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홈피 상품안내 '하단으로'
한국여행 금지 소문 나돌아
여행·카지노업체 주가 급락
유커 예약취소 등 압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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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결정이후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여행·문화·산업 등 전방위에 걸쳐 반격에 나설 태세다. 가장 먼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여행업계가 중국 정부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어 호텔·면세점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문화·전자산업 역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사드배치 결정 이후 앞으로 미칠 업계별 후폭풍 파장에 대해 긴급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31일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 Ctrip(씨트립)의 홈페이지에서는 미국의 한국 내 사드배치 이후 반한(反韓) 감정을 나타내듯 한국여행 상품 안내가 하단에 위치해 있었다. 이 홈페이지의 인기해외 여행지 안내에서도 한국여행 상품은 대만과 도쿄 다음 순서로 배치돼 있었고, 게다가 이 페이지 내 여행상품 개수 역시 대만 3개, 일본 2개에 비해 한국은 1개 밖에 없었다.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여행업계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여행 금지 소문이 돌면서 비상이 걸렸다. 사드배치가 결정된 지난 8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와 카지노 업계 GKL의 주가가 각각 3.5포인트, 6.17포인트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인의 한국여행을 직접 제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내 상황은 다르다. 중국 정부가 언제든지 자국인의 비자발급을 까다롭게 하거나 더 나아가 한국여행을 전면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단체관광객들의 일본여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국 여행업계의 압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개최된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 예정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300명이 사드배치 결정 이후 돌연 예약을 취소했다.

중국의 한국 여행업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5월 협약을 통해 중국 노인 관광객 5만명을 맞기로 한 경기도 역시 대구치맥페스티벌과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사드배치 결정 이후 가장 먼저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소문은 중국 현지에서도 너무나 파다하다"며 "지난해 메르스에 이어 올해 사드배치까지 맞물리면서 유커의 수가 줄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