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명동행취재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29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만나 경기도 학생에게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10여명
등하교 알리미서비스 개선등 요구
일정 빠듯 차량서 김밥으로 점심
'매년 생명존중교육' 제안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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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 한 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공약이 하나씩 추가되니 만남을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종로구의 한 회의실에 송주명 경기교육감 후보를 만나려는 '엄마'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고은·장하나·조성실 공동대표를 포함해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10명은 송 후보를 만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장하나 대표는 "학부모는 엄연히 교육주체 중 하나인데도 교육현장에서 주인공이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미 공식적으로 밝힌 공약들도 있겠지만 선거캠프가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면 오늘 엄마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엄마들은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있는 등하교 알리미 서비스의 개선 등 비교적 작은 요구부터, 대입이 목표가 아니어도 살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만들어달라는 근본적인 요구까지 폭넓은 목소리를 냈다.

송 후보는 "그간 학부모의 역할이 형식적이고 기능적이었다면, 이제는 교육의 주체로서 각종 의사결정에 참여해 적극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민주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며 "급식, 교복, 교과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 안에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이날 정치하는엄마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예정된 12시를 훌쩍 넘겨 자리를 마무리했다. 식사를 챙길 여유가 없어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오후 1시부터는 안양 평촌의 한 카페에서 동물인권단체 '케어'와 만났다. 케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유기견 토리의 입양을 권한 단체다.

이날 박소연 케어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은 송 후보에게 경기도 각 학교에서 매년 2시간씩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영미권에서는 동물보호교육이 최고의 인성교육으로 꼽히는 반면 국내는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1회성 동물만지기 체험으로 변질돼 오히려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동물학대와 유기행위, 왕따 등 학교폭력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초등학생부터 동물권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케어의 정책제안을 바로 받아들였다.

송 후보는 이어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와 만나는 등 온종일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고된 일정을 소화해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새로운 만남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공약과 정책에도 힘이 실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