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 [인터뷰…공감] 인천을 탐구하는 원로 건축가 백문기

    [인터뷰…공감] 인천을 탐구하는 원로 건축가 백문기 지면기사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만나는 정동제일감리교회 신관(1978년)을 비롯해 대전 이응노미술관(2007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2007년)를 설계한 원로 건축가 백문기. 그는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김수근(1931~1986), 김중업(1922~1988)이 작고한 이후 공백 상태가 된 한국 건축계의 새로운 파도를 일으킨 '4.3그룹'의 회원 14명 중 한 명이다. 1990년 결성된 4.3그룹은 한국 건축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학습한 건축운동으로 승효상, 김인철,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기찻길 옆 공부방'을 설계한 이일훈(1954~2021) 같은 걸출한 건축가들이 속했다.백문기 선생을 비롯한 4.3그룹 건축가들은 1990년대 초 개발 바람이 불었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 운동'을 펼치며 북촌의 가치에 대해 서울시를 설득하고 헐리기 직전이던 한옥들을 지켜냈다. 백 선생은 북촌 한옥마을을 보존하는 집마다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 조건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그 정책을 받아들였다. 북촌 한옥마을은 초입만 조금 헐리고 지금의 모습을 간직하며 이른바 'K-문화'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는 현재 서울 종로구의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면서 종로구가 짓는 공공건축물의 타당성, 품질과 기술, 문화적 가치를 자문하고 있다.인천의 지역 언론이 서울에서 주로 활동한 중량급 원로 건축가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인천의 건축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선생은 10여년 전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인천을 찾아 골목을 탐색하고 아무도 몰랐던 건축물의 가치를 발굴했다. 인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2018년 무렵부터 준설토 투기장으로 매립된 중구 '북성포구 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전문가로서 인천시 등 행정기관에 포구 재생화 등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북성포구는 끝내 매립됐다.배다리·괭이부리 마을·애관극장… 정작 내부에선 가치를 몰라자꾸만 도시를 닮아가려 하면 지역특색 사라지고 무표정해질 뿐북촌 한옥마을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보존

  • [인터뷰…공감] '제60회 소방의날' 맞아 만난 경기소방 1기 박성봉·74기 임성범 전·현직 소방관

    [인터뷰…공감] '제60회 소방의날' 맞아 만난 경기소방 1기 박성봉·74기 임성범 전·현직 소방관 지면기사

    '우리 시대의 영웅' 소방관들에게도 기념일이 있다. 긴급 신고전화 '119'를 딴 11월9일이다. 9일은 '제60회 소방의날'로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소방의날을 맞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대표하는 전·현직 소방관들을 경기지역의 단 하나 남은 옛 안양소방서 소방망루에서 만났다. # 박성봉 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폭우로 마을 하나 통째로 파묻혔던 사건흙더미 헤쳐가며 시신 모신 선배들 귀감정권 편의 따라 치이며 홀대받았던 조직'존경받는 직업' 위상 누리지 못해 아쉬워주인공은 1977년 안양소방서 개서 당시 경기소방 1기생 초임 소방관이었던 박성봉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경기남부회장과 2003년생으로 올해 신규임용 소방관 중 최연소자인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막내 화재진압대원 임성범 소방사다. 임 소방사는 경기소방 신임소방사반 74기다.올해 만 나이로 75세인 박 회장은 1999년 12월 수원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퇴직해 현장을 떠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직접 경험한 재난현장은 여전히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박 회장은 "안양소방서에 배치를 받자마자 폭우가 쏟아져 마을 하나가 통째로 파묻히는 일이 있었다"며 "뜨거운 여름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흙더미를 헤쳐가며 시신을 한 구 한 구 소중히 모셨다. 선배 소방관들의 숭고한 봉사 정신을 그 때 알았다"고 회상했다.재직하는 동안 숱한 참사현장을 경험했지만, 예방에 대한 인식 부재와 안전 불감증 탓에 수십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은 안양 비산동 의류가공공장 화재도 잊지 못한다.박 회장은 "옷 만드는 공장 1층 계단참에 쌓아둔 섬유에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그 연기에 꽃다운 나이의 여공 23명이 미처 인생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숨졌다"며 "겨우 불을 다 끄고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박힌 숨진 여공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소방공무원이 사회적인 지위를 인정받은 시기는 오래지 않았다. 반세기 전 발을 들인 뒤 세기말에 퇴직한 박 회장에게서 존경받는 직업 1위를 굳건히

  • [인터뷰…공감] 인천 강화에 '심은 천자문 서예관' 만든 심은 전정우 서예가

    [인터뷰…공감] 인천 강화에 '심은 천자문 서예관' 만든 심은 전정우 서예가 지면기사

    단 한 글자도 겹치지 않는 4언절구의 한시(漢詩) 250구로 이뤄진 천자문(千字文)은 대서사시다.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나는 천자문은 자연 현상은 물론, 도덕, 규범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자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의 교재로 쓰이기도 해 적어도 '천자문'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천자문을 120여 종류의 서체로, 또 다양한 크기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이 인천 강화에 새롭게 들어섰다. 인천의 심은(沈隱) 전정우 서예가는 5억원이 넘는 사재를 들여 미술관을 만들었다. 서체는 다양하지만 작품을 쓴 이는 한사람이다. 그래서 미술관 이름도 자신의 호를 따 '심은 천자문 서예관'으로 붙였다.전정우 서예가는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수십여년 동안 정성을 다해 쓴 나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다시 생겼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서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지역의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심은 전정우는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 동정(東庭) 박세림(1925~1975) 등의 뒤를 이을 지역 대표적인 서예가로 꼽히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50여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문학산 정상에 있는 '문학산'이란 표지석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강화에서 태어났는데, 자신의 모교인 강후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를 빌려 20여년동안 '심은미술관'을 운영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전정우는 심은 천자문 서예관이 문을 연 것에 대해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그가 말은 아꼈지만, 인천시와 강화군이 예산을 들여 옛 심은미술관 자리에 문화 시설을 조성하려는 논의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오해도 생기고 무례를 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 잊었고 누굴 탓할 마음도 없다고 했다. 전정우는 "심은미술관이 없어지고 그동안 작업해온 귀한 천자문을 어디서 보여드리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 [인터뷰…공감] 한국형 위스키 시장 문 연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 대표

    [인터뷰…공감] 한국형 위스키 시장 문 연 '김창수위스키증류소' 김창수 대표 지면기사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문화의 힘을 역설한다.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2022년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으로 거듭났다. K팝이 지구를 하나로 만들고, K드라마가 전세계를 주름잡는다. 그와 이름이 같은 서른일곱 김창수(김구의 개명 전 이름은 김창수다)는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유독 K위스키를 가지지 못한 데 의문을 가졌다. 특별할 것 없던 어느 날, 문득 찾은 음식점에서 새로 나온 전통주를 접했고, 그 술을 만든 이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창수 명인임을 알게 된 후 강한 끌림을 느꼈다. 언젠가 술을 만드는 일을 해봐야지. 막연한 꿈은 공부로 이어졌다. 전통주며 와인이며 맥주, 칵테일 등 주종을 가리지 않았다. 위스키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라프로익을 맛봤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신기했다. 감탄은 탐닉으로, 또 의문으로 이어졌다. 왜 한국엔 훌륭한 위스키가 없을까. 결론이 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한번 만들어보지, 뭐. 한국형 위스키 시장의 문을 연 '김창수위스키'는 그렇게 시작됐다.#한국의 맛상, 위스키로 한땀 한땀 채운 청춘김창수위스키를 만드는 이는 김창수 대표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인스타그램에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대한민국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가 손으로 한땀 한땀 위스키를 만드는 동안, 그의 청춘 역시 위스키로 한땀 한땀 수놓아지고 있다. 대학시절 곳곳에도 위스키가 묻어있다. 현재 김창수위스키증류소의 마크도 대학생 때 만들었다. 불꽃인듯, 물방울인듯, 곡선 두개가 만날 듯, 만나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 마크에서 착안해 증류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한국형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게 제 꿈이고, 위스키를 상징하는 게 증류기니까 그런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알파벳 C와 S를 가리키기도 한다. 제 이름 이니셜이다. 그리고 증류주의 상징이 불과 물이다. 불과 물의

  • [인터뷰…공감] 빛나는 직장 만들어가는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병원장

    [인터뷰…공감] 빛나는 직장 만들어가는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병원장 지면기사

    병원 건물마다 새로 놓인 화분을 본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반짝반짝 길병원, 신나는 길병원'. 지난 7월 초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병원장의 취임 인사 화분에 쓰인 이 작은 글귀에는 "밝고 즐거운 직장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의 철학과 인생관이 담긴 '바람개비'란 이름을 딴 소통함을 병원 곳곳에 두어 4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직장생활에서 바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애, 봉사, 애국' 실천 길병원, 국내 응급의료시스템 발전 기여팬데믹 기간 전국 사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중증환자 병상 확보작년 보건복지부 필수 협력체계 일환 인천권역책임기관 선정도꿈의 암치료기 기대 모으는 a-BNCT 개발, 올해 임상시험 돌입 김 병원장은 일주일마다 소통함에 담긴 직원들의 글을 살피고, 매달 직원들이 낸 좋은 의견이나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 등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직원용 앱에 '칭찬합시다'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동료를 칭찬한 직원에게는 커피 쿠폰을, 한 달에 한 번은 칭찬받은 직원 중에서 다수가 인정하는 우수 직원을 뽑아 케이크를 선물하기로 했다"며 "우리 직원들이 행복하면 길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취임 100일을 보낸 소회는."코로나19로 전쟁 같은 3년을 보낸 만큼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어떻게 격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가천대 길병원의 장기 비전을 여러 보직자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유례없는 감염병 대확산에 어떻게 대응해왔나."가천대 길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 사립대학병원 중 가장 많은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전 의료진과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해 왔다.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던 2020년 2월 56병상 확보를 시작으로 그해 12월부터는 중증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하며 많을 때는 중증 36병상, 준중증 20병상, 중등증 50병상 등

  • [인터뷰…공감]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

    [인터뷰…공감]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 지면기사

    집 때문에 울고 웃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옷, 음식과 더불어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집이 갖는 의미는 그보다 좀 더 복잡다단하다. 개인의 삶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의 중심에 집과 땅이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 장만을 어떻게 할지 다투는 예비부부의 이야기, '영혼을 끌어모아' 집을 샀다가 대출금 부담에 잠 못 이루는 이야기, 집값이 떨어질까 단단히 뭉치는 지역 커뮤니티의 이야기 등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집값이 너무 오르거나, 혹은 떨어져서 정부 지지도가 출렁이고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사례에 정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한다. 한편에는 취약한 반지하, 단칸방에서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견디는 이들도 상존한다.한국부동산학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집, 그리고 땅과 얽힌 인간사에서 부동산학의 역할을 찾는다. 서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지만, 한국사회는 특히 집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이 강하다. 그리고 정치에 좌우되는 경향이 비교적 크다"며 "부동산학의 존재 이유는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다. 우리사회의 부동산은 '소유'에 방점이 찍혀있는데 이를 '이용' 중심으로 전환해,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가 보다 나아질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학자로서 40년, "인간과 부동산의 관계 개선이 부동산학의 목적"토지 제도의 역사는 깊다. 매 왕조마다 토지를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세금을 거두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땅과 집에 대한 욕망의 역사도 깊다. 그러나 부동산을 학문으로 연구한 역사는 비교적 길지 않다. "부동산학이 우리 학계에 도입된 것은 1982년 정도다. 40년 가량이 됐다. 박사 학위도 2000년대 이후부터 등장했다. 실용학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 등이 맞물려서 행정학, 법학, 도시계획, 건축, 경영이나 경제 등을 전공했던 다양한 분들이 부동산을 학

  • [인터뷰…공감] '예술축제 얼굴이 된 전 과기부 장관' 박호군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

    [인터뷰…공감] '예술축제 얼굴이 된 전 과기부 장관' 박호군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 지면기사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인천에서 열리는 최대 미술 축제인 인천아시아아트쇼(IAAS)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30여년 이상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 재직하면서 유기화학·정밀화학 분야 연구에 전념한 과학도가 대규모 예술 축제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최근 박 전 장관, 현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호군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장은 "모처럼 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큰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인천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이런저런 연락이 자주 온다"면서 "가끔 긴장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내 주소지는 엄연히 서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둔다"고 말하며 웃었다.꾸준히 구매 '미술 애호가' 이름 덜 알려진 젊은 작가 소품 선택 계획관심 가져준다면 부산영화제처럼 명성 얻어… K-ART 유명세 기대감"국립대 없었던 지자체는 유일" 인천대 총장 시절 송도 이전 결실 맺기도 인천의 첫 대규모 아트페어로 지난해 관심을 모은 인천아시아아트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박 조직위원장이 가세하면서 올해 행사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는데, 사실 예술과 과학이라는 것이 뿌리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기술을 통합해 부르던 고대 그리스어의 '테크네(techne)'라는 단어를 인용했다. 그리스어의 테크네라는 말이 '테크닉'(technic)과 아르스(ars)로 분화했고 아르스가 지금의 아트(art)로 변화했다는 것이다."옛날에는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었죠. 그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발달하면 '테크닉'이고 감성적으로 발달하면 '예술'이 됐죠. 뿌리는 같아요. 그 두 단어가 공통점도 있어요.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나야 된다는 점이죠."창조적이면서 상상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뿐 아니라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성과 수월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예술과 과학의 중요한 공

  • [인터뷰…공감] '코로나시대 도민 건강 지킨 파수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원장

    [인터뷰…공감] '코로나시대 도민 건강 지킨 파수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원장 지면기사

    지난 26일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섰다고 자평했다.코로나19는 햇수로 벌써 3년이나 우리 일상을 지배했다. 마스크를 벗는 일이 오히려 더 어색해졌을 만큼 우리 일상 곳곳이 바뀌었다. 이렇게 달라진 일상만큼 공공의료체계도 코로나19를 전후로 많이 변했다.감염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냈지만, 일상적인 공공의료체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를 복구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공의료기관이 가진 과제인데, 특히 1천400만 인구를 책임지는 경기도의료원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크다.누가 뭐라 해도, 코로나19 위기극복의 1등 공신은 경기도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였다. 경기도의료원도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현장의 최일선에서 경기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누구보다 코로나19 극복을 기뻐해야 할 정일용(61) 경기도의료원 원장은 공공의료체계의 회복이 더디기만 한 것이 안타깝다. 지난 23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정 원장을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그의 얼굴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지난 2020년 1월 비상 진료체제에 돌입해 올해 5월23일 전담기관 해제까지 햇수로 3년을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과 예방에 '올인'했다. 만성 질환자들이 떠나면서 도의료원의 입원·통원 환자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절반 이상 떠난 환자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도의료원이 코로나19에 전력을 다한 3년의 세월은 환자들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 부담이 큰 인근 민간 병원으로 떠나게 만들었다. 대거 환자 이탈은 공공의료 위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환자는 떠났고, 공공의료 기관의 책무만 남은 셈이다. 코로나19는 공공의료의 위기정 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공공의료에 감염병 대응은 기회가 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도의료원의 모든 시설과 인력을 감염병 대응에 투입하다 보니 고혈압, 당뇨, 관절, 치매, 뇌졸중 등 취약계층 만성 질환자들에

  • [인터뷰…공감] '국내 최초 자폐 장애인 교수' 윤은호 한양대 전임연구원

    [인터뷰…공감] '국내 최초 자폐 장애인 교수' 윤은호 한양대 전임연구원 지면기사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최근 종영했다. 자폐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종횡무진 활약상 하나하나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남긴 성과는 뚜렷했다. 자폐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영우는 판타지다", "우영우 같은 사람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국에서 자폐 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자리에 오른 윤은호(35) 한양대학교 후견신탁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우영우는 환상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했다.윤 연구원은 35년째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가족들은 윤 연구원이 2살이 될 무렵 자폐 장애를 알게 됐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자폐 장애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그의 학창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윤 연구원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해 교육을 받았다. 윤 연구원은 "자폐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당할 수 있는 학교폭력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학교폭력을 피해 남자중학교에서 남녀공학인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 일반학교 진학해 학교폭력 여러번 경험인하대에서 은사 백승국 교수 만나 창의성·역량 발휘 기회 얻어 쉽지만은 않은 학교생활이었지만 목표는 확고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와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 2005년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입학했다. 캠퍼스 생활에 물들어 갈 학부생 2학년 때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은사인 백승국 교수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윤 연구원은 백 교수의 영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백 교수는 윤 연구원이 가진 문화콘텐츠에 대한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윤 연구원은 대학원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공간 활용 방법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윤 연구원은 "문화콘텐츠를 브랜딩하고 마케팅하는 게 내 연구과제이자 목표였다"며 "교수님 조언에 따라 인문학을 실용적인 학문으로 쓸 수

  • [인터뷰…공감] '새로운 10년, 출발선에 선'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인터뷰…공감] '새로운 10년, 출발선에 선'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지면기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현장 연구'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김선희(63) 수원시정연구원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으로서 다양하면서도 우수한 연구실적 등으로 내외부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연구원 연구위원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우수한 연구경력을 인정받아 전국 유수의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에서 벤치마킹하고자 수원시정연구원을 찾아오는 일도 빈번하다.그럼에도 김선희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 개원 10주년(2023년 3월)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시정의 '브레인(brain)'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광범위한 연구활동까지 혼신을 다해 이뤄내는 연구위원들에게 놓인 열악한 환경과 아직 완전한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연구원 운영체계 문제 등 현안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그는 향후 수원시정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과 이를 위한 청사진까지 머릿속 가득히 그려놓고 있었다. 김선희 원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시정연구원이 놓인 현실과 이를 해결한 방안, 미래 청사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연구 동기부여로 수원시민 삶의 질 높일 것"김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보다 규모가 큰 국책 연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수원시정 역시 국책만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나 국책 연구원에 비해 열악한 재정여건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건 물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중앙부처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포괄적 연구와 달리 각 지역의 세밀한 정책을 들여다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연구를 우리는 '현장연구'라 부른다. 여러 외부 활동을 다니다 보면 현장연구만큼은 우리 연구원이 최고라는 평가를 자주 접하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연구위원들과 지내보니 열악한 환경 탓에 연구활동에 한계를 느끼거나 업무 의욕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년 3월 연구원 개원 10주년 맞아 기반 조성-운영체계 개편이재준 시장 강조한 '

  • [인터뷰…공감] 지역 특화산업 육성 나선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인터뷰…공감] 지역 특화산업 육성 나선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지면기사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전자기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반도체의 중요성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나타난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 정부 예산안'을 보면,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에만 약 3조7천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중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만 전체의 30%에 가까운 총 1조137억원이 투입된다. 반도체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4천4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역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앰코코리아·스태츠칩팩코리아·한미반도체 등 1300개 기업 포진작년 122억 달러 수출 '1위 품목'… 올 7월엔 81% 늘어 역대 최대"기술개발·전문인력 양성 아낌없는 지원"… 市 구상에 힘 보탤 것산·학·연 네트워크 협력모델 구축해 유기적 연계 방안 모색 계획 인천의 전체 수출품목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를 더욱 육성해 지역 특화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천반도체포럼'은 인천시의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한 축을 담당한다.반도체 관련 기업 24개를 포함해 산·학·연·관 29개 기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인천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포럼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가까이 반도체 업계에서 활동한 이춘흥 JCET스태츠칩팩 글로벌 CTO는 이 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춘흥 회장은 "인천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그동안 쌓은 전문지식과 인맥 등을 적극 활용해 인천반도체포럼 성장과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인천 반도체 산업 잠재력 충분해인천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 급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 반도체의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7%를 담당하면

  • [인터뷰…공감] 1인 출판사 '헤이북스' 운영하는 윤미경 대표

    [인터뷰…공감] 1인 출판사 '헤이북스' 운영하는 윤미경 대표 지면기사

    성남 분당에 있는 '헤이북스'는 윤미경(55) 대표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다. 통상 1인 출판사라 하면 경험적으로 그저 그런 업체로 오판하기 십상이지만 헤이북스는 2014년 9월 첫 책을 출간한 이래 2016년에 법인으로 전환했고 매년 꾸준하게 4권 정도 펴내며 현재까지 28권을 세상에 내놓았다.첫 책은 '2015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을 수상한 당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였던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한국 자본주의'였다. 724쪽에 달하는 이 책은 33쇄를 찍었고 지금도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5쇄를 찍은 '맛으로 본 일본'도 스테디셀러이며, 최근에 출간해 4쇄까지 찍은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헤이북스가 그저 그런 1인 출판사가 아니라는 대표적인 증거들이다.주부이자 며느리, 두 딸의 어머니라는 짐을 지고 있으면서도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윤미경 대표가 살아온 궤적 역시 또 다른 증거다.첫 책인 장하성 前 청와대 정책실장의 '한국 자본주의' 33쇄 찍어분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작업… 현재까지 28권 세상에 내놓아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를 졸업한 윤 대표는 이과 전공이면서도 서울여대가 홍보팀을 처음 만들 때 한 자리를 차지했다. 10년간 홍보팀을 궤도에 올려놓은 윤 대표는 이후 (주)홍디자인 기획이사를 거쳐 2002년 (주)헤이프레스토라는 광고홍보대행사를 설립했다. 그는 직원 12명을 두고 평균 연 매출 20억원가량을 올리는 해당 업계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CEO였다.윤 대표는 "처음 모교 홍보팀에 입사했을 때 설렘과 떨림이 있었다. 이과 전공생이라 홍보의 '홍'자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그 긴장감이 너무나 좋았다. 잘한다 하면 없던 힘도 나는 체질이라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데 10년 차쯤 되니 긴장감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특별히 실수랄 것도 없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하면 안 되는 일이 더 많아지는 연차가 되고 보니 일이 재미없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사표를 냈는데 붙잡혀서 1년쯤 더 있었고 안 되겠다

  • [인터뷰…공감] '중국 바다 여행길' 다시 닻 올릴 채비하는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인터뷰…공감] '중국 바다 여행길' 다시 닻 올릴 채비하는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지면기사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한중 수교 이후 두 나라는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2년 전인 1990년 9월 15일, 한중 합작 카페리 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이하 위동항운)의 '골든브릿지'호(8천t급)가 인천에서 중국 웨이하이(威海)로 처음 출항했다. 한중 수교 이전부터 운항을 시작한 '한중카페리'는 한중 수교의 초석이 됐으며, 이후 30년 동안 한중 교류의 한 축을 맡으며 성장했다.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위동항운 사장)은 "한중수교가 30년을 맞았다. 한국과 중국이 상호간 전략적 동반자이자 중요한 경제 파트너의 관계로 발돋움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이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1990년 8월 12일에 양국은 최초의 합작 카페리 선사인 위동항운을 설립해 민간교류를 개시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정식 수교라는 결실을 맺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항공 신속함·선박 안정성·합리적인 서비스 가격 장점 갖춘 특수성진동·충격 민감한 반도체 생산설비·LCD 패널 등 화물운송도 호응코로나로 중단된 여행, 수송 재개 땐 그동안 억눌린 수요 폭발할 것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국가였고, 그만큼 오랜 기간 교류했다. 삼국시대에 우리 나라는 중국에 진출해 신라방을 세워 중국에 정착하는 등 인적·물적 교류가 이뤄졌다. 인천 능허대는 백제시대 중국으로 가는 사신이 이용하는 항구 역할을 했다. 해양국가였던 고려시대에는 도자기, 공예품, 향신료, 약재 등 각종 물자를 해상 운송하는 공무역과 사무역이 성행했다.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도 교류는 지속했으나,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냉전시대가 도래하면서 멈췄다. 전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교류 역사는 위동항운이 1990년 인천과 산둥성 웨이하이간 카페리선을 투입하면서 새롭게 쓰여지기 시작했다"며 "모든 교류의 기반이 없어진 상태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보니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위동항운 설립 이후 지속

  • [인터뷰…공감]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 준비하는 권재현 총감독

    [인터뷰…공감]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 준비하는 권재현 총감독 지면기사

    축제는 시민들의 삶에 활기를 더한다. 십 수년간 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 이유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 위기는 오랜 기간 공들인 축제문화를 흔들었고, 심지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시켰다. 이 와중에 진행된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은 시민들의 이목을 이끌면서도 코로나19 이후 축제문화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세계유산축전 공모사업'에서 1위를 차지한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을 총괄 기획하고 있는 권재현 총감독(안양대 교수)에게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의 의미와 대한민국 축제 문화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묻는다.10월 2~23일 행사 개최… 세계인의 문화유산이란 사실 알리겠다왕의 시선 탈피 '장인이 주인공'… 그들 우대한 정조 업적도 높여축조 참여한 이들 직능별 소개… 마당놀이·성안마을 재연 등 준비축제, 지속가능성 중요… 카페 등 현대적 취향의 지역상권과 연계 ■ 수원화성 세계유산축전세계유산축전은 국내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을 주제로 해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해 수원시는 10월 한 달간(2~23일) 수원화성이 보존하고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호흡하도록 세계유산축전을 꾸렸다.권재현 총감독은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행사 당일까지 '상황이 나아질까', '아닐까'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세계유산축전을 준비하던 모두가 어려웠지만 준비했던 것 중에 시민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당시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또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그 규모를 대폭 줄였던 것을 고려하면 다른 축제 기획팀에서는 듣기 어려운 소감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사에 1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했고, 아무런 사고 없이 성료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만했다.권 총감독은 "수원은 이미 (흥행요소를) 모두 갖

  • [인터뷰…공감] '시민행복 중심' 이행숙 인천시 첫 여성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인터뷰…공감] '시민행복 중심' 이행숙 인천시 첫 여성 문화복지정무부시장 지면기사

    '악바리' '리틀 자이언트' '오뚝이'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의 별명이다. 작은 체구의 겉모습과 달리 굳세고 다부진 면모를 드러낼 때가 많아서였다.학창시절 며칠간 아파서 학교를 가지 못했을 땐 그동안 듣지 못한 수업 내용을 친구들에게 빠짐없이 물어보면서 공부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잠이 안 오게 하는 '타이밍' 약을 먹으며 며칠 밤을 지새우며 공부에 전념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끈덕지게 몰두하는 기질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주산학원을 다닐 때는 주판알로 암산하는 재미에 빠져 주산암산 4단을 따기도 했다. 많은 학생이 주산학원을 다녔고 가정집과 상점에서 주판을 쓰던 시절이었다. 당시 주산 전국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재미를 붙인 일은 꼭 성과를 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죽기 살기로 공부했어요. 주변에서 '쟤는 진짜 악바리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늘 다짐했던 생각이 '뭐든 하면 돼. 하면 된다'였어요."일자리·주거·부채·출산율 감소… 모두 청년과 관련된 사회문제내항 창업공간·스타트업 벤처 폴리스 등 일자리·문화 확충 '최선'MBTI는 'ESTJ'… 세대간 차이 줄일수 있도록 준비된 소통 자세시민 삶에 영향 미치는 정책 살펴보며 긍정적 변화 이끌어내고파 지난달 21일 취임한 그는 인천시 최초 여성 부시장이다. 부시장으로서 맡게 될 난제도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면 충분히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것도 최대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가 총괄하는 업무 중 하나가 시민 소통 분야인 만큼 집무실에 앉아서 보고받는 부시장이 아닌, 현장을 찾아가는 부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다."부시장으로서 다녀야 할 곳이 많은데 시간은 아껴야 하니 멋은 나지 않더라도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소관 업무인 시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야 하잖아요. 어떤 문제라도 풀도록 더 많이

  • [인터뷰…공감] 인천 남동유수지서 저어새 모니터링 참여하는 류기찬·이혁재·오지윤

    [인터뷰…공감] 인천 남동유수지서 저어새 모니터링 참여하는 류기찬·이혁재·오지윤 지면기사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승기천 하류 사이에 있는 남동유수지. 이곳은 폭우가 내렸을 때 홍수 피해를 막고자 만들어진 인공습지다.이 남동유수지에는 인공섬이 있다. 송도갯벌에 먹이를 구하러 온 야생 조류들은 관상용으로 조성된 이 인공섬에서 잠시 쉬어가곤 했다. 그 인공섬에 2007년부터 한국재갈매기들이 하나 둘 둥지를 틀었고, 2009년부터는 멸종위기종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가 찾아와 본격적인 번식을 시작했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저어새 번식지를 사람들은 '저어새섬'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도심 한복판에서 저어새가 번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야생 조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저어새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해 나갔다. 이와 함께 남동유수지 인근에는 저어새 홍보관을 만들었고,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줬다.남동유수지에 저어새가 자리 잡은 지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남동유수지는 전 세계 각지의 저어새가 찾아오는 주요 번식지가 됐다. 인천시는 남동유수지를 찾는 저어새를 위해 저어새섬 옆에 더 넓은 '큰 섬'을 새롭게 지어줬다. 두 개의 인공섬은 큰 섬과 작은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처음 저어새가 인천에 왔을 때 홍보관에서 생태교육을 받던 어린 학생들 중에는 지금껏 열정적으로 저어새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다. 이혁재(23), 류기찬(20)씨와 오지윤(18)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턴 저어새뿐 아니라 남동유수지, 송도갯벌을 찾는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서 찾아오는 류기찬 씨우리나라·대만·동남아·일본·중국 등시민단체 협력으로 번식·월동지 지켜멸종위기종 개체 수 늘린 최고의 모델 서울 구로구에 사는 류기찬씨는 일주일에 5번 이상 새벽 5시에 인천행 지하철에 오른다.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그는 남동유수지에 저어새가 몇 마리가 있는지, 새로 생긴 둥지와 태어난 새끼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관찰하고, 이를 정리해 수첩에 빼곡하

  • [인터뷰…공감] 오명 씻고 신뢰 회복 꿈꾸는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

    [인터뷰…공감] 오명 씻고 신뢰 회복 꿈꾸는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 지면기사

    감히 기대를 해봤다.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만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평가 결과는 'D'. 낙제점을 면한 정도였다.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모두가 온 힘을 다했기에 그만큼 기운이 쭉 빠졌다.뭘해도 안될 것이라는 무기력감이 조직전반에 팽배해졌다. 국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내로라하는 멋진 도시를 만든다는 뿌듯함은 무색해진 채 부패 공기업의 오명을 쓴 조직에 대한 부끄러움, 따가운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자라났다. 이른바 'LH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그림자는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권세연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정신건강전문의인 양재진 진병원 원장을 초청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LH사태 이후 낮아진 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하자는 취지였다. LH 사태로 땅에 떨어진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기존에 달렸던 것 이상으로 뛰어야 했다. LH의 존재 이유를 보다 분명히 해야 했다. 그러나 달려야 하는 직원들 역시 상처가 깊긴 마찬가지였다.임대주택 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수요자 요구사항 반영 중요'사회에 기여하는 공기업' 직원들에게 자부심 심어주는 순기능금리인상속 내집마련 청년세대 '원가주택' 사전청약 연내 공급야간·휴일에도 하자·보수 '에브리타임 케어' 등 불편해소 노력 경기지역본부는 LH 지역본부 중 최대 규모다. 전체 9천600명 가량의 직원 중 15% 정도인 1천200명 가량이 경기본부에서 일한다. 올해 지정되는 신규 택지지구만 6곳, 공급하는 주택만 2만5천가구다. LH 사업의 25% 가까이를 경기본부가 담당한다.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총괄하는 본부장인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만큼이나 내부를 다지는 일에도 힘써야 했다. 그가 직원들의 자존감 회복 방안을 고민한 이유다. "LH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경기지역본부를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생각

  • [인터뷰…공감] 첫 장편 도전… '경아의 딸' 전국 개봉한 김정은 감독

    [인터뷰…공감] 첫 장편 도전… '경아의 딸' 전국 개봉한 김정은 감독 지면기사

    "인천은 '영화'하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좋아하고 작은 관심과 창작 의지만 있다면 도움을 주려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꼭 거창하거나 대단한 관심이 아니어도요."최근 자신의 생애 첫 장편영화 '경아의 딸'을 전국 극장에 개봉한 김정은 감독은 자신이나 자신이 만든 영화에 '인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 감독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인천영화'라고 얘기한다. 인천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최근 백승기·이란희·정승오 감독 등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화인이 선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정은 감독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역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이번 장편 개봉을 반가워해야 할 이유다. 전국 60여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한 영화 '경아의 딸'을 만든 김정은 감독을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매일 '스코어' 지금은 얼떨떨한 느낌… 빨리 다음 작품 하고파'제작·배급 지원' 인천영상위 없었다면 완성 어려웠을 것인천의 공간들 저마다의 시간 품고 숨은 이야기 갖고 있어디지털 성범죄 소재에 겁내시겠지만 희망적 모습 그렸다 -'화수부두'는 이번 작품 '경아의 딸'에서 주인공 경아가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때마다 찾는 중요한 장소로 등장했다. 개봉 후 다시 찾은 소감은 어떤가."작년 겨울에 이곳에서 촬영을 했으니까. 1년이 넘었네요. 감회가 새로워요(웃음). 화수부두에서 촬영은 3일 했는데, 사전준비할 때 혼자 여러 차례 왔고요. 경아의 남편이 이 근처 공장 지역에서 일을 했고요. 남편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혼자 마음을 풀기도 하고 그랬던 장소입니다. 화수부두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잖아요. 울적하면서도 청량한 느낌 그런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택했어요."-시나리오를 구상한 시간까지 합치면 꼬박 4년이 걸렸다. 첫 장편이 전국의 극장에 걸려 관객을 맞고 있다. 영화감독이 첫 장편을 완성했을 때 기분이

  • [인터뷰…공감] 한 살 터울 발달장애 동생과 함께 사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

    [인터뷰…공감] 한 살 터울 발달장애 동생과 함께 사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 지면기사

    덥수룩한 듯, 잘 정돈된 짧은 머리. 숏커트라기에는 두상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그의 스타일은 푸른색 셔츠와 어우러져 다부지다는 인상을 줬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삭발을 감행했다. 갓 깎아 푸르던 머리는 이제 제법 자라 밤톨 정도가 됐다.장 의원은 발달장애인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한 살 터울 자매가 함께한 지는 올해로 6년째다.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정치에 입문한 장혜영 의원을 지난 4일 국회에서 만났다. 발달장애인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면 그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설렘, 고민, 담대함이 드러났다.생계 전적으로 내몫인데 돌봄문제 해결하기엔 활동지원 시간 턱없이 부족文 정권이 폐지한 '등급제' 최중증 돌봄 모델로 회귀… 불행의 등수 매기나탈 시설 반대하는 사람들… '정부 지원 부족해 벌어진 일' 공감대 형성할 것 발달장애 동생과 딸기 뷔페 가기, 노래 부르기…유튜브 채널 공유했더니 성찰 댓글 쏟아져 장 의원은 "동생에게 시설 밖 삶이라는 게 가능하다는 걸 오랫동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동생이 있던 시설에서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설이 꼭 답이 아닐 수 있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발달장애인이 맞닥뜨린 현실에선 감내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18년이란 세월을 시설에서 보내온 장 의원의 동생은 30살이 되던 해 사회로 돌아왔다. 장 의원은 시설에 들어갔을 때와 달리 탈 시설을 택하는 데 있어선 동생의 의지를 존중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시설 안에서의 경험이 곧 인생이 전부였던 사람에게 사회에 나와 '언니랑 같이 살자'는 게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 그게 참 어려웠어요. 그래서 먼저 시설 바깥에서의 삶에 대한 가능성을 경험하게 했던 거죠."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은 국가가 아닌 가정이 오롯이 짊어져야만 했다. 준비기간도 길었다. 그렇게 1년 가량 장 의원은 동

  • [인터뷰…공감] '공부하는 스프린터' 서울대 22학번 박다윤

    [인터뷰…공감] '공부하는 스프린터' 서울대 22학번 박다윤 지면기사

    올해 상반기 국내 육상계엔 눈길 끄는 이슈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나라 육상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은 최근 일본 돗토리현에 위치한 야마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GP) 시리즈 후세 스프린트 2022' 남자 100m 예선에서 5년 전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10초07)에 근접한 10초09를 기록했다. 31세의 스프린터 김국영이 우리나라 100m 2위의 기록이자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록을 내며 한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2022 세계 실내육상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이 대회에서 2m36㎝를 뛰어넘으며 새로운 한국 기록과 함께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우상혁 이전 마라톤을 제외한 올림픽 육상(트랙과 필드 합쳐서)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성적은 8위였다. 인천체고 수석 입학… 전국체전 400m동메달 따고 상비군 후보로 선발훈련 끝나면 자정 넘는 시간까지 '대학 수능 준비' 3년간 내신 1등급 유지중간고사로 개인 최고기록에 2초 이상 뒤졌지만… 10월 대회 '힘차게 출발' 이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서울대 22학번 박다윤의 전국 대회 금메달 또한 국내 체육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체육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에 '공부하는 학생 선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박다윤은 지난 4월 대구에서 열린 제51회 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대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한 달 후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77회 전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체육특기자 대입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서울대의 특성상 서울대 운동부원들은 전문선수가 아닌 동호인에 가깝다. 때문에 박다윤이 전국대회에서 당당히 정상에 오르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연이은 대회 참가 이후 첫 기말고사까지 잘 마무리한 박다윤과 인터뷰했다. 지난해 8월 '경인 체육 유망주-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