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훈풍' 타고 부대 이전등 해결

소통·협치·혁신을 구호로 내세운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전면에 내세워 구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서해평화 협력, 시민 안전 분야 등에 집중해 지난 1년을 보낸 민선 7기 인천시는 지난 5월 붉은 수돗물 사태란 복병을 만나면서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시정 동력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이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평화협력시대'는 현 정부의 남북 화해 기조 속에서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낸 분야인 동시에 앞으로 인천시가 풀어가야 할 중요 과제로 꼽힌다.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 관계도 지난 주말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으로 다시 돌파구가 마련된 만큼, 2년 차에 접어든 '박남춘 호'의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남북교류협력담당관실'을 설치해 팀 단위에 머물러 있던 남북 협력 분야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프로세스' 전략과 보조를 맞추며 접경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서해 5도 어장 확대 ▲서해평화 도로 1단계 구간 재정 사업 전환(예타 면제) ▲인천 도심 철책 철거 ▲백령공항 국방부 승인 ▲인천 도심 군부대 재배치 등 남북 관계에 영향을 받는 주요 현안이 해결됐다.
정부를 상대로 한 인천시의 계속된 건의와 남북 화해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면서 수년간 한 걸음도 떼지 못했던 접경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 지난 1년 사이 빛을 보게 됐다.
서해 5도 어장이 여의도 면적의 84배(245㎢)나 늘어나면서 이곳 주민 소득이 증가하게 됐고, 서해평화 도로 1단계 구간(영종~신도·3.5㎞)이 국가 사업으로 확정돼 영종~강화~개성~해주로 이어지는 평화고속도로의 주춧돌이 놓이게 됐다.
이와 함께 도심 발전의 큰 장애물이었던 군부대 이전이 합의된 것은 물론 서해5도 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백령공항 건립도 국방부의 승인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