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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곳곳을 음악 열정으로 가득 채운 '부평 뮤직위크'가 지난 8월 23~25일 열렸다. 

부평공원 및 신촌지역 일대, 부평역 지하상가(모두몰)와 부평 문화의 거리, 도시재생사업대상지인 굴포천먹거리타운 등 3곳을 중심으로 전문공연팀에서 음악동아리를 아우르는 70여 개 팀이 3일 동안 100여 차례에 걸쳐 길거리 버스킹, 북콘서트, 뮤직살롱을 꾸몄다.

뮤직위크 행사는 장소를 기반으로 시민들과 함께 부평을 음악도시로 가꿔가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인천 부평구는 2016년부터 '음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비와 시비, 구비가 투입된 사업은 ▲문화를 중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 회복 ▲지역의 문화자원 발굴 및 창의적 재생산을 통한 문화도시 정체성 구축 ▲생산·연구·지원·소비기능이 융합된 첨단 문화산업 구축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잡았다.

2020년 마무리될 조성사업에 대한 최종 평가 후 문화도시사업 본 사업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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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 인천은 서양음악의 국내 유입로였다. 한국전쟁 이후 부평미군기지 주변으로 형성된 클럽에서는 미국 대중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었다.

부평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 해병대 주둔지에서 주한미군 전체의 보급 물자를 담당하던 주한미군해병대지원사령부(ASCOM) 주둔지로 변모했다.

미군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부평은 로큰롤과 스윙재즈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었다.

에스컴 영내에 8075클럽, 121클럽, 44클럽, 76클럽, 728클럽 등이 있는 등 연주할 클럽이 많았던 부평으로 많은 국내 뮤지션들이 모여들었다.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은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2020년 이후 미군기지 반환과 연계될 수 있다면 더욱 실체화될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올해 사업은 시민문화(주민주도), 아카이빙(가치 재발견), 음악동네(거점 발굴·일상에서 향유), 콘텐츠개발(다양한 계층이 즐기고 소통), 음악교육(대중음악 창의 교육 계발), 음악산업(음악생태계 구축) 분야로 나눠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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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평공원에서 열린 '2018 부평뮤직데이' 모습. /부평구문화재단 제공

# 부평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2018

부평구와 구문화재단은 콘텐츠개발의 일환으로 오는 26~27일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과 달누리극장, 지역의 주요 장소에서 '부평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2018'을 개최한다.

부평구문화재단과 홍대 앞 라이브클럽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까지 5년 간 열린 부평 밴드페스티벌을 업그레이드 한 대중음악과 지역, 장소 기반의 문화재생 축제로 기획됐다.

부평이 가지고 있는 대중음악의 역사성과 현재 라이브 음악의 중심지로 각광 받고 있는 홍대 라이브클럽 네트워킹을 연결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면서 준비 중이다.

축제는 26일 에스컴시티 프로젝트와 라이브클럽 스테이지(인천 3곳, 홍대 3곳)로 나눠 진행되고, 27일에는 부평아트센터 야외 공연과 뮤직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축제 내용을 미리 들여다보자. 26일 오후 6시부터 부평3동 일대(미군부대 GATE1 맞은편, 옛 클럽 밀집지역)에서 진행될 에스컴시티 프로젝트는 클럽 맵핑과 재현으로 구성된다. 클럽 위치를 발굴하고 지도로 제작해 클럽의 역사를 알릴 계획이다.

또한, 지역 음악(클럽) 전문가와 협력해 과거 클럽 공간을 재현해 연출하고 토크콘서트 및 라이브 공연 등 당시의 클럽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라이브클럽 스테이지는 같은 날 오후 8시부터 제43회 홍대 라이브클럽데이와 연계해 열린다. 인천에선 락캠프, 버텀라인, 쥐똥나무에서 펼쳐진다.

이튿날 부평아트센터 구름광장과 달누리극장, 구름광장잔디밭을 각각 스테이지 1~3으로 구성해 공연을 진행한다.

스테이지 1에선 인디밴드, 스테이지 2에선 아시아 음악, 스테이지 3에선 다양한 악기로 만나는 다채로운 음악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음악 포럼에는 부평과 홍대의 음악 관계자들이 출연해 발제 및 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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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3~15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무대를 열 예정인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공연 모습. /부평구문화재단 제공

# 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부평구문화재단이 만든 창작 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1950~60년대 애스컴 주변 클럽에서 활약하던 이름 모를 뮤지션과 주변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창작 음악극이다.

2014~2015년 잇달아 무대에 소개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낸 이 작품은 초연 이후 이야기와 출연진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내실을 다져 왔다.

초연 당시 소극장 용이었던 공연은 탄탄한 구성과 연출을 바탕으로 대극장 용으로 규모를 키웠고, 2016년 국립극장에서도 공연됐다.

지난해에는 전남 목포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올해에는 11월 충남 예산과 강원 삼척, 전남 무안에서 순회 공연하며, 12월 13~15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끝으로 올해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사업들을 토대로 내년부터 사업성과를 인천시 전체 차원에서 공유하고 지역 자산화하여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계획 수립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