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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
매년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선 합리적이지 않거나 새로 신설해야 하는 골프 규칙을 공지하고 개정한다.

2016년부터 개정되는 규칙은 총 4가지이다. 첫 번째는 전부터 많은 논란이 된 긴 샤프트 그립 끝 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켜 스트로크 하는 ‘앵커드 퍼터(anchored putter)’의 사용 금지다.

이는 도구를 몸에 고정시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들의 게임의 공정성을 이유로 개정된 부분이다. 하지만 퍼터 길이가 길어도 몸에 고정시키지 않고 스트로크 하는 경우는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최종 스코어카드에 스코어를 잘못 적었을 경우 실격처리하지 않고 벌타만 부과하게 된다. 이는 플레이어가 의도적으로 스코어를 낮춰 썼다면 해당 홀에서 벌 타를 부과받아야 하지만,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스코어를 제출했을 때를 위해서다.

시합 종료 후 TV 중계로 본 시청자들의 연락으로 뒤늦게 벌 타를 부과받아 실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많아 선수를 위해 벌타 처리되는 것으로 룰이 개정됐다.

세 번째로 경기 도중 플레이어가 보조 기구를 사용했을 경우 실격 대신 2벌 타를 부과하는 것으로 완화됐다. 하지만 벌타 부과 이후에도 계속 보조 기구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실격처리 된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가 어드레스에 들어간 후 바람이나 지형으로 인해 고의가 아닌 저절로 공이 움직였을 때 1타 부과 되던 벌 타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 또한 골프 룰이 견제가 아닌 플레이어를 구제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앞에 세 가지는 시합에 나가는 선수들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지막으로 개정된 룰은 주말 골퍼도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플레이 도중에 고의성이 없이 어드레스 때 공이 살짝 움직인다고 해도 서로 벌 타를 부과하려고 다투거나 동반자 몰래 그냥 지나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 문의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