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의 60%, 기술 초기화 단계
IT인력 확보·자금지원 등 필요
인천연 "육성 위해 집적화해야"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의 '물류스타트업' 대부분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 물류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인천연구원 강동준 연구위원이 인천 지역 21개 물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0%가 시작품·제품화 단계 등 스타트업 기술 초기화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기술 성장 단계는 기초연구-실험-시작품-제품화-사업화 등 5개 단계로 구분된다. → 그래프 참조
인천 지역 물류스타트업 중 시작품·제품화 단계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4배 정도 높다.
투자 유치 부문을 보면, 인천 지역 물류스타트업은 사업 초기화 단계에서 자금 확보를 진행하는 기업이 많다.
'시드 머니 확보(엔젤 투자 유치)'와 '시리즈 A펀딩(정식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 유치)'을 진행하는 기업이 전체의 80%지만, '시리즈 B펀딩(기업 성장을 위한 중규모 투자 유치)'과 'IPO(주식시장 공개)'는 각각 6.7%에 불과했다.
물류스타트업이란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배달 또는 배송 서비스를 대행하는 신생 물류기업을 뜻한다.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 개념에서 벗어나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개인 간 거래(C2C) 등을 주선하는 업체가 많다.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와 물류 대행 전문기업 '위킵' 등이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물류스타트업이다.
강 연구위원은 인천 지역 물류스타트업 육성 방안으로 '집적화'를 제안했다. 물류스타트업은 주로 온라인에서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IT 전문 인력 수급이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66.7%는 IT 전문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집적화를 통해 IT 전문 인력을 유입하고, 신규 IT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 강 연구위원 설명이다. 강 연구위원은 공동 물류창고 등 시설 지원, 연구개발 분야 자금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시장이 성장할수록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물류스타트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인천은 국제공항·항만이 있는 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물류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이 물류스타트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육성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