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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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국내 반도체의 아버지' 강기동 박사 지면기사
아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힘찼고 두 눈엔 빛이 어려있었다. 머리에 쓴 검정 야구모자 역시 세월을 빗겨간 채였다. 2시간가량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음에도 지친 기색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반도체를 말할 땐 특히 생기가 더해졌다. 체구는 작지만, 단연 거인이었다. "이제까지 한국이 1등을 한 게 뭐가 있어요. 반도체밖에 없어요. 지금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것은 결국 반도체입니다. 한국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약 50년 전, 한국에 처음 반도체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앞당긴 강기동 박사는 2023년에도 변함 없이 미래를 말했다. 그가 내다보는 미래 대한민국에도 여전히 반도체가 중심에 놓여있다.발열 적어 고도화 유리한 'C-MOS 공정' 개발… 美보다 10여년 앞서1974년 최초로 '한국반도체' 부천에 설립… 최고 전문가 존재감 부각본격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 먹거리' 피력… "과감한 규제 철폐 절실" ■ 한국 반도체의 아버지=20대의 강기동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다녔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유학했다. 대학시절 대한민국 제1호 아마추어무선통신사 면허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공학도가 반도체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이 무렵이다. 유학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반도체 연구소에서 수학하며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를 토대로 당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였던 모토로라에 취직했다. 언어의 장벽, 인종차별 등은 결코 실력을 이길 수 없었다. 모토로라에서도 그는 반도체 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등 단연 손꼽히는 기술자였다. 당시 보편적으로 반도체 제조에 쓰이던 N-MOS 공정보다 진화한 C-MOS 공정을 개발한 것도 그였다. 10년여를 앞선 공정을 개발해낸 30대의 강기동이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반도체가 미래 경제를 이끌 핵심임을 확신한 그는 모국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1974년 1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반도체 제조 업체인 한국반도체를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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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교육관 공사 맡은 최기영 대목장 지면기사
의식주(衣食住)라는 단어가 있다. 옷과 음식과 집, 사람이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일컫는 명사다.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집을 짓는 이가 목수(木手)다. 목수는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뉜다. 대목은 궁궐·사찰·민가 등 집 짓는 일을 하는 사람을, 소목은 장롱·책장·소반 등 가구를 만드는 이를 말한다. 대목 가운데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를 도편수 또는 대목장으로 부른다. 1982년 정부는 대목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했다. 제도가 생긴 이후 1991년 신응수, 2000년 최기영·전흥수씨가 대목장으로 지정됐다. 대목장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기영(78) 대목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최고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6일 인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 최기영 대목장을 만났다.국내 가장 활발히 활동·최고 손꼽혀단열·방음 탁월 '황장목' 사용 공사이길여 회장·故 이귀례 이사장 인연 가천문화재단이 연수구 옥련동 가천박물관 인근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짓고 있는 '가천의료사교육관'의 도편수로 인천을 자주 찾고 있다고 한다. 가천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 의료사 박물관으로 국보급 유물을 포함한 각종 의료사 관련 유물 1만8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최기영 대목장은 "가천의료사교육관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지은 건축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사시사철 조용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한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최기영 대목장의 설명이 이어졌다.입체 양각이 들어간 익공(翼工)에 단열과 방음 능력이 탁월한 진공 구조로 만든 외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황장목(黃腸木)'을 쓰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흔히 '금강송' '금강소나무'라고 잘못 부르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황장목이다. 연륜이 오래된 황장목은 나이테가 많고 겉이 붉어 속까지 짙은 황색을 띠어 아름답다. 설악산, 정족산, 금강산 산줄기가 겹치는 강원도 속초 800고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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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지면기사
지난 2019년 3월 수원시 하동 955의60 일원에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많은 이들이 수원을 방문하게 한다. 또 MICE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가 하면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돈 먹는 하마였던 수원컨벤션센터가 이필근 이사장 취임 1년 만에 경영혁신과 수익확대 등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선구 평동 동장시절 "동장님, 우리가 성과금을 드릴 테니 우리 마을을 떠나지 마세요"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던 그는 경인일보 보도와 KBS 뉴스로 대통령표창과 청백봉사상을 타기도 했다. 그를 만나 소회와 포부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본연 목표' 전시·기업회의 적극적 마케팅 운영수입 54억 → 84억매월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5~9일 '북키즈콘' 성료 전국 컨벤션센터 17곳중 11위 규모 "市 차원서 확충 계획 추진을" 2022년 9월 20일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던 정점에 수원컨벤션센터(이하 센터)의 수장을 맡은 이필근 이사장은 그간 두 가지 핵심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왔다.첫째는 센터 본연의 목표인 전시와 기업회의 유치를 통한 매출 증가를 꾀했다. 그 결과 2021년 54억원에 불과했던 운영수입은 1년 만에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억원(56%)이나 증가했다. 운영수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관 수입이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그는 "코로나19 회복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추진했던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문을 연 이후 이용객이 적어 세금 먹는 하마로 불렸던 센터가 지난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전환되는 원년을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센터의 매출 증가는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작년 대관 수입은 49억원이었는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1천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센터 설립으로 인한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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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시 총괄건축가 이상림 공간그룹 대표 지면기사
인천시 총괄건축가 이상림(68) 공간그룹 대표를 최근 송도국제도시 건축물 '투모로우시티'에서 만났다. 투모로우시티는 이상림 건축가의 설계작품이다. '미래 도시 송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기획·설계·건축됐다. 2009년 인천시 건축상(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정작 이 건물은 지금껏 본래 용도대로 쓰인 적이 거의 없다. 투모로우시티 프로젝트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급하게 진행돼 설계·시공 기간이 짧았다. 국내 한 대기업이 장래 개발이익의 대가로 먼저 투모로우시티를 지어 인천시에 넘기기로 했지만 그게 잘 안돼 인천시와 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인천시는 건축주이면서도 건축주가 아닌 어정쩡한 지위에서 투모로우시티를 바라만 봐야 했다. 이상림 총괄건축가는 "공사 기간도, 예산도 충분하지 않고 여러 가지가 잘 안 맞았다"면서도 "설계 건축물을 구현하는데 꽤 난도가 높았는데 이렇게라도 잘 마무리된 것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투모로우시티는 인천스타트업파크로 탈바꿈 중이다. 환승센터 기능을 갖춘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설계된 투모로우시티의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천시는 투모로우시티 증축을 추진하는데, 그 안건을 심의해 원안대로 통과시킨 당사자가 이상림 총괄건축가였던 것이 아이러니다. 자신의 작품에 '칼질'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축가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했다."안타깝죠. 그런데 환승센터 통로를 지금 쓰지 않고 있잖아요. 에스컬레이터도 있는데, 사람이 많이 안 오니까 필요가 없는 거예요. '잘해 달라'고만 얘기했습니다. 바뀐 용도에 잘 맞춰 가는 게 결국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겁니다."인천시 총괄건축가는 인천시건축기본조례에 따라 건축 정책, 도시 디자인 정책, 공공 건축물 기획·발주·설계를 조정하고 자문한다. 총괄건축가가 도시건축계획 입안자는 아니어서 그 권한에 한계가 있지만, 총괄건축가가 반대하는 사업은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 그의 관점은 간명했다.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였다. "제가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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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유교 현대화' 강조하는 최종수 제34대 성균관장 지면기사
임중도원(任重道遠). '맡은 책임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뜻으로 논어 태백편에 실렸다. 최종수(82) 제34대 성균관장이 지난 4월 취임식에서 인용하며 "지금 이 시점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절실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명륜당에서 만난 최종수 성균관장에게 임중도원의 배경을 물었다. "변화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하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국한되고, 변화를 두려워하여 고집부린다면 발전보다는 퇴보가 되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넓은 도량과 굳센 의지를 담아 임중도원을 언급했습니다."유교는 학문(철학)이면서 종교의 모습을 띤다. 신앙의 대상과 내세관이 없지만, 존재의 근원과 삶의 방식을 궁구한다. 모든 사람의 존재는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유교가 효(孝)를 강조하는 이유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교 현대화'를 강조한다.모든 사람의 존재, 부모로부터 시작… 지켜야할 중심 가치 '효'차례상·삼년상 등 '관혼상제 간소화' 민심과 시대 흐름 따라야'5대 명절' 무형문화재 예정… 전통문화 중요성 일깨울 계기로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가치를 말한다. 변하지 말아야 할 중심에는 '효'가 서 있다. 부모를 아끼고 공경하는 마음이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런 태도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형제자매와 우애 있고, 이웃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겠습니까. 유교는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간답게 사는 세상,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유교의 가르침이 필요합니다."유교는 어렵고, 딱딱하게 여겨진다는 말에 최종수 성균관장은 "유교는 자연의 질서를 따라 발전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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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야구월드컵 WBSC U-18 '5연투' 빛나는 인천고 김택연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1981년부터 시작된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WBSC U-18 야구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81년 열린 초대 대회 우승을 이끈 선동열·조계현을 시작으로, 이승엽·김선우(1994년 대회), 추신수·정근우·이대호·김태균(2000년 대회), 김광현·양현종(2006년 대회), 허경민·오지환·김상수·안치홍·박건우(2008년 대회), 강백호·곽빈(2017년 대회), 소형준·오원석(2019년 대회) 등 우리나라 야구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가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최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인천고등학교의 투수 김택연(18)이 그 주인공이다. 김택연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삼진 9개를 곁들인 완봉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3위로 이끌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 0.88을 기록하면서 최우수 구원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택연은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비들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함께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어준 친구들 덕분에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3·4위전 미국에 삼진 9개 곁들인 완봉승… 평균자책 0.88 '대회 최우수'153㎞ 최고 구속 직구·슬라이더·커브 장착 모교 대통령배 결승 이끌기도'신인 드래프트 2번' 지명한 두산 김태룡 단장 "2~3년내 스토퍼 기대" 김택연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투수 중에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8일의 대회 기간 그는 6경기에 등판해 총 247구를 던졌다. 특히,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면서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대회 기간에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줘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대회 이후에는 인천고 계기범 감독님이 휴가를 줘 집에 가서 푹 쉬고 회복해 지금은 멀쩡하다"고 말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어렸을 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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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재훈 초대 심뇌혈관병원장 지면기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했다. 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은 그 어떤 질병보다 짧은 골든타임으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심뇌혈관병원'을 통해 심장·뇌·대동맥·정맥 등 다양한 복합 혈관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해 병원의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성빈센트병원은 병원의 비전을 신경외과 성재훈 교수에게 맡겼다. 초대 심뇌혈관병원장을 맡은 그는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해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풍부한 노하우를 토대로 환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진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뇌졸중·심근경색·혈관질환 '짧은 골든타임' 진단~치료 원스톱으로 처리서로 '한 뿌리' 동료의식 기반 조직문화… 다른 분야 배우며 '최적의 치료'하이브리드혈관센터 수원 최초·최대… 투자 아끼지 않겠다 선언적 의미 ■ 무형의 자산이 곧 힘성재훈 병원장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의 장점을 묻자,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전문 의료진들의 견고한 협진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심뇌혈관질환은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병원 의료진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까지도 환자들의 상태와 치료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이 자산"이라고 밝혔다.자칫 모호한 설명이 될 수 있는 협진체계에 대한 강조는 심뇌혈관질환이 그만큼 신속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자신의 업무분야만을 잘하면 그걸로 그 의사의 임무는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충분한 토론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치료를 찾아낸다"고 덧붙였다.이런 조직문화의 배경에는 의료진들이 서로의 영역이 한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동료의식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심뇌혈관병원이 병원급으로 승격되기 전에도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의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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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도의 미래 뒷받침' 차석원 제10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지면기사
민선 8기 경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미래 먹거리'다. 미래성장산업국을 비롯한 대대적인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의 방향도 '경기도의 미래'가 초점이었다. 현재에만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뛰어들어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곳이 바로 국내 유일 지자체와 대학의 공동연구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다.지난 4월 차석원 서울대 기계공학 교수가 제10대 융기원장으로 취임했다. 연료전지와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융합연구를 이끌어온 차 원장은 미래 먹거리를 좇는 경기도의 적임자로 꼽힌다. 수차례 이어진 실패에도 무릅쓰고 다시 도전할 때 세계를 놀라게 한 기술이 탄생하듯, 경인일보와 만난 차 원장은 공공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융기원의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국내 첫 자율주행 '판타G버스'처럼 도민 체감할 '공공성 기술' 개발 강조경기도 반도체는 핵심과제… 앵커기업-지역업체 연결 '중간 역할' 소화정부 R&D 예산 감액 대해선 효율적 사용·과감한 투자 균형 필요 '소신' "처음 융기원 건물이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 장애인 관련 사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만 해도 판교에 자율주행협력버스가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하면서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융기원은 이를 할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경기도에서 이뤄진 1번, 2번의 작은 도전이 축적돼 경기도의 인프라가 되고 산업 생태계가 마련됐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이를 축적한다는 것은 융기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미래를 현실로 만들다지난 7월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상한(?)' 버스가 출몰했다. 외관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지만, 버스 기사는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았다. 기사가 운전하지 않아도 버스는 혼자 움직이고 멈춘다. 그동안 일반 승용차에서만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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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캠프 마켓 아카이브' 나선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지면기사
미국 정부가 생산한 문서·사진·도면과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기록물을 보관하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은 방대한 한국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참전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관련 시기에 집중적으로 한국 자료가 만들어졌는데, 하도 많아서 그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미국 NARA는 역사학자에게 마치 이집트 고대 피라미드 같은 발굴의 대상이다. 파도 파도 끊임없이 자료가 나온다. 민감한 정보를 담아 열람이 제한됐다가 추후 공개된 '기밀 해제 문건'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1865년 4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61~1865) 제16대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에 관한 새로운 자료가 최근까지도 나오고 있다. 미국 NARA에선 자료를 1장이나 1건이 아닌 '높이'(피트·ft) 단위로 센다고 한다. 1피트는 30.48㎝다.한국전쟁 전후 시기를 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 전갑생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해마다 7개월 정도는 미국 NARA에 머물며 자료를 수집한다. 미국 NARA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국립기록관에 살다시피 한다. 올해 상반기도 4개월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발굴하다 최근 귀국했다.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진 전쟁 당시 폭격, 민간인 학살, 포로수용소 등에 관한 사진과 문건이 그의 손에 들려 국내로 들어온다.기록물 수십만건 수집 '3년짜리 프로젝트'美 NARA, 자료 많아 건수 아닌 높이 계산애스컴 기지 인천사람들 고용돼 생계 유지한국인 하청업체·베이커리 등 재구성 계획 전갑생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인천 사회적기업 '모씨네(MOCINE)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기록물 수집 작업을 시작했다. 인천시가 캠프 마켓 아카이브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한 '캠프마켓 관련 기록물 수집 및 구술 채록' 작업인데, 3년짜리 프로젝트다. 연구 시간 범위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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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6년째 전국 최연소 상인회장'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 지면기사
인천 10개 군·구에는 56개 전통시장이 있다. 근대화 시기부터 경인선 철길을 따라 하나둘 들어선 시장은 오랫동안 지역의 생활경제 중심지 노릇을 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역할을 내주었지만, 구도심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2018년부터 인천상인연합회 회장을 역임 중인 이덕재(43) 회장이다.이 회장에게는 '최연소' 타이틀이 자주 따라 붙는다. 지난 2008년 29세의 나이로 용현시장 상인회 회장을 맡았고, 2018년 인천상인연합회 5대 회장으로 당선될 때도 전국 17개 시·도의 상인연합회 회장 가운데 가장 젊었다. 보통 전통시장 상인회장이라는 자리는 한 곳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를 잘 아는 경험 많은 인물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용현시장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상인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이 회장은 눈치 보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패기 있는 젊은이였다.29살에 용현시장 회장 맡아2018년 인천연합회장 당선실무 전담 '매니저' 도입 건의 코로나 시기 비대면·온라인화 구축청년에 무작정 공간·임대료 제공 보단 '백년가게 연계 시작 방식'이 안정적 그가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당시 인하대학교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였다. 당시 용현시장은 번영회와 상인회, 두 조직으로 나눠 있어 대형마트 입점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기를 맞았지만 뚜렷한 대안 없이 갈등이 이어지자, 부모뻘 되는 상인들 사이에서 그가 과감하게 '회장을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 두부 장사를 시작한 지 불과 3년째였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힘써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전통시장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은 상인회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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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수백억 가로챈 건축왕 사건'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위원장 지면기사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세입자들의 보증금 수백억원을 가로챈 속칭 '건축왕' 일당의 재판이 진행 중인 인천지방법원에서 최근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안상미(45) 위원장을 만났다.지난해 7월 전세사기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같은 처지인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세입자들과 함께 대책위를 꾸렸다. 안 위원장이 생업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선 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대책위는 인천시청, 인천지방법원,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보증금을 떼이고 집에서 쫓겨날 피해자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알렸다. 그 사이에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세사기 피해자들도 생겼다. 대책위는 고인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즉각적인 경매 중지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대책위 활동은 전세사기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이웃주민들끼리 모이며 시작됐다. 안 위원장이 사는 아파트가 통째로 경매로 넘어가게 되자 소송 비용을 몇 푼이라도 줄여보고자 주민들이 단체로 소송을 진행하자고 의견이 모였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던 안 위원장이 나서서 변호사를 만나고 경찰서를 다니며 피해 사실을 알리고 해결 방법을 찾아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아파트 동 대표가 됐다.아파트 경매 넘어간 사실 알게 된이웃 주민끼리 모이며 활동 시작출범 1년째 매주 토요일 모임 가져발로 뛰며 정보 공유… 언론 도움 요청피해 후 소액 임차인 위한 보호 제도작동 않는다 알게돼… 개선 필요성 느껴안 위원장이 소송을 위해 만난 변호사는 현행법상 전세보증금을 되돌려받을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단다. 그는 또 한 번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보라는 변호사의 조언에 안 위원장은 그렇게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건축왕' 남모(61)씨로부터 피해를 본 인근 세입자들이 모인 대책위는 지난해 10월 정식 출범했다. 대책위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간씩 제물포역 지하상가에서 모임을 한다. 출범 이후 1년째 이어오고 있는 자리다. 2천여 가구가 넘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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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도 발전 가능성 확신하는 탁용석 제11대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지면기사
"콘텐츠산업은 경기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최근 제11대 경기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탁용석 원장은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했다. 도내 산업별 집적화가 뛰어난 만큼 향후 각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발전 역량은 '사람', 특히 청년층의 기회 확대에 주목했다. 탁 원장은 "콘텐츠산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로, 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되면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더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성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의 역할도 되새겼다. 탁 원장은 "청년들에게 미래에 좀 더 희망이 넘치고 살기 좋은 경기도가 되게 하는데 경콘진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기여해야 한다"며 "저 역시 큰 화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책적 인센티브·간접방식 지원 제도 강화 무게 부천시 사례 대표적… 만화·필하모닉 등 투자 문화·콘텐츠산업 위상 높이는데 큰 역할 클러스터 확장 통한 성장 가능성도 관심 모을 수 있다면 그 자체 '시너지' ■ '성장 빠른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현주소와 전망탁 원장은 콘텐츠산업을 '즐거운 일로 돈을 벌고,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소위 '영화나 드라마, 공연을 본다', '음악을 듣는다', '게임을 한다' 등이 콘텐츠인데 사람들이 놀고 즐기는 곳에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산업적 효과에 대해선 "콘텐츠산업의 부가가치는 굉장히 크고 최근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며 "게다가 일 자체가 즐겁고 다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라 고용 유발 계수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핵심 산업이 밀집한 도의 성장 잠재력도 높게 봤다. 그는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규모가 150조원 정도인데, 최근 경기도가 30조원을 훌쩍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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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갈비구이로 '전국 첫 식품명인'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 지면기사
수원의 대표 음식은 단연 갈비다. 수원지역에 우(牛)시장이 성행한 탓에 최상급 소고기를 구하기 쉬웠는데 여기에 양념을 입혀 구워 팔던 게 그야말로 전국적 '히트'를 쳤다. 1980년대 우시장이 문을 닫은 후에도 수원 갈비의 명성은 이어졌다. 다른 지역에도 유명 갈빗집은 넘쳐 나지만 수원 갈비만큼 지역 전체의 '상징'이 된 경우는 드물다.지난 2021년 수원 갈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벌어졌다. 갈비구이(가리구이)로 전국 첫 식품 명인이 수원에서 탄생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도는 각 전통 식품을 계승, 발전시키는 '장인'을 엄선하는 제도다. 해당 식품과 관련해 3대 이상 비법을 전수받아 전통 그대로 복원할 수 있어야 하고, 20년 이상 업을 유지해야 한다. 전통성과 정통성, 희귀성을 모두 갖춰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원 갈비가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면서도, 그 전까지 갈비에 관한 식품 명인이 탄생하지 못했던 것은 이 때문일 터다.'그 어려운 일을 해낸' 주인공은 김외순 가보정갈비 대표다. 수원 출신도, 내로라하는 수원 갈빗집들의 선발 주자도 아니었지만 김 대표는 갈비로 정상에 섰다. 30년 넘게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인 것 같아 식품 명인 선정이 더욱 뜻깊었다는 그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 제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농림부 주관 전통음식 장인 엄선 제도… 31년 땀·눈물 결실 선정 뜻 깊어전문가들 등급 분석 고기 검증… 20명 이력제 고도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165㎡ 공간 시작 건물 3동으로 확대 '보석같은 직원들' 성장 궤적 함께해 ■ 수원 대표 갈비 명성 지켜온 '그 맛'김 대표의 어린 시절 한 편에도 우시장이 있었다. 우시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좋은 소고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갈비를 구웠다. 그에겐 '꿈엔들 잊힐 리 없는' 맛이었다. 언젠가는 그 맛을 내고 싶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이 불안정해지면서 노점 장사를 시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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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골프 발전 20년 외길'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지면기사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조사와 국내외 레저업체들을 위한 사업타당성 분석은 물론 경영 컨설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매년 레저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분석 자료 등이 담긴 '레저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레저산업연구소와 (사)한국골프소비자원의 수장을 맡고 있는 서천범(65) 소장을 만나 레저산업(골프, 콘도, 리조트 등)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 대안 등을 짚어봤다.대기업 경제연구소에서 14년간 일했던 서천범 소장은 당시 노하우를 살려 지난 1999년 2월 연구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등의 사행산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러다가 2005년부터 선진국이 되면 골프가 활성화되고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을 예측했고, 이때부터 골프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그의 노력으로 부족했던 골프와 관련한 통계자료는 늘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져 산업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서 소장은 그동안 골프대중화를 통한 골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폭등하는 그린피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면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각종 보도자료와 칼럼 등을 통해 정책제언을 하면서 골프산업 정책 수립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손비 불인정' 입법 추진… 카트·그린피·캐디피 대폭인하 가능연구소 발간 '레저백서' 일본어판 출간, 국내 향한 세계적인 관심 반영 해석지역 외딴 도서 골프장, 꿈나무 육성 등 배려로 '지역 공동체 일원' 편입 기대 하지만 업계에선 이런 그를 '쓴소리 전문가'로 부른다고 한다. 그는 15년 전부터 회원을 모집할 수 없는 대중골프장들이 콘도회원 등을 모집해 골프장에 그린피 할인 및 부킹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를 과도하게 올린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헤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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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홈경기 99% 촬영' 남궁경상 인천UTD 명예기자 지면기사
지난 2003년 창단한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이듬해인 2004년 3월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창단 첫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우승 문턱까지 갔던 2005년 챔피언 결정전, 2012년 3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첫 경기, 강등의 문턱에서 우여곡절 끝에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2016년 K리그 최종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지난 시즌 등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는 팬과 함께 울고 웃으며 600여 경기를 치렀다.인천 유나이티드가 했던 홈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운영 중인 기자단(인천UTD)의 '명예기자' 남궁경상(56)씨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UTD 1기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남궁씨는 20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를 찾아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사진 촬영과 축구를 좋아하던 30대 보습학원 원장은 어느덧 50대 사진사가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열악한 재정에도 매년 K리그1 잔류 '생존왕' … 팬들 열정적 응원 덕분골 넣은 선수 관중석 달려가 함께 환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국내 최고20년간 활동하며 직업까지 사진사로 바뀌어… 숙녀가 된 딸도 열렬한 팬 남궁씨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이 된 것에 대해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인천에 프로축구단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지역 축구팀의 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7살이던 딸, 아내와 함께 시민 주주가 되면서 창단 첫 경기부터 축구장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 기자단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좋아하는 취미를 살리고자 지원했는데, 어느덧 20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명예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20년 동안 거의 빠짐없이 홈 경기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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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후진양성 기여' 상공대상 수상한 김일동 대륙상운 회장 지면기사
김일동 (주)대륙상운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5년째 해양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등 후진양성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고액 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하는 등 매년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상공회의소가 선정하는 '제41회 상공대상' 사회복리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 회장은 40년 넘게 예선업 분야에 몸담고 있다. 예선은 1천t 이상의 선박을 지정된 장소까지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옮기는 배를 의미한다. 대형 선박이 부두에 정박하는 과정에서 항만시설과 부딪히거나 좌초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예선, 선박 끌거나 밀어 옮기는 배… 정박 과정 충돌 예방1985년 인천 바다 한파 얼음 깨 유조선 끌던 것 가장 기억어머니 '베풀고 살라' 가르침 해사고 등 장학금 기부 꾸준협동조합 이사장 역임… 이견 때 직접 현장 소통도 도맡아 그가 처음부터 예선업에서 종사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선친인 김수금 대륙상운 명예회장이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직을 내려놓고 1972년부터 인천항에서 도선사(항구에서 선박의 출입항을 인도하는 사람)의 길을 걸으면서, 김 회장 역시 아버지처럼 해양에서 일하겠다는 뜻을 학창시절부터 품었지만 그의 원래 꿈은 1등 항해사가 돼 배를 직접 운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바다로 나가 일하는 걸 원치 않았던 김 회장의 어머니가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아버지도 젊으셨을 적부터 늘 바다에 나가 계시니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일상을 자식 때까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으셨던 어머니의 뜻을 따라 처음에는 육상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서울의 해운회사에서 일하던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예선업에 뛰어든 건 1983년부터다. 그전까지는 각 지역의 항만청에서만 예선을 운항했지만, 수출 규모가 늘고 예선 수요도 확대되면서 민간의 예선 사업을 허가한 시기다. 그가 처음으로 운항했던 예선은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쓰던 소해정(바다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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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가성비·로컬 브랜드 신화 써가는 이성일 뜰 커피 대표 지면기사
'수원에는 뜰이 있다'.경기 침체에 고물가가 더해지며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에 많은 용량을 앞세운 '가성비'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에서만큼은 얘기가 좀 다르다. 이들 브랜드가 쉽게 아성을 넘보지 못하는 수원 토종 커피 전문점이 있어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년 동안 가장 기본 커피인 아메리카노는 물론 라떼 등 여타 음료 가격을 단 한 번도 올린 적 없는 '뜰 커피'다. 아메리카노는 2천원, 카페라떼는 3천원이다. 수원에서 출발해, 수원 일대와 인근 지역에만 지점을 둔 대표 로컬 브랜드이기도 하다. 수원 사람이라면 '수원에는 뜰이 있다'는 문구가 낯설지 않다.가성비 커피 브랜드로서도, 로컬 브랜드로서도 신화를 써가고 있는 뜰 커피는 이성일(47) 대표의 손에서 시작됐다. '싸고 맛있는 커피를 손님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경기도청 인근 작은 카페였던 뜰 커피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의 구상대로 핫, 아이스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음료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컵도 현재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에 버금가는 크기로 통일했다. 경기도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선 최초였다. 이 대표는 "사업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된 점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경기 최초 핫·아이스 막론 동일가 책정·벤티 사이즈 통일'물류의 자유' 차별성… 가맹점 재료비용 부담 경감 구조프랜차이즈 신메뉴 쫓지않고… '디카페인' 추출 저가중 유일작년 브랜드 '123커피' 론칭 기계화로 더 저렴한 가격 특징 ■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돌파구로뜰 커피의 차별성은 여타 프랜차이즈에서 볼 수 없는 '물류의 자유'에서도 나타난다.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원두와 컵만 납품한다. 디저트나 과일 등은 직접 납품하는 게 아닌 각 가맹점에 저렴하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루트를 소개한다. 본사의 유통 마진은 줄이되, 가맹점엔 물류의 자유를 줘 각 점주들이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구조다.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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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최경영 (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협회장 지면기사
ESG경영이 강조되는 시대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와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환경이다.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더 이상 환경을 뒷전에 둬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인류 생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환경을 고려한다는 것은 당장 지출해야 할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사)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최경영 협회장은 기존의 '환경=비용'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는 인물이다. 환경을 추구하는 것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대한민국 개발의 내일을 열고 있다.호우 대비 '투수 블록' 비교적 저렴하게 친환경 도시 실현3차원 지도 통합물관리시스템·폐플라스틱 재활용 대표적'기업 간 상생' 기술특허 공유·각 회사 영업과 생산 방식기술의 플랫폼화… 대기업 견줄 경쟁력 갖춘 협업 목표 ■ 개발과 환경은 보완관계최경영 협회장은 "개발과 환경이 독립된 분야로 다뤄지고, 또 전문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에 함께 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두 영역에 걸쳐 생각을 하다 보면 개발과 환경, 그리고 저비용까지 잡을 수 있다. 그것이 친환경기술"이라고 밝혔다.환경과 관련한 지식으로 뛰어난 인물도 많고, 공학과 관련해서도 뛰어난 연구자들이 많지만 두 분야가 겹쳐지는 부분에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최 협회장은 "똑똑한 사람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남들이 안 하는 부분에서 가능성을 찾았다"고 했다.이런 철학 속에서 협회가 공유하는 기술 중 하나가 '결합틈새투수 블록기술'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침수를 비롯해 최근 수년간 반복되는 호우에 대한 대비책이다. 서울시 등은 대심도 빗물터널 등을 기획하고 있지만 1천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회가 보유한 투수블록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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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도민 사업성공 돕는 파트너'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지면기사
"어떤 조직이든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도민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고, 귀를 기울여 듣는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30여 년간 금융기관에서 고객과 소통해온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금융맨'으로 살아온 그는 금융 공공기관의 서비스 정신과 현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만나 지역경제 현장을 살피고 고객자문위원회, 타운홀 미팅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간 것도 자신이 약속한 '도민중심·현장중심·성공과 기회'라는 경영철학을 보여준 행보였다. 이러한 현장 소통을 통해 시석중 이사장이 그린 경기신보의 청사진은 '경기도민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기존 자금융통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복합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꿈을 이뤄주는 기관으로서의 재도약을 내건 셈이다.고객자문위·타운홀 미팅 연일 열며 소통 경영철학 행보지역소상공인 카톡에 정보제공 등 정책 사각 해소 노력도내 시장·군수 직접 만나 유기적 협력 출연금 확보 힘써이달 조직진단·컨설팅 완료… 영업점 상권분석 시스템 ■ 경기도민에게 문턱 낮춘 비대면 플랫폼. 현장에서 답을 찾다곧 출시를 앞둔 경기신보의 비대면 플랫폼 '내 손 안의 보증, EASY-ONE' 역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시석중 이사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고객자문위원회와 타운홀 미팅 등을 거치며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방문도, 서류도, 대기도 필요없이 365일 24시간 보증신청에서 대출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비대면 플랫폼을 개발했다.시석중 이사장은 "현장 소통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경기신보의 문턱이 높다'와 '경기신보가 무엇을 지원하는 곳인지 모른다'였다"며 "경기신보는 신용도가 낮은 이들의 신용도를 보강해 대출받게 해주는, 문턱을 낮춰주는 기관인데 오히려 현장에서는 제출서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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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36년 농협맨 출신'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 지면기사
"현장에 가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현장을 간 것이고 앞으로 더 자주 현장을 찾을 예정입니다."지난 1일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을 광주시 소재 진흥원에서 만났다. 지난달 이틀에 걸쳐 농가부터 학생 식탁까지 친환경 급식이 공급되는 현장을 동행 기자(5월 25일자 1·3면 보도)와 지켜본 그는 이날도 '현장'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진흥원에 오기 전엔 사실 몰랐는데 친환경 학교 급식을 경기도가 주도하고 있고 학생 수나 학교 수에서 큰 규모 공공급식을 하고 있더군요. 경기도에 서울 인구를 합치면 한국 전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셈인데 이런 거대한 시장을 두고 농어촌 먹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게 진흥원입니다. 제가 원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내부 업무보고가 끝나면 현장을 찾겠다고 했어요. 현장을 더 가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36년 '농협맨'으로 살아온 최 원장이 바라본 경기도 농어촌의 현실과 앞으로 진흥원이 해나갈 역할에 대해 묻고 답을 들어봤다.평생 입맛, 7세 이전 결정… 아이 식습관 경험·인식 중요'수산업 발전' 양식·내수면 어업 검토 등 어촌 소득증대'유통플랫폼 강화' 농협과 제휴·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친환경급식 현장 방문이 인상 깊었다. 취임 2달이 지나고 있는데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으로 일해본 소감도 궁금하다."임명 과정에서 친환경 농가를 찾았을 때 생산 현장부터 학교까지 따라가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지난달)농가에 가 본 것이다. 농산물 수확기에 맞춰 방문했고 직접 대파를 뽑았다. 포장해서 트럭에 실어 출하하고 배송업체가 순회 수집해 진흥원으로 농산물이 들어오는 걸 확인했다. 학교별로 중량에 맞춰 소분하고 또 전처리를 하고, 학교별로 다 분배해서 다시 이동하고. 영양사가 다시 친환경 농산물을 검수하고 조리해서 먹는 것까지 봤다. 양주 고암중 학생들과 앉아 같이 급식을 먹는데 아이들 만족도가 높더라. 여러 가지 골고루 주니 오히려 좋아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며 느낀 건 어느 하나 과정도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는 거였다. 농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