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등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는 초등학교 앨범제작 입찰에서 개당 99원에 낙찰돼 학교관계자들이 정상제작 여부를 우려하며 당혹해 하고 있다.

부천시 B초등학교는 2000학년도 졸업사진앨범 제작 입찰결과 시 관내 J사진관이 1부당 99원에 응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모두 437부로 1부당 2만9천700원씩 전체 예정가격이 1천280만4천100원인 이날 입찰에는 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낙찰자인 J업체를 제외하고 4개업체는 예정가격의 60%_83% 수준으로 응찰했다.

학교관계자는 “당사자가 응찰가격으로 성실하게 물품을 제작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계약을 한다해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입찰결과가 알려지자 시내 여타 학교 및 학부모들은 그동안 말많던 수의계약과 조합계약에 이어 입찰과정의 또다른 폐단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낙찰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재입찰등 또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나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한뒤 중도포기 등 정상납품이 안될 경우 특별한 제재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현행계약법상 계약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방법으로 계약금액의 20%인 증권이행보증보험을 귀속할수 있으나 워낙 금액이 적어 B초등학교의 경우 실효성이 없으며 행정처분으로 부정당업체로 등록, 향후 입찰을 제한하는 방법밖에 특별한 제재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 강모씨(40,소사구 역곡동)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400명이 넘는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관계자와 해당업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富川=黃善橋기자·h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