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정부가 국고보조금의 집행과 정산 등 보조금 처리 전 과정을 정보화해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도입한 전자시스템 'e나라도움'에 대한 인천 지역 문화계의 반발이 거세다.
11일 오후 3시 인천 남구에 있는 한 문화 시민단체의 사무실에서는 정부가 도입한 'e나라도움'의 불합리함과 문화예술 현장 적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예술인, 활동가, 문화예술 교육기관 종사자, 문화재단 관계자 등 10여명은 작심한 듯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e나라도움 시스템 도입 이전에 하던 정산 절차는 거의 그대로 하면서 추가로 'e나라도움'을 위한 각종 자료를 또 입력해야 하는데, 업무량이 엄청나다는 것이 이유다.
윤종필 문화기획자는 "정부 예산을 투명하게 써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시스템 도입 이전보다 몇 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문화예술 사업에 집중해 시민들을 위해 투입돼야 할 역량이 회계처리와 정산에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숙 문화바람 사무처장은 "문화예술인들이 각자의 사업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낯선 정산세계에 빠져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문제점에 대한 더 많은 사례를 취합하고 더 적극적으로 개선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보조금 정산 'e나라도움' 현장 적용 불편"
지역문화계 불만 목소리
입력 2017-07-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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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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