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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매력·19금 유머 균형
진부한 소재 불구 ‘관객 공감’


감독 : 레슬리 헤드랜드
출연 : 앨리슨 브리, 제이슨 서디키스, 아만다 피트
개봉일 : 10월 22일
코미디·멜로·로맨스 / 청소년 관람불가 / 95분

‘첫 경험 상대가 12년 만에 눈 앞에 나타났다?’ 레이니(앨리슨 브리)는 자신을 성적 파트너 정도로만 여기는 남자 매튜(아덤 스콧)에게서 10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이크(제이슨 서디키스)는 잘 나가는 벤처 사업가지만, 여자와 진지한 관계를 쌓지 못하고 아무나 닥치는 대로 만나고 다니는 바람둥이다.

레이니와 제이크는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나 첫 경험을 가진 사이다. 그날 밤 이후 연락 없이 지내던 레이니와 제이크는 성인이 된 후 우연히 마주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둘은 모든 건 다 하더라도 잠자리만큼은 피하자는 원칙을 세우며 ‘조건부’ 절친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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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에게 푹 빠져 정상적인 연애가 불가능한 여자 레이니와 수많은 여자들과 캐주얼 한 관계만 즐기고픈 뉴욕 최고의 작업남 제이크는 각자 다른 이성과의 안 풀리는 관계에 대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온갖 성적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막상 상대를 향한 진심만은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남녀가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아주 흔한 내용의 영화다. 진부하고 식상한 스토리 전개에 쉽사리 싫증을 느끼는 요즘 관객들의 취향에 아랑곳 않고, 과감히 뻔한 소재로 승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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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소 진부할 법한 스토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잘 살려내며 관객들의 입맛을 어느 정도 맞추고 있다. 색다른 줄거리는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공감이 가는 연애담, 때론 발칙하기까지 한 ‘19금 유머’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억지로 짜내는 사랑 타령이나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아닌, 적당히 가벼운 유머 코드가 영화 전반을 아우르며 로맨스와 코미디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다. 아직 ‘연애세포’가 꿈틀대는 청춘남녀들에겐 부담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딱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스틸컷이미지/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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