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H_6770
한국에서 프로배구선수로의 꿈을 키우는 경희대 알렉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한국행
V리그 진출 목표 특별귀화 신청
"현대캐피탈 신영석 선수 롤모델
올림픽·월드리그 활약하고 싶어"


경희대 배구부에는 특별한 선수가 있다.

한국프로배구(V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공격수 알렉스다.

알렉스는 신장 198㎝에 몸무게 90㎏으로 배구선수로서는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24일 경희대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알렉스는 "우선 V리그 진출한 후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체계적으로 배구를 배우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김찬호 경희대 감독은 "2013년에 러시아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알렉스를 처음 만났다. 홍콩 선수들이 키가 작은 편인데 알렉스는 키도 크고 블로킹 기술이 좋아서 배구 유학을 권했다"며 알렉스에 대한 첫 인상을 밝혔다.

그 대회 이후 김 감독이 알렉스를 만난건 배구장이 아닌 유명 관광지였다.

우연히 알렉스를 만난 김 감독은 그에게 한국에 귀화하는 조건으로 경희대 입학을 제안했다.

알렉스는 "홍콩은 배구 저변이 열악하다. 프로팀이 없다보니 대학교까지 배구를 하고 난 후 더이상 선수로 활동할수 없다"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고, 한국 프로배구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김 감독님을 따라 경희대에 오게됐다"고 소개했다.

알렉스는 V리그 진출 관문인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 특별귀화신청을 했다.

그는 "귀화가 받아들여진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월드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며 "유럽 무대 진출이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V-리그에서 자리 잡는게 1차 목표다"고 전했다.

이어 알렉스는 "신영석(천안 현대캐피탈)선수가 롤모델이다. 프로구단에 들어간 뒤 잘 준비해 코트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