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범석 서구청장 아동 만남
강범석 서구청장은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어린이집 종사자 등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동, 특히 영유아가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이를 위해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했다. /서구 제공

부모 영유아 소통·아빠육아 등 '가정양육' 체계적 지원
공공건물 시설 확대·어린이집 확충·공립센터 설치 검토


인천 서구는 지난해 11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로 인증받았다. 이에따라 구는 '아동 권리 보호', '아동 생활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 공공 정책에 예산을 투입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한 서구는 다른 기초단체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아동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가정 양육 지원 사업'이다. 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부모와 어린이집 종사자에게 '아동 인권'의 개념을 알려주고 아이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양육 방법을 알려주는 '아동 인권 친화 양육법 교육'을 정기적으로 연다.

'부모 교육'은 서구의 4개 권역별로 진행된다. 아동 인권뿐 아니라 영유아와 소통하는 방법을 부모에게 교육하는 내용이다. '아빠 성장 프로젝트'는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그 방법을 소개하는 특성화 사업이다.

'좋은 아버지 역할 수행을 위한 찾아가는 강연회', '아빠와 함께 하는 그림책 토크 콘서트', '다둥이 아빠와 함께 하는 숲체험 나들이'가 올해 예정돼 있다.

'아이 사랑 나눔터'는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구(舊) 청라1동 주민센터, 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2곳에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부모는 아이와 놀고, 영유아 발달 전문가와 상담하고, 어린이집 정보를 알 수 있다. 보육 교직원들의 교육 장소로도 아이 사랑 나눔터가 쓰인다.

공공 시설에 수유실 등 영유아 편의 시설을 확대하는 사업은 젖먹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위한 행정 서비스다. 지난해 1월 서구 여성보육과는 위탁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벌여 아이사랑나눔터, 도담도담장난감월드 검단점, 연희점 등 3곳에 수유 소파, 유아용 침대, 기저귀 교환대, 전자레인지 등을 설치했다.

올해 추가로 2~3곳에 영유아 시설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어린이집 정책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면서 민간·가정 어린이집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구는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입주 계획에 따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국공립어린이집을 2개씩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보다 보육 환경이 열악한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 보육 환경 개선 사업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이 지원금으로 영유아 제세동기, 가스 누출 차단기, 비상구 유도등, 일회용 마스크, 칫솔 살균기, 급식 배식 세트,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교재·교구 파손 수리비로 쓰고 있다. 이밖에 서구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종사자 중 동일 시설에서 3년 근무한 보육교사에게 매월 3만 원의 장기근속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환경 개선과 함께 서구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다. 지역아동센터는 서구 곳곳에서 방과 후 돌봄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운영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의 지역아동센터 30곳 중 절반이 월세로 운영되고, 종사자들의 임금이 열악하다. 구는 법정 종사자 근무 의욕을 높이는 목적으로 장려 수당(매월 5만원), 명절 수당(설, 추석 각 3만원) 지원을 검토 중이다.

또 지역아동센터의 공기청정기 임차료, 차량비, 아동 건강검진비, 안전점검·방역 비용, 급식 기자재 구입비 등을 보건복지부 지침 범위 안에서 예산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구는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설치도 검토 중이다. 서구 지역아동센터의 절반 이상이 연희동과 가좌동에 몰려 있고 청라1·2·3동, 석남 2동, 검단 2·3동에는 지역아동센터가 없다.

구는 중장기 지역 돌봄 종합 계획 용역 등을 통해 민간 지역아동센터의 기능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효율적인 센터 운영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