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상
이선상 축제추진위원장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경제 불황으로 힘들었던 지난 한 해를 잊고 산수유 꽃이 만개한 돌담길을 걸으며 다가온 봄도 즐기고 앞으로 남은 계절을 행복한 한해로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13일 백사 산수유 꽃 축제추진위원회 이선상 위원장은 제17회 백사 산수유꽃 축제를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5개 산수유 마을에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며 상춘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축제가 열리는 산수유 마을은 조선 시대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 당시 화를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선비 6명이 마을에 모여 살면서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로, 역사와 자연을 함께 공부하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축제"라고 소개했다.

이 일대는 산수유나무 군락지로 초봄에는 노란 꽃이, 가을과 늦은 겨울에는 빨간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민간주도의 축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내용은 풍성하다"며 "산수유 풍물단의 풍년기원제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에는 음악여행, 잼스틱 공연(무대퍼포먼스), 전자 바이올린, Rock 밴드 J Morning, 청소년 ROCK 밴드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산수유를 이용한 각종 먹거리와 체험행사 등을 마련한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산수유 마을에 벽화를 그려 넣어 단장했고, 지난 2월 백사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산수유 축제 장소인 도립1리와 경사1리를 연결하는 마을 뒤 산길을 따라 꽃길을 조성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이 위원장은 "백사 산수유 꽃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의 상춘객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 봄꽃 축제로 전국 최고 수령을 자랑하는 산수유 군락지에서 화사하게 핀 산수유 꽃이 전하는 봄소식을 온몸으로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