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교사 권유로 중3 돼서야 시작
부상 딛고 '차세대 김국영' 급부상
"아시안게임서 달릴 수 있게 최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해내는 용기를 갖자!" 파주시청 육상팀 김태효가 시합에 나가기 전 마음에 새기는 글귀다.
김태효는 지난 11일 나주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남자일반부 100m에서 10초17의 기록으로 김민균(광주시청·10초38)과 유민우(국군체육부대·10초48)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 파주시청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게 전부였지만 올 시즌 첫 대회였던 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김국영을 잇는 차세대 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올 시즌 첫 시합을 뛰었을 뿐이다. 아직 아시안게임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매 시합 최선을 다하는 것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체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2015년 파주시청에 입단한 김태효는 천호중 3학년때 육상을 시작했다.
워낙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빨랐던 그는 체육교사의 권유로 선수로는 늦은 나이지만 트랙에 올라섰다.
그리고 달렸다.
그러나 김태효는 파주시청 입단 이후 잦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2015년과 2016년까지 제대로 뛰지 못했다.
김태효는 "어떻게든 몸을 만들어서 잘 뛰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기록이 단축되고 조금씩 빨리 뛰기 위한 과정들과 제 자신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 재밌다. 더 빨리 뛰고 싶어 늘 연구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장이 169㎝인 김태효는 육상선수로는 작은 키지만 단점을 보완하며 기록을 늘리고 있다.
김태효는 "운동하면서 작은 키 때문에 더이상 빨리 뛰지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작년과 올해 개인 기록을 깨고 있어서 키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해 목표가 10초3까지 뛰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는 5월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제4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6월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제46회 KBS배전국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태효는 "대표팀에 아직 한 번도 선발되지 못했다. 올 시즌 출발이 좋다. 성실하게 해서 국가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 그 다음에 아시안게임까지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