지금 인천에서 록·메탈 씬을 이야기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이 변한 것일까.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 담당자는 이런 아쉬움과 고민으로 기억을 가다듬어 당시의 밴드들을 수소문하고 찾아가 정중히 무대를 제안했다고 한다.
-
[인천문화산책]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가끔 글리치 한다’
인천 중구 '임시공간(space imsi)'에서 국제 교류·협력 기획 전시 '우리는 가끔 글리치 한다'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립예술공간 '블룸'(Bloom)을 운영하는 변지수 기획자가 임시공간과 협력해 기획했습니다. 변지수 기획자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작가들과 함께 특정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시 장소의 특성을 고려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는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흔히 사용하는 '글리치'(Glitch)란 용어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합니다. 글리치는 짧은 순간 일어나는 기술적, 시각적 오류를 일컫는데요. 우리가 어떠한 컴퓨터 게임을 할 때 갑자기 화면이 정지하거나 화면 픽셀이 깨지는 현상을 떠올리면 글리치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획자는 글리치의 특징을 “파악하기 어려운, 그렇기에 불가사의하게 다가오는 순간적인 변형"이라고 설명하면서 일상적 사물을 예술과 접목한 예술가 6명의 시선으로 연결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 6명은 김수환(한국), 류재성(한국), 브렘벡 토비아스(독일), 웨르트 엘자(프랑스), 쾰러스 미히엘(벨기에), 클로스키 클로드(프랑스)입니다. 기획자 설명에 따르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흔히 말하는 '하이아트'(High Art)와 대중문화를 혼합하고, 일상 사물을 예술에 접목시켜 예상치 못한 변형과 시선을 야기합니다. 글리치처럼 말이죠. 전시에선 동시대를 사는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드로잉, 콜라주, 설치, 영상, 사운드 작업을 함께 보여주네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전시장 바깥쪽 벽면과 그 바로 뒤에 있는 벽면(안쪽)에 웨르트 엘자의 작품 '블라인드 스마일'이 설치돼 있습니다. '보통의 사물'을 예술 작업으로 편입시키는 웨르트 엘자는 전선, 사슬 등 여러 가지의 물건을 노란색 벽 바탕에 부착했는데요. 이모티콘의 웃는 입 모양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옆으로 쭉 찢어지기도, 엷고 얕은, 일그러진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의 웃음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쾰러스 미히엘은 회화 작업에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