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안 포함… 개항 이후 처음
한중 카페리, 작년比 69.5% '폭증'
크루즈, 8211명 불과 감소세 여전
"해양상품 개발·마케팅 큰 효과"


올해 상반기 인천항을 이용한 여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상반기 인천항 국제여객과 연안여객이 총 100만1천88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상반기 여객 수가 100만명을 넘은 건 인천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 표 참조


올 상반기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31만897명)보다 69.5% 늘어난 52만7천102명을 기록했다.

사드 여파로 2017년 초 중단됐던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됨에 따라 한중카페리 여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또한 한중카페리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인천항에서 중국 롄윈강(連雲港) 또는 스다오(石島) 등을 오가는 항로 여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인천항과 인천 앞바다의 섬을 잇는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46만6천795명으로, 지난해 동기(40만5천516명) 대비 15.1% 증가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섬 주민 승선료 지원', '인천시민 연안여객선 운임 할인' 등의 정책을 벌이고 있고, 2014년 세월호 사고 여파로 급감했던 섬 관광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여객이 늘었다.

한중카페리와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늘었지만, 크루즈 승객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항 크루즈 승객은 8천21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1만2천499명)보다 34.3%나 줄었고, 인천항 크루즈 승객이 가장 많았던 2014년 상반기(5만1천134명)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인천항 크루즈 승객 수는 중국 관광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드 사태 이전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의 80% 이상은 중국에서 출발했다.

중국 정부가 크루즈를 이용한 단체관광을 아직 허용하지 않아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가 크게 줄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등과 공동 추진한 해양관광상품 개발과 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월드와이드 크루즈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발 크루즈 기항 재개에 대비해 현지 기관·업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