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발표 관련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부평미군기지 일대 토양오염을 조사한 결과, 2013년도 오염면적 3천440㎡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6천317.31㎡까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환경부, 작년 환경기초조사 결과
5년전보다 2배 가까이 확산 '충격'
일부선 납 기준치의 123배 초과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토양 오염 면적이 5년 전보다 넓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평구는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캠프마켓 외곽경계 100m 범위의 토양과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환경기초조사 결과를 최근 전달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면적은 6천317㎡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에 진행한 환경기초조사 때 토양 오염 우려 기준 초과 면적인 3천440㎡보다 2배 가까이 오염 면적이 확산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납의 양은 일부지점서 8만6천334.7㎎/㎏으로 토양오염우려 기준치인 700㎎/㎏의 123배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금속에 해당하는 납은 미량이라도 체내에 쌓일 경우 조직 세포 파괴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 납뿐 아니라 카드뮴과 아연 등 중금속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구리는 1만1천649.9㎎/㎏으로 기준치 150㎎/㎏의 78배, 유류 성분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1만5천560㎎/㎏으로 기준치 500㎎/㎏의 31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수는 생활용수 수질기준과 오염 지하수 정화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토양 오염이 확산한 이유에 대해 캠프마켓 내부 활동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캠프마켓 인근 지역에 토양을 오염시킬만한 시설이 존재하지 않고, 기지 내부에서 멀어질수록 오염 농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보고서에 명시했다.

캠프마켓 주변 지역 환경기초조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열린다. 2008~2009년, 2012~2013년 등 2단계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캠프마켓 주변 지역의 환경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오염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