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식(53·사진) 인천본부세관장은 12일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액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69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3%나 줄었다.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부터는 수출 감소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이 이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세관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관세 납기를 연장하고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세관장은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찾아내고, 기업의 눈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세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특송 화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송 화물 급증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됐지만,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상품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특송 화물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송 화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인천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에 통합세관장과 해상특송센터를 만들어 2023년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법·부정무역 단속' 등 세관의 주요 업무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 세관장은 "철저한 통관 관리로 불법 먹거리와 유해 생활용품 반입을 차단하고, 이를 유통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반입이 늘고 있는 마약류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행자와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한 정보 분석을 강화했다"고 했다.
김 세관장은 지난 2월 취임했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 세관의 효시(嚆矢)이자 바닷길과 하늘길의 핵심 관문인 인천본부세관의 세관장으로 부임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고,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