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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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서수원 최초 종합병원' 화홍병원 개원 1년 앞둔 전덕규 명인의료재단 이사장 지면기사
건설업 수익으로 '이웃 사랑' 힘써… 의료 낙후지역으로 눈돌려코로나 급격하게 확산… 초창기 병원 운영 어려워 힘든 한해 보내국민안심병원 지정·24시간 응급 대처… 모든 공간에 음압장비도"의료시설이 낙후된 서수원에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서수원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화홍병원이 다음 달 개원 1주년을 맞는다. 화홍병원은 40대의 젊고 패기 있는 전문의들로 구성, 16개 과목에서 진료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원한 화홍병원은 평소 종합병원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전덕규 명인의료재단 이사장의 끈기와 열정으로 일군 병원이다. 전 이사장은 건설업을 해오다 의료계에 발을 디뎠다. 건설과 의료기관, 어찌 보면 맞지 않는 조합이지만 전 이사장은 평소 꿈꿔왔던 종합병원을 마침내 실현했다.13일 화홍병원에서 만난 전 이사장은 보자마자 대뜸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5월18일 서수원지역에 처음으로 종합병원을 개원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병원의 운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경제계는 물론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게다가 초창기 종합병원의 운영은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종합병원 이미지 구축과 지역 의료 서비스를 위해 매달렸고 최근에는 지역민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고 있다.전 이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원을 개원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코로나19가 줄어들기는커녕 급격하게 확산했고 초창기 병원이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대처 방안이 없어 임직원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추기보다 운영하는 데 급급할 정도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전 이사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평소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전 이사장은 건설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교원단체, 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하는 노인 무료급식 봉사활동 지원에 힘써왔고, 그럴 때마다 낙후된 지역에서의 의료서비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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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초저예산 '인천스텔라' 만든 백승기 영화감독 지면기사
'인천스텔라' 등 4편 제작비 1억도 안돼… 기간제 교사 일하며 충당영사실에서 본 '황비홍2' 잊을 수 없어 '주성치 비디오' 닳도록 시청'인천 내항' 단골 배경… 희로애락 함께한 풍경 관객과 나누고 싶어각자 삶의 터전이 '최고의 할리우드' 흥행 도전·다작 감독 사이 '고민'2014년 영화 '숫호구' 500만원, 2016년 '시발, 놈: 인류의 시작' 2천만원, 2019년 '오늘도 평화로운' 1천만원, 최근 개봉한 인천스텔라 6천만원 등. 백승기(39) 감독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찍은 초저예산 영화들의 제작비다. 7년 동안 4개의 장편에 투입된 제작비를 다 합쳐도 1억원이 넘지 않는다. 백승기 감독이, 맞대결 대신 '자매품 영화'라고 홍보하는 전략을 택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의 제작비 1억6천500만 달러(1천886억원)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만큼 터무니없이 적다. 제작비를 벌기 위해 기간제 미술교사로 일하면서도 정말 고집스럽게 영화를 찍어온 백승기 감독이다.최근 전국 100여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한 로맨틱 우주 활극 '인천스텔라'를 만든 백 감독을 인천 중구청 인근의 카페 '낙타사막'에서 만났다. 그는 "웰메이드(well-made)를 해야 하는데 '왜?메이드'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그 고집이 사람을 잡고 있다"고 웃었다. '여유로운 창작 환경도 아닌 상황에서도 왜 계속 영화를 찍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힘든 점도 많지만, 기쁨이 크기 때문에 (영화를) 계속 찍을 수밖에 없다. '영화' 그 자체가 너무 좋다"고 답했다.그는 언제부터 영화에 빠지게 됐을까? 그가 극장에서 처음 접한 영화는 초등학교 시절에 본 '황비홍2'였다고 한다. 그것도 객석이 아닌 영사실에서였다. 지금은 사라진 화평동 인천극장 영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네 형을 따라 나섰다 그는 그때 평생 잊지 못할 신세계를 경험했단다."뤼미에르 형제의 영화 '열차의 도착'을 인류가 처음 경험했을 때의 그 충격, 느낌이 그때의 제가 받은 그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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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효성에어캡 대표' 류현숙 (사)한국여성지도자연합 경기도지부장 지면기사
# 동네 주부들과 가내수공업 공장 시작새벽부터 집안일 끝낸 후 자동차 베어링 다듬어10년 일하는 감각 익힌 셈·타파웨어 딜러 3년도보석사우나 '망우석' 수입 유통… 남편까지 지지 # 가장 값싼 포장지가 빛나는 순간수억 원 사기 '타격'… 재기의 사업 아이템 발견男영업문화 슬기롭게 극복 거래처 수십 곳 뚫어40~60대 여성 자격증 취득·재취업 '디딤돌' 역할한국은 전 세계에서 30대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지난 2019년 기준 성인여성 526만명이 경력단절을 겪어 연령별 취업곡선이 M자를 그리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제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했을 정도다. 그러나 경기도에는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을 지원하는 단체가 있다. (사)한국여성지도자연합(이하 여지연)이다. 여지연 경기도지부장으로서 17개 시·군 지회에서 1천500명의 회원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류현숙(63) 효성에어캡 대표를 30일 수원 인계동 경인일보 사옥 브리핑룸에서 만났다.류 대표는 경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할 만큼 뛰어났지만 수십 년을 집에서 주부로 지냈다. 지난 1982년 공무원과 결혼해서 2004년 사업가로 변신할 때까지 22년 동안 집에서 살림을 도맡았다. 류 대표는 "그때만 해도 공무원 아내가 집 밖을 나가고 '내조'를 잘 못하면 '철밥그릇이 개밥그릇으로 바뀐다'고들 했다. 오후 6시 남편이 퇴근하기 전까지 집안일에 전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이른 새벽부터 집안 청소를 하고, 남편 밥을 차려주고, 설거지를 끝내고, 우는 아이의 기저귀까지 갈고 난 후 그는 동네 주부들을 모아 일종의 가내수공업 공장을 차렸다. 10년간 자동차 베어링(모터의 축을 지지하는 부품)을 다듬어 공장으로 보내며 '일하는 감각'을 체득했다. 세기가 바뀌고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자 이번엔 타파웨어(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 딜러로 3년을 또 일했다. 류 대표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밑바탕을 쌓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전국에 '보석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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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개항 20주년 맞는 '구원투수'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면기사
모두 같은 '출발선'… 준비 안 하면 공항 경쟁서 살아남기 어려워글로벌 문화예술 교류 거점 역할 '차별화' 지역 관광자원에 기여도인천공항 외 글로벌 톱10 모두 정비단지 가져… MRO 클러스터 역점노선 확대·여객 증가 '선순환'… 교통약자·노동자 위한 인권 경영도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이면 개항 20주년이 된다. 개항 이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인천공항이지만 2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코로나19는 공항 관련 산업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24시간 내내 붐비던 여객터미널은 한산하기만 하다. 2017년부터 진행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올해 2월 취임했다. 인천공항공사 설립 이후 최초로 전임 사장 해임 이후 임명된 사장이다. 인천공항 내외부 상황이 그야말로 '최악'일 때 취임한 김경욱 사장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컸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김경욱 사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취임한 지 50여일이 지난 김 사장은 "인천공항뿐 아니라 인천공항을 함께 만들어온 항공사와 상업시설 등 항공업계 전체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임대료 감면 등 적극적으로 상생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코로나19가 촉발한 인천공항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점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하는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750만명 안팎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약 1천400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코로나19가 인천공항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는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항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이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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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GA코리아·성균관대 개설 골프학과 강사' 임진한 프로 지면기사
# 봄 맞은 그린, 가장 다치기 쉬운 계절비거리 욕심 내면 OB밖에 나오지 않아실력에 맞는 클럽 선택… 전략 세워야# 스크린골프 언더파가 안통하는 필드날씨·바람 등 변수 많은 실전경험 강조스윙은 선수에게도 힘들어 노력·인내를"골프는 인내와 전략이다." 오랫동안 고칠 수 없었던 개인의 문제점이 단 몇 번의 지도를 통해 굿샷으로 변화된다.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많은 골퍼들은 그의 지도력에 또 한 번 놀라워한다.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초보 골퍼들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그의 마력에 귀가 쫑긋하다. 방송사의 골프 채널 '임진한의 터닝포인트 전국투어'를 통해 비춰진 임진한(63) 프로 얘기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고민과 문제들을 짧은 시간에 해결해 주는 골프 레슨 지도자다. 이미 골프 마니아들은 임 프로의 레슨 동영상을 수없이 보고 배울 정도다. 특히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임 프로의 골프 지도에 감명을 받는다.임 프로를 지난 5일 용인 코리아CC에서 만나봤다. 이날은 GA코리아(회장·이동준)와 성균관대가 국내 최초로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골프학과를 개설하는 날이어서 임 프로가 직접 레슨 지도를 했다. 그는 레슨 프로그램에서 늘 보았듯이 모자를 벗고 웃으면서 깍듯하게 맞아주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을 잘 보고 있다는 말에 그저 웃음만 보여준다.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들려줬다.3월 들어 골프 시즌이 본격화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국의 골프장은 만원 사례였다. 해외에서 골프를 즐겼던 골프 마니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집중적으로 몰렸고, 20~30대 골프 인구 증가는 골프장 예약을 하늘의 별 따기로 만들었다. 특히 골프장은 회원제를 줄이면서 일반제(대중제)로 전환을 시도했고, 일부 골프장은 골프장 이용료(그린피)를 올려 골퍼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임 프로는 이런 골프장에 대해 "그린피가 인상된 것은 맞는 부분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골프장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라운딩하면서 잘 정리된 홀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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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코로나 백신 불안 해소 앞장'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지면기사
전세계적으로 유행 탓… 비교대상 충분히 확보하기 쉬워 개발 시간도 단축美 수천만-英 1천만 도즈 넘어… 임상시험의 몇백배 이르는 접종 '안전성 확보'몸살 경증 1~2일후 사라지고 중증 '아나필락시스' 화이자 10만명당 1명 일반적허약·고령자엔 치명적 질병… 사회적 약자 향한 공동체의식 확인하는 계기를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요즘 그가 일하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스타'로 통한다. 각종 매체의 인터뷰와 기고, 방송출연 등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를 위해 만난 지난 5일에도 방송 인터뷰가 3건, 출연이 1건 잡혀있었다. 기자들의 전화는 하루에 70여통을 받는다. 모두 잠자는 시간을 줄이거나 점심을 대충 때우는 등 자기 시간을 쪼개서 활동하는 '가욋일'이다. 그는 "일반 시민들의 오해에서 오는 불안감이 없도록 감염병과 관련한 의료 현안을 쉽게 설명해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몸은 힘들지만, 도움이 됐다는 분들이 많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신의 SNS에 해외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의료 현안을 정리하는 등의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독감백신 사태가 터진 이후였다. 당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과 독감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분명 다르다며 그가 알기 쉽게 정리한 설명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며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또 비슷한 일이 반복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를 만나 백신 이야기를 들었다.■ 백신 불안감 부추기는 보도 아쉬워온 국민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시기에 "백신을 접종한 환자가 사망했다"는 식의 백신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막연한 불안감을 높이는 언론보도가 많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특히 이런 보도로 인해 확산하는 사회적 불안감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압도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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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아이가 안전한 세상 만드는 엄마'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지면기사
'울산 계모 사건' 인생의 전환점… 친모에 탄원서 작성 부탁받고 '관심'정인이 사건 맡은 법원과 검찰청에 '근조화환' 입양모 살인죄 적용 목소리신고시 즉시 조사·아동학대살해죄·어린이집 CCTV 의무화 등 변화 앞장초교때부터 교육 강조… '아동은 부모 소유물 아닌 인격체' 인식 개선해야지하실에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기름과 옥수수가루로 연명한다. 지하실로 들어오는 빛은 한 줌뿐. 그 누구도 아이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없다. 뉘인 몸을 일으키라는 어른의 발길질이 아이에게 허락된 유일한 스킨십이다. 아이를 돕지 않는 것이 SF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의 오멜라스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계약 조건이었다.아이의 불행을 직시한 소설 속 사람들의 선택지는 둘로 나뉜다. 오멜라스를 떠나거나 아이를 외면한 채 오멜라스에 남는 것이다. 현실은 소설과 달랐다. 불행한 아동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며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국회 간담회 참석차 경남 창원에서 온 공혜정(53)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를 2일 오후에 만났다.■삶을 바꾼 울산 계모 사건두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였던 공 대표는 오멜라스를 떠나지 않고 '지하실의 아이'를 주목하게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삶을 바꾼 계기는 2013년 울산 울주군 계모 사건이었다. 피해 아동의 친모와 친분이 있었다. 탄원서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울산 계모 사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사건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애초엔 시민 모임으로 시작했다. 모임의 이름은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이었다. 온라인 시민 모임은 학대로 사망한 아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까지 아우르는 단체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로 나아갔다.공 대표는 "울산 계모 사건 당시 들었던 의문이 한 번에 죽이면 살인죄로 높게 처벌을 받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끔찍하게 학대한 결과로 아동이 사망하게 되면 치사죄로 처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울산 계모에게 법정최고형을 선고하고 살인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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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40여년 교직생활 마침표' 민중 미술 전념하는 이종구 화백 지면기사
군부독재 체제속 억압받는 현실 직시 '저항 선택' 작품세계 바탕이 돼고향땅으로 시선 옮겨 '오지리 사람들' 연작… 몰락한 농촌의 현실 투영소중한 아이들 희생 '세월호 참사' 광화문 촛불시위 작품 속 직접 등장도인천 골목 곳곳에 '문화예술의 향기' 묻어났으면 모든 시민 즐길 수 있어야인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종구(66) 화백은 우리나라 민중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산업화 속에서 몰락하는 농촌의 실상부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생전 모습까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역사적 흐름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화백은 현시대를 기록하는 화가이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1980년 인천 동산고등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2004년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로 임용돼 이달 말 퇴직을 앞두기까지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화백은 젊은 학생들과 건강한 의식을 공유하고 세대 간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교사 생활에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이 화백의 퇴임 기념집, '저기 선생님이 걸어 가신다'란 제목에는 학교를 떠나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스승을 응원하는 제자들의 따듯한 마음이 담겼다. 이 화백은 "오랜 기간 있어 온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독립한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있지만,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세상에 나간다는 생각에 기대감과 설렘도 크다"며 "시원섭섭하다는 게 이런 것 같다"고 웃으며 소회를 밝혔다.이 화백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작품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방학 때도 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 화백은 퇴임 후 "예술가의 삶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 같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화가로서 전문성을 기르고 작품 활동도 활발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화백에게 있어 민중 미술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 화백이 처음 예술활동을 시작한 1980년대는 군부독재 속에서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였다. 군부독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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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10년간 국내외 도움 손길' 유현숙 (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 지면기사
산기대에 '知食라운지' 조성… 멘토링 등 청년 창업 지원에 올인60대 초반 나이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도전' 특별상 등 쾌거도사업·건강 시련 극복 심기일전… 라오스 한국명예대사로 활동스타 셰프들과 함께 웰 메이드 도시락 등 복지 사각지대 파고들어"이웃들에게 나눠 준 것보다, 그들이 저에게 준 것이 더 큰 행복이자 미래입니다."유현숙 (사)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은 지난 8일 경인일보 '인터뷰공감' 인터뷰에서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희망이 생긴다'고 말할 때마다 저에겐 행복이고, 살아가는 목표이기도 하다"며 "오히려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나눔'(Share)이란 화두는 유 이사장 인생 최대의 관심사다. 용인 동천동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유 이사장은 나눔 전파자가 된데 대해 "'특별히 뭘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눔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는 걸 좋아했던 게 동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울 추위에 손이 터진 또래의 아이들에게 내가 입고 있던 털 스웨터를 풀어서 밤새 털장갑을 떠서 나눠 주고는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한테 야단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 뒤 "세월이 흐르면서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또 '남들이 이사장님 대단하다'라고 엄지척 할 때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누가 시키면 하겠나. 그러니까 대단할 것 하나도 없다"라고 겸양했다.유 이사장이 2012년부터 이끌고 있는 (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문화예술활동 및 문화예술교육과 청년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또 해외사업으로 라오스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개발국가 교육인프라구축 및 구호활동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공익 법인이기도 하다.(사)나눔문화예술협회는 지난 10여년간 세 분야의 나눔 활동에 주력해 왔다.먼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미래 인재인 청년 일자리 '나눔'이다. 평소 '실업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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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실향민 황영석 할아버지의 '변함없는 새해 소망' 지면기사
# 국내외 누볐지만 외로웠던 젊은 시절초교 교장 선생님 만나 미군부대에 취직형과 양계장 운영에 전국 양조장서 일해'중동 붐' 일자 바레인·리비아까지 건너가# 아직도 눈 감으면 선한 고향 '연백'대규모 염전에 평야까지 풍요로웠던 곳이산가족 상봉 신청은 한번도 하지않아'北유지 출신 불발' 소문에 생각도 안해디아스포라(Diaspora), 좁게는 유대인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고향을 떠나 흩어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한반도를 떠났다가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한 고려인과 재일조선인, 교포, 한반도에 정착한 화교, 실향민, 탈북민 등이 있다. 실향민은 분단이 낳은 디아스포라다.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 단산리에서 인천으로 내려온 황영석(86) 할아버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황 할아버지는 피란 이후 삶의 근거지를 인천으로 두고 경북 포항, 전북 전주, 전남 순천·목포, 중동의 바레인과 리비아까지 안 살아본 데가 없을 정도로 국내외를 누볐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가본 어느 곳보다 가까운 그곳, 고향 땅은 70년 동안 단 한 번도 다시 가지 못했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진 황해도 연백은 헤엄쳐서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멀리서나마 고향 땅을 보고 싶은 마음에 교동을 찾아도 산 하나에 딱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다. "저 산만 없었어도…." 할아버지는 탄식할 뿐이다.지난 8일 남동구 간석동 한 카페에서 만난 황 할아버지는 반명함판 크기의 사진 한 장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줬다. 할아버지가 중학교 때 사진관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인데, 낡고 물에 젖어 흐릿하다. 고향에서 가져온 것 중 유일하게 남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터졌다."황희 정승을 배출한 장수 황씨 집성촌에 살았는데, 흔히 '유지'라고 불리는 집안이었어요. 6·25사변 전에는 우리 동네가 남한이었고 전쟁이 나면서 북한 인민군이 점령했어요. 부모님이 70세가 넘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 멀리 갈 수 없어서 1951년 1·4후퇴 때도 내려가지 않았는데, 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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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코로나시대 종교의 역할' 고명진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지면기사
사회 곳곳 어려움 겪고 있지만 언젠가 종식350만 성도와 목회자들 힘낼수있게 도울 것수원중앙침례교회 산하 복지재단 통해 선행영원한 삶 누리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추구현대사회 소유욕·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로 나누는 것이 사회를 밝게 만들수 있어"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표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달 29일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만난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목사)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사회는 물론 종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고 마침내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해 11월 고 회장은 제3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31개 시·군에 1만5천 교회가 있으며 성도 수는 약 350만명이다.고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으로서 350만 성도를 위해, 그리고 목회자들이 목회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침례교는 루터의 교회개혁 이후 개신교의 여러 교파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출현했다. 침례교는 신약의 본질적인 원리를 지키는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원형적인 교회(Primitive Church)로서 신약교회(New Testament Church)의 신앙을 전승하려고 노력해왔다. 침례교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침례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는 것을 강조한다.경기도는 17개 광역지자체 기독교 단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에 고 회장은 "교회는 신앙공동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래서 목회자는 세상의 소리에 더 기울이고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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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올시즌 끝으로 마침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함석훈 팀 아나운서 지면기사
# 원래 직업은 KBS공채 출신 탤런트'허·동·택'과 중앙대 함께 다녔고 평소에도 농구 관심야구장도 아나운서 없던 시절 프로 출범과 함께 마이크'이름 없이 등번호만' 얼굴과 매치 안돼 시행착오도# '내 인생의 모든 것' 즐거운 농구우승경험 없지만 평균관중 2위… '19년째 동고동락'가족같은 팬에 선수·프런트와 유대… '러브콜' 거절무관중 경기에 속상…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 떠올라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남자 프로 농구단 전자랜드 엘리펀츠에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주장 정영삼 선수와 2009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유도훈 감독, 농구팬 사이에서 이른바 '삼산동 우미관 형님'으로 불리는 삼산월드체육관 경호업체 김광구 대표 등이다. 전자랜드 엘리펀츠 홈 경기장의 장내를 뒤흔드는 목소리도 2003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자랜드 앨리펀츠 함석훈(55) 아나운서다.전자랜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농구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자랜드 엘리펀츠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햇수로 19년째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동고동락한 함 아나운서는 "올 시즌에는 농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합니다'란 말을 많이 전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팬들과 함께할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화면으로 경기를 접하는 팬들이 체육관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함 아나운서의 원래 직업은 배우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야망의 전설'과 '야인시대' 등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부터 농구장 아나운서란 또 다른 직업을 갖게 됐다. 당시는 프로야구 경기장에도 장내 아나운서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함 아나운서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허재와 김유택, 강동희 선수 등과 같은 시기에 중앙대학교를 다녀서 평소에도 농구에 관심이 많았다"며 "우연한 기회에 전국 대학교 응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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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전국 두번째 규모' 경기도건축사회 이끄는 정내수 신임 회장 지면기사
베이비부머세대 건축사들 그때 많은 걸 보고 배워 부와 지식 축적공고 졸업후 실습생 거쳐 '라이선스'… 도면부터 현장까지 섭렵용인 회장 시절 사회공헌활동비 10배로… 재수끝에 경기도회 입성'사람들과 함께 볼수 있는 건축물' 마음가짐 연장선상 활동 강조월 매출이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사업자가 열 명 중 두 명 꼴.(2017년 국정감사) 전문직으로 일컬어지는 '사(士)자 돌림' 직업 중 가장 연봉이 낮은 직업. '건축사'를 수식하는 부정의 말들은 많다. 지난해 2차례 건축사 시험을 통과한 인원은 2천298명(1천306명·992명)으로 2016년 456명의 합격자를 냈던데에 비해 불과 5년 새 5배 이상이 불었다.일감은 늘지 않았는데 배출되는 건축사는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평균 사업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건설붐의 혜택을 보며 자리를 잡은 기성세대 건축사와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1인 건축사사무실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크다. 1천800명 회원을 보유한 전국 두 번째 규모의 지역건축사회를 이끌게 된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그는 '책임'을 강조했다. 선배 건축사로서의 책임, 구체적으로는 '황금기'를 보낸 선배로서의 책임이었다."지금 막 건축사 시험을 통과한 후배 건축사들에게 무엇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새로운 업역을 개척하지 않으면 지금 포화된 시장 속에서 가망이 없어요. 지금까지 안 해 왔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업역을 찾아서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배출되는 건축사의 수가 늘며 과다 경쟁이 발생했고, 이는 건축사 1인당 평균 소득이 3천870만원이란 상황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의사와 변호사가 각각 1억원·2억원이 넘는 소득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최근 열린 대한건축사협회장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건축사계의 최대 과제는 회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신진 건축사'·'1인 건축사'를 지원하는 것이 됐다.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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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한지생각이다(주) 운영' 이미자 인천 6호 공예명장 지면기사
독학으로 시작… 김포서 활동하다 배다리상가에 공방 '둥지'가구·조명·지갑 등 다양… 전통문양 선호 오랜시간 정성 들여페트병 샹들리에 등 재활용 공예품만으로 전시회 올해 목표'선하고 똑똑한 종이' 강조… 제조공장·체험관 등 산업화 '꿈'한지(韓紙)는 '착한 종이'다. 세월이 갈수록 결이 고와지는 매력이 있는 이 종이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 껍질을 고유의 기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 근본을 훼손하지 않는다. 과거부터 중국과 일본의 종이보다 우리 종이를 으뜸으로 쳤다고 한다.인천 중구 신포동에서 한지공예 갤러리·공방 '한지생각이다(주)'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자 명장은 30년 넘게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실용화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 명장은 최근 인천시 공예명장(인천 6호)으로 선정됐다. 그는 "단지 재미있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명장이라는 이름까지 얻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우리 전통 한지가 실생활 곳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확산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명장은 고등학교 시절 취미 삼아 박공예를 하다가 한지의 매력에 빠져 1980년대 후반부터 한지 공예를 독학으로 시작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관련 서적을 사다가 종이를 찢고, 오리고, 붙이는 작업을 스스로 터득해 자신의 것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처음엔 김포에서 전시회를 열고, 공예 강좌를 운영하면서 유명해졌고, 20여년전부터 인천에 공방을 차리고 공예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김포에서 작업을 하는데 어느 날 신문에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이 배다리 지하상가를 인사동처럼 공예 거리로 만들겠다고 발표를 한 걸 봤어요.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에 뉴스만 믿고 요즘 말처럼 은행 돈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았다는 뜻)'해서 배다리 상가에 공방을 차렸어요."결과적으로 배다리는 인사동처럼 되진 않았지만 이때부터 이미자 명장은 인천에 자리를 잡고 한지 공예품을 만들었다. 지금 신포동에 공방을 차린 지는 12년 정도가 됐다고 한다.전통 한지는 닥나무 껍질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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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정계은퇴 2년' 前 경기도지사 남경필 빅케어 대표 지면기사
# 정치와 '확실한 거리두기'33세에 시작… 5선 국회의원 등 거쳐공인으로서 높은 기준에 맞춰 살아와그때나 지금이나 목표는 '행복 찾기'# 스타트업 도전도 '연정'젊은 창업자·전문가와 손잡아 시너지신뢰 활용 기업에 활력 불어넣는 역할창업 고민하는 분들에 '혼자 하지 마라'# 헬스케어 이어 '마음케어' 준비작년 코로나 위험도 자가 평가앱 선봬유저 제공 정보 담아 세밀한 서비스로디지털 백신 개발… 건강한 삶에 도움경기도지사를 퇴임하고 2년여만에 다시 만난 남경필 전 도지사는 정치인의 정장을 벗고 스타트업을 상징하듯 단정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단순히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삶의 무대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느낌을 줬다. 5선 국회의원이자 전 도지사로서의 답변을 요구받는 질문에는 거리를 두면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빅케어'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대답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남 대표는 "많은 분들이 편안해 보인다고 하신다"며 "33살에 정치를 시작해 50대 중반까지 20년 넘는 시간을 공인으로서 높은 기준에 맞춰 살아왔지만 지금은 기업인이니까 그 기준점이 조금은 낮아져서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은퇴 선언 이후 정치와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 있는 남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설명했더니 별다른 말 없이 돌아가셨다"며 "사람은 가슴이 뛰고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 지금이 그렇다"고 스타트업 빅케어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남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할 때나 지금이나 목표는 비슷하다"며 "정치할 때 정책을 가지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자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기업을 통해 만들어낸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정치 은퇴 선언남 대표는 "'내가 여기(정치)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구나'하는 것을 절감했다"며 "정치가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해결하고 다른 생각을 혼합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도지사 퇴임 후 정치가 굴러가는 모습을 보니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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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수인선 꼬마열차' 인천에 기증한 김의광 목인박물관 관장 지면기사
#25년간 소장한 협궤열차운행중단 소식 듣고 폐기직전 3량 매입사업수완 없어 활용 못했지만 팔지 않아'송도역 복원 테마공원' 딱맞는 타이밍#목인 1200점·석물 800점 소장외국인 친구 보유 한국유물에 문화충격퇴근후 골동품가게서 모아 '박물관 완성'상여 판인형 '우리만의 문화' 연구 준비수인선이 지난 9월 완전히 개통하며, 수도권 남서부를 잇는 광역철도로 재탄생했다. 운행 중단 25년 만에 표준궤도의 복선 전철로 이어진 것이다. 옛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3월 개통했다. 인천~수원까지 50여㎞에 17개 역이 설치됐으며, 시점에서 종점까지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수인선은 일제의 수탈 목적으로 건설됐다. 소래 등지의 소금을 비롯해 수원~여주 간 철도(수여선)와 연결돼 여주와 이천의 곡창지대에서 나는 쌀을 인천항까지 운반하는 데 이용됐다. 특히 수인선 협궤열차는 궤도 너비가 762㎜에 불과했다. 표준궤도(1천435㎜)의 절반 정도였다. 후일에 꼬마열차 혹은 소철(小鐵) 등의 애칭이 붙었던 이유다.인천과 수원을 오가며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애환을 실어나른 꼬마열차는 1995년 12월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대전 철도차량정비창에 보관됐다. 이를 김의광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이 3량의 열차를 매입해 충북 진천에 보관했으며, 김 관장의 기증으로 열차는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와 시민 품에 안겼다. 꼬마열차의 객차 1량은 지난달부터 인천시립박물관 우현마당 한편에 자리를 잡고 서 있다. 열차 외부는 항시 볼 수 있으며, 내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10분 동안 개방한다. 시립박물관 안내 데스크에 접수하면 개방 시간 동안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다.열차 내부엔 '1969 인천공작창'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다. 1969년 인천 동구 화수동에 있었던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된 걸로 볼 수 있다. 열차는 나이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 중장년의 시민들을 추억으로 이끌고 있다. '타임머신'과도 같은 열차를 인천에 기증한 김의광 관장을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목인박물관 목석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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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나눔 기쁨' 김경호 택시기사·홍계향 할머니 지면기사
#'희망나눔캠페인 선행' 김경호 택시기사이왕 하는 거 좀 덜 먹으면 되지 싶어 더 보태샐러리맨 시절 라디오사연 듣고 생활비 지원퇴사후 집안사정이 힘들어 한동안 못하기도능력 닿는대로 여유 되는대로 이발봉사 포부#'지자체에 유산 기부' 홍계향 할머니공장일·야탑역 청소·노점장사 안가리고 다해부잣집 파출부 남은 밥 '수모' 지금도 못 잊어자식에 영감까지 죽고나니 4층 건물 '미련없이'집문서 훔쳐갈까 겁났는데 지금은 안심이 돼어린 시절 주말 저녁마다 까르르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 프로그램 대신 즐겨보던 것은 '사랑의 리퀘스트'였다. 내 또래쯤 된 아이가 아픈 엄마와 어렵게 살아가는 이야기,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사연으로 방송되면 눈물 콧물 흘리며 집 전화를 들고 TV 앞에 서 있었다. 전화 한 통을 할 때마다 2천원을 기부할 수 있었는데, MC들이 '지금 전화주세요'라고 외칠 때마다 전화를 걸고 또 걸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홀린 듯 몇천원의 전화를 하고 나야 왠지 모를 뿌듯함에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아마도 비슷한 기억들이 있을 테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어릴 때 심심찮게 기부를 실천해왔다.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 실'을 사면 결핵 환자를 도울 수 있었고, 가정의 달이 되면 학교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은 일이나, 어떤 때는 집에서 쌀 한 봉지씩을 가져와 근처 노인정이나 보육시설에 가져다주는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그때는 그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 것을 나누고 돌아설 때 가슴에 남는 풍요로움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이렇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 것을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었다.그 시절 나눔을 지금도 실천하는 가장 보통의 이웃들이 여기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친 연말, 차가워진 구세군 냄비를 따뜻하게 감싸 안은 이웃들의 이야기다.■ 수원 택시기사 김경호씨"아휴, 나 같은 사람이 기삿거리가 되나요?"인터뷰 요청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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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언택트시대 함께사는 세상 고민' 심재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지면기사
비대면 이벤트 '119원의 기적 런' 운영… 화재 피해 형제에도 도움경제 불황 반영 '사랑의 온도' 캠페인 기간·목표액 작년보다 줄여인천 아너소사이어티 5호… 취임후 9명 가입·나눔기업 7곳 동참스스로 사업 일궈낸 '90년대생' 고액기부자 회원들에 감명 받아코로나19는 꾸준하게 이어지던 지역사회의 기부문화에까지 전파됐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소외된 이웃에게 닥친 매서운 겨울 추위를 시민들의 따스한 손길로 녹이는 '사랑의 온도' 캠페인 모금 기간과 목표액을 줄인 것도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장기화한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솔직히 말해 당황스러웠습니다."올해 4월1일 취임한 심재선 제10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임기 첫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밝힌 소회다. 심재선 인천공동모금회장이 전임 제9대 정명환 회장으로부터 모금회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받은 올 초만 해도 코로나19가 지금처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리라 상상도 못했다.인천 물류업계에 40년 가까이 몸담은 기업인이자, 인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지역 네트워크가 탄탄한 심재선 회장은 지역사회 기부문화의 중심축인 인천공동모금회장으로 적임자라 할 수 있다. 2011~2017년 인천공동모금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심 회장은 "회장 제안이 왔을 때 고민됐지만, 나눔문화 확산에 관심이 많고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중요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런데 취임할 무렵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경기마저 침체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람을 만나기가 전보다 더욱 어려워진 데다가 모금을 제안하기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이른바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모금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 10월부터 35일 동안 인천소방본부 등과 비대면 이벤트 기부 프로그램인 '119원의 기적 런(Run)'을 운영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각자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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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코로나 시대 대학 위기 돌파하는 임영문 대진대학교 총장 지면기사
능동·진취적 대학생활 그리며 모토 구상 '대학 추진사업 방향타'직원·학생과 소통하고 IT기술자원 총동원해 2학기 운영 안정화베트남에 한국어교육센터 설립… 지역사회와 협력사업 강화도한 기관의 '모토(motto)'가 바뀐다는 건 새로운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마치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바뀐 거와 같다. 경기도 접경지에 '캠퍼스 신화'를 쓴 대진대학교가 지금 그렇다. 이 대학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얼마 전 9대 총장으로 취임한 임영문 총장이 그 중심에 서 있다.28년 전 고등교육의 불모지 경기 북부지역에 최초로 종합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이정표를 세운 대진대에 임 총장은 새로운 시작을 주문했다. 'Let's DJ'. 임 총장이 내건 이 짧은 모토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구호처럼 들린다. 학교 영문이름의 첫 글자를 따 지은 표어는 'Dream and Joy', 'Discussion and Join', 'Discover Job' 이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말로는 '꿈과 즐거움', '소통과 참여', '자기발견'으로 풀이된다. 이 단어들은 임 총장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할 5대 사업을 상징하기도 한다.임 총장은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리며 구상한 것"이라며 "이 모토는 앞으로 대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그가 취임한 시기인 올해 7월은 코로나19 위기로 전국의 대학가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혼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취임하자마자 주어진 '미션'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임 총장은 비대면 수업이면서도 수업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직원,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교수를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진행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자원을 총동원한 끝에 2학기 학사운영은 안정화를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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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군집 드론 비행 국내 최고 자부'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지면기사
'파일럿 꿈' 특전사로 복무… 드론 SW개발자 5년간 일하다 '독립'초반 비행아트쇼에 초점 '1명이 수십대 컨트롤' 제어기술에 집중정확한 위치정보 '오차 10㎝ 미만'…300대 동시 비행 기술력 갖춰레바논 등 플랫폼 수출·특허 7개 보유… 향후 드론택배·택시 포부지난달 21일 초속 12m가 넘는 강풍을 뚫고 (주)파블로항공의 드론 2대가 육지와 33㎞ 떨어진 인천 옹진군 자월도 해안에 착륙했다. 인천 신항에서 출발한 2대의 드론은 영흥도와 자월도 등을 4바퀴 선회한 뒤 1시간20분 동안 80㎞ 거리를 비행해 자월도에 의약품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파블로항공이 1년 전 제주 서귀포~우도에서 세웠던 57㎞ 비행 기록을 자체적으로 경신한 국내 최장거리 '드론 물류 배송'이었다.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학융합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블로항공은 여러 대의 드론을 한 명이 조작해 동시에 비행하는 '군집(群集) 드론 비행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지난달 드론으로 자월도까지 의약품을 실어나를 때에도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이 활용됐다. 대부분 업체는 드론 하드웨어를 국내에 수입해 대리점 형태로 판매하는 반면, 파블로항공은 군집 드론 비행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파블로항공 김영준(31) 대표는 "드론을 통한 물류 배송이 활성화하면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주민들도 1시간 안에 택배를 받고, 아침에 먹고 싶은 육지의 식당 메뉴를 그날 점심으로 즐길 수 있다"며 "파블로항공은 '드론 택배' 상용화에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드론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분야로 꼽힌다. 군사 목적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드론은 2010년대 들어 '어른들의 특별한 장난감'으로 변모했고, 최근에는 산업을 비롯한 더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미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김 대표가 처음 드론 산업에 뛰어든 시기는 드론이 레저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2014년이다. 그는 "항공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특전사 부사관으로 군(軍) 복무를 마쳤는데,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