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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作 '엘랑비탈1'. /작가 제공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서양화가 김미숙의 개인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수김안과 밝은세상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김미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잠재된 생명의 향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년 넘게 '엘랑비탈(생명의 폭발)'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회에도 '엘랑비탈' 연작 20점을 출품했다.

'엘랑비탈'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생(生) 철학'을 이루는 근본 개념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비약'을 의미한다. 작가는 생명체로서의 꽃과 베르그송이 강조하는 엘랑비탈이 만나는 접점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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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作 '엘랑비탈3'. /작가 제공

김미숙 작가는 "베르그송의 저서를 읽다 보면 지속과 생명, 운동, 역동적인 모습들이 상상돼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꽃을 소재로 하는 것에 대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꽃을 잘 가꾸셨다. 이웃집에서 내다 버린 시든 화분도 모친의 손길이 닿으면 새 생명을 얻는 것을 보고 경탄한 적이 있다"며 "꽃이 피어나는 순간이야말로 생명력이 극대화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을 했고, 나중에 꽃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들은 때로는 원색의 강렬한 대비가 자아내는 낯섦으로, 때로는 몽환적인 색들의 하모니로 펼쳐진다. 이를 작가는 "꽃의 이미지를 빌려 재현이 아닌 내적 감성 표현이며, '엘랑비탈'로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소개했다.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지기도 하고, 작은 꽃들로 무리지어 합창을 하듯 색채의 화음도 있고, 행복의 속삭임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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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作 '엘랑비탈2'. /작가 제공

김미숙 작가는 "1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엘랑비탈' 연작들은 시기에 따라 작법과 화풍이 변화했다"면서 "화사한 꽃의 이미지로 채워진 이번 출품작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