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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이날 은퇴식을 하는 삼성 이승엽을 기념해 부인 이송정씨가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공을 힘껏 던졌다. 남편 이승엽은 활짝 웃으며 공을 받았다.

이승엽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날, 이송정 씨는 변함없이 남편 곁을 지켰다.

이송정 씨는 이승엽 은퇴경기가 열린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넥센 히어로즈전 시작을 알렸다.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온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송정 씨는 "정말 내가 시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남편의 마지막 경기에 삼성 구단에서 우리 가족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송정 씨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선수들 모두 36번의 박힌 유니폼을 입은 걸 보고 울컥했다. 멋진 은퇴식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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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이날 은퇴식을 하는 삼성 이승엽이 부인 이송정씨의 시구를 받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이승엽은 이송정 씨에게 공을 주고 "한 번 던져보라"고 했다.

단 한 번 공을 던졌는데, 이승엽은 "정말 잘 던진다"고 칭찬했다. 더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송정 씨는 실제 시구도 무난하게 했다.

이송정 씨는 "남편이 야구장에 일찍 가는 편이었다. 집에 있는 남편의 모습을 아직은 상상할 수 없다"며 "내일도 오전에 야구장으로 출근할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 전 이승엽은 "골프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허락하면 당분간 골프를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이송정 씨는 "제가 어떻게 허락을 안 하겠어요"라고 웃은 뒤 "남편이 그동안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으니, 이제 편하게 하고 싶은 걸 누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