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용인시장의 새해 화두는 '복지'와 '문화'다. 재임기간 3년6개월여 동안 거의 대부분의 열정을 '난개발 치유'에 쏟아 부은 상황에서 정작 시민들이 누려야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소홀했다는 '자책' 때문이다. 잔여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가 재임기간 중의 치적을 늘어 놓는데는 큰 관심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국적인 관심속에 문을 연 용인외고는 지자체의 교육분야 투자라는 측면에서 벤치마킹의 한 모델이 된지 오래고, 비록 완공단계에서 논란을 빚기는 했으나 문화복지행정타운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케이스로 부각되고 있는 사업중 하나다. 여기에 전국 최초의 경량전철 기공, 대규모 하수종말처리시설 추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치적사업으로 볼 수 있다. 요란스럽게 홍보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이 시장과 용인시가 각종 기관에서 받은 수많은 상들이 이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가늠케한다.
시는 지난해 2005 재정분석 우수단체 최우수상, 경기도 건축문화상, 시군 법무업무평가 최우수상 등 기관 포상은 물론 한국능률협회가 시상하는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우수상, 경인일보 히트상품 2회연속 수상 등 외부기관의 수상도 독차지했다. 이 시장 개인에게 주어진 상도 적지 않다. 헤럴드 경제가 올해 처음 제정한 자랑스러운 CEO한국대상과 제1회 경기도박물관인상 공로상, 뉴스매거진의 2005 인물대상 행정자치부문 대상 등 말그대로 상복이 터진 한해였다.
하지만, 이 시장에게 이같은 성과들은 향후 용인시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하는 '2020 중장기 발전계획'의 준비이자 발판에 지나지 않는다. 용인시 전체를 권역별로 나눠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도·농이 함께 공생하는 지역 통합을 이뤄보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다.
특히 기흥호수공원과 모현 휴양림조성, 용인레포츠 공원 등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대규모 시책사업들은 이 시장이 틈나는대로 역설했던 '체류성 관광도시'의 청사진이자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느 정치인 단체장과는 달리, 이 시장은 주민들로부터 별 인기를 끌 것 같지 않은 사업들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추진했던 '장례문화센터'건립이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해를 넘기고 말았지만, 이에 대한 실현 의지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완공된 문화복지행정타운에 장례시설을 들여놓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한 것도 비록 혐오시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놓고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집단민원을 이유로 기반시설 확충을 미룰 수는 없다”는 소신을 굽혀 본 적이 없다.
종합병원과 노인복지시설의 유치도 궤를 같이한다. 이 시장은 그동안 '용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지역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분야가 바로 교육과 복지'라고 강조해 왔다.
용인외고설립이 교육분야에서의 첫 성과라고 한다면 종합병원과 노인복지시설은 복지분야에서 그가 풀고자 하는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강남대학교와 체결한 특수학교 건립 협약도 그의 복지에 대한 욕심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시장 취임 이후 제 집무실은 언제나 민원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시시콜콜한 불만에서 대규모 집단민원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민원인들을 회피해 본적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법령과 행정절차에 대한 오해를 갖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공무원들을 몰아붙이거나 개인적·지역적 이기주의를 앞세워 언성만 높이는 일부의 행태는 시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시장은 올해 역시 '시민과 직접 만나서 문제를 풀고자하는 시장'으로 비춰지기를 원한다. 시장실에 '쳐들어온' 민원인들과 자장면을 함께 시켜 먹으며, 실무 공무원들과 함께 민원현장을 직접 찾는 이동민원버스에 올라타며 시민들의 가려운 것이 어딘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용인
[새해설계/이정문 용인시장] "삶의질 향상 복지·문화 올인"
입력 200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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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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