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경주 필두 새시즌 잇단 낭보
머지않아 태극낭자 같은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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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
"프로님 여자골프는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데 한국 남자 골퍼들은 왜 이렇게 못 쳐요?"

위의 질문은 필자를 포함해 한국의 많은 골프 교습가들이 자주 듣던 안타까운 질문 중에 하나다. 이런 질문에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한국 남자 골퍼들 실력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골프 선수들의 역사가 짧습니다.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선 실력도 중요하지만 많은 선수들의 경험과 역사가 필요합니다."

2015년 후반시즌 안병훈의 2015 BMW PGA 챔피언십 우승을 필두로 2016년 시즌이 시작 되자마자 마치 이제 때가 됐다는 듯 한국 남자 골퍼들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시발점은 최경주다. 그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9승째를 노린 최경주는 준우승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지만 코치보다 선수로 출전을 하길 원하던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랭킹을 올리는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것만으로도 골프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골프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인 송영한도 최근 싱가포르 오픈에서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PGA무대나 유럽피언 PGA만큼 큰 이벤트는 아니지만 세계 1위 스피스의 참가와 세계 1위를 1타차 극적인 승부로 이긴 것은 무대의 규모를 떠나 송영한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대회였다.

김시우도 2016 PGA무대에서 벌써 톱10에 두 번이나 들어가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살의 나이에 세계무대에 데뷔한 김시우는 오히려 너무 어린 나이 탓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없어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web.com 무대를 통해 다시 투어 카드를 획득해 어린나이에 PGA 큐스쿨을 통과한 것이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유럽피언투어와 아시아 투어, 그리고 일본 투어에서 차곡차곡 실력과 경험을 쌓고 있는 한국 남자프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한국 남자 골프프로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중에 하나다.

한국 여자 골프는 박세리를 필두로 세계무대와 세계 랭킹을 평정하고 지금은 오히려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이제 여자 뿐만이 아닌 남자 골프 또한 머지않아 세계 랭킹 1위가 탄생하지 않을 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국인의 노력과 승리에 대한 열정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문의 hyunjooyoung@hanmail.net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