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동 15개 필지 도로부지로 변경
"통보없이 기존 계획 변경 안돼" 목청
市 "법적 고시절차 준수했다" 반박
수원시가 1천억원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에서 도로 신설을 두고 주민들이 느닷없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계획에 없던 도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15개에 달하는 필지가 도로부지로 지정됐는데, 주민들에겐 단 한번도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17일 수원시와 권선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착공한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은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국비 318억원, 도비 95억원, 시비 224억원, 국고 융자 424억원 등 총 1천61억원으로 5만8천9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계됐다.
지난해 8월9일에는 수원 도시관리계획(매탄1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한다며 '대로 3-98'의 신설을 고시했다.
고시문에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북쪽의 진입도로 개선사업을 반영해 도로계획을 변경한다며 폭 26~27m, 총 길이 117m에 달하는 새로운 도로를 기존 건물이 있던 위치에 만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5개월이 지난 1월10일에는 해당 도로의 길이를 17m 줄인다는 계획을 담은 2차 변경고시가 이뤄졌다.
하지만 도로계획에 포함된 권선동 소재 15개 필지에서 거주 중이거나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이 모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지역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도로 개설 사실도 측량업자들이 대문을 몰래 열고 들어와 계측을 하길래 알게 됐다"며 "앞서 2013년 주민공청회 때 정해진 건 옆 부지를 매입하고 기존 도로를 확장해 활용하는 방안이었는데도 한 순간에 통보도 없이 계획을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법에 따른 절차에 맞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할 때 토지주나 건물주에게 직접 알림을 주는 건 절차상 없다"며 "법에 규정된 고시 절차를 준수했고 실시 인가가 나기 전엔 토지주나 건물주에 개별 연락이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