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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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수장'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지면기사
국내기관 5%·병상 10% '미미'… 보건의료 민간보다 '공공' 중심돼야돈없고 오갈데 없는 서민 보살피는 인천의료원 접근성 나쁜 위치 지적입국자 90% 인천 통해 유입 불구 제대로 된 감염병 전문병원 없어바이러스와 전쟁, 혐오·차별·종교·정파싸움 누구에게도 도움안돼"보건의료 분야의 공공성 강화의 필요성, 인천시민들이 먼저 요구해야 합니다."인천시의료원 조승연(57) 원장은 "보건의료는 학교, 주택, 도로, 환경, 국방, 치안 등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으로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의료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보건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해 모든 국민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장에서 공공의료가 담당하는 영역은 기관수는 5%, 병상수는 10% 수준으로 우리나라 국가의료의 대부분을 민간의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성이 크게 약해진 실정"이라며 "국가시스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는 민간의료보다는 반드시 공공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인천지역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시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조 원장은 의사로서 민간의료 영역보다는 공공의료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공공의료 전문가다. 30여 년의 의사 인생 가운데 3분의 2인 20년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각 지역 공공의료기관 35곳의 협의체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의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다.조 원장은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몸담아 보니 적성에도 맞았다"면서 "전문가인 의사가 정책을 다루고, 공무원과 관료를 상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어서 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인천과의 인연은 그의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졸업 이전까지 그는 열우물로 불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달동네에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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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코로나19 자문활동'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지면기사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예상해 온 만큼, 이제는 이런 지역사회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엄중식 교수는 "검역이라는 과정으로 코로나19를 걸러내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세컨 웨이브(2차 유행)가 올 것이라는 걸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고,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에선 이날 현재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 환자(29·30·31번)가 나온 상태다. 이들은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드러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엄 교수는 "(이들이) 감염자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이 되면 지역사회 유행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역학조사 과정이 훨씬 복잡한 만큼, 확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 유행 징조가 생긴 만큼, 이르면 3월 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던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사회활동 위축은 경계했다. 엄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지난주보다 커진 건 맞지만,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통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위생 등에 신경을 쓰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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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지면기사
신종플루 당시 스승과 참여 '시작' 메르스 대응 대통령 표창 받기도기존 병원업무에 정책 보조·국민 정보 제공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초기 적절한 진단·치료로 '관리 가능'… 고위험군 감염 차단에 '신경'질본 '승격' 권역별병원 방역 운용 효율… '유사시 손실' 예산 확충 강조"감염병 관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엄중식(53)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 관련 업무는 뭔지 모르는 적과 싸워야 하는 일인 만큼, 더욱 체계를 갖춰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엄중식 교수는 "미국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준비를 한다"며 "우리도 그런 전문적이고 특별한 조직은 물론, 인구와 경제규모에 맞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플루·메르스의 경험이 코로나19 대응 토대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의 감염병 관련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발생 초기엔 청와대를 찾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하기도 했다고 한다.엄 교수는 "기존 병원에서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각종 자문 활동 등을 하느라 하루 2~3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책 자문과 동시에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일도 맡게 돼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다.엄 교수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상황 당시, 스승인 김우주 고려대 교수와 함께 정부 대응 업무에 참여한 걸 계기로 감염병 유행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 자문 등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상황이 끝난 뒤엔 '메르스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엄중식 교수는 '메르스'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감염병 관리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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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모래판 르네상스 이끄는 민속씨름 짐승돌' 수원시청 이승호·임태혁 지면기사
비인기 종목 설움 딛고 '25년째 샅바'… 몸집 키우기 부단한 노력개인별 3~4개 주특기, 상대 움직임 따라 자신도 모르게 여러 기술 사용"이승호, 대기할때 눈 안 마주치더니 3초만에 넘겨" 맞대결 뒷얘기위험운동 이유 학교공간 사라져 아쉬움… 日스모처럼 우리도 계승을'씨름'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여전히 천하장사 이만기다.이만기는 모래판 위의 짜릿한 승부사였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만인의 스타였다.언제부턴가 모래판의 영웅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씨름은 명절날 KBS 1TV에 잠깐 비출 뿐 명맥만 유지됐다.하나 이제 다시 씨름이다. 박진감 넘치고 멋진 승부를 다룬 씨름이 유튜브를 통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특히 경량급과 중량급을 가르는 금강장사들의 활약에 국민들의 눈이 쏠렸다.버티다 먼저 지치는 선수가 지는 '황소 씨름'이 아니다. 금강급 씨름은 눈을 뗄 수 없다. 순간 승패가 판가름난다.씨름 르네상스 중심에 수원시청 씨름단 '10초 승부사' 이승호(34), '기술씨름의 황태자' 임태혁(31) 선수가 있다.이승호는 지난달 24일 열린 '위더스제약 2020 홍성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도 꽃가마를 탔다.이날 금강장사를 포함해 8차례 금강장사, 1차례 통합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설날 대회의 결승 상대는 임태혁이었다. 임태혁은 통산 14차례 금강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실력자로 둘은 10차례 가량 맞붙어 5대 5로 박빙을 보였다고 한다.같은 씨름단 소속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평소 온몸으로 연마한 기술을 한껏 뽐냈다.서로 훈련하며 부대낀 팀 동료 간의 맞대결은 설날 장사 씨름대회의 백미로 꼽혔다.임태혁이 먼저 1점을 가져왔다. 이승호가 내리 2점을 따내 마지막 1점이 남았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임태혁의 선제 공격을 이승호가 되받아쳐 3대 1로 승리했다.이승호는 "씨름 기술이 교본상 100개가 넘을 것"이라며 "보통 선수 개개인별로 3~4개의 주특기가 있는데, 순간순간 상대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는 식이라 나도 모르게 여러 기술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둘의 기술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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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잊힌 독립투사 평전으로 되살린 소설가 이원규 지면기사
분량이 조금만 길어도 읽히지 않는 'SNS식 글쓰기'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이 긴 글이 살아남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점점 줄고 있다.14년 전 쓴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리고 고쳐서 지난해 11월 '민족 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낸 이원규(73) 작가의 글쓰기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글을 줄여야 읽히는 판에 그는 오히려 글을 대대적으로 늘렸다.소설가인 이원규 작가는 평전만 5권을 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이 인기가 좋다 보니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도 덩달아 많아졌다고 한다. 이원규 작가는 소설과 평전, 르포를 쓰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도 중국 등 해외 곳곳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대학에서 전혀 다른 장르인 '소설'과 '논픽션'을 함께 강의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글쓰기 특성 때문이다. 이원규 작가는 "문장을 잘 쓰는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기자처럼 현장감이 있고 학자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그런지 내 평전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의 작가인생 전반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그러한 글쓰기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원규 작가는 "SNS에서는 200자 원고지 5매가 넘어가면 읽지 않는 시대"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셔서 독자를 스토리 라인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긴 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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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평전 쓰는 소설가' 인천 이원규 작가 지면기사
출판사 독립운동 관련작품 요청에 中만주등 해외 20여차례 답사·취재'분단'으로 지워진 김원봉·김산·조봉암·김경천 '항일투사들' 재조명좋은 문장에 현장감·학문적 접근 '성공적 평전'… 많이 팔리고 반향 커향토사연구 아버지이어 '항구도시' 지역 근현대사 배경으로 한 글 쓸것약산 김원봉(1898~1958), '아리랑'의 김산(1905~1938), 죽산 조봉암(1899~1959), '백마 탄 김 장군의 전설' 김경천(1888~1942). 이들 항일투사 4명은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분단의 모순 때문에 남에서도 북에서도 오랫동안 그 이름이 지워졌던 비운의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천 출신 이원규(73) 작가가 '평전'을 써서 되살려 낸 이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원규 작가의 평전들은 잘 팔렸다. 그래서 반향도 컸다. 북한에서 장관인 국가검열상과 노동상을 지내 남한에서는 '금기'였던 김원봉은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멋들어진 의열단장으로 묘사된다.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살인'을 당했다가 복권된 인천 출신 거물 정치인 조봉암의 재조명 열풍이 분다. 이원규 작가는 2005년 출간한 평전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14년 만인 지난해 11월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으로 다시 펴냈다. 기존 '약산 김원봉'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린 원고지 2천500매의 방대한 분량이다. 지난해 말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한 '민족혁명가 김원봉' 북콘서트에서 이원규 작가는 "평전은 다 썼다. 인천 근현대사 배경 소설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평전은 김원봉으로 시작해 김원봉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일까.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근처 자택에서 만난 이원규 작가에게 자세히 물어봤다."평전 전문 작가처럼 되어버려서 다음 평전을 써 달라는 출판사들이 있어요. 그러나 이제 늙어 곧 절필할 때가 올 것이니 마지막 책은 소설이어야 하지요. 본업은 소설가지만,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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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경기도 최초 '31개 시·군 정책간담회' 마친 송한준 도의회 의장 지면기사
■간담회통해 발견된 경기도 숨은 사정들남부권 속하면서도 상대적 열악한 안성낮은 도비 보조 복지사업 문제등 드러나■지역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작년 22건 322억 특별교부금 편성 이뤄내교량 보수등 해법 마련… 필요한 곳 지원役■이후 의정활동 계획소중한 의견들 '백서' 제작 참고자료 활용수도권내륙선 건설·북부경제 발전등 주력흔히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대도시에서부터 농촌지역까지, 또 위로는 남북 접경지역이, 서(西)로는 해안지역, 동(東)으로 상수원보호구역 등까지 다양한 모습을 한 31개 시군이 경기도라는 하나의 단위 속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저마다 여건이 다른 지역이 품고 있는 여러 고민을 처방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대표적인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도의회 의장으로는 최초로 도내 31개 모든 시군을 찾아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그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책간담회를 위해 145시간을 들여 회의하고 2천660㎞를 이동했다. 특히 31개 시군마다 품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또 4천194건에 달하는 도의원들이 제시한 공약의 시행 가능성을 일일이 살피면서 그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송 의장은 "142명의 의원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걸은 공약은 각자의 비전과 철학을 담고 있는 만큼, 또 무엇보다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의원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시군 정책간담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시군정책간담회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시군정책간담회가 발견한 경기도의 숨은 사정다양한 모습을 한 경기도에 하나의 처방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그간 각종 정책은 비슷한 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권역별로 설계되는 경향이 있었다. 송 의장은 시군 정책간담회를 통해 권역 속에 숨은 시군의 사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송 의장은 "안성에서 가졌던 첫 번째 정책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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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11년 만에 돌아온 '마지막 해고자' 김득중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장 지면기사
'10년내 해결' 공감대 일괄아닌 순차 복직 선택버텨온 46명에 10여일전 '무기 연기' 통보 상식밖일각 '추가 정부지원·복수노조 우려'탓 이해안돼구속된후 아내가 일해 가족들에게 가장 '빈자리'당시 勞 대화해결 노력… 정부 반노동정책 희생양기업 위기땐 노사 머리 맞대고 정부 역할 찾아야지난 7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자들이 공장 정문으로 들어섰다. 돌아오기까지 10년7개월이 걸렸다. 46명의 해고 복직자는 사원증은 받지 못하고 사번만 부여받았다. 복직은 됐으나 생산라인에는 투입할 수 없다는 게 쌍용차의 입장이다. 복직 출근 5일째인 13일 평택에서 김득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을 만났다.- 세어보니 2014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당시, 2018년 이낙연 총리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지난해 한 번 이렇게 3차례 공장에 들어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방문이 아니라 복직자로 공장에 돌아가게 된 건 햇수로 11년 만입니다."예전엔 해결이 안 된 상태였잖아요. 한 발 건너서 바라봤죠. 반가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에도 정문 앞에서 인사를 했는데(2009년 파업부터)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낯설거나 다가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그때와 차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복직자로, 쌍용차 직원으로 신분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동료들이 제가 쌍용차 직원이 됐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죠. 생산 라인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다가 혹은 식당에서 동료들을 만나면 반갑게 맞아 주기도 하고, 이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은 '저 사람이 왜 여기 들어왔지' 이러기도 합니다."- 복직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나온 2018년 9월 21일부터 오늘(13일)이 꼬박 480일째 되는 날이더군요."당시 이 문제를 만 10년은 넘기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사측과 노조가 한 발씩 양보해서 합의했죠(노조는 전원 일괄 복직 대신 순차 복직을 택했고, 46명은 마지막 순서로 복직이 예정된 해고자들이다). 우선 71명이 복직을 해야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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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이달 정식 개장 인천 독서·문화·가구융합공간 '베리굿타임' 황찬희 대표 지면기사
베스트리빙과 민간서 드물게 염전로 인근에 조성공연·전시 개최… 공장지대 물류창고 화려한 변신수백명 모임가능 북콘서트·독서동아리 '특화장소'곳곳 책 놓인 '가구 판매장' 소파등 마음껏 이용을'꿈의 우체통' 사연 받아서 '실현' 1년간 지원 계획인천 미추홀구 염전로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 인근엔 공장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형형색색으로 외관을 꾸민 건물이 있다. 복합문화 공간이자 가구 판매장인 '베리굿타임'이다. 가구를 보관했던 물류창고를 1년6개월 동안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달 베리굿타임의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베리 굿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는데, 수천 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베리굿타임은 이달 중 정식 개장한다.베리굿타임은 주변에 있는 건물과 다를 바 없는 창고였다. 가구 판매·제조기업인 (주)베스트리빙이 가구를 보관하는 용도로 썼다. 베스트리빙과 디자인기업인 '시오데코' 황찬희 대표가 뜻을 모아 베리굿타임을 탄생시켰다. 베스트리빙은 공간을 제공하고, 시오데코 황찬희 대표가 공간 활용 등에 대한 기획을 총괄했다. 베리굿타임은 민간에서 만든 독서·문화공간이며 이처럼 대규모로 복합문화공간을 민간에서 조성한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가구와 독서·문화를 융합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른 문화공간과 차별성을 지닌다. 베리굿타임 황찬희 대표는 "베리굿타임은 '시간을 파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리굿타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가구를 판매하기도 한다"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간을 마련했고, 그러한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베리굿타임은 크게 1층 커피숍 '사랑해', 2층 'VGT존'과 '베북존'으로 구성됐다. VGT존은 가구 제품의 전시장 역할을 하면서 공간 곳곳에 '책'이 스며 있다. 벽면에 책이 꽂혀 있는가 하면, 전시된 가구에 책이 놓여 있기도 했다. 가구를 사지 않더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 가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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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경기도 출신 첫 농협중앙회장 꿈꾸며… '두번째 도전' 나선 이성희 前낙생농협조합장 지면기사
#24대 선거 주요 공약·대표 계획은농가 안정적 소득제도 '월급제'등 주력유통 개선·4차 혁명맞춰 농업 디지털화#현재 농촌 상황·경제 진단개도국 지위 포기따른 경쟁력 강화책과잉생산 조절·예측시스템 구축 필요#앞으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인력·농경지 감소에 공동체 유지 '과제'농축협 이익 증진·발전 '기본'에 충실"현재 우리 농업·농촌이 처한 국내외 환경은 미·중 무역분쟁, 농업 개도국 지위 포기, 가축 질병, 고령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45년 넘게 농협에 몸담아 온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농협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제24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이 제23대 농협중앙회장선거에 이어 두 번째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직전 선거에서는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는 농협과 농민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장 두 번째 위대한 도전인데지난 23일 성남에서 만난 이 후보자는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중앙회장 선거에 대해선 전문인답게 명확한 답변을 했다.그는 농협중앙회장에 다시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기존에 상상하지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던 변화가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향후 10년의 농업환경도 과거 100년간의 변화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준비가 없다면 도태는 불 보듯 뻔할 것이다. 우리 농업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다시 마음을 먹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이어 "그동안 농협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경기도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타지방에 비해 비싼 땅값 등 환경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경기도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농촌농협에서 30년, 도시농협에서 8년, 중앙회에서 7년 등 총 45년간 농협에 몸담아 온 대표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농업과 농촌, 농협에 대해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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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모범사례 꼽히는 '국내 최대 스포츠클럽' PEC스포츠아카데미 백성욱 대표 지면기사
정부 '생활체육 활성' 좋지만 日정책 유사 우리문화 융합돼야승패 없앤 화합방식에 지원 더하면 엘리트 스포츠 발전할 것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종목 투자·육성 '공로' 표창 다수'수평적 관계·동기 부여'로 직원들과 협업 매출 성장 일궈내"우리나라의 체육정책은 공급자·행정 중심이 아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수원과 용인,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클럽인 백성욱(45)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가 화제다. 비록 개인이 설립해 운영하는 클럽이지만,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전문)체육 육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정부 주도의 공공 스포츠클럽과 경기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등 관련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명의 회원이 다니고 있는 PEC스포츠아카데미는 수원·용인 일대에 8개의 본점과 지점을, 5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이풀 역시 권선·동탄·죽전·수지·영통·일산에서 가동 중인 가운데 유소년 회원만 1만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축구를 비롯해 야구·농구·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의 클럽을 육성하고 있다.백 대표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에 대해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생활체육 지원·육성에 힘을 싣는 것은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체육을 잘 이해할 줄 알고, 존중과 사랑이 있는 인물이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도 "현재 한국에 도입해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일본의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른데, 별도의 연구나 한국화를 거치지 않은 체육정책을 거의 그대로 도입한 것과 같다. 또는 지역 스포츠 클럽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어야 했다"며 "지난해 경기도체육회의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클럽이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의 문화와 정책을 융합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엘리트체육을 망가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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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20여년간 향토역사 발굴 '외길' 강덕우 인천 개항장연구소 대표 지면기사
인천서 옥살이 청년 김창수에서 '김구' 변화 계기 의미심장한 곳싸리재길·우각로… 탈출로·모친 눈물 스민 옥바라지길등 남아문화관광자원 활용 '위대한 인물 잉태' 신포동일대 널리 알려야타 지역과 항구도시등 함께 연구 '내용·외형적 범위' 확장할 것백범 김구가 인천을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청년 김창수에서 독립운동의 주역 김구로 다시 태어난 계기가 됐던 곳이기 때문이다. 백범은 인천에서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인천에서의 담금질로 그의 삶은 더 단단해졌고,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인천의 역사학계도 백범 김구의 인천 행적과 발자국을 쫓아 의미를 알리는 일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역사자료관에서 인천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에 헌신했던 강덕우(63) 개항장연구소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백범 김구는 독립운동가로서의 명성에 비해 청년 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구 선생 일생 전체를 살폈을 때 그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치하포 사건과 그로 인한 인천 옥살이입니다."강덕우 대표는 지난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이 백범 김구를 기억하고 조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덕우 대표는 올해 인천 중구와 함께 백범 김구를 중심으로 한 인천의 독립운동 역사 문화 콘텐츠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강 대표가 언급한 치하포사건은 1896년 3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반감으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사건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해주부에 체포됐다가 외국인 사건을 담당하던 인천감리서로 이송돼 옥살이했다. 김구는 여기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강덕우 대표는 "해주에서 체포된 백범이 인천으로 온 것은 인천감리서 개항장재판소에서는 일본이 정치적 압력을 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과 백범 김구의 역사적인 만남은 일본에 의해 이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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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정장선 평택시장 평택항 출입국 지연 발빠른 대처 '눈길' 지면기사
정원 1500명 페리 취항후 '최대 7시간' 정체 현상국회의원·CIQ등 관계기관 불러모아 해결책 모색자동심사대 설치 휴게공간 확대 인력 충원등 나서입국 수속에 최대 7시간이 걸리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출입국 지연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정장선 평택시장은 관계 기관 회의 개최 등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평택시는 법무부 인력 확충 요청을 비롯해 입국심사확인증 발급기 설치 운영,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를 위한 본예산 편성 등 승객들의 터미널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고 CIQ(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본부) 등 관계 기관들의 협조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정 시장을 통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확충을 위한 평택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의 노력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앞으로 나가야 할 청사진을 들어봤다.3일 평택시청에서 만난 정 시장은 입국 심사에서 최대 7시간까지 지연되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고 되돌아봤다.정 시장은 "A선사가 지난 9월 신규 항로를 개설했고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여객터미널로 들어오면서 입출국 정체 현상이 벌어졌다"며 "승객들이 늘어나게 되면 반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입국 지연 등 불편 사항으로 이어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10월 A선사가 정원 1천500명을 실을 수 있는 신규 페리를 취항하면서 휴게소 수용 인원 부족, 출입국 사무소 인력 부족 등으로 입국 심사 지연 사태가 반복되고 있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10월 한 달 이용객은 전월에 비해 4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문제가 불거지자 평택시는 지난달 13일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평택시, 바른미래당 유의동 국회의원, CIQ 등 관계 기관들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평택시는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4억5천만원), 출국장 시설 개선(1억원) 등을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여객터미널 이용객을 위한 휴게 공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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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제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한 인천 김영승 시인 지면기사
번민 많이해… 문인 이름 내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북방정서 함축 평가 수상작 '저항', 나름의 '인간 선언' 담아20~70대 다양한 연령 꾸준한 발걸음에 25년째 문화원 강의주자의 시경 수업·발표작등 하나하나 정리해 책 내놓을 것인천의 김영승(61) 시인이 이달 초 '제1회 이용악 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시 '저항'이었다.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은 계간 '문학청춘'은 통일시대를 염원하면서 민족시인 이용악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용악 문학상'을 제정했으며, 그 첫 수상자로 김영승 시인을 선정해 시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저항'에 대해 "세심한 언어 선택에 고심하면서 주제를 내면화하려는 응축의 미학을 겨냥한 흔적을 보여준다"며 "시인이 축적해온 시적 성취의 연장선에서 공동체적인 연민과 연대 의식을 함축하면서 북방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이용악(1914~1971)은 1930년대 서정주, 오장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북방시인으로 불린 이용악의 시는 주로 강한 의지력, 침통한 정조,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사상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용악 문학상' 수상 후 2주 정도 지난 22일 김영승 시인을 만났다. 인천 미추홀구 석암초교 인근의 카페 '안단테 에스프레시보'에서였다. 시 모임 카페로도 잘 알려진 이 곳은 지난달 김 시인의 '시경(詩經) 낭송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김 시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이용악은 백석만큼 작품이 많진 않지만, 시의 톤이 굵고 북방적 정서가 짙죠. 많이 꾸미려 들지도 않았어요. 월북작가이다 보니 다소 희소성도 있기 때문에 문학상의 형태로 접근했다고 보고요. 시상의 주체를 떠나서 저 김영승이 제1회 수상자로서 이 상에 권위가 부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수상 수락까지 번민을 하다가, 강하게 의미 부여하기로 하고 수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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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30년 지기'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지면기사
그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때로는 한 발짝 뒤에 서 있었고, 때로는 몇 발짝 앞에서 그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비교적 베일에 싸여있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이야기다.이 원장과 이 지사는 30년 지기다. 실용주의·공정이 핵심인 이 지사의 정책 철학을 마련해준 멘토였고 성남시장일 때도,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도 시·도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설계 총책임자였다. 곁에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치열하게 달렸다. 경제학자로서 이론을 현실에 접목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쏟았고,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번듯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각종 학내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상대적으로 이 지사의 멘토, 정책 브레인으로만 조명됐던 이 원장의 이야기를 19일 오전 그의 집무실에서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법정 다툼 속 기로에 서 있는 이 지사, 그리고 그가 총괄하는 경기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李지사·성남과 인연은 어떻게배무기 은사 권유로 경원대서 교수직'철거민' 모습 경제학도에 자못 '충격'"실질적 도움주자" 시민운동서 알게돼# 호헌철폐 교수 성명 1호, 중심에 서 있던 젊은 교수6·10 민주항쟁은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 조치에서부터 불붙었다. 직선제로의 개헌이 좌초될 위기 속 전국 대학교수들은 일제히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첫 번째 성명은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성남시의 작은 대학에서 나왔다. 중심에는 당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던 젊은 교수가 있었다. 이 원장이었다.나무 냄새가 좋아 목수를 하고 싶던 소년은 서울대학교에 진학 후 경제학도가 됐다. 지금의 가천대와 연을 맺은 것도 당시 은사였던 배무기 전 울산대학교 총장 때문이었다. 이 원장은 "제게는 아버지 같은 분인데, 그분 밑에서 오래 있었다. 어느 날 그분이 경원대에 가서 강연을 하고 오라더라. 어딘지도 모르는데, 아버지 같은 분이 말씀하시니까 무턱대고 갔다"며 "당시는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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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인천 출신 첫 '전국항운노조연맹' 수장 선출된 최두영 인천항운노조 위원장 지면기사
#'부산' 제치고 당선 9월 취임했는데IMF때도 물동량 늘었는데 최근 '정체'영광스럽지만 어려운 상황 어깨 무거워#인천항 물동량 감소 심각… 대안은일자리 창출 효과 큰 벌크화물 유치 필요중고차 수출 '남항 클러스터' 조성 시급#'내항 재개발 사업' 속도 조절론'성공모델' 獨 하펜시티 항만 운영 '공존'1·8부두엔 주거시설 2~7부두 기능 유지를우리나라 노동운동은 항만에서 처음 시작됐다. 1898년 함흥 성진부두 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항만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일제에 저항했다. 해방 이후인 1949년 3월 항운노동조합의 모태인 대한노총 전국항만자유노동조합연맹이 출범했다. 이후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명칭은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으로 바뀌었고, 항만뿐만 아니라 철도·연안·농수산시장·정기화물·창고 등 국내 물류산업 종사자 2만5천여 명이 참여하는 거대 노조가 됐다. 노조의 모습은 크게 변화했으나, 지난 70년 동안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은 부산 지역에서 도맡아 왔다. 전체 연맹 조합원 중 부산항운노동조합 조합원이 3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에 도전하기도 어려웠다.올해 9월 열린 전국항운노조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인천 출신이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인천항운노동조합 최두영(55) 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 위원장은 "인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연맹 위원장에 오른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물류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했기 때문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했다. 이어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투입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조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항만이 역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전체 항만 물동량은 12억1천525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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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어우러짐&나눔 실천하는 남양주 천년고찰 '봉선사 새 주지' 초격 스님 지면기사
20대 사미승으로 머물러 추억서려… 30여년만에 고향온 듯 감회 새로워지난달 취임법회때 화환 대신 '지역 쌀' 받아 소외이웃에 전달 '상생'청소년쉼터등 운영 '함께 행복한 세상' 꿈꿔… 교회찾아 '화합' 행보도스님들 '청빈·봉사 삶' 펼칠 수 있게 노후대책등 수행환경 보장하고파가을이 깊어가는 봉선사에는 스님들의 빗자루에 모여진 낙엽들이 연신 바스락 소리를 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소실돼 여러 차례 중건되기는 했지만, 광릉숲에서 이어지는 고즈넉한 풍광과 잘 어우러진 절의 분위기는 천년고찰(969년 창건)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남양주와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 84개 말사를 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조선 시대 승과시가 치러졌던 곳. 전국의 승려와 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학 진흥의 중추기관 역할을 해온 교종본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돼 지난달 25일 취임법회를 연 초격스님은 1987년 바로 이 곳에서 사미계를 받을 만큼 봉선사와 인연이 깊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듯 부처님의 인연에 따라 되돌아 온 것일까, 파릇파릇하던 20대 사미승은 30여 년만에 명실상부 '큰스님'으로 돌아왔다. 휴대전화 컬러링에 가수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 흘러 나오는 사람, 천일기도에 묵언까지 병행하면서 성탄절에는 교회와 성당을 찾아 축하인사를 하는 승려, 삼성을 상대로 문화재 반환을 이끌어내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의 첫 불을 지폈던 행동가 초격스님을 봉선사 경내에서 만났다. "봉선사는 젊은 나이에 뛰놀던 곳입니다. 청년의 나이로 큰스님을 시봉했죠. 연꽃이 피고 지는 연못과 그 곳의 자라 한 마리까지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습니다. 속세로 치자면, 서울로 공부하러 갔다가 나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온 셈인가요, 감회가 새롭습니다."30여년만에 돌아온 절은 놀랍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었다. 사찰 곳곳이 잘 정비되고 신도와 관광객도 크게 늘었지만,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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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대 이사장 지선 스님 지면기사
#한국 민주사 100년 소회는'영원히 지향해야 할 이상' 섣부른 자부심 경계과거엔 이데올로기 미래엔 종교가 '방해 요소'#진보 서초동-보수 광화문 '대립 상황'헤게모니 쟁탈전 불과 둘다 민주화에 도움안돼욕망 버려야… 헌신하지 않는 사회 장래 어두워#교단 반대 무릅쓰고 헌신수행 목적은 나만 깨닫는 것이 아닌 세속 구제가르침은 '현실적인 모순' 극복하기 위해 필요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지선 스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사를 아우르는'민주·인권·평화 박람회'를 29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개최했다. 한 달 동안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시, 포럼 등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사를 조망한다.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 26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6대 이사장 지선스님이 방장으로 있는 백양사를 찾았다.단풍을 기다려온 상추객들이 벌써부터 산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미소를 머금고 여유롭게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을 눈에 담고, 지선 스님에게 한국 민주사 100년을 맞이하는 감회를 들었다.지선 스님은 1980~9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다.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 공동대표를 맡은 그는 성공회 서울대성당 종탑에 올라 민주화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같은 해 구속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초를 당했다. 30여년이 지난 지난해 비민주, 비인권의 상징물인 대공분실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변모했다. 2022년 정식 개관을 목표로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선스님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이사장이 돼 이런 변화를 지켜봤다. # "민주화 운동은 인류가 영원히 지향해야 할 이상입니다."100년의 민주주의 역사를 아우르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때, 지선 스님은 민주화를 달성했다는 섣부른 자부심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의미의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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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옛 추억 상기시킨 '신포동 포크음악축제' 주역 인천 출신 디스크자키 김유철씨 지면기사
일하다 건강 나빠져 요양 음악다방 매일 찾으니 DJ 제의받아 '유명세'1980년대 디스코텍에 밀리며 음반기획사行… 대박·손해 '우여곡절'인천 돌아와 '비틀즈' 운영 신청곡 들려주며 가슴 따뜻한 여행 이어가가을 저녁 인천 중구 신포동에 포크 음악 바람이 일었다. 1960~1980년대 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끼친 포크 음악을 주제로 한 '제1회 신포동 포크 음악축제'가 지난 12일과 13일 저녁 신포시장 인근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것이다. 인천 출신 가수 백영규씨가 기획과 연출을 맡은 이 축제는 거리를 가득 메워준 지역 주민과 음악팬들의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성공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980년대 '음악다방'을 무대에 소환한 점이 성공의 요소 중 하나였다. '음악다방'이 관객들의 옛 추억을 상기시켰고, 그만큼 호응도 컸던 것이다.그 중심에는 1970~1980년대 인천을 주름잡던 디스크자키(DJ) 김유철(62)씨가 있었다. 축제의 오프닝을 맡은 김유철씨는 무대에 재현된 DJ 박스 속에서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멘트와 가수 소개로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다. 특히 옛 인기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도끼빗 DJ(준이 오빠)로 출연했던 인천 출신 배우 윤철형씨가 김씨의 후배 DJ로 출연해 무대 위 DJ 박스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옛 DJ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어 팝페라그룹 엘루체의 리더가 김씨를 찾아와 새로 나온 음반을 건네며 꼭 좀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수십년 전 모습이었다. 이에 김씨는 축제 무대에서 엘루체가 부를 'Perhaps Love'를 멋들어지게 소개하면서 관객들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김씨에게 30여년 전 우리 대중 문화에 영향을 끼친 DJ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지난 21일 오후 김씨가 운영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인근 뮤직카페 '비틀즈'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4년째 '비틀즈'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벽을 가득 메운 9천여장의 LP판들 앞에서 옛 DJ 방식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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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19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 '동일방직' 해고노동자 최연봉씨 지면기사
국내 최초 女지부장 선출된 곳… 입사후 근기법 배우며 노조 알게돼출퇴근 시간 지키기·식사시간 30분 확보등 근로조건 개선위해 투쟁사측 똥물 투척등 탄압에 맞서 알몸시위·단식농성 항의 124명 쫓겨나40년이 지났어도 '노조활동 방해 책임' 국가배상소송 여전히 싸움중인천 여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온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인천여성노동자회는 1970~80년대 활발하게 펼쳐졌던 인천 여성노동운동을 주춧돌 삼아 창립했다. 인천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1970년대 동일방직 인천공장의 여성노동자다.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무력화 시도와 기관의 탄압에 맞섰다. 이들이 있어 동일방직 인천공장은 19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의 산실이라고 불렸다.동일방직 해고노동자인 최연봉(64)씨가 인천여성노동자회 3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열린 여성노동자 토크콘서트에서 1970년대 대표로 나와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했다. 14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최연봉씨를 만나 동일방직 해고노동자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최연봉씨는 1970년대 동일방직 인천공장에서 일하며 사측의 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던 여성노동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동일방직 노조에서 총무차장으로도 활동하며 여성노동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앞장섰다. 전북 김제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최연봉씨는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가정형편 등 문제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는 못했다. 배움에 대한 미련이 있었던 그는 일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큰언니가 살고 있던 인천으로 올라왔다. 화수동의 솜공장에서 2년간 일하던 최연봉씨는 1975년 언니 지인의 소개로 동일방직에 입사했다. 당시 동일방직은 1972년 우리나라 최초로 노조 여성지부장이 선출된 이후 노조의 요구로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최연봉씨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나 인천 도시산업선교회에서 근로기준법 공부를 하게 되면서 노조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