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인천 섬 전역에 2030년까지 해수담수화 시설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최근 '2030 스마트물관리체계 구축전략'을 수립해 인천 유인도에 안정적인 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물 섬(Water islan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물 섬 프로젝트의 핵심은 2030년까지 육지와 연결된 섬을 제외한 인천 26개 유인도에 신재생에너지 융합형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시는 총 사업비 852억 원(국비 70%, 시비 30%)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옹진군 소청도와 소연평도에 57억 원을 투입해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시가 인천 섬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전면 도입하기로 한 것은 최근 3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가 고갈되고,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되는 등 섬지역에서 추가 식수원 발굴이 어렵기 때문이다.

옹진군 연평도, 중구 무의도 등은 이미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지만, 섬 주민들이 전기요금 부담으로 시설 가동을 꺼리고 있다.

시는 새로 도입하는 시설을 태양열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 현재 설치 기관에서 관리하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장기적으로 지방상수도로 편입시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마을 상수도로서 직접 관리하면서 상수도요금 수준으로 사용료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섬지역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해수담수화 등 항구적인 물 공급 구축이 필요하다"며 "국비 지원 등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