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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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전통유산 지켜온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8호 김종욱 단청장 지면기사
13살때 혜각스님 만나 불화 입문… 국보 1호 작업 등 업적코로나 탓 강의 힘들지만 다행히 제자 3~4명 꾸준히 지도단청 작업한 숭례문 전소땐 눈물… 복원 도움 주고자 조언일본기내 소개방송 경험… 우리 정부·기관 인식 변화해야청·적·황·백·흑이 모여 만들어지는 오방색. 불전의 서까래와 기둥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오방색은 처마 밑 무늬의 기품을 더한다. 오방색은 우리 실생활과도 밀접해 있다.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방석을 비롯해 접시, 그릇 등 실생활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전통유산인 '단청(丹靑)'을 살펴봐도 그 화려함과 색감에 놀란다. 이런 오방색 무늬를 수놓으면서 70년 동안 단청을 지켜온 명장 김종욱(87·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8호) 단청장을 '인터뷰 공감'에 모셔봤다."우리 스스로가 문화재를 지켜야 합니다. 유형문화재도 무형문화재가 만듭니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인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단청장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터뷰를 응하지 않으려고 했다. 올해는 강의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다행히 경기도 제자 3~4명을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청이라는 것이 워낙 힘들고 밥벌이가 쉽지 않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 우리의 전통 문화가 사라질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단청은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건물에 색을 입히는 작업만 하는 단청장을 '어장(魚杖)'이라 부르고 불화(佛畵·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까지 그려내는 단청장을 '금어(金魚)'라고 부른다.경기도무형문화재 제28호 장인으로 손꼽히는 김 단청장은 '탱화(幀畵·천이나 종이에 부처, 보살, 성현들을 그려 벽에 거는 것)와 불화, 벽화까지 작업 가능한 국내 유일의 장인이다.김 단청장은 "단청은 서까래나 기둥, 전각을 장식하는 용도뿐 아니라 부식과 습기를 막아 목재를 오래도록 보호하기 위한 기능도 갖고 있다"며 "대개 단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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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첫 '봉황대기 품은' 인천고 야구…'덕장' 계기범 감독 지면기사
# 인천 토박이 야구인태평양 소속 선수 시절 준우승이 전부"특별히 잘하지 못했고 우승 경험 없어"동인천중 이어 모교 모두 우승 진기록전국 제패 원동력 '3학년의 힘' 꼽기도# 독후감 쓰게 하는 감독책상에 선수 훈련일지 담은 공책 빼곡한달에 한번 영화·책 소감 '특별지시'"운동 병행 어렵지만 독서가 삶의 힘"인성에 도움… 강한 정신력도 키워내고교야구는 프로야구와는 다른 고유의 매력이 있다. 별다른 기술을 보기가 어렵고 실수도 잦아 관중들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성된 선수들이 아니기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다듬어지지 않은 패기와 열정, 체구와 함께 매년 성장하는 실력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고교야구의 진한 매력이다. 올해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인천고등학교 야구부도 마찬가지였다. 인천고는 봉황대기 이전에 열린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모두가 인천고의 우승을 점치지 못한 상황에서 인천고는 결승까지 단숨에 진출, 서울고를 3대2로 누르며 '보란 듯이' 정상에 올랐다. 인천고의 전국 대회 제패는 2004년 대통령배 이후 16년 만이다.계기범(50) 인천고 야구부 감독은 "(198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은 고교야구가 침체기지만 고교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열정,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프로야구와는 다른 점이자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라며 "'포기하지 말고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정신으로 임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고가 봉황대기 고교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979년, 1996년 봉황대기에서 결승에는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기에 이번 성적은 더 값졌다.계기범 감독은 "3대2로 앞선 순간에 마지막까지도 위험한 상황(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1사 1·2루)이었는데 노명현 선수의 병살타 수비의 활약이 빛났다. 코로나19로 관중들이 없어 힘이 빠질 법도 했었는데,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끝까지 목청 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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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백년가게 선정 수원 '쓰리에이안경점' 장영식 사장 지면기사
# 두 동생 등록금 해결하려 장사의 길로공무원 '박봉' 탓… 떡볶이 노점상 '두각'8년간 일해 학자금 해결·종잣돈 1억 모아손님없는 분식가게 '모자부페' 인생 쓴맛"구매력 있는 고객층이 사업 확장에 중요"# '최고의 신용·품질·정확' 소명의식중심성 망막염 안과치료 받다가 '눈이 번쩍'친구 아버지가게서 일 배우고 자격시험 합격막상 가게문 열었지만 손님 지문 닦기 바빠진열대 구조 변경·용접 배워 직접 수리·보수"백년가게는 말 그대로 '작은 가게도 백년 가라'는 뜻 아니에요? 좋은 물건을 팔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백년, 이백년 갈 수 있도록 좋은 가게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안경점으로는 최초로 경기도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된 수원시 권선구 '쓰리에이안경점' 사장 장영식(66)씨는 인터뷰 내내 안경사들의 소명의식과 손님의 눈을 위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흔하디 흔한 안경점이 백년가게로 선정된 비결이 바로 거기에 있는 듯했다.장씨는 공무원 출신으로 안경사가 된 드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화성군청·부천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지만 벌이가 좋지 않았다. 9급 공무원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던 시절이다. 그는 두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다.안 좋은 일로 계약금을 날린 후 1981년 시작한 떡볶이 노점 장사에서 그는 두각을 드러낸다. 가게가 하도 성업해 옷을 팔던 인근 상인들이 모두 업종을 떡볶이로 전환한 나머지 수원 남문백화점과 수원쇼핑 사이에 '떡볶이 골목'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그는 '중고등학생을 대하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8년 동안 일해 동생들의 등록금은 물론 종잣돈 1억원을 모았다.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던 장씨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온다. 노점상 8년간 번 돈으로 1988년 팔달문 옆 남문에 '모자부페'라는 가게를 냈지만 손님이 없었던 것. 당시만 해도 이른바 '먹토'(먹고 토한다)가 유행하던 시절이라 1천500원에 모든 분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는 매력적이긴 해도 사업성이 떨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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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환경운동가 출신' 조강희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 지면기사
# 내년은 배출 거래제 정착하는 시점업체 부담 크지만 유상 할당 10% 대폭 확대돼EU는 탄소 배출많은 제품에 관세 추가 검토친환경 연료 전환·공정 개선한 기업이 '효과'# 탄소 중립, 지자체·시민 역할 중요인천 발전소·항만… '공기질 악화' 민원 급증예산 1조 지자체 정책 참여 안해 대부분 불용市, 공기업과 협업 배출·저감로드맵 마련 필요"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내년도 예산안 제출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탄소 중립은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국가적으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돼 순수 배출량이 '0'인 상태를 뜻한다. 현실적으로 국가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없앨 수는 없으니, 나무를 심거나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것이 탄소 중립의 골자다.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은 탄소 중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관리하는 곳은 인천 서구에 있는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다. 이곳에서 인천 지역 환경운동가로 오랜 기간 활동한 조강희(55) 본부장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탄소 중립을 언급한 것은 모든 국민에게 '이제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벗어나자'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힘을 모아 탄소 중립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강희 본부장은 탄소 중립을 위한 첫 번째 절차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꼽았다. 이를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더 확실히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2015년부터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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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교수에서 산업현장 해결사로…주영창 차세대융기연구원장 지면기사
# 교수 생활 20년·원장 취임 6개월학교와 다른 현장 체감 "새로운 언어 배우는 기분""짧게 손만 대고 멈추면 똑같은 문제 다시 생겨나"소·부·장 산업은 '긴 호흡' 필요… 꾸준한 지원 역설# 원천 기술 개발하지만 핵심은 연결연구원이 직접 장비·특허·포트폴리오등 문제 해소화학물질 승인 중기 부담… 누구나 와서 실험 가능경기도 유일 공공 R&D 지원기관으로서 책무 강조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 관련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90%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그리고 70%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에칭가스 등 3가지가 대상이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영향이 불가피했다. 특히 다수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가 소재한 경기도엔 직격탄이 예상됐다. 도가 3개 품목을 비롯해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제조하는 기업 전반에 지원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사업의 시작점이었다.재료공학 전문가인 주영창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원장에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융기원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중 기업의 R&D 지원에 특화돼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다. 그런 융기원이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이끌게 된 가운데 선두엔 재료공학 전문가인 주 원장이 서게 됐다.반년이 지난 지금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이슈 등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공분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소·부·장 개발은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모처럼 붙은 불씨가 꺼져버릴까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주 원장 역시 인터뷰 내내 꾸준한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소재·부품·장비, 긴 호흡 필요올해 초까지 그는 서울대 교수였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대학에 20년 넘게 몸담으며 많은 논문을 쓰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기여했지만 늘 갈증이 있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인데 학교엔 그 기술을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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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카누대회 출전까지 넘보는 이은진 여사의 '무한도전' 지면기사
운동신경은 평범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호기심손녀와 시작 " 물위서 보는 송도 풍경 아름다워"체험용 카약 성에 안차 시합용 K-1 감독에 부탁강습 3일째 끝끝내 완주 6일째 시원한 물살 갈라안전문제 고려 최대한 감독이 직접 레이스 챙겨올해 대회 신청 놓쳐… 섬투어링 계획 '대리만족'"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여러분, 도전하면 행복해져요. 그리고 물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더더욱 아름답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일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한 인천 할머니의 '카누' 도전기가 주변 생활체육 동호인들 사이에서 화제다.카누 경기에 쓰이는 K-1 카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열이면 열, 균형을 잡지 못해 물에 풍덩 빠지기 마련이다. 운동 좀 한다는 젊은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배우기가 만만치 않다는 종목이 바로 카누다.지난 13일 찾아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카누 훈련센터.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송도 달빛공원에서 송도2교(컨벤시아교)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길게 뻗은 하천을 따라 레이스를 펼치는 인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카누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카누 동호인들이 휴일에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화제의 주인공인 이은진(69)씨는 집 근처 공원에 나갔다가 우연히 K-1 카약 강습을 받는 동호인들을 보게 됐다. 평소 다니던 수영장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자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라도 쐬려고 자전거를 끌고 송도2교 주변 산책로를 지나던 차였다. 호기심이 생긴 이씨는 재능기부로 카누 동호인들을 가르치고 있던 이에게 다가가 한참 귀를 기울이다 용기를 내서 자신도 배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강진선 인천시청 카누팀 감독이었다.그 인연으로 이씨는 지난달 초 연수구 카약동우회에 가입해 손녀딸과 함께 초보자를 위한 체험용 카약을 타봤다. 이씨는 "물 위에서 보니까 송도의 풍경이 더욱 멋졌다"며 "타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말의 의미를 절대 모른다"고 말했다.하지만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는 그는 강 감독을 다시 찾아가 시합용 K-1을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 이씨의 부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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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법정에 선 '배드파더스' 열혈 자원봉사자 구본창씨 지면기사
"가족들에겐 내가 배드파더"수능참고서 저자·영어강사로 이름 날려유학 딸 따라 필리핀행 코피노맘 만나아빠와 대신 담판… 말로 해선 안 통해"3분의2가 틀니… 맞아서 다 부러졌다"3년전 한국 피해자들도 손 내밀어'배드파더스 원조' 코피노 사이트 운영"지급의사 확인한후 운영자에 전달 역할"신상공개 혐의 재판 회부됐지만 1심 무죄사실적시 의한 명예훼손 위헌 심판 진행사실적시 명예훼손, 모순적인 죄목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배드파더스(Bad Fathers)의 자원봉사자 구본창(57)씨는 양육비 책임을 저버린 '나쁜 아빠'들과 싸우고 있다.지난 9일 수원법원종합청사의 조형물 '정반합(正反合)' 한가운데 그가 섰다. 그는 애초에 코피노(Kopino) 아빠 찾기 운동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법의 테두리에 갇힐 생각이 없었다. 구씨는 형사 처벌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차라리 (현재 재판 중인) 검찰의 300만원 벌금 약식기소가 받아들여져 벌금을 낸 뒤 털어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다시 코피노 지원 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사람이다."나는 배드파더스의 대표도 운영자도 아니다. 자원봉사자일 뿐이다.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에 따른 보복을 두려워한 엄마들 대신 중간에서 고의로 양육비를 안 주는 사람의 지급 의사를 확인하고 운영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주범 없는 공범인 셈이다."배드파더스 대신 구씨가 법정에 섰다. 법원은 지난해 5월 검찰의 구씨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약식기소를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일반적인 명예훼손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배심원들은 구씨에 대해 전원 무죄 평결했다.검찰의 항소로 구씨는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형법상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위헌 여부 결정이 난 뒤에 재판을 재개하기로 했다. 위헌 결정이 나면 구씨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항소심에도 영향을 끼쳐 혐의를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벌금 내고 치워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1심 선고할 때 무죄를 받았는지도 몰랐다.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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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흑산' 일본어판 완성한 도다 이쿠코 인천관동갤러리 관장 지면기사
2010년부터 아사히신문 기고 계기 한국 베스트셀러 거의 다 읽기 시작갤러리·집필 이중생활 고충에 중국行 "원작 여운에 현실 복귀하기 싫어"경색된 양국관계 '대화'가 해법 "우리같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역할"8년 전 처음으로 '흑산'을 읽었을 때의 떨림은 번역을 하는 내내 계속되었다. 절해고도에 유배된 유학자, 섬에서 자란 맑은 눈동자의 청년, 옹기장이 남자, 도망치는 노예,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선장 등 이들은 당시 책을 읽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뇌리에 떠나지 않는 인물들이다. 밀려드는 파도처럼 김훈 작가 나름의 문체에 빨려들어 깊은 심연의 세계를 헤매다가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마침내 길고 긴 번역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 소설 '흑산'의 일본어 번역자 도다 이쿠코의 후기 중에서 역사를 전공했으며,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관동(官洞)갤러리(인천 중구 신포로 31번길) 관장이기도 한 도다 이쿠코(61)씨는 지난해 김훈 작가의 장편 소설 '흑산(黑山)'의 번역을 마쳤다. 도다 관장의 번역본 '흑산'은 지난 2월 출판돼 일본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동갤러리에서 도다 관장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갤러리는 휴관 중이었다. 인사를 나눈 후 추석 연휴에 예정한 일정을 묻자 "원고 마감할 게 있고, 추석 당일엔 남편(사진작가 류은규)과 함께 서울의 시댁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여느 기혼 여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답이었다.소설 '흑산'에 관한 이야기를 도다 관장과 나눴다. 김훈 작가가 '남한산성' 이후 4년 만에 쓴 역사 소설인 '흑산'은 1800년을 전후한 조선 사회의 전통과 충돌한 정약전, 황사영 등 지식인들의 내면을 다뤘다.도다 관장은 2010년부터 '아사히 신문'의 주말판 속지인 '글로브(Glove)'에 한국의 베스트셀러 서적을 소개해 왔다. 세계 곳곳에 있는 필자들이 돌아가면서 현지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신문 지면에 도다 관장은 3개월에 한 번씩 한국 베스트셀러를 소개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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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웹툰 연재' 가천대 길병원 오영준씨 지면기사
"모두 힘들지만 함께 극복하기를"29일까지 본관 지하1층서 전시회"한바탕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덧 고요를 찾은 코로나19 음압 격리실. 간호사의 방호복 안은 그간 사투 속에서 흘린 땀이 식어서 흡수도 안되는 이상하고도 오묘한 진득함으로 그득하다. 간호사는 자신이 뱉은 과호흡을 다시 들이킨다. 잠시 맞이하는 평화 속에서 녹초가 되어 태풍이 지나간 창밖을 보며…."<웹툰 '간호사 이야기' 재구성>코로나19 격리 병실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가천대길병원 간호사들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재해 화제를 모은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 그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의료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가천대길병원의 오영준(34) 간호사였다. 한 장의 그림이 전해주는 진한 감동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외신에도 그의 사연이 '한국의 영웅들'로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8년 차 간호사인 그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돕는 '헬퍼'로 일하고 있다. 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다가 간호사에 도전을 한 그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태블릿PC에 일상을 그림일기로 남기기 시작했다.이 웹툰은 다른 간호사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중들에게도 큰 위안이 됐다. 우리 의료진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그의 웹툰을 통해 확인했다.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만큼 이들의 땀이 더 필요하다. '덕분에'라는 말만큼이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시민이 더 고맙다는 그다. 오영준 간호사는 "웹툰이 화제가 되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 엄청난 역할을 하는 우리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 긍정적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힘들지만, 함께 노력해서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오영준 간호사의 웹툰 '간호사 이야기'의 주요 그림은 가천대 길병원 본관 지하 1층 편의시설 앞에 전시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그림 전시회'라는 이름의 그림전은 이달 29일까지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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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웹툰 '간호사 이야기' 연재하는 오영준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지면기사
# 나이팅게일에 꽂힌 미술학도군대서 "사람 고쳐주는 사람되자" 결심중환자실 고된생활 적응후 전자펜 잡아동양화 묘미 살려… LA타임스 주목도# 음압병실 자원… 깊어지는 고민메르스 경험 축적 땀범벅 방호복 익숙내년까지 예측할 수 없는 장기전 양상감염병 확산 예방 '거리두기' 신신당부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의 일상을 웹툰으로 연재해 최근 화제를 모은 가천대 길병원 오영준(34) 간호사.그의 그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웹툰이 연재되는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페이지를 하나씩 넘길 때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려면 얼마나 많은 의료진의 땀이 필요한지 엿볼 수 있다.방호복으로 땀 범벅이 돼 하루에 2~3번 샤워를 하느라 머리카락 말릴 시간도 없는 동료 여성 간호사들이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근무를 하는 모습과 외부와 차단된 음압병실에서 유리창을 칠판 삼아 좌우 반전 글자로 대화를 나누는 의료진의 고충 등은 현장에서만 나올 수 있는 그림이다. 당장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목욕 용품과 휴대전화 충전기부터 챙겨달라는 환자. 택배는 기본에 배달 음식까지 병실에 넣어달라는 환자·보호자. 그리고 이들과 실랑이하는 병동의 간호사들. 의료진의 현실이 그대로 녹아든 간호사 이야기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공감을 얻으며 '좋아요' 6만6천건의 인기 페이지가 됐다. 바다 건너 미국 LA타임스에까지 그의 그림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대구 출신의 오영준 간호사는 화가를 꿈꾸던 미술학도였다. 한국화를 전공하다가 군에 입대에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간호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군대에서 미술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점점 확신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릴 적 읽었던 나이팅게일 위인전이 머릿속을 휙 하고 지나갔어요. 사람을 고쳐주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간호대로 편입해 이 길에 접어들었습니다."국가고시에 합격하고 2013년 가천대 길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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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혁신과 변화의 바람' 성기창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신임 총장 지면기사
개교와 함께 유니버설 건축과교수 임용 '한배'… 대학 장단점 꿰뚫어장애·비장애 신입생 함께 프로젝트 '1주일 OT학기제' 공감대 형성2000년대부터 온라인 교육과정 구축… 속기사·수화통역사 동시 지원국내 유일의 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평택시 소재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수장에 새로운 인물이 등극하며 대학 발전을 위한 '콴툼 점프'가 시작됐다.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통합사회형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복지대에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성기창 신임총장이 지난 달 7일 취임했기 때문이다.성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정과 투명, 합리를 3대 운영방침으로 장애인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한국복지대의 설립 목적과 사명 및 비전을 잊지 않고 교내 구성원 모두가 신뢰와 공감, 협력으로 함께 하는 대학과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그의 교육철학을 대학 운영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해 비약적인 대학 발전을 이끌어 낼지 그 '청사진'을 들어봤다."장애인 통합교육으로 진정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한 본교의 개교이념은 교수 임용 당시 저의 가치관과 전공인 무장애건축(장애인을 고려한 건축 환경의 창출) 그리고 유니버설디자인 관점에서 저를 매혹시켰다. 교육을 통한 '좋은 세상'의 꿈을 갖게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성 총장이 첫 운을 뗀 이 말 속엔 한국복지대에 대한 그만의 특별한 애착이 느껴졌다.그도 그럴 것이 성 총장은 한국복지대가 개교한 지난 2002년 유니버설건축과 교수로 임용돼 한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으로 한국복지대의 역사와 자신의 삶이 그 궤를 같이한다. 그러기에 성 총장은 지난 수십 년 간 이어져 온 복잡한 한국복지대 변천사를 한눈에 꿰뚫고 있으며 누구보다 한국복지대의 장단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성 총장은 한국복지대의 장단점에 대해 막힘 없이 쏟아냈다.그는 "우리 대학의 장점은 작은 규모의 대학이기에 할 수 있는 학생맞춤형 교육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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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제2대 회장 연임' 임남례 인천 W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 지면기사
여성CEO협회장 역임… "가난 탓 배움 포기 안돼" 장학금 기부 공들여인천 아너소사이어티클럽 143명중 여성은 24명뿐… 회원 확대 급선무코로나19로 가정·기업 경제활동 위축 "위기일수록 나눔 도시 위상을"'나눔의 기쁨은 행복의 또 다른 이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의 65번째 인천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50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임남례 인천 W(여성)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의 좌우명이다. 2018년 출범한 인천 W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의 초대 회장으로 부임해 2년 임기를 마친 그는 제2대 회장에 연임하며 지난 6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했다.동양주택과 하림(河林)한정식을 운영하고 있는 임남례 회장은 한국여성CEO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예회장으로 재임 중인 인천지역의 대표적 여성 리더다. 또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고문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각종 장학금과 정보화 지원사업, 화재 복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하며 지역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임 회장이 생각하는 '나눔'은 무얼까. 인천 미추홀구 주안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있는 하림한정식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대전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결혼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경제 활동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자신이 학창시절 겪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갑자기 가정형편이 어려워졌어요.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 내게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죠. 그 때문에 내 삶에 작은 여유가 생기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평소 장학금 관련 기부를 많이 하고 있는 임 회장의 첫 나눔 또한 장학금이었다. 그는 "내가 자랄 때 가난 탓으로 배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더는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학생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임 회장에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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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49년전 '광주대단지사건' 폭동의 굴레 벗나… 세상에 알린 윤흥길 작가 지면기사
여중생 어두운 얼굴 통해 실마리 포착교편 내려놓은후 집필 착수당사자에 감정 이입거리두기 과정 권기용 등 캐릭터 입체성 높여도시빈민운동 주목·교과서에도"시민 문제의식 과거 병폐 반복 막아"어떤 역사는 현재가 된다. 1977년 윤흥길(79)의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이하 '아홉 켤레')로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광주대단지사건'이 그렇다.최근 성남시가 시 생성의 결정적 계기가 된 광주대단지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성남 지역 예술가들이 '아홉 켤레'를 소재로 뮤지컬과 미술작품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윤 작가는 "폭동으로 일축되던 광주대단지사건이 49년 만에 재조명되다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광주대단지사건은 지난 1971년 8월 10일 성남시 수정·중원구(당시 광주군 중부면)에서 일어난 강제 이주 반대 집회다.박정희 정부의 졸속 행정에 반발한 주민 수만 명이 대규모 집회를 벌여 정부 입장의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당시 언론은 '정부의 강압적 행정'이란 본질을 누락하고 '단순 폭동'으로만 규정했다.작가는 이 사건의 최초 기록자다. 그는 "흔히들 내가 사건에 직접 참여했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언론 보도로 사건을 처음 접했다"고 털어놨다.지인의 소개로 1973년 성남 숭신여자중·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것을 계기로 사건의 실마리를 포착했다. 그는 당시 담임을 맡았던 여중생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을 보고 이 지역에 뭔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그러나 사건 조사는 그리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성남 현지인 위주였던 여중생들은 외지인 위주였던 여고생들에 비해 유달리 어둡고 소심했다. 2년간 가정 방문 등을 하며 그들에게 그림자가 드리운 이유를 알려 했지만 모두 나를 경계한 나머지 묵묵부답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답답해 하던 그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왔다. 예비군훈련장에서 광주대단지사건 당사자를 우연히 만난 것이다.이후 작가는 이 청년과 술자리를 가지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사건의 전모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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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인천 구도심에 활기 불어넣는' 권은숙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대표 지면기사
배다리 벗어나 옛 수봉공원 밑자락에 창작실험실 '예술가와 공유'무인형태 가게… 로봇 대체 아니라 주인장 더 많은 손길 '친근함 선사'혼자가 아닌 작가들 교류·소통 일반인 이웃에 소재 얻을 수도 있어'활짝 열린 셔터' 동네어르신들 반겨… 4층 건물 '문화빌라' 조성 포부사람 대신 고양이가 서점을 지키는 무인 책방, 극장·공방·타로 점집 등으로 매일매일 모습을 바꿔 문을 여는 가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이들의 문화공간, 여행객을 위한 안내소….구도심인 인천 동구 배다리에는 이런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배다리에 활기를 불어넣는 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온 이는 본명 대신 '청산별곡'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문화기획자 권은숙(54)씨다. 그런 그가 딱 1년 전인 지난해 배다리를 벗어나 또 다른 구도심 미추홀구 옛 수봉공원 밑자락에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인 '창작실험실 수봉정류장'의 문을 열고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다. 수봉정류장은 창작자와 생활예술가들이 모여서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는 '창작 실험실'이자 놀이터다. 수봉정류장에서 그를 만나 지난 1년을 포함한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권씨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이나 창작자들이 맘 편히 작업할 수 있는 창작공간 등 동네마다 각자 다른 개성이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아기자기한 문화공간이 문을 열 수 있도록 싹을 틔우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배다리에서의 지난 10여년의 활동을 소개하면"'문화공간 달이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성장했고 인천을 떠나 환경단체 활동가로 활동하며 지역의 이슈를 따라다니며 지방을 돌았다. 그러다 부모님 건강 때문에 다시 인천에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인천에 정착해 처음 시작한 것이 2009년 8월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수 있는 공간인 '나비날다 책 쉼터'였다. 환경·인권·평화분야의 아끼던 책들과 기증받은 책을 공간에 함께 뒀다. 그런데 손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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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회사수익 기부 올인 핸들링' 장경훈 마중물대리 대표 지면기사
160개 중기에 후불제서비스10년간 못받은 외상대 50만원 안돼'고정급 월급사장' 이용금액 12% 적립지금까지 2억7천만원 선행작년부터 '성인 된 보육원 청소년'사회적응 프로그램 아낌없는 지원초창기 연합회 영업방해 극복 '독종'하루 고객 6만명 '행복한 상상'2011년 가을, 중소기업에 대리운전 '외상영업(?)'으로 후불제를 시작할 때 이 회사 통장에는 단돈 26만원이 있었다. 다음 달 월세 낼 여력도 없는, 달랑 4명이 운영하는 사무실은 10년이 지나 1년에 6천만원을 기부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수익 전부를 기부하는 회사, 수익률은 0%지만 기부율은 100%인 대리운전 회사가 있다. 화성에 기반을 둔 '마중물대리'다. 마중물대리의 장경훈 대표는 160개 중소기업에 대리운전 서비스를 후불제로 제공한다. 한 달 간 쓰고 싶은 만큼 대리운전을 쓰고, 월말에 사용금액을 입금하면 되는 식이다. 연간 외상거래가 5억원이나 되는데, 지난 10년 간 받지 못한 외상대는 다 합쳐 50만원에 불과하다.장 대표는 "사람들은 큰 데(대기업)랑 거래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니에요. 작은 데는 갑질을 안합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을이에요. 중소기업은 아무도 다른 데서 외상을 안줘요. 도망간다고 생각해서. 을인 중소기업은 접대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대리비를 현금으로 줍니다. 현금이라 법인 비용으로 계산이 안되니까 결국 대표가 사비로 주는 수밖에 없어요. 마중물대리는 대리운전 사용한 것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다 발행해 주고, 적립된 돈으로 기부하고, 기부 영수증까지 챙겨줍니다. 그러면 법인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서 그분들(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돼요"라고 설명했다.통상 대리운전회사는 이용금액의 10%를 적립해 일정 금액이 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주 이용하라는 취지다. 그런데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취기에 여러 대리운전 회사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 곳을 꾸준히 이용한다고 해도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는 경우는 드물어서다.마중물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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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인천항 사이즈업 반평생 헌신' 남흥우 前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지면기사
# 인천항 성장에 중추적 역할2005년 터무니없는 컨물동량 예측 재조사 요구대형선박 입출항 신항 '증심' 밀고나가 목표달성2017년 年300만TEU 돌파 "관계자 힘합쳐 성과"# 외형적 성장속 부족한 내실'코로나 악재' 空 컨테이너 비율 예년보다 늘어울며겨자먹기식 운송 '하역사·선사 수익 악화'제조업 발전 필요… 철도·도로사업 차질 없어야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설계가 한창이던 2004년.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기존 설계인 700m에서 더 넓히는 시민운동을 펼쳤다.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로 확정되면,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1천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이상 화물선의 교차 통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항을 가장 많이 찾는 컨테이너선이 3천~5천TEU급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보다 넓어야 했다. 주경간 너비가 좁을 경우 인천항은 국제항만이 아닌 부산항에 종속된 지역항만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당시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과 시민사회는 '인천대교(제2연륙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벌여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700m에서 800m로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이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공부하는 인천항 CEO 모임인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이하 인사 800)의 토대가 됐다. 인사 800은 2006년 설립 이후 햇수로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인천항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됐다. 그 중심에는 남흥우(68) 전 인사 800 회장이 있었다.인사 800 결성을 주도하고, 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어 온 남 전 회장은 지난달 인천복합운송협회 양창훈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남 전 회장은 "3~4년 전부터 새로운 인물이 인사 800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됐다"며 "젊은 사람이 회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인사 800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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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갓 서른, 기본소득당 유일 금배지' 용혜인 국회의원 지면기사
"의석수로 정해진 힘의 공간" 소수정당 당대표 국회출입증 받기도 힘들어법안 동의 일일이 동료의원실 찾아 설명… 정책·정무·당무 모두 혼자 해내안산서 학창시절 '남일 아닌 세월호' 진상 규명 주도… '정치 길' 입문남은 임기 1400일… 기본소득 도입시기 등 구체적 로드맵 완성이 목표국회의원회관 541호는 그의 방이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내걸린 방에 들어가자 앳된 얼굴의 그가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만으로 갓 서른, 평균 나이가 55세에 달하는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뒤에서 세번째로 젊다.용혜인 의원은 기본소득당 소속의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4·15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선된 지 이제 100일, 541호에서 용 의원을 만났다. 소수정당의 여성 청년 국회의원이 바라본 '여의도 정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차기 대선 어젠다로 부상하기 전부터 기본소득제 실현을 내건 그였기에 묻고 싶은 점이 많았다. 답변엔 망설임이 없었고 목소리엔 힘이 실려있었다.#사회문제에 목소리 내던 대학생, 국회의원이 되다당선된 지는 100일, 임기가 시작된 지는 60일 정도 됐다. 새내기 정치인이지만 용 의원은 여러 초선 의원들, 나아가 300명의 의원들 중에서도 단연 특별하다. 가장 주목받는 정책인 기본소득제를 내건 정당의 대표였으며(지금은 원내대표) 해당 정당의 유일한 의원이다. 여성이고 또 청년이다. 그의 눈에 비친 국회가 어땠는지 물으니 "힘의 논리가 강력한 공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모든 것은 다 의석수 순으로 배분된다. 자리 배치뿐 아니라 무언가를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까지. 또 매우 템포가 빠른 곳이다. 하루이틀새 새로운 의제가 등장하고, 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국회에 대한 용 의원의 첫 인상이다.모든 것이 의석수 순으로 정해지는 힘의 공간에서 소수정당 소속인 그에겐 많은 점이 벅차다. "당 대표가 국회에 출입하는 것, 출입증을 받아 내는 것조차 어렵다. 의사일정을 결정하는 논의에도 참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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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국내항공산업의 미래를 말하는 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 지면기사
국내 전 기종 보잉·에어버스가 제조… 수리땐 美·유럽기관 인증이 필요中 '드론굴기' 부정적… 촬영·분석 등 활용기술 중요 '국내기업 경쟁력'국내 첫 인천 인증센터 "앵커시설될 것"… 외국 연구개발 교류창구도국토부 민관협의체 간사 맡아… 도심항공교통 2025년 상용화에 매진우리나라는 '항공운송' 산업 분야에서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부품 제작이나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부문의 성과는 미미하다. 항공기는 수입하고, 항공기를 구성하는 수십만 개 부품 중 국산은 거의 없다. 항공 MRO 부문 역시 정부와 인천시 등이 '활성화'를 외치지만 아직 성과가 크지 않다.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은 '제작', '운송', 'MRO' 등이 어우러진 항공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열쇠로 '인증'을 꼽았다.항공안전기술원의 전신은 2013년 설립된 재단법인 항공안전기술센터다. 이듬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항공안전기술원이 설립됐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안전기술원은 민간 항공기, 공항, 항행 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성능 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업무를 한다. 항공 안전에 영향을 주는 결함을 분석하고, 첨단 항공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김연명 원장은 "우리나라 민간 항공 산업의 'A to Z'는 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기 부품 인증은 항공기 제작과 MRO 등 국내 항공 산업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국내 항공 산업은 군수용(軍需用)에 치우쳐 있다. 우리나라는 수리온 등 군수용으로 사용하는 항공기를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민간 항공 분야로 이전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 항공기를 제작하고, 이 항공기를 활용하기 위해선 '국제 인증' 획득이 필수다. 민간 항공기는 자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다니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항공 분야 인증은 미국 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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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지역 경제 진단' 책으로 풀어낸 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보 지면기사
韓銀·신보재단·인하대 강의 경험… 지역 특성 맞게 정리한 자료 많지 않아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초점·이해하기 쉽게 쓰려다 보니 용어 반복 설명창업 성공담 모아 차기작 '망하지마라' 함께하는인천사람들과 준비 들어가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출신의 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보가 '인천사람도 다시보는 인천경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인천경제를 다룬 책을 펴냈다. 국제 경제나 우리나라 전체적인 경제에 관한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지역 경제를 다룬 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인천경제를 깊이 들여다보면서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많다. 인천사람 못지않게 인천에 대한 애정이 많은 김 특보는 본인을 그저 '취미'로 지역경제에 관심 있는 '아마추어' 경제연구자로 소개한다. 직업이 아닌 '취미'로서, 순수한 애호가 차원에서 '인천경제'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애정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8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김 특보를 만나 책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인천경제를 다룬 책을 쓰게 된 계기는.인천경제에 관한 책이 없어서다. 인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 17개 시·도가 있고 지방자치제도는 7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구조와 특성이 다른 각 지역경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자료는 많지 않았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인천신용보증재단, 인하대, 인천 사회적 은행인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 사회적은행에서 일하면서 인천 경제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고 논리를 덧대며 책을 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오다 기회를 봤다. 10년이 훨씬 넘도록 인천경제에 관해 글을 쓰고 방송을 하거나 강의를 하면서도 인천경제에 관한 참고자료가 많지 않아 아쉬웠고, 일반인이 전공이나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이해할 만한 자료는 더욱 찾기 어려웠다.# '인천사람도 다시 보는 인천경제 이야기'라는 제목에 대해.내 마음대로 정한 제목이 아니다. 처음에 인천문화재단이 출판 제의를 했을 때 '인천사람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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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나이 잊은 열정, 비즈니스 라운딩' 이동준 GA코리아 회장 지면기사
성실·신뢰로 '수출 불모지' 중동 누벼일하는 시간도 모자라 주말비행기 이용골프사업 눈돌려 1억 투자로 560억 수익유망주 발굴 경인일보대회 타이틀후원첨단 스마트단지 '용인아트투어랜드' 올인새로운 미래분야 임원들과 성균관대行'뜨거운 열정, 나이는 없다', '꿈 기회는 있다. 정년은 80대다'.이동준 (주)GA코리아 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 회장에게 있어 인생은 '열정'으로 통한다. 그는 80세의 나이에도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는 신념으로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현장을 돌며 골프 대중화와 골프 발전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이 회장을 지난 4일 용인 골드CC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봤다.# 골프 대중화의 선구자매주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 골드CC를 찾는 이 회장은 평상시 복장으로 새벽부터 골프장을 돌아봤다고 한다. 50여년전 직장을 그만두고 맨손으로 시작해 GA코리아 국내 골프·레저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아직도 일에 대해선 목말라 있는 그다.이 회장은 "나를 두고 '열정'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성실과 신뢰'가 나에게는 더 친숙하다"며 "70년대 수출이 취약했던 시절 중동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꼬리 미스터리(Korea Mr.Lee)'로 통용되는 신용 때문에 가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내가 전 세계를 많이 다닌 우리나라 사람 중 10명 안에 들 것"이라며 "일하는 시간도 모자라 주말을 이용해 다녔다. 지금도 몸에 배서 새벽 5시면 사무실에 도착한다"고 덧붙였다.GA코리아는 오는 20~21일 'GA코리아배 경인일보전국중·고학생골프대회'의 타이틀 후원을 맡았다. 사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골프 대중화와 후배 양성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당시 한참 수출하던 시기에 배가 없어서 더 많은 물량을 보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 1980년대 일본 선박회사를 인수하려고 모든 작업을 마쳤지만 선박사업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지금의 골드코리아 사업지에 골프 비즈니스를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