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황청소년 다독여 용기 북돋아 줘
형편 어려운 학생들 물심양면 지원
주말엔 자녀들과 요양원 '목욕봉사'

육군 6군단 특공연대 이관순(42) 상사는 봉사에 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은 일과 봉사의 균형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활동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의 각별한 사명감 때문일지 모른다.
그는 올해로 5년째 포천시 소흘읍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다. 낮에는 국가, 밤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셈이다. 자율방범은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다.
이 상사는 "부대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오래 지켜본 지인이 '친구도 사귀고 봉사도 하는 자율방범대를 해보는 게 어떠냐'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발을 내딛게 됐다"며 "그 뒤로 청소년 선도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상사의 눈에는 유독 밤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이 밟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 애썼다. 그중에서도 형편이 정말 딱한 친구들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물심양면 보살피기도 했다.
그와 인연이 닿은 청소년 중에는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도 많다. 주변에서는 청소년 선도에 전문가 못지않은 노하우를 갖췄다고 칭찬한다.
그가 봉사하는 것은 일과가 여유로워서가 결코 아니다.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6시다. 사병 관리, 부대시설 관리 등 눈뜨자마자 부대로 달려가야 할 만큼 쉴 틈 없이 바쁘다.
이 상사는 "부대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 봉사할 시간을 벌려면 시간을 계획적으로 아껴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효율적 시간 활용'은 역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말에 가족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는 자녀들과 함께 요양원 등을 찾는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끼리 '나눔과 봉사'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러한 그의 헌신이 알려져 경기도지사와 포천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 상사는 "나라를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열심히 일하고,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할 생각"이라며 "나눔은 삶의 동기부여이자,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와 이웃 모두에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