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미도·동그랑섬 잇단 구조
해경 "항상 물때 확인" 당부
피서철을 맞아 인천지역 무인도에 걸어서 들어간 관광객들이 밀물로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인천에선 같은 날 1시간가량 간격을 두고 피서객들이 섬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2시29분께 인천 중구 실미도를 방문한 60대 부부가 밀물 때인 줄 모르고 섬을 둘러보다 고립돼 인천해양경찰서에서 공기부양정(H-09정)을 급파해 구조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51분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강화군 동검도 인근 동그랑섬을 찾은 A(52)씨 등 13명이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빠져나오지 못해 해경이 인근 0.93t급 어선을 이용해 구조했다.
앞서 지난달과 5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께 실미도를 찾은 B(61)씨 등 11명도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고립됐다. 또 지난 5월 22일 오후 2시31분께 C(43)씨 등 미국인 가족 4명도 무의도에서 실미도를 걸어갔다가 밀물로 빠져 나오지 못해 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실미도는 바닷물이 빠지면 인근 무의도에서 걸어서 5분이면 건너갈 수 있다. 하루 2번 썰물 시간에 맞춰 바닷길이 열리는데 실미도의 지형적 특성을 모르는 타지 방문객들이 밀물로 섬에 갇히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여름철 성수기를 맞이하여 실미도 등에서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은 항상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