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고
균열이 발생한 안양 평촌고 교실. /독자 제공

안양 평촌고등학교 건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이 지속적으로 감지돼 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된 교실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학생들을 다른 교실로 재배치한 뒤 원인 규명에 나섰다. 27일 안양 평촌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23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으로 인해 일부 교실에 균열이 발생, 건물 5층 3개 교실을 폐쇄 조치했다.

또 교실 재배치에 앞서 지난 21일 진동검사 전문기관에 건물 진동과 관련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 학교 측은 진동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 건물과 증축 건물 이음새의 높이 차이를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평촌고는 지난 1992년 24학급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한 뒤 지난 2001년 15개 반을 늘리는 증축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학교를 방문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하다 보면 필기도구가 저절로 움직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건물이 붕괴 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교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진동이 발생하는 것은 맞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받을 수 있도록 교실을 별관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