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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미국·유럽 확산 車부품공급 차질 우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셧다운… 국내도 위기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부품수입과 완성차 해외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산 부품 수입 차질로 지난 2월 공장 가동이 일시 멈춰 피해가 컸는데, 미국과 유럽산 부품공급까지 차질이 예상돼 국내 공장 가동이 또 중단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부터 사실상 무기한 순환 휴업에 들어갔다. 유럽에서 오는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서 라인별로 1주에 하루 이틀씩 쉬기로 했다. → 표 참조

쌍용차는 보쉬, 컨티넨탈, 가제트에서 트랜스미션, 엔진· 구동관련 부품, 전장 주요 부품 등을 납품받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공장 가동은 아직 중단되지 않았지만 해외공장은 이미 멈춰 섰다.

미국·슬로바키아·인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고, 멕시코 공장은 6일부터 1주일간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버텼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직원 안전을 고려해 6∼8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5개 중 4개 공장의 가동이 불안정한 실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아 7개 글로벌 생산기지 중 6개가 셧다운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국내 공장 중단이다.

현대·기아차는 국산화율이 90%라고 하지만 지난 2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수급 문제로 공장이 멈춘 바 있다. 단 1개라도 주요 부품이 없을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 업체들이 부품 40%를 수입하고 재고를 짧게는 2주, 길어도 12주 이상은 쌓아두지 않는다"며 "미국과 유럽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공장도 셧다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