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개 조위 연안관측소 측정
한반도 2.89㎜/yr '지구평균 넘어'
지반 침하·조류영향 '원인 미궁'
국립해양조사원, 내년까지 분석


인천 연안 해수면의 상승률이 군산, 목포 등 서해안의 관측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인천의 해수면 상승이 유독 높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전국 21개 조위 관측소를 대상으로 1989년 이후 해수면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해수면 연평균 상승률은 3.24㎜/yr로 서해안권에서 가장 높았다. → 표 참조


국립해양조사원은 전국 연안에 설치된 조위 관측소에서 분 단위로 해수면 높이를 측정해 연평균 상승률을 산출하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 설치된 조위 관측소는 20년 이상 관측 자료가 누적되지 않아 그동안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처음으로 추가돼 공개됐다.

서해안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2.07㎜/yr로 조사됐다. 인천 다음으로 보령 3.14㎜/yr, 목포 3.01㎜/yr, 위도(부안) 2.37㎜/yr, 군산 2.19㎜/yr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제주 부근 해안이 4.44㎜/yr로 가장 높았고, 동해안이 3.70㎜/yr, 남해안이 2.41㎜/yr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2.89㎜/yr로 지구 평균(1.7)보다 높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지형·기후적 원인에 따라 나라별, 지역별로 편차를 보인다.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지 않을 경우 해수면 상승폭을 80㎝에서 40㎝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이 서해안에서 해수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반 침하와 수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해수면 높이가 높아진 것인지, 조류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데이터를 토대로 인천의 해수면 상승률이 유난히 높은 이유를 찾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 김호균 연구관은 "해수면 상승률이 4.47㎜/yr로 유난히 두드러지는 포항의 경우는 계속된 지진 여파로 지반 침하가 이뤄졌다는 정확한 분석이 있지만, 인천의 경우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공식 분석 자료는 없다"며 "내년까지 인천의 해수면 상승 원인을 분석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면 장기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국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