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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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올해 하반기 개장' 인스파이어 운영 총괄 첸시 COO 지면기사
5성급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가 올해 하반기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개장한다. 동북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스파이어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국내외 관광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스파이어 운영을 총괄하는 첸시(Chen Si)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는 "올해 하반기 개장하는 인스파이어는 영종도를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인스파이어의 모회사 모히건은 코네티컷에 있는 모히건 선 리조트를 비롯해 미국·캐나다 등에 7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모히건이 북미 지역 외에 처음 진출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모히건은 북미 사업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고, 많은 자본을 축적했다"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카지노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모히건의 전문성과 기업 문화를 확장하기 위해서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인천시 모두 인천 영종도를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고자 하는 단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모히건, 인천공항 접근성 주목… 북미지역 外 첫 진출수평선·석양·해변 자연경관 '영감' 디자인 DNA 반영외국인카지노 내년 개장…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무산일자리 창출·봉사활동 등 인천에 사회공헌활동 노력도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은 모히건이 인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큰 장점은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관광객 유치가 인스파이어의 목표이고, 연간 7천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첸시 최고운영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인천공항뿐 아니라 우리 프로젝트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각국이 여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인천공항도 활기를 띠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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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2019년부터 봉사 힘쓴 가기환 부귀후원회 대표 지면기사
사람마다 살아온 시간과 과정은 모두 다를지라도 누구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는 있다. 그러나 각자의 인생이 다른 것처럼 삶을 마감하는 순간도 저마다 다르다. 우리 주변에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누리지 못한 채 쓸쓸히 영면에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가기환(43) 부귀후원회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저소득 가정, 조손 가정, 홀몸노인, 이주노동자 등을 위해 무료 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돈이 없거나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이들을 돕기 위해 장례 지도사 등이 힘을 모아 후원회를 만들고, 고인들이 다음 생에는 귀하게 살라는 의미로 후원회에 '부귀(復貴)'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대표는 지난 2005년 장례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장례식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고인과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많이 듣게 됐다는 그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2013년 지역의 장애인복지센터 등을 찾게 된 것이 무료 장례 지원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가 대표는 2017년 장례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업을 살려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이듬해 서울에서 저소득층 등을 위한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단체인 '나눔과 나눔'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이 단체에서 활동 중인 지인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사망한 한 중년 여성의 사연을 알려왔다. 5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14살, 16살 남매를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던 여성은 생활고를 겪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남겨둔 채 그만 세상을 등졌다.가 대표는 장례 절차도 모르고, 가진 돈도 없는 어린 남매를 돕기로 했다. 그는 "비록 간소한 장례였지만, 어려운 이들의 장례를 처음 도왔던 가정이라서 나에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2018년 14·16살 남매 어머니 장례 도운 일 가장 기억칠판에 쪽방촌·노숙인 밀집지역 일일이 손으로 적어시신 인수자 찾지 못하면 최대 5년까지 봉안·합동 매장형편 나아진 유족 유골 안내 못 받아 폐기 사례 지적도 부귀후원회는 인천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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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안필헌 '교육봉사단체' 한국과학문화협회장 지면기사
30년 전 인천 지역 과학 교사 8명이 꾸린 모임은 교육 불모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누비는 교육봉사단체 '한국과학문화협회'로 성장했다. 안필헌(57) 한국과학문화협회장은 "교육청 연수로 한자리에 모인 '공통과학' 교사들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활동을 해보자고 뜻을 모았던 게 모임을 결성하게 된 계기"라며 "해마다 다 같이 모여 실험 수업 방법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에게 재밌는 수업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문화협회는 현재 인천·경기 지역 과학 교사 6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안필헌 협회장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 숭덕여자고등학교에서 32년째 과학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30년 전 교사 8명 꾸린 모임 현재 60명 활동 규모 성장2019년 탄자니아 엔키카렛 현지 도서관 건립 이바지7월엔 라오스 프언밋 초중고 방문 현미경·비커 지원지속적 교류로 변화 만들어 현지 학교 자립 토대 목표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으로 출발한 협회는 3개 활동 목표로 '잘 배우자' '나누자' '봉사하자'를 내걸었다. 교사가 잘 배워야 학생들에게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의미다. 나눔 활동은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국가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험 수업을 실시하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지원하고 있다. 협회에서 하는 해외 교육봉사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하는데, 과학 교육을 지원하는 게 국가 발전 등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협회는 2009년 동티모르 과학 교사 실험 연수를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협회 소속 교사들은 해외 봉사에서 준비한 실험 도구를 학생들에게 시연하는 것부터 축구공, 팽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도구를 활용해 수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데 난관이 될 수 있는 언어 장벽도 넘어설 수 있었다.협회는 2019년 남아프리카 탄자니아 엔키카렛에서 진행했던 과학 캠프를 인연으로 현지에 직접 도서관을 건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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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여주도자기축제 준비 한창인 '市 10호 도예명장' 이청욱 작가 지면기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주 도자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각종 전시와 판매행사, 축제가 취소되고 지원사업도 줄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뿐이다.3년 만에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여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진행한다. 그동안 바깥 활동을 자제해온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여주도자기축제의 주제는 '다시 봄, 꿈꾸는 자기들을 위해서'다.이청욱(57·여주시 도예명장 10호·서라벌도예 대표) 도예가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번 축제에 새롭게 선보이는 도예인들의 공동 기반 시설인 '여주도자나날센터'에 쓰일 인테리어 소품인 '도자 의자' 제작에 여념이 없다.경제 위기 때마다 생존 위협… 공동브랜드 '나날' 힘쏟는 이유온·오프라인서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 만들기 위해 변화·혁신주요 작품 다구·달항아리… 차 도구는 수양·명상 과정의 산물 ■ 위기 속 돌파구 여주 도자 공동브랜드 '나날'이 작가의 공방(북내면 도예촌길 17-12)에 놓인 '도자 의자'는 휘어진 직육면체다. 전통 옹기 제작기법인 떡가래 모양의 점토를 둥글게 쌓아 올리면서 넓적한 방망이로 두드려 성형한다. 항아리를 만들 때 쓰는 '타렴 기법'이다. 의자란 용도에 맞게 형태를 잡고 시유를 거쳐 가마 소성을 하면 튼튼한 내구성과 함께 은은한 밤색의 나무 빛깔을 띤 '도자 의자'가 탄생한다.그는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 총무이사직도 맡고 있다. 여주시 도자기 공동 브랜드인 '나날'에 그가 온 힘을 쏟는 이유다.그는 "이런저런 경제 위기 때마다 우리 도예인들은 시장의 한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연중 한 번뿐인 축제에 기대지 않고 온·오프라인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했다"고 말했다.■ 모방과 끊임없는 연마가 이룬 '도예명장'이 작가의 고향은 경북 경주다. 40년 전,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 경주공업고등학교 요업과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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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지면기사
'복지재단 대표이사, 국제 구호단체 법인 이사장, 학교법인 대표이사….' 간략한 소개말을 듣는 데만 수 분이 걸렸다. 대부분 자선활동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설명을 마친 뒤에야 교인 1만여명에 복음을 전한다는 그의 본업을 들을 수 있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는 "돈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 나서야만 하는 어려운 일들을 맡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과연 그의 말처럼 2개 복지재단과 15개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는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우리 사회의 누군가는 반드시 맡아야 할 일들을 도맡고 있었다. 특히 지역 내 장애인 복지 관련 활동이 두드러진다. 15년 전 출범한 교회 산하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노인, 외국인을 위한 7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밀착 관리가 필요한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의 보호 공백을 책임지고, 단기로나마 장애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기도 한다. 복지기관 일부는 지자체 수탁시설로 운영되는 등 지역사회로부터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돈 안돼도 누군가 나서야 할 일' 2개 재단·15개 기관 운영 1970년대 선구적 '장애인 사역' 종교 갈망한 이들 발걸음 1990년 구축 건물내 승강기 설치 설득 접근권 개선 '성과' 가정 내 고충 공감… '화려한 봄날' 정기적 부모 행사 마련 수원중앙침례교회의 유서 깊은 자선활동은 1970년대로 거슬러 간다. 당시로서는 선구적으로 지역에서 장애인 사역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종교 활동을 갈망했던 장애인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게 됐다. 물론 긍정적인 입소문만 퍼졌던 것은 아니다. 정책적으로 복지 사업이 자리 잡지도 않았던 차,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울 수만은 없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자구적인 복지 정신을 굽히지 않았고, 당시 '무지개 교실'이라는 작은 돌봄교실로 시작한 장애인 복지활동은 현재 수천여명이 의지하는 복지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은 어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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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배기수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명예교수 지면기사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배기수 명예교수는 지역에서 소문난 '셀럽'이다. 개인의 스타성보다 '의료 활동가'로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무의촌 의사에서부터 사회복지시설 의료고문,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활동가, 경기도의료원 의료원장 등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이익보다 먼저 투신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소아청소년과의 위기에서부터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그리고 그가 바라보고 있는 희망에 대해 설명했다.'이기적 집단' 간주 시선 속 필수의료과 기피 고착화극빈층 위한 '시스터메리 치과클리닉' 필리핀 설립ADHD·난독증·자폐 장애 복합 서비스 '에듀힐 사업'국내 IT 기술 접목 '해외 의료인 훈련병원' 건립 구상 ■ 소아청소년과 위기를 말하다최근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 단체가 저출산 흐름과 고착화된 낮은 의료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을 이유로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폐과'를 선언했다. 정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관련 대책에 나섰지만, 당장 뚜렷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제61대 회장으로 활동한 배기수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사회병리현상 교정 시스템'의 부재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봤다.배 교수는 먼저 "전 국민 의료보험을 하면서 의료 수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렵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정을 밟더라도 미용관련 업계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급여를 받을 수밖에 없어 중도에 뜻을 접는 후배들이 많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배 교수는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을 쏟은 만큼 현실의 벽에 부딪힌 후배들을 많이 봤던 것도 그 자신이다. 그 때마다 후배들을 원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소아청소년과 전공기피현상의 급증 원인으로 저출산 뿐만 아니라 2017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집단사망사건 이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커졌고, 그런 리스크를 안고도 최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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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박태희 인천시티발레단장 지면기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시골 체육관에서 처음 '발레'와 만났다. 온 마음을 빼앗겼고 곧바로 학원을 등록하고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소년의 발레 인생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시티발레단 박태희(52) 단장 얘기다. "경남 거창 덕봉체육관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소품 공연이었어요. 그날 첫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배경으로 '그랑파드되(grand pas de deux)'가 펼쳐졌죠. 남녀 무용수의 2인무인 그랑파드되는 오페라에 비교하자면 아리아처럼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특히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남자 무용수의 모습에 흠뻑 빠졌던 것 같아요. 훤칠한 키에 완벽한 몸매를 가진, 자신감에 찬 표정의 남자 무용수가 세련되면서도 예의 바르게 건네는 섬세한 손끝에 여자 무용수가 손을 살포시 얹는 모습이 그렇게 근사할 수 없었어요. 그걸 지켜보며 '나도 내 눈앞의 무용수 같은 남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죠."(웃음)사춘기 소년이던 박 단장은 사실 공연 포스터 속 발레리나의 각선미에 먼저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포스터를 유심히 지켜보던 아들의 모습을 박 단장의 어머니는 흘려버리지 않았다. 박 단장의 어머니는 "태희야, 발레 보러 갈래"라고 제안했고 박 단장은 난생처음 발레를 '구경'하게 됐다. 발레리나가 아닌 발레리노에게 마음을 뺏기고 40년 가까이 발레를 이어갈 거라는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인천시티발레단이 학교 등을 찾아가고 제대로 된 무대가 아닌 체육관 같은 곳에서 여는 공연도 마다치 않는 데는 박 단장 본인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아직 발레를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공연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박 단장의 발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한 10여년의 시간과 무용단을 나와 자신의 인천시티발레단을 창단한 2003년 이후 지금까지의 20년이다.인천시티발레단은 정통 발레는 물론, 노래와 발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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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추연옥 前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 지면기사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들과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4년여 간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대표격이었던 추연옥 전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중소기업회장이 지난달 직을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활동을 평가한 말이다. 추 전 회장이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면서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악몽은 시작됐다. 전 세계에 들이닥친 전염병 쇼크로 정부는 방역조치를 강화했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기업에 대한 투자도 자연스럽게 급감해, 각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은 점점 악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 위기로 도내 중소기업들 상당수가 대출을 갚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추 전 회장은 "중소기업 대부분이 빚더미에 앉았고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 기업들이 결국 줄줄이 폐업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중소기업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그들이 쌓아올린 탑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대규모 분류' 안산공산품유통상가 첫 전통시장 인정코로나에 유관기관 소통 제약… 숙제 남겨 '아쉬움'사우디 귀국 '쇼핑백 제작'… 주부 필수품 자리매김임기 마쳐도 39개 도내 조합 현안 문제 해결 계속 노력 ■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달리고 두드렸다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도, 그 중에서도 대표 기업인이었던 그는 기업인들이 평생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 그 스스로도 한 기업의 대표인 추 전 회장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발로 뛰었다. 현장에서 보니 기업마다 제각각의 특성과 고충을 안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사례를 기업 조합별로 정리했고, 정부·지자체의 문을 쉼 없이 두드렸다.노력은 머지않아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대규모 점포로 분류돼 중소기업 정책 대상에서 제외됐던 안산공산품유통상가가 경기도 최초로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2020년 7월 15일에는 '경기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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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지면기사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전태호(46) 위원장은 9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는 "사고 당일 이른 아침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떠난 아버지가 탑승한 배에서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였다"며 "곧바로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진도로 향했는데 텔레비전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만 흘러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했다.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그는 구조선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생존자를 태운 1척의 구조선엔 아버지는 없었다. 전 위원장 아버지의 시신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4월 18일 선체와 900m 떨어진 해역에서 수습됐다. 그는 그렇게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1명의 유가족이 됐다.세월호 참사는 올해로 9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 중에는 45명의 일반인 희생자가 있다. 초등학교 동창생, 동호회 회원, 일가족 등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일반인 희생자 43명과 구조활동을 벌이다 숨을 거둔 잠수부 2명이다.동호회원·잠수부 등 45명·유가족에 관심 상대적 부족친지 등 잃은 울분 안으로 삭이다 지병 생기는 일 많아침몰 원인 다양한 의견 당연… 토론하면 해결책 늘어바람개비 설치 '노랑드레 언덕' 꾸미는 등 올해도 분주 세월호 참사 이후 일반인 희생자들과 유가족, 생존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전 위원장은 "참사 초반엔 일반인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겪는 트라우마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생존자이면서 유가족인 경우엔 더 큰 트라우마에 빠진다. 가족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혼자만 살아남은 이들은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트라우마 센터를 만들었지만 한정된 인력에, 단원고 피해자 위주로 지원 계획이 세워지는 경향이 있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도움을 받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이 안산에 차려진 트라우마센터에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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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현장과 이론 모두 밝은 도시주택전문가 김세용 GH 사장 지면기사
"청년들이 주택에서 가장 원하는 시설이 뭐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침대'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정답은 '에어컨'입니다." 지난해 말 GH(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세용(58)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와 SH(서울주택공사) 사장을 거친 현장과 이론 모두에 밝은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런 면모를 짐작할 수 있는 경험을 들려줬다. SH에서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어떻게 청년 세대에 적합하게 설계하느냐는 문제였다. "우리 세대는 기다랗게 나온 조리공간·싱크대를 선호하지만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청년 세대에게는 긴 싱크대가 필요가 없죠. 가장 필요한 건 여름에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에어컨이라고 봤습니다. 일부에선 청년임대주택에 시스템 에어컨이 사치라고 했지만, 지금은 에어컨이 생활 필수품인 시대 아닙니까."주방공간을 대폭 줄이고 침대로도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가구를 넣고 시스템 에어컨을 기본 옵션으로 탑재한 청년임대주택. 김세용표 주택은 고객 수요 충족형 상품을 지향했다. 3기 신도시·미래 도시는 새로운 생활 습성에 맞춰야주택부터 인프라까지 1~2인 가구에 적합하도록 설계지금까지와 다른 결과물… '경기도표 모델' 제시할것지난 경험과 역량 쏟아내 '기회 파트너 GH' 만들고파 인터뷰 내내 그는 관성적인 업무 방식, 그러니까 1년 동안 임대주택을 몇 채 공급하는 따위로는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그는 "1년에 몇 채나 공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 어떤 주택을 공급하느냐, 그걸 통해 어떤 효과를 내느냐가 중요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수원 광교·성남 판교와 같은 2기 신도시 개발은 GH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이 됐다. 거대 조직을 보유한 LH가 전국적인 사업을 펼치며 노하우를 축적한 반면 대규모 사업 경험이 일천한 GH가 과연 거대 신도시 사업을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됐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GH는 명실상부한 전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3기 신도시 사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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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협동조합 청풍' 김선아 이사 지면기사
"약속을 잡을 때도 서울에 살 땐 '어디 스타벅스 앞에서 보자',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자'고 했었는데, 강화도에 와서는 '조 사장님네 카페에서 얘기하자', '누구네 감자탕집에서 밥 먹자' 이런 식으로 항상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되더라고요."'협동조합 청풍'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김선아(33)씨는 "처음에는 1년, 2년만 지내야겠다고 강화도에 왔는데 살다 보니 삶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는 걸 느꼈다"며 "주변에 많은 이웃과 만나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강화군에 정착한 계기를 설명했다.그가 활동하고 있는 협동조합 청풍은 강화군 토박이 청년과 비(非) 강화군 출신 청년들이 함께 2013년 강화풍물시장에서 화덕피자를 구워 팔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당시 정부 청년 지원사업으로 다 함께 장사를 시작한 게 청풍을 운영하게 된 시발점이 됐다. 풍물시장 상인들은 타지에서 온 청년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 덕분에 강화 지역에서 나는 밴댕이와 고구마로 만든 화덕피자가 빠르게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2013년 풍물시장 화덕피자 팔며 설립 청년 단체 시발점'도시 지친 나' 취지 잠시섬 '아삭아삭순무민박' 프로그램다양한 도전 '강화 유니버스' 명명 정부 공모 선정 성과2017년 우연히 프로그램 참여 '손님'… 서울 떠나 정착 청년들은 낡고 오래된 3층짜리 건물에 '아삭아삭순무민박'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잠시섬'이라는 섬 살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잠시섬은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손님들이 '도시에서 지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게 김선아씨 설명이다.잠시섬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쉬어가는 손님과 동네 주민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화 지역에서 아프리카 댄스와 요가 등의 학원을 운영하거나 강사 자격증이 있는 주민, 지역 제철 채소·과일로 만드는 비건 베이킹 카페 사장님이 일일 강사로 참여해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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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민선 8기 경과원 첫 번째 선장'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지면기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경기도 혁신성장을 이끄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힘차게 도약한다.민선 8기 경기도를 경제전문가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만큼, 경기도 내 혁신성장,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을 버티게 해줄 대책도 중요해졌다. 이에 경과원은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김동연 지사와 발맞춰 앞으로 경기도의 미래를 그려나갈 준비에 한창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기도 최대 규모의 경제기관인 경과원을 이끌 첫 번째 선장 역시 '경제통'이다.강성천 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치며 지난 33년간 실물경제 정책담당자로 일해온 산업·통상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시절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로, 강성천 원장은 청와대 비서실 산업정책관 등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그렸기에 김동연 지사의 경제철학을 이해하고 함께할 적임자라는 평이다.강성천 원장은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창업 생태계 조성, 먹거리 산업 발굴·활성화 등을 강조함과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 전통 제조업이 몰락하지 않도록 혁신성장을 돕는 '촉매제' 역할도 자처했다. 특히 충남 예산시장을 활성화시킨 '백종원'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예산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뿌리산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성공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으로 나아갈 기회를 만들어 확산하는 역할을 경과원이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더불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와 관련해서도 강성천 원장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수많은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해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기업은 사업계획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한다. 챗GPT를 활용해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해 주는 등의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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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세관 역사 전문가' 김성수 인천본부세관 공항여행자통관검사 과장 지면기사
인천본부세관 김성수 공항여행자통관검사 4과장은 '세관 역사 전문가'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은 그가 가진 세관사(史)에 대한 열정은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 못지 않다.김 과장은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던 2006년 서울세관에서 근무하면서 본 낡은 문서가 세관사를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서울세관 박물관에서 유물 정리를 하다가 어떤 문서를 찍은 사진을 보게 됐는데, 이와 관련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영어로 쓰인 이 문서들을 모두 사진으로 찍고 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두 250페이지에 달하는 기록물을 판독하고, 해석해 책자로 만들었다. 2006년 박물관 유물 정리 중 250페이지 영어 기록물 판독·책자 제작선박 안전운항 규정·방역·기상관측·해외 차관 보증까지 역할 다양내년 정년퇴임 앞둬… 근대사 활동·사업 교과서 교육과정 등재 목표현재 개항기 화교들의 방화 사건 등 다양한 내용 담은 저서 집필 중 김 과장은 "영어 필기체로 휘갈겨 쓰여 있는 문서를 계속 판독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글쓴이의 필체까지 알게 됐다"며 "이를 책자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해 당시 관세청장에게 보고한 뒤 관련 예산을 받아 책자로 발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런 작업 끝에 빛을 보게 된 기록물이 'Dispatch from chemulpo(제물포)'다. 우리나라 세관 기록의 시초라고 평가받는 문서다.그는 이후에도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에 있던 세관 문서를 확인하고, 이를 판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모두 3천 페이지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문서를 사진으로 찍은 뒤 해석하는 작업을 수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업무 외 시간을 할애해 세관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과장은 "인디애나존스라는 영화를 보면 탐험을 하는 주인공이 나온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위험스러운 일을 꺼리지만, 주인공들은 그 일에 매력을 느낀다. 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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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미래 경쟁력 확보 원년' 새롭게 뛸 준비하는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장 지면기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새롭게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동북부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춰 환자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커다란 결정을 했다. 병원 인근 토지를 매입해 새로운 건물을 짓고, 기존 건물도 대폭 손보기로 한 것. 공간확장이 이뤄지면 의료의 질도 높아지고, 그러면 환자의 만족도도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는 구상이다.이에 의정부성모병원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변화의 원년을 2023년으로 설정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앞둔 한창희 병원장에게 시설 투자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과 의정부성모병원이 그리는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30년전 건축 당시보다 1천여명 이상 방문… 공간 부족 당연한 일토지매입 마치고 2만3000㎡ 규모 새 건물 예정 '쾌적한 의료 환경''안전한 병원 구축 준비' 시스템화 모든 직원 공유·재난 점검 실시코로나에 멈췄던 무료이동진료·찾아가는 건강강좌 확대 계획도 -병원이 증축 및 공간 재배치에 나서게 된 배경은."의정부성모병원의 현재 건물은 1993년 지어졌다. 30년 가까이 흐르다 보니 건물 자체가 낡기도 했지만, 건축 당시는 병원 공간에 대한 기준이 지금과 달라 복도와 대기실 등 공유공간이 매우 협소한 편이다. 지금의 기준에선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의료장비의 개선은 계속 있었지만, 뼈대가 그대로이다 보니 환경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도 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외래 환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 병원이 처음 생길 때 약 1천800명에서 2천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하도록 계획됐다. 그런데 지금 2천800명에서 3천200명이 온다. 최소 1천명 이상이 더 방문하는 것이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병원의 만족도 조사를 하면 환자들이 시설과 의료환경의 개선을 요청하곤 했는데, 저도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웠다. 여러 방법을 찾던 중 현재 병원 인근에 활용 가능한 토지가 있었고, 학교 및 병원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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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국내 여성 1호 프로파일러' 이진숙 인천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지면기사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분석해 숨겨진 진실을 이끌어내는 직업이 있다. '프로파일러'라고 불리는 범죄심리분석관이다.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는 이진숙(52) 경위는 국내 여성 1호 프로파일러다. 이진숙 범죄심리분석관은 17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근무하며 인천 미추홀구 모자 살인사건, 연수구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 이춘재 사건, 고유정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냈다.피의자 600여명 면담… 이춘재 가장 기억 남아아버지 살해한 중3 학생 만남땐 함께 울기도상담 자원봉사 도중 35세 나이에 경찰 입문'1기 동기' 아직 현장 나가는 사람으로 유일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600여명의 피의자를 면담해 온 이 경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범죄자로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이춘재를 꼽았다. 이 경위는 "10여 차례에 걸쳐 이춘재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처럼 이기적이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피해자의 고통을 보면서 쾌락을 느끼는 등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떠올렸다.나이가 어린 피해자나 피의자들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고 이 경위는 설명한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학생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어머니와 떨어져 살던 피의자가 면회를 온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범죄심리분석관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지만, 그때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 경위는 "대부분 범죄자가 면담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다. 대다수 범죄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피의자와 신뢰관계를 쌓는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이 경위는 설명했다. 그는 "면담을 시작하면 피의자가 태어났을 때부터 수감 되기 전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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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임기 4년차'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지면기사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아픔을 고스란히 옆에서 지켜온 경기도미술관에 발을 내딛기도 조심스럽고 어려웠던 2019년 처음 임기를 시작한 안미희 관장, 그가 미술관을 맡아 이끈 지도 어느덧 4년 차가 됐다.경기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그렸던 안 관장의 4년은 사실상 팬데믹 상황과 같이 흘렀다.분명 코로나19로 모든 문화예술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예술의 역할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성찰과 고민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이는 미술관도 마찬가지였다.이에 안 관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저 먼 곳에 뭐가 있는 것처럼 그곳을 향해 앞으로만 갔다면, 팬데믹 때는 내실을 돌아보게 했다"며 공감했다.그는 "경기도의 미술관으로서 역할을 고민하고, 미술관의 자료를 1년 여 간 정리해서 자료실을 일반에 공개했다. 또 경기도의 중진작가와 청년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들도 꾸준히 하려고 했다"며 "특히 주차장부터 진입로 로비까지 열린 미술관을 만들고, 누구나 쉽게 미술관에 들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문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던 그는 "결국 우리는 문화를 통해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는 DNA가 있다"며 "그것이 업인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건희 컬렉션 50점 6월부터 두달간 전시'프로젝트 스페이스' 불발에 깊은 아쉬움미술시장 MZ세대 소비·투자 '新풍속도'국내작가 국제적 인지·영향력 훨씬 커져 물론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 하려고 했던 계획이 이뤄지지 못하기도 했고, 언제 다시 문을 열게 될지 몰라 전시를 올리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안 관장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업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보였다. 안 관장은 "경기 북동쪽이나 남쪽의 도가 가지고 있는 유휴 공간이나 활성화되지 못한 공간에 경기도미술관의 기획 전시나 교육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 이는 최소 인원과 예산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경기도민이 문화를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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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새로운 도전 꿈꾸는 '자전거 유튜버' 박찬종씨 지면기사
최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박찬종(33)씨를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첫 대면에 마스크를 썼음에도 그가 박찬종씨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는 웃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의족 덕분에 제가 누군지 한 번에 찾기 쉽죠?"박찬종씨는 자신에 대해 '화학계 제조업 연구직으로 일하던 일반적인 회사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며 영상을 공유하는 '자전거 유튜버'이기도 했다. 평소처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 지난해 9월, 그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박찬종씨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다. 그는 구급차가 오고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그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아내에 대한 감정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찬종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2021년 11월 혼인신고를 한 후 지난해 초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 신혼집을 구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사고로 미뤘던 결혼식이 오는 5월 예정돼 있다. 그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아내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영지(아내)는 저만큼이나 사고 이후의 과정들을 빠르게 이겨냈던 것 같아요. 다리 수술 전에도 나는 다리 보고 만나는 거 아니라며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다독여줬어요. 장난기가 많아서 저에게 한 다리로 서 있는 홍학 사진을 보내면서 웃기기도 하고요. 정말 큰 의지가 되는 존재예요."박찬종씨는 병상에서 그때의 기억을 수첩에 적었다. 아내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시작한 기록은 블로그로 이어졌다. 그는 사고의 순간과 더불어 병상 일기를 블로그에 남겼다. 그의 글은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화학계 연구직 근무 일반 회사원… 지난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 겪어사고 순간 더불어 병상 일기 블로그 남겨 큰 관심… 연일 응원의 댓글'국가대표' 새 꿈 생겨… 장애인 사이클 선수 3월부터 훈련 시작 할 것그의 블로그와 SNS에는 연일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중에는 비슷한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살아주셔서 감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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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한국정치, 진영 떠나 극단으로… 우리끼리 갈등할 여유 없어" 지면기사
복도 멀리서부터 통화를 끊지 않고 그는 나타났다. 출입문에 닿을 듯 큰 키의 노신사는 휴대전화를 귀에 댄 채 다른 한 손으로 악수를 먼저 건네며 양해를 구했다. 잠시 후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전화 상대방에게 "네네. 그러니까 제가 김영란법을 위반하고 도와드리면 된다는 거죠?"라고 조크를 던졌다. 통화가 끝난 뒤 명함을 주고받는 것도 잊고 서로 한참을 웃었다.희생과 헌신, 신념과 의지. 인요한(63)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128년째 한국에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정확히는 그의 가문이 외증조부로부터 이어져 온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4대째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인 교수의 남도사투리는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그 구수한 억양 속에는 가문의 역사와 한국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인 교수는 자신을 '받은 게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사회에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인 교수는 "우리 조상은 한국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인요한은 의대 진학부터 해서 32년째 국제진료소 소장으로 일하고 특별귀화도 하는 등 한국에 준 것보다 받은 게 많다"고 말했다.국내지형 맞춘 개조 차량… 한국구급차 모태5·18민주화운동 현장 통역… 추방명령 받아정책자문위원장 활동 국가보훈처 격상 기여김병수 시장 지리산 인연… 김포 홍보대사로 본인은 시종일관 자세를 낮췄으나 인 교수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평범하지 않은 발자국을 남겼다. 대표적인 게 한국형 구급차 개발이다. 당시의 구급차는 장비를 못 실을 만큼 비좁아 단순히 환자 운송 기능만 하고 있었다. 지난 1992년 인 교수는 골목길과 오르막길이 많은 국내 지형에 맞춰 승합차를 개조, 이동 중에도 응급처치가 가능한 전문구급차를 제작해 전남 순천소방서에 기증했는데 이는 현 소방구급차의 모태가 돼 수많은 인명을 살렸다.인 교수는 "1984년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을 때 이송할 차량이 없어 택시로 순천에서 광주로 이동하던 중 뒷좌석에서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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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활동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이찬영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면기사
30년 가까이 풍물패의 책임자로 또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의 리더로 활동해온 활동가가 문화예술 행정가로 변신했다. 2개월 전부터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는 이찬영(51) 대표이사의 얘기다. 설 연휴 직전에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30년 가까이 풍물패 책임자·사회적 기업 리더 수행자유롭게 움직이던 시절과 달라… 말과 행동 '신중'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부평' 만들어가는 코어 역할문 활짝 열고 민간 영역 기획자·활동가와 소통할 것 - 대표이사 취임 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말이 좀 조금 조심스러워졌어요(웃음). 저는 주류와 거리가 멀었죠. 주로 진보적인 곳에서 쓴소리를 내는 입장에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막말'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편하게 거침없이 얘기하는 편이었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재단이라는 곳에 제가 몸담고 '공공성'을 가진 조직의 리더를 맡았으니까요. '이건 제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전제를 한 후 얘기를 하게 됐어요. 그게 가장 크게 달라진 변화일까요. '양복도 입으시네요' '넥타이도 매시는군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변에 많이 알리지 않았던 이유도 있을 것 같고요."- 그동안 현장에서 활동했는데 공공기관의 대표이사로 일하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동안 자유롭게 살았죠.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는 편이거든요. 공공영역에 있다 보니 민간단체에서 일하던 시절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제가 움직이려면 관련 근거나 규정이 있어야 하죠. 자유롭게 움직일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 감정을 요약하면 '어색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넓은 방에 혼자 있는 것도 어색합니다.(웃음) 민간단체에 있을 때는 사무실에 직원이나 활동가와 항상 같이 있었죠. 방이 따로 없었어요. 10명 넘게 근무할 때도 한 사무실에서 다 같이 일했으니까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소통이 가능했는데, 좀 다르네요. 지금은 '키폰'에도 많이 익숙해졌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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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아동 인권유린' 법적 대응 나선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지면기사
국가가 '부랑아를 선도하겠다'는 명목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을 잡아와 인권침해를 자행했던 선감학원. 폐원한 지 40년만인 지난해 12월 선감학원 피해자 166명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국가와 경기도에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의 인정을 요구하는 국가 소송을 제기했다. 국가를 상대로 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첫 소송'이지만 피해자들은 '마지막 선택지'라고 절규했다.역사적 소송의 한가운데, 김영배(68)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수면 아래에 묻혀 있던 선감학원 문제가 세상에 밝혀지고, 진실 규명을 넘어 국가 상대 소송까지 올 수 있었던 중심에는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역할이 컸다. 협의회는 흩어진 100여명의 피해자들을 모으고, 그들의 애환을 대변해 진실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 왔다.김 회장은 이번 국가 소송을 '피해자들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진상 파악을 요구하는 첫 탄원서를 보낸 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국회,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을 오가며 '진실'을 위한 싸움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이제 '법'에 호소하는 일 외엔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을 모았다. 그는 "정부가 피해자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거나 면담 요청 등 접촉하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인데, 그런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법에 호소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이번 소송은 마지막 선택지다. 선감학원에서 아동기에 겪은 고통으로 정상 생활을 못 하는 사람들이 166명 중 대부분이고, 노년기에 접어들며 이들의 생활고와 트라우마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경기도에 공식 사과, 피해 대책 마련 등을 담은 권고사항을 보냈지만, 관련 정부부처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김 회장은 "해결의 시작은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