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다수
양서류는 도심 곳곳 쉽게 관찰

인천 전역에 생물 다양성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가 '자연환경조사 및 자연환경보전 실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지역 생태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화도나 옹진군 같은 섬 지역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도 다양한 동·식물들이 관찰됐다.

우선 인천 지역 해안가 중심으로 수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조사 기간 발견된 야생조류는 226종이었다. 봄철에는 193종(8만3천마리), 여름은 84종(2만1천64마리)이 관찰됐으며 가을 97종(10만1천244마리), 겨울에는 105종(7만559마리)이 인천 지역에서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보호종도 다수 나왔다. 황조롱이 61마리가 강화 교동도에서 포착됐고 소쩍새는 덕적도 일대, 원앙 34마리도 강화도에서 관찰됐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도 인천 지역 해안가에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충류 10종이 서식하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주로 모래 사구에 사는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이 강화도 지역에서 포착됐고, 인천시 보호종인 줄장지뱀은 부평 가족공원 주변에서 관찰됐다.

양서류의 경우 남동구, 서구, 부평구 등 도심 지역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북방산개구리, 참개구리, 도롱뇽 등이 이들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었고,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는 강화도에서 확인됐다.

서구 심곡천 일대에선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 이 하천 주변으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서식지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생태교란을 유발시키는 야생생물에 대한 관찰도 병행됐는데 한 번에 4만 개까지 알을 낳는 황소개구리가 강화, 옹진군 일원에서 주로 발견됐다. 국내에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귀거북은 주로 남동구, 부평구 지역 하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내륙지방과 달리 해안 습지가 분포하고 있어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도 다수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대책을 이번 계획에 담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