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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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 '아롱이'와 장택용 핸들러 지면기사
재난현장 312회 달려간 아롱이… '구조견 은퇴' 견생 2막 열다 지금껏 3마리 훈련 15년 경력 장 소방장, 가장 각별… 헤어짐 아쉬워포천 야산 실종 노인수색·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 당시 활약 가장 기억반려견 변신 앞둬… 무상 분양 접수·자택 방문 현지조사 심사 진행중'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으며 힘이 강함'.119구조견 아롱이 집 앞에는 아롱이 성격을 설명하는 위의 글이 붙어 있다. 이빨을 드러내는 강인함보다는 황금빛 털에 순박한 눈망울로 묵직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바로 아롱이다. 아롱이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서 6년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아롱이는 2014년 태어나 인명구조견 훈련을 거쳤고 2017년 12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 배치됐다.그저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처럼 보여도 훈련할 때는 영락없는 구조견이다.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의 구조견센터에서 훈련하는 동안 아롱이의 시선은 오직 핸들러 손끝에 있었다. 자신이 배운 대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훈련하는 동안엔 "아롱아"하는 외침도 아롱이의 시선을 빼앗는 데엔 소용 없었다.아롱이는 6년 동안 312회의 구조활동에 참여해 9명을 구조해냈으며, 2020년과 2022년엔 전국 119인명구조견 경진대회 단체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10살이 되는 아롱이는 인간 나이로는 60세 정도이기 때문에 얼마 전 은퇴 소식을 밝혔다.은퇴하는 아롱이의 마음은 어떨까. "119구조견으로서 여러 현장을 경험해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소방서에서 이쁨 받는 것이 좋았는데 핸들러분들과 헤어진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말이 귓가에 들린듯하다.그도 그럴 것이, 애교가 많은 아롱이는 북부특수대응단의 '힐링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소방관들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남양주의 119구조견센터에서 근무하는 세명의 핸들러들은 휴일에도 아롱이에게 수제 간식을 전달해주러 올 정도다.그 중 아롱이와 가장 각별한 사이는 장택용 소방장일 것이다. 그는 15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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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구조견 아롱이, 강철체력에 무한애교 갖춰 “마음 빼앗겼죠”
[인터뷰…공감] 은퇴하는 119구조견 아롱이와 장택용 핸들러 2017년 경기북부특수대응단 배치 6년동안 9명 구조, 312회 구조활동 장택용 핸들러 “아롱이는 힐링견" 희망자에게 분양돼 심사 절차 진행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으며 힘이 강함' 119구조견 아롱이 집 앞에는 아롱이 성격을 설명하는 위의 글이 붙어 있다. 이빨을 드러내는 강인함보다는 황금빛 털에 순박한 눈망울로 묵직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바로 아롱이다. 아롱이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서 6년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아롱이는 2014년 태어나 인명구조견 훈련을 거쳤고 2017년 12월 경기도북부특수대응단에 배치됐다. 그저 사람 좋아하는 강아지처럼 보여도 훈련할 때는 영락없는 구조견이다.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의 구조견센터에서 훈련하는 동안 아롱이의 시선은 오직 핸들러 손끝에 있었다. 자신이 배운대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다. 훈련하는 동안엔 “아롱아"하는 외침도 아롱이의 시선을 빼앗는 데엔 소용 없었다. 아롱이는 6년 동안 312회의 구조활동에 참여해 9명을 구조해냈으며, 2020년과 2022년엔 전국 119인명구조견 경진대회 단체전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10살이 되는 아롱이는 인간 나이로는 60세 정도이기 때문에 얼마 전 은퇴 소식을 밝혔다. 은퇴하는 아롱이의 마음은 어떨까. “119구조견으로서 여러 현장을 경험해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소방서에서 이쁨 받는 것이 좋았는데 핸들러분들과 헤어진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말이 귓가에 들린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애교가 많은 아롱이는 북부특수대응단의 '힐링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소방관들의 애정을 듬뿍 받았다. 남양주의 119구조견센터에서 근무하는 세명의 핸들러들은 휴일에도 아롱이에게 수제 간식을 전달해주러 올 정도다. 그 중 아롱이와 가장 각별한 사이는 장택용 소방장일 것이다. 그는 15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핸들러로, 지금까지 아롱이를 포함해 3마리의 구조견 훈련을 담당했다. 장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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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휠체어로 못 갈 더 넓은 세상 '발끝으로' 담는다 지면기사
왼발로 풍경을 그리는 이부원 작가 40여년 홀로 그림 그려오다 첫 전시회서 100여명 관람객에 작품 선봬붓 들면 스케치도 없이 2시간 단숨에 완성… 화가 '밥 로스' 유화 공감폭포 좋아하지만 본 적은 30년 전… 더 아름다운 자연 경관 담는 꿈 꿔인천 부평에서 화려하고 과감한 색채의 풍경화, 꽃 정물화 20여점이 걸린 전시회가 지난 7일 진행됐다. 이 그림들은 이부원(50) 작가가 왼발로 그려냈다. 40여년간 홀로 그림을 그려온 이 작가는 생애 첫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100여명의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이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중증 지체·지적·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어 소통이 어려운 이 작가와 원활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활동지원사 안근영(69) 목사가 인터뷰에 함께 참여했다.이 작가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아이일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부산의 보육원에 맡겨진 그는 40여 년간 4~5곳의 장애인 시설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처음 그림 그리는 것을 알게 됐고, 그 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빈 종이와 연필만 있다면 언제든 그림을 그렸다. 30년간 부산에서 살다가 오산으로, 이후 인천으로 자립 생활을 위해 이사했을 때도 그림 그리기를 멈춘 적은 없었다.2014년 자립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인천에 왔다.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동료와 1년 동안 생활한 후 2015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8년 동안 거주한 아파트에는 이 작가가 그린 그림이 벽에 가득 붙어 있다.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은 50여 점이지만 집안 가득 쌓인 스케치북의 그림과 그동안 시설을 옮겨다니느라 버려야 했던 그림을 합치면 그가 그동안 그려온 그림은 셀 수 없다.이 화가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거주 공간이자 작업실이다. 침대 옆에 놓인 나무 의자에 앉아 바닥에 캔버스를 두고 왼발로 붓을 잡는다. 그림을 그릴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 물건을 집거나 글씨를 쓸 때에도 왼발을 이용한다. 그는 양손을 모두 움직이지 못하며 검지손가락이 절단된 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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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깡우동 이강운 대표 "프랜차이즈 본사 유출 안타까워… 제2고향 수원 지키겠다" 지면기사
토종 업체 성공하면 시민에 세수확보·경제성장·고용창출 도움 강조 사훈 '쉬지 말고 일하자' 코로나 위기 극복… 사장들 감사 인사 건네많은 고객 사랑 받아 연초 매장 80개 오픈 목표서 90개까지 초과 확장"저는 수원이 좋습니다. 회사를 서울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하겠어요."지난 19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의 '깡우동' 본점에서 만난 이강운 대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먹음직스러운 우동이 나왔음에도 신중하게 맛을 보며 개선점을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매일 방문하는 매장이지만,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가울 정도로 강렬했다.이런 그의 모습에서 수십년 전 수원으로 올라와 터를 잡아 연 매출 9억원을 달성하며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2007년 수원에서 작은 해장 우동집으로 시작한 깡우동은 맛있고 건강한 우동을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그 맛을 인정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강운 대표는 올해 11월 기준 깡우동 90호점을 오픈하며 전국으로 해장 우동을 전파하고 있다.특히 깡우동에 이어 '영포화로'라는 한우·한돈 전문점까지 업종을 확장해 외식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대표는 깡우동만큼이나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이 있다. 바로 제2의 고향인 수원시다. 그는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보다 수원에서 더 오래 살았고,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지금보다 발전하길 바란다"며 인터뷰 내내 수원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수원에 관해 이야기할 땐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이 느껴졌다.이 대표는 친형의 권유로 수원으로 올라와 깡우동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수원을 기반으로 깡우동을 성장시킨 그는 수원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그는 "수원에서 시작한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서울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원에서 사업하는 데 문제가 없고 조금이나마 혜택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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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미술시장에 '문화자산' 활용… 지역사회 뭉치면 무한부흥" 지면기사
'인천아시아아트쇼' 흥행 이끈 정광훈 조직위 이사장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 슬로건… 관람 즐거운 축제로 자리매김6만 3천여명 발길 총 거래액 100억대… 카드결제 쉽도록 세심히 준비내년 해외 갤러리 유치 목표 지금부터 행사 참가 유도 이메일 등 홍보현대사회에선 예술도 소비와 연결돼야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 음반을 사고 공연을 관람하는 '시장'이 있어 클래식 음악이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갖고 현존하듯, 미술 또한 전시 관람과 함께 더 나아가 '작품 소장'이란 시장이 건재해야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그들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향유할 수 있다."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란 슬로건을 내건 '인천아시아아트쇼 2023'(IAAS 2023)은 인천에서 전에 없던 커다란 미술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계뿐 아니라 대중에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동안 미술시장이 낯설었던 인천 시민에게도 집에 전시할 수 있는 작은 소품부터 대작까지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달 23~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IAAS 2023에는 6만3천여 명이 찾았으며, 미술품 총 거래액은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올해로 3회째인 IAAS 역대 최다 방문객,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IAAS 2023이 미술시장이면서도 미술축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IAAS 2023을 이끈 정광훈 IAAS 조직위원회 이사장은 복합문화공간 '밀레'를 운영하는 예술계 인사이기 이전에 기업인이다. IAAS 2023은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행사를 치렀다. 그렇다 보니 좋은 갤러리와 작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그들의 요구를 파악해 빠르게 반영하는 등 장점도 명확했다고 한다.지난 7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카페·레스토랑 겸 갤러리 '밀레'에서 정광훈 이사장을 만나 IAAS 2023을 마친 소회와 앞으로의 방향을 물었다. 정 이사장은 1~2회 행사를 치른 후 좌초될 뻔한 IAAS를 다른 기업인들과 의기투합해 되살려냈다. 그는 "힘든 여행을 마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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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임채무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 순수함… 시대 발맞춘 행복한 고민" 지면기사
'33년간'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 임채무 두리랜드 대표 1989년 개장 이후 수많은 성장 거듭… '세계민속인형박물관' 눈길100여개국 2천여점 진열… 기증 제안에 규모 키우고 교육 접목까지최근 외로운 노인들에 봉사활동… "어르신들 위한 삶도 살아보고파""꽃은 시들면 추해지지만, 어린아이는 늘 해맑고 순수해 시들지 않아요. 그래서 꽃보다 아름답죠."양주시 장흥면의 '두리랜드'에서 만난 임채무 대표는 "아이들이 뛰노는 걸 보고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예찬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선 화면에서 보던 이미지와 달리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하고 푸근하면서도 심지어는 순수한 느낌마저 풍겼다. 그가 두리랜드를 운영한 지 어느덧 올해로 만 33년을 맞았다. 언제부턴가 호칭도 배우에서 대표로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워진 듯하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지만, 그의 두리랜드 사랑은 변함없어 보였다.임 대표는 "주위에서 이제 지칠 만도 한데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종종 묻곤 한다"며 "그럴 때면 아이들과 노는 게 좋아 늙지 않는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 시절엔 내가 어린이 놀이공원을 만들 거라고는 단 1%도 생각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운명처럼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임 대표는 1980년대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던 무명 시절, 당시 사극 촬영지로 유명했던 양주 장흥에서 살다시피 했다. 장흥은 그때만 해도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국민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촬영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가족단위로 놀러 온 행락객을 많이 목격하는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어른 위주의 유흥이 대부분으로 따라온 아이들은 그저 계곡에서 물장구치며 노는 게 전부였다"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곳에 아이들이 뛰놀며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이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다 어느 순간, 나중에 스타가 되면 내가 그 일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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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임채무 두리랜드 대표 "난 안 지쳐요, 아이들 보면 늙지도 않아서"
젊을땐 생각 못했던 일… 운명처럼 떠오른 '두리랜드' 두리랜드 임채무 대표놀이공원 대표로서 어느덧 33년 훌쩍드라마 단역시절 사극 촬영지에서가족단위 행락객들 술 마시는 모습아이들 위한 놀이공원 떠올리게 돼"꽃은 시들면 추해지지만, 어린아이는 늘 해맑고 순수해 시들지 않아요. 그래서 꽃보다 아름답죠."양주시 장흥면의 '두리랜드'에서 만난 임채무 대표는 "아이들이 뛰노는 걸 보고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예찬했다.그래서인지 그에게선 화면에서 보던 이미지와 달리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하고 푸근하면서도 심지어는 순수한 느낌마저 풍겼다.그가 두리랜드를 운영한 지 어느덧 올해로 만 33년을 맞았다. 언제부턴가 호칭도 배우에서 대표로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워진 듯하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지만, 그의 두리랜드 사랑은 변함없어 보였다.임 대표는 "주위에서 이제 지칠 만도 한데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종종 묻곤 한다"며 "그럴 때면 아이들과 노는 게 좋아 늙지 않는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이어 그는 "젊은 시절엔 내가 어린이 놀이공원을 만들 거라고는 단 1%도 생각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운명처럼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임 대표는 1980년대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던 무명 시절, 당시 사극 촬영지로 유명했던 양주 장흥에서 살다시피 했다. 장흥은 그때만 해도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국민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했다.그는 "촬영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가족단위로 놀러 온 행락객을 많이 목격하는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어른 위주의 유흥이 대부분으로 따라온 아이들은 그저 계곡에서 물장구치며 노는 게 전부였다"고 회상했다.돈 모일때마다 장흥에 땅 사기 시작1989년 시작해 우여곡절 속 성장세계각국 인형 전시된 박물관 눈길전 외교관 부인 기증 제안 시작점최근 들어선 곤충박물관도 인기몰이그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곳에 아이들이 뛰놀며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이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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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공항의 '월드 클래스' 노하우, 중동·동남아 공항에 전수" 지면기사
'K-기술 해외이식' 앞장서는 전민재 항나딤바탐공항운영 부사장 인천공항, 2021년부터 印尼 민관협력사업 참여… 개발·운영 첫 동시수주年 400만명 이용 불구 조명 어둡고 화장실 노후 등 방문객시설 매우 열악이용 순위 3위 잠재력 높아… 베트남·태국 등 신규 참여 기회도 늘어날 것"100여년 전 제물포 개항이 제국주의 세력의 강압에 의한 치욕이었다면, 오늘날 신공항 개항은 전 세계를 향한, 세계를 중심으로 의지와 비전을 갖고 나아가는 자주 대한민국에 대한 찬사와 영광이 될 것입니다."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 개항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국제공항은 22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우리나라 기업들과 함께 해외 곳곳에 진출하고 있다. 중동·동남아시아를 주요 무대로 공항 운영·기술 지원 등 컨설팅 사업과 지분 투자, 위탁 운영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 공항을 개발하고 직접 운영하는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인천공항공사는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운영·개발 민관협력사업(PPP)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국영 건설사 위자야 카르야(WIKA)와 함께 항나딤바탐공항(주)를 만들어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의 개발·운영사업을 동시에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나딤바탐공항 전민재(57) 부사장 겸 기술담당이사는 "개항 당시 여러 나라의 공항을 벤치마킹했던 인천국제공항이 이제는 우리만이 가진 특별한 기술을 해외공항에 전해주고 있다"며 "항나딤공항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도약하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전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가 한창이던 1997년 인천공항공사에 입사했다. 당시 국내에는 대형 공항을 건설해 본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선진 공항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일본 간사이공항 등 아시아의 선진 공항뿐 아니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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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송한샘 쇼노트 프로듀서 "관객·배우 둘 다 원하는 작품이 '롱런' 포인트" 지면기사
'초연 공연 연달아 호평' 송한샘 공연제작사 (주)쇼노트 부사장·프로듀서 굵직한 작품 대극장 입지 다진뒤 '더 테일…' 등 소극장 무대도 꾸준중소극장 신인·작가 등 대극장까지 연결하는 시너지 '선순환' 기대브로드웨이 뮤지컬 '컴프롬 어웨이' 논 레플리카 진행 한국이 최초 올 한해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멤피스, 셰익스피어 인 러브, 테베렌드,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에 이어 다음 달 개막을 앞둔 '컴프롬 어웨이'까지 중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주제와 형식이 다양한 극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 제작사 '(주)쇼노트'의 이야기다. 쇼노트가 올해 선보인 작품들을 쭉 훑어보다 보니 궁금한 점들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 공연 대부분이 초연이었음에도 호평을 받으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 팬데믹이 지나고 공연예술이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지만, 눈에 띄는 흥미로운 결과다. 경인일보가 쇼노트의 부사장이자 프로듀서인 송한샘을 만난 이유이다.쇼노트가 그동안 보여준 극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도전' 또는 '시도'와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작품을 고르는 데 어떤 기준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독특한 극이 제작사의 정체성인 걸까. 송 프로듀서는 "저희는 정말 누가 봐도 휘황찬란하고 멋진 대중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어떤 색깔을 염두에 두고 그 길로 가야겠다 생각하는 건 아닌데, 헤드윅처럼 기존 히트작 중에 그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 많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여러 후보작 가운데 실제 무대에 올릴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요한 점이 있었다는 건데, 이에 대해 송 프로듀서는 '관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이다 보니, 관객이 무엇을 원할까란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관객이 원한다는 것은 곧 배우가 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 하기에, 배우와 관객이 만족하는 작품이라면 흥행이 담보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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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환경운동 산증인' 유종반 생태교육센터 이랑 대표 지면기사
"시민들이 직접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연대에 더욱 힘쓸 생각입니다."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인천녹색연합의 향후 목표는 시민 친화적인 환경단체다. 시민들과 연대를 바탕으로 온전히 인천 환경운동을 시민과 자연을 위한 활동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인천녹색연합은 1천8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생태계 보전, 야생동식물 보호, 후학 양성 등 전방위적인 환경운동을 진행 중이다.오늘날 인천녹색연합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창기엔 운영비가 부족해 활동가들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활동가들이 이탈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면서도 30년 내내 인천녹색연합의 자리를 지켜온 이가 있다. 계양산 골프장 설립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활동가로 알려진 생태교육센터 이랑 유종반(65)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의 창단 멤버이자 3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유 대표는 '인천 환경운동의 산증인'이기도 하다.유 대표는 "그냥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2014년부터 인천녹색연합 전문교육기관 사단법인 생태교육센터 이랑 대표로서 환경 운동가 후학 양성과 시민들을 위한 환경·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낙동강 페놀 유출 이후 배달환경클럽 결성… 원년 50명 중 3명만 남아계양산 골프장 개발 반대 가장 기억… 시민 품에 공원 돌려준 점 의의개발 이익 연루 주민 "환경 보전 아닌 보상금 목적" 회의감 든 경험도 인천녹색연합의 모태는 인천배달환경 클럽이다. 배달환경 클럽은 우리 민족 고유 환경단체를 만들고 싶어 '배달'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한다. 배달환경 클럽은 1991년 대전에서 결성됐고 인천배달환경 클럽은 1993년 5월 7일 결성됐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지인이 인천배달환경 클럽의 창립멤버로 활동하자는 제안을 수락하면서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이 시작됐다.인천배달환경 클럽 원년 멤버로 50명 정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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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650명 회원들의 멘토' 문종배 경기도기업경제인협회 제3대 회장 지면기사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오랜 팬데믹 터널을 지나왔지만, 아직 회복의 길은 멀기만 하다. 서민들의 고통이야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지만, 경제의 또 다른 주체인 기업인들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그렇다고 절망만 있는 건 아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집중하다 보면, '성공'이라는 볕 들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이들을 버티게 한다. 성공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겨주고 밀어주고 격려해 주는 멘토가 있다면, 고된 길도 보다 편히 걸을 수 있다. 경기도기업경제인협회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제인 단체 중 하나다. 15년의 역사와 65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해 협업하기도 한다. 문종배 회장은 지난 2020년 3대 회장으로 취임해 단체를 이끌고 있다.30년 '외길' 연간 두세건 특허 등 제품개발 방충망 업계 1위'만석공원 상생박람회' 시민들에 지역기업 홍보행사 열기도60대 '젊은 시니어' 고용 등 정부 나서서 인력 대책 세워야 -(주)인익스라는 회사의 대표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기술개발 분야에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수원시 중소기업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건축자재 업종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한 업종에만 파고들었다. 건축자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려 하지도 않다 보니 전문성이 생겨 큰 어려움은 없었다. 회사가 제조업 기반이라 1년에 두 세건 정도 특허를 출원하는 등 끊임없이 제품 개발을 했다. 원가를 절감하고 불량이 적어 AS를 덜 받는 등 조금이나마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해 회사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제품을 만들고 설치하고 AS까지 우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다 이뤄진다. 그래서 시장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신속한 조치로 거래처와 신뢰를 쌓아 지금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20~25%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방충망 업계 1위를 하고 있다. 2년 전 미세먼지 차단망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형 미세먼지 차단망을 개발해서 조달청으로부터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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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11일 장보고기지 향하는 홍상범 극지연구소 월동연구대장 지면기사
지난 2014년 2월, 대한민국은 남극에 2개 이상의 과학 상주기지를 운영하는 10번째 국가가 됐다. 남극점을 기준으로 1천700㎞, 인천에서는 약 1만2천750㎞ 떨어진 남극 대륙에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이하 장보고기지)'가 완공됐다.대한민국의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극지 연구를 펼친 지도 내년이면 10년째다. 장보고기지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이하 극지연구소)에서 선발한 '월동연구대'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상주하며 기지 운영과 관리, 연구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오는 11일에는 18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11차 월동연구대'가 출국해 10차 월동연구대와 임무 교대를 할 예정이다.12월부터 이듬해 3월 따뜻한 '하계' 한발 앞서 준비 선봉대 역할 예정기후조건 나빠 주변에 獨·伊 불과 2개 나라 임시 기지뿐 '고립감' 커빙하내부 가스·먼지 과거 특정 시점 대기성분으로 지구 변화 연구 흥미 월동연구대의 역할은 연구활동보다는 기지 운영과 연구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극 곳곳을 누비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인데, 북반구가 한겨울일 때 남극은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하계'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 '하계연구대'가 장보고기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남극 현지를 누빈다.월동연구대는 이들보다 한발 앞서 장보고기지에 설치된 각종 관측장비와 인프라는 물론이고 식수나 통신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 시설을 점검하고 연구를 준비하는 '선봉대' 역할을 한다. 선봉대를 1년 동안 지휘하게 될 홍상범 월동연구대장은 월동연구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장은 "관측장비가 매일 수집하는 각종 기후, 대기 데이터 자료를 확인하고 정리하는 것이 월동연구대의 주요 임무"라며 "자료를 미리 확보하지 않으면 하계연구대의 연구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다.지난 2013년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월동연구대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홍 대장이지만, 장보고기지의 환경은 세종기지보다 훨씬 열악하기에 극지 생활에 익숙한 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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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국내 반도체의 아버지' 강기동 박사 지면기사
아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힘찼고 두 눈엔 빛이 어려있었다. 머리에 쓴 검정 야구모자 역시 세월을 빗겨간 채였다. 2시간가량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음에도 지친 기색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반도체를 말할 땐 특히 생기가 더해졌다. 체구는 작지만, 단연 거인이었다. "이제까지 한국이 1등을 한 게 뭐가 있어요. 반도체밖에 없어요. 지금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린 것은 결국 반도체입니다. 한국을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약 50년 전, 한국에 처음 반도체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앞당긴 강기동 박사는 2023년에도 변함 없이 미래를 말했다. 그가 내다보는 미래 대한민국에도 여전히 반도체가 중심에 놓여있다.발열 적어 고도화 유리한 'C-MOS 공정' 개발… 美보다 10여년 앞서1974년 최초로 '한국반도체' 부천에 설립… 최고 전문가 존재감 부각본격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 먹거리' 피력… "과감한 규제 철폐 절실" ■ 한국 반도체의 아버지=20대의 강기동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다녔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유학했다. 대학시절 대한민국 제1호 아마추어무선통신사 면허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공학도가 반도체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이 무렵이다. 유학시절에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반도체 연구소에서 수학하며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이를 토대로 당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였던 모토로라에 취직했다. 언어의 장벽, 인종차별 등은 결코 실력을 이길 수 없었다. 모토로라에서도 그는 반도체 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등 단연 손꼽히는 기술자였다. 당시 보편적으로 반도체 제조에 쓰이던 N-MOS 공정보다 진화한 C-MOS 공정을 개발한 것도 그였다. 10년여를 앞선 공정을 개발해낸 30대의 강기동이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반도체가 미래 경제를 이끌 핵심임을 확신한 그는 모국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1974년 1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반도체 제조 업체인 한국반도체를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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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교육관 공사 맡은 최기영 대목장 지면기사
의식주(衣食住)라는 단어가 있다. 옷과 음식과 집, 사람이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일컫는 명사다.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집을 짓는 이가 목수(木手)다. 목수는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뉜다. 대목은 궁궐·사찰·민가 등 집 짓는 일을 하는 사람을, 소목은 장롱·책장·소반 등 가구를 만드는 이를 말한다. 대목 가운데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를 도편수 또는 대목장으로 부른다. 1982년 정부는 대목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했다. 제도가 생긴 이후 1991년 신응수, 2000년 최기영·전흥수씨가 대목장으로 지정됐다. 대목장은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기영(78) 대목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최고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6일 인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 최기영 대목장을 만났다.국내 가장 활발히 활동·최고 손꼽혀단열·방음 탁월 '황장목' 사용 공사이길여 회장·故 이귀례 이사장 인연 가천문화재단이 연수구 옥련동 가천박물관 인근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짓고 있는 '가천의료사교육관'의 도편수로 인천을 자주 찾고 있다고 한다. 가천박물관은 우리나라 최대 의료사 박물관으로 국보급 유물을 포함한 각종 의료사 관련 유물 1만8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최기영 대목장은 "가천의료사교육관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지은 건축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사시사철 조용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한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최기영 대목장의 설명이 이어졌다.입체 양각이 들어간 익공(翼工)에 단열과 방음 능력이 탁월한 진공 구조로 만든 외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황장목(黃腸木)'을 쓰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흔히 '금강송' '금강소나무'라고 잘못 부르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황장목이다. 연륜이 오래된 황장목은 나이테가 많고 겉이 붉어 속까지 짙은 황색을 띠어 아름답다. 설악산, 정족산, 금강산 산줄기가 겹치는 강원도 속초 800고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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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지면기사
지난 2019년 3월 수원시 하동 955의60 일원에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많은 이들이 수원을 방문하게 한다. 또 MICE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가 하면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돈 먹는 하마였던 수원컨벤션센터가 이필근 이사장 취임 1년 만에 경영혁신과 수익확대 등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선구 평동 동장시절 "동장님, 우리가 성과금을 드릴 테니 우리 마을을 떠나지 마세요"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던 그는 경인일보 보도와 KBS 뉴스로 대통령표창과 청백봉사상을 타기도 했다. 그를 만나 소회와 포부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본연 목표' 전시·기업회의 적극적 마케팅 운영수입 54억 → 84억매월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5~9일 '북키즈콘' 성료 전국 컨벤션센터 17곳중 11위 규모 "市 차원서 확충 계획 추진을" 2022년 9월 20일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던 정점에 수원컨벤션센터(이하 센터)의 수장을 맡은 이필근 이사장은 그간 두 가지 핵심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왔다.첫째는 센터 본연의 목표인 전시와 기업회의 유치를 통한 매출 증가를 꾀했다. 그 결과 2021년 54억원에 불과했던 운영수입은 1년 만에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억원(56%)이나 증가했다. 운영수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관 수입이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그는 "코로나19 회복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추진했던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문을 연 이후 이용객이 적어 세금 먹는 하마로 불렸던 센터가 지난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전환되는 원년을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센터의 매출 증가는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작년 대관 수입은 49억원이었는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1천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센터 설립으로 인한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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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시 총괄건축가 이상림 공간그룹 대표 지면기사
인천시 총괄건축가 이상림(68) 공간그룹 대표를 최근 송도국제도시 건축물 '투모로우시티'에서 만났다. 투모로우시티는 이상림 건축가의 설계작품이다. '미래 도시 송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기획·설계·건축됐다. 2009년 인천시 건축상(최우수상)을 수상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정작 이 건물은 지금껏 본래 용도대로 쓰인 적이 거의 없다. 투모로우시티 프로젝트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급하게 진행돼 설계·시공 기간이 짧았다. 국내 한 대기업이 장래 개발이익의 대가로 먼저 투모로우시티를 지어 인천시에 넘기기로 했지만 그게 잘 안돼 인천시와 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인천시는 건축주이면서도 건축주가 아닌 어정쩡한 지위에서 투모로우시티를 바라만 봐야 했다. 이상림 총괄건축가는 "공사 기간도, 예산도 충분하지 않고 여러 가지가 잘 안 맞았다"면서도 "설계 건축물을 구현하는데 꽤 난도가 높았는데 이렇게라도 잘 마무리된 것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투모로우시티는 인천스타트업파크로 탈바꿈 중이다. 환승센터 기능을 갖춘 유비쿼터스 공간으로 설계된 투모로우시티의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천시는 투모로우시티 증축을 추진하는데, 그 안건을 심의해 원안대로 통과시킨 당사자가 이상림 총괄건축가였던 것이 아이러니다. 자신의 작품에 '칼질'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축가의 마음은 어떨지 궁금했다."안타깝죠. 그런데 환승센터 통로를 지금 쓰지 않고 있잖아요. 에스컬레이터도 있는데, 사람이 많이 안 오니까 필요가 없는 거예요. '잘해 달라'고만 얘기했습니다. 바뀐 용도에 잘 맞춰 가는 게 결국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겁니다."인천시 총괄건축가는 인천시건축기본조례에 따라 건축 정책, 도시 디자인 정책, 공공 건축물 기획·발주·설계를 조정하고 자문한다. 총괄건축가가 도시건축계획 입안자는 아니어서 그 권한에 한계가 있지만, 총괄건축가가 반대하는 사업은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 그의 관점은 간명했다.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였다. "제가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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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유교 현대화' 강조하는 최종수 제34대 성균관장 지면기사
임중도원(任重道遠). '맡은 책임은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멀다'는 뜻으로 논어 태백편에 실렸다. 최종수(82) 제34대 성균관장이 지난 4월 취임식에서 인용하며 "지금 이 시점에서 변화하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절실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명륜당에서 만난 최종수 성균관장에게 임중도원의 배경을 물었다. "변화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하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국한되고, 변화를 두려워하여 고집부린다면 발전보다는 퇴보가 되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넓은 도량과 굳센 의지를 담아 임중도원을 언급했습니다."유교는 학문(철학)이면서 종교의 모습을 띤다. 신앙의 대상과 내세관이 없지만, 존재의 근원과 삶의 방식을 궁구한다. 모든 사람의 존재는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유교가 효(孝)를 강조하는 이유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교 현대화'를 강조한다.모든 사람의 존재, 부모로부터 시작… 지켜야할 중심 가치 '효'차례상·삼년상 등 '관혼상제 간소화' 민심과 시대 흐름 따라야'5대 명절' 무형문화재 예정… 전통문화 중요성 일깨울 계기로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가치를 말한다. 변하지 말아야 할 중심에는 '효'가 서 있다. 부모를 아끼고 공경하는 마음이 이웃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런 태도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은 형제자매와 우애 있고, 이웃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겠습니까. 유교는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간답게 사는 세상,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유교의 가르침이 필요합니다."유교는 어렵고, 딱딱하게 여겨진다는 말에 최종수 성균관장은 "유교는 자연의 질서를 따라 발전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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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야구월드컵 WBSC U-18 '5연투' 빛나는 인천고 김택연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1981년부터 시작된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WBSC U-18 야구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81년 열린 초대 대회 우승을 이끈 선동열·조계현을 시작으로, 이승엽·김선우(1994년 대회), 추신수·정근우·이대호·김태균(2000년 대회), 김광현·양현종(2006년 대회), 허경민·오지환·김상수·안치홍·박건우(2008년 대회), 강백호·곽빈(2017년 대회), 소형준·오원석(2019년 대회) 등 우리나라 야구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가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최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인천고등학교의 투수 김택연(18)이 그 주인공이다. 김택연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삼진 9개를 곁들인 완봉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3위로 이끌었다.그는 이번 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 0.88을 기록하면서 최우수 구원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택연은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비들을 믿고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함께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어준 친구들 덕분에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3·4위전 미국에 삼진 9개 곁들인 완봉승… 평균자책 0.88 '대회 최우수'153㎞ 최고 구속 직구·슬라이더·커브 장착 모교 대통령배 결승 이끌기도'신인 드래프트 2번' 지명한 두산 김태룡 단장 "2~3년내 스토퍼 기대" 김택연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투수 중에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8일의 대회 기간 그는 6경기에 등판해 총 247구를 던졌다. 특히,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면서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대회 기간에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줘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대회 이후에는 인천고 계기범 감독님이 휴가를 줘 집에 가서 푹 쉬고 회복해 지금은 멀쩡하다"고 말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어렸을 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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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재훈 초대 심뇌혈관병원장 지면기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했다. 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은 그 어떤 질병보다 짧은 골든타임으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심뇌혈관병원'을 통해 심장·뇌·대동맥·정맥 등 다양한 복합 혈관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해 병원의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성빈센트병원은 병원의 비전을 신경외과 성재훈 교수에게 맡겼다. 초대 심뇌혈관병원장을 맡은 그는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해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풍부한 노하우를 토대로 환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진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뇌졸중·심근경색·혈관질환 '짧은 골든타임' 진단~치료 원스톱으로 처리서로 '한 뿌리' 동료의식 기반 조직문화… 다른 분야 배우며 '최적의 치료'하이브리드혈관센터 수원 최초·최대… 투자 아끼지 않겠다 선언적 의미 ■ 무형의 자산이 곧 힘성재훈 병원장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의 장점을 묻자,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전문 의료진들의 견고한 협진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심뇌혈관질환은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병원 의료진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까지도 환자들의 상태와 치료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이 자산"이라고 밝혔다.자칫 모호한 설명이 될 수 있는 협진체계에 대한 강조는 심뇌혈관질환이 그만큼 신속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자신의 업무분야만을 잘하면 그걸로 그 의사의 임무는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충분한 토론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치료를 찾아낸다"고 덧붙였다.이런 조직문화의 배경에는 의료진들이 서로의 영역이 한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동료의식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심뇌혈관병원이 병원급으로 승격되기 전에도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의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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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도의 미래 뒷받침' 차석원 제10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지면기사
민선 8기 경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미래 먹거리'다. 미래성장산업국을 비롯한 대대적인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의 방향도 '경기도의 미래'가 초점이었다. 현재에만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뛰어들어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고스란히 담은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곳이 바로 국내 유일 지자체와 대학의 공동연구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이다.지난 4월 차석원 서울대 기계공학 교수가 제10대 융기원장으로 취임했다. 연료전지와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융합연구를 이끌어온 차 원장은 미래 먹거리를 좇는 경기도의 적임자로 꼽힌다. 수차례 이어진 실패에도 무릅쓰고 다시 도전할 때 세계를 놀라게 한 기술이 탄생하듯, 경인일보와 만난 차 원장은 공공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융기원의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국내 첫 자율주행 '판타G버스'처럼 도민 체감할 '공공성 기술' 개발 강조경기도 반도체는 핵심과제… 앵커기업-지역업체 연결 '중간 역할' 소화정부 R&D 예산 감액 대해선 효율적 사용·과감한 투자 균형 필요 '소신' "처음 융기원 건물이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 장애인 관련 사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만 해도 판교에 자율주행협력버스가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하면서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융기원은 이를 할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경기도에서 이뤄진 1번, 2번의 작은 도전이 축적돼 경기도의 인프라가 되고 산업 생태계가 마련됐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이를 축적한다는 것은 융기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미래를 현실로 만들다지난 7월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상한(?)' 버스가 출몰했다. 외관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지만, 버스 기사는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았다. 기사가 운전하지 않아도 버스는 혼자 움직이고 멈춘다. 그동안 일반 승용차에서만 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