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유교·기독교 생존경쟁서 해답
교육DNA 등 우리 국민 원형 설명

'오늘날의 한국인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의 담금질 속에 움튼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앞선 여러 역사 저서와 방송출연 등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박상하 작가가 신간 '한국인의 원형을 찾아서'로 돌아왔다.
한국인들은 경제분야에서부터 교육, 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역량과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스스로는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여 살아왔던 작은 새우 콤플렉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책을 통해 지적한다.
지난 100여년 사이 한 나라가 겪을 수 있는 온갖 시련과 고난을 온몸으로 통과해야 했던, 그러나 폐허와 공허를 딛고 일어난 한국인들이 자신의 힘, 그 원형을 살펴봐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민족을 발전시켜온 원동력이 됐다'는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이론에서 착안해 책을 기획했다.
우리의 장구한 역사가 우리들의 유전자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보고 '강한 한국인'의 저력이 어디서 왔는지 되짚는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인이 겪은 질곡의 역사를 시작으로, 눈부신 성장의 과정을 파헤친다.
이어 한국인의 원형을 불·유교·그리스도교의 생존경쟁에서 해답을 찾는다. 또 고난의 연속이었던 우리 역사 속에 숨어있던 한국인의 비밀을 파헤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교육 DNA' 등으로 한국인의 원형을 설명한다.
박상하 작가는 "역사의 숱한 외침 속에서 뼛속까지 뚫고 들어가 기어이 뿌리내린 끈질기고 어기차게 살아왔던 우리만의 역사 근육을 믿는다"고 말했다.
동북아 변방에서 오랫동안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한국이라는 역사적 공동운명체가 마침내 세계사의 전면으로 등장하게 된 위업을 단순히 몇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란 어렵지만,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인의 저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게 된다.
역사문화사를 문학적 감수성으로, 수천 년 한국인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