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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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역사회 동반 성장 꿈꾸는 'MZ세대' 김현기 인천교통공사 노조위원장 지면기사
20대, 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는 투쟁이 적힌 '빨간 띠' 두르고 한자리에 모이기보다 사장과 만나 고충을 털어놓고 대안을 제시한다. 조직 내부가 아닌 법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땐 거침 없이 국회를 찾는다. 노동계에서 새 바람이 불면서 '단결·투쟁'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김현기(37) 인천교통공사 제12대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해 취임해 1년간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인천교통공사를 '지속가능한' 일터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도시철도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컸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늘어났지만, 추가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다. 김현기 위원장은 인천교통공사·인천시 등과 협의해 임금 보전 방안을 찾기도 했다.젊은 층 의견수렴 창구 마련 나선 '해결사' 취임 1년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직급 구분 없는 간담회 활성화 김현기 위원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열차 운행, 수송 등 안전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직급, 서열에 기반을 둔 수직적 조직 문화가 형성돼 있었다. 김현기 위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업무·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사장과 청년 조합원들 간 간담회를 활성화해서 직급에 구분 없이 어떤 안건이든 자유롭게 건의하고 답변받을 수 있도록 소통 방식을 다양화했다. 조직 문화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낮은 연차 직원일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상후하박' 임금 구조 개편, 9급에서 6급까지 자동 근속승진제도 도입 등을 사측에 제시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급수는 승진 가능 인원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상급자의 인사권 갑질 등 부작용을 바로 잡으려는 조치였다.소통 방식 다양화를 바탕으로 한 이런 노력들은 조직을 바꾸는 크고 작은 원동력이 됐다는 게 김현기 위원장 설명이다.김현기 위원장은 조합원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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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침체해가던 대학리그 활력 불어넣기 나선 하석주 아주대 감독 지면기사
대학 축구 명가로 꼽히는 아주대 축구부. 2011년부터 아주대 축구부 사령탑을 맡은 하석주(54) 감독은 아주대가 대학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직을 맡으며 잠시 공백도 있었지만, 하 감독은 다시 모교로 돌아와 꿈과 열정이 넘치는 대학리그를 만드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사실 대학축구는 축구선수들이 꿈을 키우는 무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프로구단이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 육성하는 데다 고교에서 맹활약했던 유망주들은 프로구단의 '레이더'에 걸려 프로 무대로 직행한다. 이 때문에 대학 축구는 프로축구에 밀려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하 감독은 자신이 아주대 축구부 유니폼을 입고 뛰던 선수 시절, 대학리그의 모습을 다시 재연하기 위해 오늘도 선수들을 담금질하고 미래를 키우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지난달 28일 아주대 인근에 자리한 축구부 숙소에서 만난 하 감독은 "지금 학교 스포츠는 우승해도 축구인들밖에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신이 선수로 뛰던) 예전에는 학생들이 버스를 동원해 경기장을 찾아 힘껏 응원했었지만, 지금 그런 광경은 찾아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이어 "대학리그 개막전에 경품을 주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각 팀이 소속된 대학은 물론, 일반 관람객까지 경기장을 찾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리그의 성공은 아주대 축구부에서부터하 감독이 이끄는 아주대 축구부는 지난해 25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어는 이미 아주대의 것이 확실하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치면서 오랫동안 무관의 강호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었다.모처럼 아주대에 우승이라는 큰 영광을 안겨준 하 감독은 추계연맹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보다 U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하 감독은 "실제로 기대를 많이 한 것은 U리그였다"며 "전반기에 9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아 U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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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30일 경기신용보증재단 떠나는 '서민경제 파수꾼' 이민우 이사장 지면기사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되는 '신화'는 종종 인구에 회자된다. 아무나 쌓을 수 없는 경력이며 흔히 얻을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결과만 두고 '성공신화' '흙수저신화'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 수많은 계단을 오르기까지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 열정을 가늠하긴 어렵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이사장은 1996년 경기신보에 대리로 입사했다. 경기신보의 창립과 함께다. 당시 경기신보는 전국 최초로 지역신보증조합으로 출발했다.하지만 완전한 기관 설립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에서 지역 신보 중엔 가장 먼저 설립됐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개척해야 하는 책임도 컸다. 이 이사장은 "당시 업무 방법서, 규정 같은 기본적인 시스템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나는 금융기관에 있었던 터라 경험을 살려 신용보증기금과 재보증 관련 협의를 추진해 보증리스크 분산을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1999년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제정을 거쳐 2000년 특별공공법인인 경기신용보증재단으로 재출범했다. 그렇게 경기신보의 출발부터 이민우 이사장은 한 발자국 앞서 조직을 이끌었다.전국서 가장 먼저 설립한 지역 신보… 대리로 입사한 창립멤버외환·금융 경제위기 때마다 발빠른 대응 나서 대통령 표창 수훈사이버·전자보증·찾아가는 현장상담 등 고객 중심 서비스 최선어려울 때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기본재산 지속 확보 노력 경제위기마다 등장한 구원투수팀장과 지점장, 실장, 본부장, 상임이사를 거쳐 경기신보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이 이사장이 걸어온 길은 경기신보의 지난 역사와 궤를 함께 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금융위기를 비롯해 2020년 코로나19로 전 지구적 위기가 닥쳤을 때 늘 우리의 서민경제엔 경기신보가 있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것 또한 '경기신보맨 이민우'였다. 특히 서민경제의 하방을 지키는 경기신보 '특례보증' 제도는 IMF 외환위기 때 생겨났다. 이 이사장은 "외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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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 운영하는 최준영 대표 지면기사
문을 열자 마주한 건 '고집'스럽게 즐비한 3천여 권의 책들이었다. 70여 평 규모에 책장, 책상, 바닥엔 온통 책뿐이었다. 정말이지 '책고집'이란 이름에 충실한 장소였다. 요즘 행궁동이 20~30대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터라 그럴듯한 디저트 메뉴 한두 개만 추가하면 충분히 SNS 카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의 별명인 '최고집'을 쏙 빼닮은 탓인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책고집은 2014년 온라인 독서 동아리로 출범한 인문독서공동체다. 현재 전국 회원 수는 무려 3천여 명이 넘는다. 2018년 12월엔 수원화성 장안문 성곽 안쪽 골목에 위치한 옛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경기지부 사무실 자리에 '작은 도서관 책고집'을 열었다.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57) 책고집 대표가 직접 사비를 털어 마련해 운영한다.최 대표는 인문학을 '사람에게 온기를 전하는 학문'으로 정의한다. 그의 지론이 책고집 프로그램에 투영돼 있다. 이곳에선 회원들이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서로 소통한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등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강연을 하기도 한다."남들은 이 좋은 공간을 놀리고 있다고 한다. 단가 높고 맛있는 음식 몇 개를 추가하면 돈벌이도 될 텐데 뭐하고 있냐 묻기도 한다. 하지만 책고집은 소득, 성별, 계층 상관없이 책을 보고 인문학 강연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다 사라지는 추세에 이런 공간이 하나쯤은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 찾아' 강연"사회복지사가 되겠다"… 30대 노숙인에 희망 주는 결실 맺기도 최 대표는 2005년부터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가서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 장소는 노숙인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교도소 등이다. 따라서 강연 대상도 노숙인, 어르신, 장애인, 교도소 재소자, 한부모 가장 등 소위 말해 우리 사회 소외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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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6년째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이끄는 유창경 원장 지면기사
인천의 경제·산업을 설명하는 많은 키워드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 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뿌리산업'과 '제조업'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성장 가능성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이 '항공'분야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공관련 산업은 인천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항공산업 분야에서 인천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활성화의 최적지로 인천이 주목받고 있다. 또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7년에 문을 연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하 산학융합원)은 인천에서 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의 활동을 하면서 항공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때부터 6년째 산학융합원을 이끌고 있는 유창경 원장은 "이제 인천은 다른 무엇보다 '항공 도시'로서 위상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은 자동차와 철도에 이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짧은 거리를 항공 수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고 최단거리에 가까운 동선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오는 2025년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유 원장은 인천이 UAM 선도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UAM은 처음 시작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실증을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는 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초기 노선이 개설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실증을 진행할 수 있는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실증을 시작으로 인천은 UAM 관련 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인천은 UAM 운영사업자부터 수리·정비, 관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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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예술인 창작활동 돕는 소리꾼' 이승희 국악협회 여주지부장 지면기사
2년여 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쳐 최근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대에 달하고 있다. 겨울철 감염병 재유행 속에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희(34) (사)한국국악협회 여주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10·29 이태원 참사 등 나라의 중요한 문제나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다"며 "비대면 공연이 있다지만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먹고 사는 예술인들에게 관객이 없는 공연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지난 3일 여주 세종국악당에는 뜻깊은 무대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자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상설공연이 6개월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여주시가 후원한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 6개월 대장정 마무리전통시장등 12회 공연, 지역 예술인·상인·시민에 생기 불어 넣어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1960년대 가수 김세레나씨가 부른 민요에서 '여주땅에 살았다는 갑돌이와 갑순이'의 노래 이야기를 현시대에 맞게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여주 예술인과 예술단체로 구성된 문화체험공동체 '다스름'(대표·김미진, 연출·정수석)이 기획했다.극의 내용은 여주에 사이가 안 좋은 쌀마을과 도자기마을이 있다. 첫눈에 반한 쌀마을 갑순이와 도자기마을의 갑돌이는 사랑이 싹트지만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만다. 둘은 어떻게 마을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공연이 진행될수록 단연 갑순이의 노래와 연기력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순이 역을 맡은 이 지부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정우(64) 명창의 제자이며 전수자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 했지만 수혜를 받지 못하는 예술인들이 더 많다. 이번 마당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지난 6월부터 여주 한글시장과 전통시장 등에서 총 12회 공연돼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는 물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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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첫 장편영화 '휴가'로 찬사와 상 휩쓴 이란희 감독 지면기사
2022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대상과 독불장군상, 제64회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금문상특별언급, 제23회 정동진영화제 땡그랑동전상(관객상), 제12회 부산평화영화제 꿈꾸는 평화상(대상), 2021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2021 올해의 독립영화상, 제9회 들꽃영화상 극영화감독상, 2022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등.인천에서 영화 찍는 이란희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휴가'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받은 상의 목록이다.상이 추가될 수 있는데, 다음 달 9일 결과가 발표되는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과 '신인감독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희 감독은 잊을 만하면 어딘가에서 또 상을 받아와 자신의 이름 세 글자와 자식 같은 첫 장편독립영화 '휴가'의 존재감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최근 만난 이란희 감독은 수상을 축하한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장난삼아 "정확히 어느 상을 말하는 거냐" 물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그는 "물론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같이 상을 받는 다른 작품과 7천561명이라는 제 작품 관객 수를 놓고 비교했을 때, 내가 거기 함께 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최근 받은 상 같은 경우에는 저도 TV에서나 보던 감독이나 배우들이 계속 앞에 서 있으니 이상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혹시 이제 밖에서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평론가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독립영화 감독에게 상은 큰 응원이 된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응원이 됐던 상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받은 상이었다. 무대에서 작품명이 호명됐을 때 객석에서 들리는 환호성과 박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객석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때 이 사람들이 진심으로 '휴가'를 응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정리해고 무효소송 진 노동자, 투쟁 쉬고 잠시 떠난 일상 따라가는 작품현장 찾아 직접 부딪히며 취재… 책상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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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强 지자체 - 弱 지방의회' 공식 깨기 나선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지면기사
염종현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장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창가에 지휘봉을 들고 나비넥타이를 맨 연미복 차림의 캐리커처 액자가 놓여있다.시선을 사로잡는 곳에 캐리커처 액자를 둔 까닭은 유례없는 여야 동수의 '경기도의회 오케스트라'를 조화롭게 이끌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겠다는 염 의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의미 아닐까.염 의장은 지난 8월9일 78 대 78 여야 동수 구조에서 우여곡절 끝에 의장에 선출된 뒤 지난 16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의회 독립의 초석을 다진 전부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의 원년인 올해 취임 이후 100일간 의회 혁신의 초석을 다진 염 의장은 도민과의 '열린 소통'과 '강력한 협치'를 나침반 삼아 오는 2023년을 준비하고 있었다."'강 지자체-약 지방의회' 오랜 공식 깨겠다."염 의장은 민주주의의 완성을 지방자치에서 찾는다. 주민이 스스로 지역사무를 처리한다는 의미의 지방자치의 진정한 실현은 지방의회가 바로 설 때 가능하다는 게 염 의장의 설계다.구체적으로 염 의장은 이른바 '강 지방자치단체-약 지방의회'라는 기존 공식을 깨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1월13일 전부개정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의회 사무처 인사권을 경기도지사가 아닌 의장이 갖게 됐다"며 "이는 지자체는 강하고 지방의회는 약하다는 오랜 논리를 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염 의장은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선 지방의회의 조직구성권과 예산편성권 확보 등을 통해 '실질적 자치분권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분권 2.0 시대가 시작됐지만, '지방의회 권한 강화' 등 풀어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는 의미다.진정한 자치분권 2.0 시대를 위해 염 의장은 지난 10대 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조례에 근거해 구성한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11대에 걸맞게 재출범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7일 제정한 '경기도의회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구성 운영 조례'를 근거로 올해 중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발족하고,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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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을 탐구하는 원로 건축가 백문기 지면기사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만나는 정동제일감리교회 신관(1978년)을 비롯해 대전 이응노미술관(2007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2007년)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백문기. 그는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1931~1986), 김중업(1922~1988)이 작고한 이후 공백 상태가 된 한국 건축계의 새로운 파도를 일으킨 '4.3그룹'의 회원 14명 중 한 명이다. 1990년 결성된 4.3그룹은 한국 건축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학습한 건축운동으로 승효상, 김인철,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기찻길 옆 공부방'을 설계한 이일훈(1954~2021) 같은 걸출한 건축가들이 속했다.백문기 선생을 비롯한 4.3그룹 건축가들은 1990년대 초 개발 바람이 불었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 운동'을 펼치며 북촌의 가치에 대해 서울시를 설득하고 헐리기 직전이던 한옥들을 지켜냈다. 백 선생은 북촌 한옥마을을 보존하는 집마다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 조건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그 정책을 받아들였다. 북촌 한옥마을은 초입만 조금 헐리고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며 이른바 'K-문화'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의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종로구가 짓는 공공건축물의 타당성, 품질과 기술, 문화적 가치를 자문하고 있다.인천의 지역 언론이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중량급 원로 건축가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인천의 건축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선생은 10여년 전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인천을 찾아 골목을 탐색하고 아무도 몰랐던 건축물의 가치를 발굴했다. 인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2018년 무렵부터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된 중구 '북성포구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전문가로서 인천시 등 행정기관에 포구 재생화 등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북성포구는 끝내 매립됐다.배다리·괭이부리 마을·애관극장… 정작 내부에선 가치를 몰라자꾸만 도시를 닮아가려 하면 지역특색 사라지고 무표정해질 뿐북촌 한옥마을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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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제60회 소방의날' 맞아 만난 경기소방 1기 박성봉·74기 임성범 전·현직 소방관 지면기사
'우리 시대의 영웅' 소방관들에게도 기념일이 있다. 긴급 신고전화 '119'를 딴 11월9일이다. 9일은 '제60회 소방의날'로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소방의날을 맞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대표하는 전·현직 소방관들을 경기지역의 단 하나 남은 옛 안양소방서 소방망루에서 만났다. # 박성봉 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폭우로 마을 하나 통째로 파묻혔던 사건흙더미 헤쳐가며 시신 모신 선배들 귀감정권 편의 따라 치이며 홀대받았던 조직'존경받는 직업' 위상 누리지 못해 아쉬워주인공은 1977년 안양소방서 개서 당시 경기소방 1기생 초임 소방관이었던 박성봉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과 2003년생으로 올해 신규임용 소방관 중 최연소자인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막내 화재진압대원 임성범 소방사다. 임 소방사는 경기소방 신임소방사반 74기다.올해 만 나이로 75세인 박 회장은 1999년 12월 수원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퇴직해 현장을 떠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직접 경험한 재난현장은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박 회장은 "안양소방서에 배치를 받자마자 폭우가 쏟아져 마을 하나가 통째로 파묻히는 일이 있었다"며 "뜨거운 여름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흙더미를 헤쳐가며 시신을 한 구 한 구 소중히 모셨다. 선배 소방관들의 숭고한 봉사 정신을 그 때 알았다"고 회상했다.재직하는 동안 숱한 참사현장을 경험했지만, 예방에 대한 인식 부재와 안전 불감증 탓에 수십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은 안양 비산동 의류가공공장 화재도 잊지 못한다.박 회장은 "옷 만드는 공장 1층 계단참에 쌓아둔 섬유에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그 연기에 꽃다운 나이의 여공 23명이 미처 인생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숨졌다"며 "겨우 불을 다 끄고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박힌 숨진 여공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소방공무원이 사회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시기는 오래지 않았다. 반세기 전 발을 들인 뒤 세기말에 퇴직한 박 회장에게서 존경받는 직업 1위를 굳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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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인천 강화에 '심은 천자문 서예관' 만든 심은 전정우 서예가 지면기사
단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 4언절구의 한시(漢詩) 250구로 이뤄진 천자문(千字文)은 대서사시다.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나는 천자문은 자연 현상은 물론, 도덕, 규범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자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의 교재로 쓰이기도 해 적어도 '천자문'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천자문을 120여 종류의 서체로, 또 다양한 크기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인천 강화에 새롭게 들어섰다. 인천의 심은(沈隱) 전정우 서예가는 5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미술관을 만들었다. 서체는 다양하지만 작품을 쓴 이는 한사람이다. 그래서 미술관 이름도 자신의 호를 따 '심은 천자문 서예관'으로 붙였다.전정우 서예가는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수십여년 동안 정성을 다해 쓴 나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다시 생겼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서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지역의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심은 전정우는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 동정(東庭) 박세림(1925~1975) 등의 뒤를 이을 지역 대표적인 서예가로 꼽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50여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문학산 정상에 있는 '문학산'이란 표지석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강화에서 태어났는데, 자신의 모교인 강후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를 빌려 20여년동안 '심은미술관'을 운영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전정우는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문을 연 것에 대해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가 말은 아꼈지만, 인천시와 강화군이 예산을 들여 옛 심은미술관 자리에 문화 시설을 조성하려는 논의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오해도 생기고 무례를 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 잊었고 누굴 탓할 마음도 없다고 했다. 전정우는 "심은미술관이 없어지고 그동안 작업해온 귀한 천자문을 어디서 보여드리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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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한국형 위스키 시장 문 연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 대표 지면기사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문화의 힘을 역설한다.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2022년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으로 거듭났다. K팝이 지구를 하나로 만들고, K드라마가 전세계를 주름잡는다. 그와 이름이 같은 서른일곱 김창수(김구의 개명 전 이름은 김창수다)는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유독 K위스키를 가지지 못한 데 의문을 가졌다. 특별할 것 없던 어느 날, 문득 찾은 음식점에서 새로 나온 전통주를 접했고, 그 술을 만든 이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창수 명인임을 알게 된 후 강한 끌림을 느꼈다. 언젠가 술을 만드는 일을 해봐야지. 막연한 꿈은 공부로 이어졌다. 전통주며 와인이며 맥주, 칵테일 등 주종을 가리지 않았다. 위스키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라프로익을 맛봤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신기했다. 감탄은 탐닉으로, 또 의문으로 이어졌다. 왜 한국엔 훌륭한 위스키가 없을까. 결론이 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한번 만들어보지, 뭐. 한국형 위스키 시장의 문을 연 '김창수위스키'는 그렇게 시작됐다.#한국의 맛상, 위스키로 한땀 한땀 채운 청춘김창수위스키를 만드는 이는 김창수 대표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인스타그램에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대한민국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가 손으로 한땀 한땀 위스키를 만드는 동안, 그의 청춘 역시 위스키로 한땀 한땀 수놓아지고 있다. 대학시절 곳곳에도 위스키가 묻어있다. 현재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마크도 대학생 때 만들었다. 불꽃인듯, 물방울인듯, 곡선 두개가 만날 듯, 만나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 마크에서 착안해 증류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한국형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게 제 꿈이고, 위스키를 상징하는 게 증류기니까 그런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알파벳 C와 S를 가리키기도 한다. 제 이름 이니셜이다. 그리고 증류주의 상징이 불과 물이다. 불과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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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빛나는 직장 만들어가는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병원장 지면기사
병원 건물마다 새로 놓인 화분을 본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반짝반짝 길병원, 신나는 길병원'. 지난 7월 초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의 취임 인사 화분에 쓰인 이 작은 글귀에는 "밝고 즐거운 직장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의 철학과 인생관이 담긴 '바람개비'란 이름을 딴 소통함을 병원 곳곳에 두어 4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직장생활에서 바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애, 봉사, 애국' 실천 길병원, 국내 응급의료시스템 발전 기여팬데믹 기간 전국 사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중증환자 병상 확보작년 보건복지부 필수 협력체계 일환 인천권역책임기관 선정도꿈의 암치료기 기대 모으는 a-BNCT 개발, 올해 임상시험 돌입 김 병원장은 일주일마다 소통함에 담긴 직원들의 글을 살피고, 매달 직원들이 낸 좋은 의견이나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직원용 앱에 '칭찬합시다'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동료를 칭찬한 직원에게는 커피 쿠폰을, 한 달에 한 번은 칭찬받은 직원 중에서 다수가 인정하는 우수 직원을 뽑아 케이크를 선물하기로 했다"며 "우리 직원들이 행복하면 길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취임 100일을 보낸 소회는."코로나19로 전쟁 같은 3년을 보낸 만큼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어떻게 격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가천대 길병원의 장기 비전을 여러 보직자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유례없는 감염병 대확산에 어떻게 대응해왔나."가천대 길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 사립대학병원 중 가장 많은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전 의료진과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해 왔다.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던 2020년 2월 56병상 확보를 시작으로 그해 12월부터는 중증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하며 많을 때는 중증 36병상, 준중증 20병상, 중등증 50병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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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 지면기사
집 때문에 울고 웃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옷, 음식과 더불어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그보다 좀 더 복잡다단하다. 개인의 삶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의 중심에 집과 땅이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 장만을 어떻게 할지 다투는 예비부부의 이야기, '영혼을 끌어모아' 집을 샀다가 대출금 부담에 잠 못 이루는 이야기, 집값이 떨어질까 단단히 뭉치는 지역 커뮤니티의 이야기 등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집값이 너무 오르거나, 혹은 떨어져서 정부 지지도가 출렁이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사례에 정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한다. 한편에는 취약한 반지하, 단칸방에서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견디는 이들도 상존한다.한국부동산학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집, 그리고 땅과 얽힌 인간사에서 부동산학의 역할을 찾는다. 서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지만, 한국사회는 특히 집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이 강하다. 그리고 정치에 좌우되는 경향이 비교적 크다"며 "부동산학의 존재 이유는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다. 우리사회의 부동산은 '소유'에 방점이 찍혀있는데 이를 '이용' 중심으로 전환해,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가 보다 나아질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학자로서 40년,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 개선이 부동산학의 목적"토지 제도의 역사는 깊다. 매 왕조마다 토지를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세금을 거두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땅과 집에 대한 욕망의 역사도 깊다. 그러나 부동산을 학문으로 연구한 역사는 비교적 길지 않다. "부동산학이 우리 학계에 도입된 것은 1982년 정도다. 40년 가량이 됐다. 박사 학위도 2000년대 이후부터 등장했다. 실용학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 등이 맞물려서 행정학, 법학, 도시계획, 건축, 경영이나 경제 등을 전공했던 다양한 분들이 부동산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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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예술축제 얼굴이 된 전 과기부 장관' 박호군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 지면기사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인천에서 열리는 최대 미술 축제인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30여년 이상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 재직하면서 유기화학·정밀화학 분야 연구에 전념한 과학도가 대규모 예술 축제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최근 박 전 장관, 현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호군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은 "모처럼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큰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인천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이런저런 연락이 자주 온다"면서 "가끔 긴장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내 주소지는 엄연히 서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둔다"고 말하며 웃었다.꾸준히 구매 '미술 애호가' 이름 덜 알려진 젊은 작가 소품 선택 계획관심 가져준다면 부산영화제처럼 명성 얻어… K-ART 유명세 기대감"국립대 없었던 지자체는 유일" 인천대 총장 시절 송도 이전 결실 맺기도 인천의 첫 대규모 아트페어로 지난해 관심을 모은 인천아시아아트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 조직위원장이 가세하면서 올해 행사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는데, 사실 예술과 과학이라는 것이 뿌리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기술을 통합해 부르던 고대 그리스어의 '테크네(techne)'라는 단어를 인용했다. 그리스어의 테크네라는 말이 '테크닉'(technic)과 아르스(ars)로 분화했고 아르스가 지금의 아트(art)로 변화했다는 것이다."옛날에는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었죠. 그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발달하면 '테크닉'이고 감성적으로 발달하면 '예술'이 됐죠. 뿌리는 같아요. 그 두 단어가 공통점도 있어요.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나야 된다는 점이죠."창조적이면서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뿐 아니라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성과 수월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예술과 과학의 중요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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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코로나시대 도민 건강 지킨 파수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원장 지면기사
지난 26일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섰다고 자평했다.코로나19는 햇수로 벌써 3년이나 우리 일상을 지배했다. 마스크를 벗는 일이 오히려 더 어색해졌을 만큼 우리 일상 곳곳이 바뀌었다. 이렇게 달라진 일상만큼 공공의료체계도 코로나19를 전후로 많이 변했다.감염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냈지만, 일상적인 공공의료체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를 복구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공의료기관이 가진 과제인데, 특히 1천400만 인구를 책임지는 경기도의료원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누가 뭐라 해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의 1등 공신은 경기도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였다. 경기도의료원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현장의 최일선에서 경기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누구보다 코로나19 극복을 기뻐해야 할 정일용(61) 경기도의료원 원장은 공공의료체계의 회복이 더디기만 한 것이 안타깝다. 지난 23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정 원장을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그의 얼굴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지난 2020년 1월 비상 진료체제에 돌입해 올해 5월23일 전담기관 해제까지 햇수로 3년을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과 예방에 '올인'했다. 만성 질환자들이 떠나면서 도의료원의 입원·통원 환자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절반 이상 떠난 환자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도의료원이 코로나19에 전력을 다한 3년의 세월은 환자들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 부담이 큰 인근 민간 병원으로 떠나게 만들었다. 대거 환자 이탈은 공공의료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환자는 떠났고, 공공의료 기관의 책무만 남은 셈이다. 코로나19는 공공의료의 위기정 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공공의료에 감염병 대응은 기회가 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도의료원의 모든 시설과 인력을 감염병 대응에 투입하다 보니 고혈압, 당뇨, 관절, 치매, 뇌졸중 등 취약계층 만성 질환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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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국내 최초 자폐 장애인 교수' 윤은호 한양대 전임연구원 지면기사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종영했다. 자폐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종횡무진 활약상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남긴 성과는 뚜렷했다.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영우는 판타지다", "우영우 같은 사람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국에서 자폐 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자리에 오른 윤은호(35) 한양대학교 후견신탁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우영우는 환상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했다.윤 연구원은 35년째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가족들은 윤 연구원이 2살이 될 무렵 자폐 장애를 알게 됐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자폐 장애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그의 학창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윤 연구원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해 교육을 받았다. 윤 연구원은 "자폐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당할 수 있는 학교폭력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학교폭력을 피해 남자중학교에서 남녀공학인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 일반학교 진학해 학교폭력 여러번 경험인하대에서 은사 백승국 교수 만나 창의성·역량 발휘 기회 얻어 쉽지만은 않은 학교생활이었지만 목표는 확고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와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 2005년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입학했다. 캠퍼스 생활에 물들어 갈 학부생 2학년 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은사인 백승국 교수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윤 연구원은 백 교수의 영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백 교수는 윤 연구원이 가진 문화콘텐츠에 대한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윤 연구원은 대학원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공간 활용 방법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윤 연구원은 "문화콘텐츠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게 내 연구과제이자 목표였다"며 "교수님 조언에 따라 인문학을 실용적인 학문으로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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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새로운 10년, 출발선에 선'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지면기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현장 연구'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김선희(63) 수원시정연구원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으로서 다양하면서도 우수한 연구실적 등으로 내외부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연구원 연구위원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우수한 연구경력을 인정받아 전국 유수의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에서 벤치마킹하고자 수원시정연구원을 찾아오는 일도 빈번하다.그럼에도 김선희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 개원 10주년(2023년 3월)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시정의 '브레인(brain)'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광범위한 연구활동까지 혼신을 다해 이뤄내는 연구위원들에게 놓인 열악한 환경과 아직 완전한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연구원 운영체계 문제 등 현안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그는 향후 수원시정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과 이를 위한 청사진까지 머릿속 가득히 그려놓고 있었다. 김선희 원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시정연구원이 놓인 현실과 이를 해결한 방안, 미래 청사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연구 동기부여로 수원시민 삶의 질 높일 것"김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보다 규모가 큰 국책 연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수원시정 역시 국책만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나 국책 연구원에 비해 열악한 재정여건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건 물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중앙부처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포괄적 연구와 달리 각 지역의 세밀한 정책을 들여다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연구를 우리는 '현장연구'라 부른다. 여러 외부 활동을 다니다 보면 현장연구만큼은 우리 연구원이 최고라는 평가를 자주 접하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연구위원들과 지내보니 열악한 환경 탓에 연구활동에 한계를 느끼거나 업무 의욕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년 3월 연구원 개원 10주년 맞아 기반 조성-운영체계 개편이재준 시장 강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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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지역 특화산업 육성 나선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지면기사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전자기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반도체의 중요성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나타난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정부 예산안'을 보면,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에만 약 3조7천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중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만 전체의 30%에 가까운 총 1조137억원이 투입된다.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4천4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역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앰코코리아·스태츠칩팩코리아·한미반도체 등 1300개 기업 포진작년 122억 달러 수출 '1위 품목'… 올 7월엔 81% 늘어 역대 최대"기술개발·전문인력 양성 아낌없는 지원"… 市 구상에 힘 보탤 것산·학·연 네트워크 협력모델 구축해 유기적 연계 방안 모색 계획 인천의 전체 수출품목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를 더욱 육성해 지역 특화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천반도체포럼'은 인천시의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한 축을 담당한다.반도체 관련 기업 24개를 포함해 산·학·연·관 29개 기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인천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포럼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가까이 반도체 업계에서 활동한 이춘흥 JCET스태츠칩팩 글로벌 CTO는 이 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그동안 쌓은 전문지식과 인맥 등을 적극 활용해 인천반도체포럼 성장과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인천 반도체 산업 잠재력 충분해인천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 급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 반도체의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7%를 담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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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1인 출판사 '헤이북스' 운영하는 윤미경 대표 지면기사
성남 분당에 있는 '헤이북스'는 윤미경(55) 대표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다. 통상 1인 출판사라 하면 경험적으로 그저 그런 업체로 오판하기 십상이지만 헤이북스는 2014년 9월 첫 책을 출간한 이래 2016년에 법인으로 전환했고 매년 꾸준하게 4권 정도 펴내며 현재까지 28권을 세상에 내놓았다.첫 책은 '2015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을 수상한 당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였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한국 자본주의'였다. 724쪽에 달하는 이 책은 33쇄를 찍었고 지금도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5쇄를 찍은 '맛으로 본 일본'도 스테디셀러이며, 최근에 출간해 4쇄까지 찍은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헤이북스가 그저 그런 1인 출판사가 아니라는 대표적인 증거들이다.주부이자 며느리, 두 딸의 어머니라는 짐을 지고 있으면서도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윤미경 대표가 살아온 궤적 역시 또 다른 증거다.첫 책인 장하성 前 청와대 정책실장의 '한국 자본주의' 33쇄 찍어분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작업… 현재까지 28권 세상에 내놓아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이과 전공이면서도 서울여대가 홍보팀을 처음 만들 때 한 자리를 차지했다. 10년간 홍보팀을 궤도에 올려놓은 윤 대표는 이후 (주)홍디자인 기획이사를 거쳐 2002년 (주)헤이프레스토라는 광고홍보대행사를 설립했다. 그는 직원 12명을 두고 평균 연 매출 20억원가량을 올리는 해당 업계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CEO였다.윤 대표는 "처음 모교 홍보팀에 입사했을 때 설렘과 떨림이 있었다. 이과 전공생이라 홍보의 '홍'자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 긴장감이 너무나 좋았다. 잘한다 하면 없던 힘도 나는 체질이라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데 10년 차쯤 되니 긴장감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특별히 실수랄 것도 없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하면 안 되는 일이 더 많아지는 연차가 되고 보니 일이 재미없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사표를 냈는데 붙잡혀서 1년쯤 더 있었고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